또 냉면집에 갔다. 냉면은 겨울 음식이야라고 말로는 항시 주장하는데 더워지니까 확실히 빈도 차이가 난다. 참고로 평양 > 함흥이라고 생각은 하지만 딱히 가리진 않는다.
오늘은 종로 4가 곰보냉면. 예전에는 예지동 시계 상점가 안에 있었는데 파고다 공원 옆에 세운 스퀘어 4층으로 몇 년 전에 이사를 갔다. 어머니가 좋아하시는 냉면 타입이 옛날 명동 한일관 비빔 냉면인데, 저번에 갔을 때 그 맛과 꽤 비슷하다 싶어 나중에 함께 와야겠다 생각했었다. 여튼 드디어 기회가 생겼다. 다행히 괜찮아 하셨다.
냉면에 대해 딱히 뚜렷한 고집이 없다면 괜찮은 냉면이다. 함흥 냉면 체인이나 명동 함흥 냉면과 가까운, 오장동 식 함흥 냉면과는 약간 다른 지향점의 냉면이다.
급식만 먹는 주제에 최근 들어 식단이 화려하다...
올해 들어 을밀대 - 흥남집 - 하누소 - 오장동 함흥냉면 - 평양면옥 - 곰보냉면을 갔다. 하누소는 네임드는 아니지만 리스트에 껴도 손색이 없다고 생각한다. 요즘 추세로 함흥 냉면이 칠천원 정도, 평양 냉면이 만원 정도로 경제 사정상 사실 무리인데 어떻게든 달려보고 있다.
여름 끝나기 전에 유진 식당 - 필동 - 을지 - 우래옥에 들르면 그럭저럭 괜찮은 냉면의 해가 되지 않을까 싶다. 혹시 여유가 되면 의정부 평양면옥에 가봐야지 생각은 하고 있다. 올해 원산면옥은 갈 수 있을 것인가. 내호냉면 밀면도 먹어보고 싶은데.
그리고 강아지들.
즐거운 막내.
다소곳한 웅이.
두 사진 다 기분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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