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일이다. 민방위 훈련이 있는 날인데 가지 않았다. 몇 년간 제 날짜엔 한 번도 가지 않았는데 민방위 훈련은 원래 아무대서나 받으면 되게 되어있다. 중요한 건 '교육 참가증'이다.
아이폰 사진 백업용으로 다음 클라우드를 사용하고 있는데 이 프로그램의 멍청한 점을 하나 찾았다. 예를 들어 노트북에서 동영상(몸집이 큰 파일의 예) 하나를 다음 클라우드 폴더 안에 던져 놓는다. 업로드가 다 끝나기 전에 컴퓨터를 끈다. 그 다음에 아이폰에서 찍은 사진 몇 장을 업로드 한다.
그러고나서 데스크탑을 보면 동영상 업로드가 끝나지 않았기 때문인지 계속 클라우드 싱크 중이라는 메시지만 나오고 업로드된 사진이 올라오지 않는다. 즉 싱크가 완료되지 않은 파일을 뒤로 미뤄놓지 않는다. 그러므로 이 모든 게 완료되기 위해선 지금 다른 장소에 있는 노트북이 켜지고 동영상 싱크가 완료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이상한 점은 아이폰 앱에서 다음 클라우드를 보면 사진들이 올라가 있는데 다음 클라우드 웹 사이트에는 올라오지 않는다는 거다. 즉 아이폰 앱과 웹 사이트가 똑같은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어제 밤에 마신 맥주 때문인지 두통이 가시지 않아 헤매고 있는데 후배에게 연락이 와서 같이 점심을 먹었다. 원래는 며칠 전에 포스퀘어에 정리해 놓은 서울 칼국수집 리스트 중에 하나를 가려고 했는데 근처에 하나도 없었다. 그런데 이 리스트를 애용해 주세요. 만드는 데 2시간이나 걸렸어요. 링크!
그래서 창동에 함경면옥이라고 비빔냉면 먹고 싶을 때 가끔 찾는 괜찮은 냉면집이 있어서 거길 갔는데 하누소로 바뀌어있었다. 이런 곳도 체인에게 함락되는구나하고 한탄했는데 알고 봤더니 함경면옥에서 만든 게 하누소 체인이었다. 그래서 거기가 본점.
찾아보니 전국 체인 11개점. 이 가게의 발전 과정을 좀 아는데 냉면으로 시작해 전국구 제국을 건설하는 중이다.
원래 함경면옥은 비빔냉면 / 회냉면이 유명한 집이라 후배는 회냉면을 시켰고, 나는 개성만두와 평양냉면을 시작했다는 문구를 보고 뭔가 이상한 낌새를 느끼고 평양냉면을 주문했다. 후배 말로는 회냉면은 예전 그 맛이 전혀 아니라고 한다. 그 놈하고 나하고 음식 취향이 많이 다르기 때문에 어떤 지는 모르겠다.
평양 냉면의 경우 공식대로 잘 가고는 있다. 하지만 지나치게 평양냉면의 깔끔함을 재현하는데만 치중해 개성이 없고 재미가 없다. 우래옥의 훅 들어오는 묵직함이나 을지면옥의 미묘한 복잡다단함같은 각 평양냉면집 특유의 개성을 느껴보고 좋아하는 입장에서 이렇게 베이직하면 아주 높은 점수를 주기는 어렵다. 면은 괜찮은 편이다.
기본적으로 을밀대와 지향점이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을밀대 냉면을 아주 좋아하는 편은 아니라서 편견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생각이 맞는 지는 모르겠다. 을밀대는 얼음 좀 안 넣어줬으면 좋겠는데 그렇다고 억지로 덜어내면 고기 냄새가 너무 난다. 즉 육수가 얼음에 맞춰 세팅이 되어 있다. 하누소는 을밀대 육수에서 얼음을 빼고 거기에 맞춰 고기 냄새를 약화시키면 꽤 비슷할 거 같다.
(하누소 냉면은 갈비탕에 비해 너무 무명이라 혹시 어떨까 싶은 분들에게 제 취향을 말씀드리면 우래옥을 가장 좋아하고 을지면옥, 원산면옥, 흥남집 좋아합니다. 필동면옥은 을지면옥하고 비슷하기는 한데 약간 떨어진다고 생각해요. 좀 가벼운 거 같아요)
가격은 9,000원인데 특이한 점은 수육 4점이 기본적으로 포함되어 따로 접시에 담아 준다. 아니 이게 뭐야~ 정도는 아니고, 먹기에 매우 부담없는 스타일인데다, 집에서도 멀지 않은 만큼 가끔 생각날 때 찾아가게 될 거 같다.
그러고나서 건축학개론을 볼까하고 극장에 갔는데 벌써 내렸길래 다른 곳 가기도 귀찮고 해서 토이로저스에서 이러고 놀았다.
이거 좀 가지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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