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입니다. 혹시 게임팁을 얻고자 검색하다 들어오신 분은 별로 얻을 게 없습니다. 미리 말해두겠습니다. 요즘 게임을 하고 있습니다. 하긴 뭐 올해 들어 계속 게임을 하고 있지요. 비쥬얼드와 스머프's 빌리지에 한동안 몰두했었는데 며칠 전부터는 Pocket Plane입니다. 사는 게 재미가 없어서겠죠. 재미가 있다면 이런 걸 붙잡고 있겠습니까...
여튼 포켓 플레인은 비행기를 사고, 비행장을 사고, 루트를 뚫으며 운영하는 게임이에요. 뭐 이렇게 말하면 뭔가 복잡해 보이는데 어려운 게임은 아닙니다. 원래는 포켓 트레인이었다네요. 그런데 알다시피 기차는 바다를 건널 수 없기 때문에 그라운드가 좁아집니다. 그래서 플레인으로 바꿨다고 합니다. 그래도 기차였으면 더 재미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어쨋든 게임은 월드 버전이 되기는 했는데 이게 갈릴레오 이전의 평면 지구입니다. 아시아에서 태평양을 건널 수도 없고, 북극으로 돌아 유럽으로 갈 수도 없어요. 캐주얼 게임인데 할 수 없죠 뭐. 왼쪽 끝은 하와이고 오른쪽 끝은 시베리아입니다. 하와이에서 시베리아를 가는 방법은 미국을 관통해 유럽을 지나 러시아를 가로지르는 수 밖에 없습니다.
게임 시작을 아시아, 호주, 유럽 등등 선택을 할 수 있는데 저는 아프리카를 선택했습니다. 좀 좋아하거든요. 여튼 아무 것도 없는 곳이 좋아요. 예전에 런던하츠에서 짐바브웨 로케를 간 적 있는데 공항에서 보이는 하늘의 모습은 조막만한 모니터 화면으로도 정말 장관이었습니다.
그 공항 이름이 하라레입니다. 게임 초반에 열심히 들르며 초반 자금을 모았습니다. 나중에 규모가 커지면 이런 작은 공항은 폐쇄하게 됩니다. 비행기도 마찬가지에요. 현역에서 물러나면 창고로 보내고, 3개의 부품으로 분해되어 하나씩 판매합니다. 뭐 제 거지같은 성격 중 하나이긴 한데 이런 거 폐쇄하고 팔고 할때 참 슬퍼요. 그래서 물건도 잘 못버립니다. 몇만 마일을 기빠지게 고생하며 날아다녔는데 결국 돌아오는 건 분해와 판매라니.
게임 덕분에 몇 개의 아프리카 공항에 익숙해졌습니다. 게임을 시작한 나이로비, 콩고의 키산가니와 카낭가, 나이지리아의 카두나, 알제리아의 인 살라, 남수단의 쥬바, 우간다의 캄팔라, 모잠비크의 베이라, 탄자니아의 잔지바르같은 낯선 이름들. 하지만 금방 잊어버리겠죠. 북쪽은 그래도 익숙한 지명이 많이 나옵니다. 카사블랑카, 트림폴리, 알제리. 북쪽 바다를 넘어가면 바로 스페인, 이탈리아, 그리스죠.
게임의 시작은 나이로비입니다. 좋다면 좋을 수도 있는데 아주 이상한 위치에요. 사하라 사막이 얼마나 개똥땡이 같은 지 하다보면 깨닫게 됩니다. 처음에 생각은 요하네스버그-파리 노선을 뚫으면 좀 괜찮지 않을까 싶었는데 이게 생각보다 저렴합니다. 아프리카랑 유럽이 생각보다 가깝더라구요. 짐바브웨에서 파리까지 거리랑 파리에서 인도 동쪽까지 거리랑 비슷합니다.
어쨋든 그렇게 하고 파리에서 북쪽으로 돌아서(아이슬란드, 그린란드를 거쳐 캐나다 북쪽에 닿을 수 있습니다) 미국으로 들어가 뉴욕 공항을 열려고 했습니다. 하다보니 멍청한 짓이더라구요. 요하네스버그에서 뉴욕을 가려면 남미를 거치면 되는데 게임에서는 파리까지 올라가 북극 남단을 돌아 캐나다 거쳐 내려가야되죠. 비행기 요금은 거리로 책정되는데 손해만 보게 됩니다.. -_-
여기서는 잘 안보이지만 구글 지도가 이 사이즈에서 잔지바르, 캄팔라, 하라레, 트리폴리가 보이는 점이 신기합니다. 훨씬 더 큰 도시인 나이로비와 요하네스버그는 안 보여요. 나이로비는 케냐에 있습니다.
어쨋든 겸사겸사 아프리카에서 진행하는 방식을 말씀드리자면
나이로비에서 시작하면 처음에는 위에서 말한 주변 도시들을 통해 돈을 좀 법니다. 그리고 나서 좌우로 진출합니다. 유럽 가봐야 '지도를 안 봐도 어디 있는지 안다'는 장점 말고는 득이 별로 없어요. 아프리카는 지도를 봐야 합니다. 지금 카두나 공항에 있는데 캄팔라, 인살라, 잔지바르에 가고자 하는 사람들이 있다 누굴 태워야하나?를 생각하려면 별 수 없습니다.
우선 왼쪽으로는 라고스를 남미의 Recipe(브라질 땅이더군요)라는 곳으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Mohawk로 그냥은 못넘어가고 업그레이드를 해야 합니다. 거기서 아르헨티나나 미국으로 가는 노선을 만들면 됩니다.
그리고 오른쪽으로는 인도의 Bangalore를 갈 수 있습니다. 이건 Birchcraft는 나와야 한번에 갑니다. 그 전에는 사우디 아라비아 남쪽의 아덴 공항을 열면 됩니다. 거기서 홍콩 거쳐 서울로 올 수 있습니다. 홍콩은 서울을 열자는 마음에 하는 그냥 기분이고(-_-) 방콕이나 자카르타를 열어놓고 동아시아, 호주로 가는 허브로 쓸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해놓고 지도의 오른쪽에서 미국이나 유럽가는 사람 다 태워 라고스에 내려놓고, 지도의 왼쪽에서 유럽이나 아시아, 호주 가는 사람 다 모아다 라고스에 내려놓고 하면 됩니다. 그리고 라고스를 중심으로 미국편, 유럽편, 중동-아시아편, 그리고 홍콩이나 방콕을 이용해 아시아편, 호주편 허브로 쓰면 됩니다.
이런 식으로 진행하고 있는데 나중에 대형 비행기가 나오면 어찌될 지 모르겠네요. 한 대에 16명씩 태울 수 있고 그러더라구요. 정신없을 듯.
여튼 게임에서 해방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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