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저번에 홈플러스에서 파는 테스코 그래놀라를 샀다는 이야기를 했었다. 꽤 오랫동안 먹었는데 여튼 시리얼이 있으면 굶어죽진 않는다라는 교훈을 얻었다.
엊그제 홈플러스에 갔는데 이것만 세일을 하길래 샀다.
옅은 밀(wheats 66%)의 맛에 블루베리(퓨레 3.8%와 향 0.2%이라고 ingredients에 적혀있다), 여기에 우유.
정말 환상적일 정도로 부조화다. 밀과 블루베리도 안 어울리고, 블루베리와 우유도 안 어울리고, 옅은 밀 맛과 우유도 안 어울린다. 정말 총체적으로 어느 하나 매칭이 맞는 게 없다. 세상에 수도 없이 많은 재료 중 딱 세가지를 골랐는데 이 조합이라니, 테스코도 (어떤 면에서) 굉장하다. 더불어 큰일이다. 시리얼이 있어도 굶겠다... 이거 어떻게 다 먹지... 튀길까...
2. 강아지 웅이는 꽤 정상이 되었다. 꽤 라는 말이 붙은 이유는 가출 전/후를 볼 때 약간 다른 습관이 생긴 게 있기 때문이다.
3. 역시 홈플러스에서 세일을 하길래 참 비빔면, 메밀면 이런 것들을 사봤다. 다 맛없다. 팔도 비빔면과 열무 비빔면이 세일을 하지 않는 건 다 이유가 있다.
4. 일 년에 한 번 정도지만 시청 삼성 건물 옆에 있는 이남장(을지로에 있는 본점이 아니다)에서 특 설렁탕을 먹는 걸 좋아한다. 나오는 고기를 가위로 잘라 양념장 찍어서 질겅질겅 먹고 나면 힘이 좀 나는 것 같다. 대부분 특 설렁탕을 시키면 해괴하게 생긴 특수 부위를 넣어 주기 때문에 잘 못 먹는데(...) 시청 이남장은 그런 면에서 안심이었다.
여튼 힘을 좀 내보고자 큰 맘 먹고 며칠 전에 갔는데 시청 이남장이 없어졌다... 커피 집으로 바뀌었다... 슬프다... 그래서 할 수 없이 잼배옥을 갔다. 이 쪽이 더 맛있다고는 하는데 특을 시킬 수가 없고, 그러면 모처럼 기분을 냈으니 힘을 내야지라는 행위의 특별함이 사라진다. 잼배옥은 나쁘진 않았는데 고기 양이 많은 대신에 전체 양이 좀 작다. 미식을 즐긴다면 가끔 괜찮은데 어쩌다 먹는 거니 완전 배 부르게 먹어야 한다면 비추천이다.
5. 아무리 봐도 웅이 이 놈은 내가 누군지도 모르는 것 같고 그렇게 고급 견종도 아니지만
옷은 아직은 이해가 안 가지만 저런 걸 사는 기분이 조금 이해가 가기 시작했다... 돈이 있어도 사지는 않을 것 같지만 왠지는 알겠다. 위 사진 같은 건 목끈마저도 가격상으로는 완전 무리고,
이런 끈이라도 하나 살까 싶다. 마트에서 파는 것들은 이래도 되나 싶게 허접하다. 되먹지도 않은 무늬는 왜 집어넣는거야. 여튼 이건 3가지 색이고 목끈, 목줄 따로 판다.
브랜드 이름이 붙은 채로 제품이 조금만 좋아지면 목끈과 목줄은 따로 팔기 때문에 아무리 저렴해 봤자 무명씨에 비하면 가격 면에서는 비교가 안되게 뛰어버린다. 그래도 AA의 이 제품은 2만원 대에 모두 장만할 수 있다. 문제는 이 가격대 정도로 좋아보이진 않는다는 것. 만원에 풀 셋이면 딱일거 같은데.
내가 Goth라면 이런 걸 사줄텐데.
하지만 웅이는 요즘 이런 걸 하고 있다.
어디선가 얻은 모기 퇴치 팔찌... 사진찍는다고 가만히 있으라고 윽박질러서 저런 표정을 하고 있는 것임. 평소에도 저런 거 아님...
엇. 홈플러스에서 파는 시리얼 중 저 시리즈가 제일 맛없는데... ㅠㅠ 저희가 산건 반 먹다가 굴러다니다 버려졌어요. 저의 추천은 country barn special flake with red berries. -_-;;
답글삭제너무 맛없어요 ㅠㅠ 레드 베리스 기억해 놓겠습니다.
삭제저 핸드백처럼 생긴게 이동할때 쓰는 백인가요? 꽤나 비싸보입니다.
답글삭제주인님께 복종하는 그 모습... 부럽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하군요. ㅋ ㅋ
네 캐리어라고들 하죠 / 그다지 복종하는 건 아니에요, 당하고 있는 연기를 하는 것임...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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