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609

펜의 몸통(배럴)

기술적인 설명은 써놔도 별 볼일도 없거니와 무슨 말인지도 모르니 생략하고.

물론 금속, 도금, 나무 등 여러가지가 있지만 여기서는 락커칠된 플라스틱 이야기만. 내가 좋아하니까.... 펜, 만년필의 몸통 재질은 대략 3가지로 생각하면 된다. 셀룰로이드, 레진, 에보나이트.

 

1. 빈티지 만년필의 경우 다 셀룰로이드다. 옛날에는 그것 밖에 없었다.

셀룰로이드는 일단 비싼 거고 만들기도 어렵다. formula를 각자 회사마다 가지고 있는데 대부분 비밀이다. 이 물질이 불안정하다는 소문이 있기는 했지만 그보다는 공장에 화재나 폭발이 잦았고, 잘못된 formula에 의한 잘못된 셀룰로이드들이 있었다.

빈티지 Wahl Doric이 잘못된 셀룰로이드의 대표적 샘플이라고 하던데 잘은 모르겠다.

1950년 이전에 나온 몽블랑 마이스터스튁은 셀룰로이드다.

요즘에도 149는 아니고 몽블랑 다른 모델 중 중에 셀룰로이드로 된 게 있다. 요즘 마이스터스튁 시리즈는 레진이다.

 

MilordWild_UnCapped

Montegrappa Miya

 

MiyaCelluloidRedUnCapped

Omas

등등에서도 셀룰로이드 시리즈들이 나온다. 다들 비싸다. 기본적으로 500불은 한다.

셀룰로이드는 색과 variation을 만들기에 좋다고 알려져있다. 이외에 '뭔가 다른 느낌' 이라는 게 있다고들 한다. 내가 어떻게 생각하는 지는 별 상관없겠지만 이 약간 투명하면서도 딱딱한, 비싼 플라스틱 유리창이나 어항 같은 느낌을 개인적으로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2. 두번째는 레진이다. 요즘 만년필들은 거의 레진아니면 셀룰로이드의 약간 저렴한 버전인 아세테이트다. 이건 사실 그냥 플라스틱인데 그렇다고 다 똑같은 건 아니다. 휴대폰 겉표면들이 다들 플라스틱이지만 느낌이 조금씩 다르다. 아이폰 3gs처럼 반짝거리는 것도 있고(몽블랑과 같은 레진이라고 유명하다), 초기 모토롤라 스타택같은 투박하지만 든든한 것들도 있다. 안경도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지는 것들은 비슷한 등급들이 있다. 몇 년 숙성한 핸드메이드 아세테이트라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다.

그런 게 참 재미있다. 그리고 식물성 성분이 들어간 Cotton Resin이나 Plant Resin 같은 것도 있다.

몽블랑 같은 경우 유난히 좋은 재질이다라는 건 잘 모르겠는데 투박하고 두터운 느낌이 있다. 그 느낌을 꽤 좋아한다. 요즘 나를 두근거리게 하는 몽블랑은

MOB00088

이거... 딱 이렇게 생긴 볼펜이 있으면 바랄 게 없겠는데 아쉽게 이건 스케치용 연필이다. 왜 파버 카스텔은 락커 버전 트위스트 볼펜을 내놓지 않는 것인가!

펠리칸의 경우 가볍게 만드는데 중점을 둬서 그런지 약간 조악하다는 느낌이 있다. 푸른 빛이 도는 것도 약간 마음에 안든다.

Omas 레진이 꽤 유명하다. Cotton Resin이라는 걸 쓰는데 아주 좋은 퀄러티라고 알려져있다. 이태리 애들은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세계적인 명성을 자랑하는 경향이 있다. 비스콘티의 Eco 레진도 꽤 쳐준다.

Milord2005BlackGFTUncapped 

하지만 이태리 감성이라는 건 어떤 건 마냥 좋지만, 어떤 건 함부로 그 세계에 맞닿기가 참 어렵다. 위 사진은 Milord라는 만년필.

 

3. 이외에 관심을 둘 만한 브랜드를 보면.

PortableWriterBlack_UnCapped

일본의 Nakaya 만년필은 하드 Rubber나 에보나이트로 만든다. 그리고 우루시라는 일본식 옻칠을 했다. 사용기를 찾아보니 쓸 수록 색이 조금씩 변한다고 한다(링크).

PortableCigarMidori_UnCapped

Portable-Awai-Murasaki-iro-Cigar-UnCapped

애매한 색들이 많다. 포터블 시리즈인데 뚜껑에 클립이 있는 것들도 있고, 없는 것들도 있다.

PortableWriterKuroTamenuri_UnCapped

Kuro Tamenuri, Portable. 아 이거 간만에 두근두근하게 생겼네... 홈페이지 리테일 550불이다.

http://www.nakaya.org/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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