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730

괴상한 피곤함

괴상하게 피곤하다. 끝나지도 않고, 종류를 알 수도 없다. 이게 더위 때문인 건가 생각해봐도 매년 여름엔 이렇게 더웠다. 겨울이 찾아오고 오질라게 추운 바람을 꽁꽁 싸매고 막다가 여름의 경험이 잠시 리셋될 뿐이다. 이것은 마치 제대하고 군대를 다시 떠올려보면 이등병 때의 기억은 병장 때의 기억에 묻혀 중화되어 버리는 것과 같다.

지금은 티셔츠만 입고 다녀도 버겁지만, 6개월 전만 해도 티셔츠 위에 셔츠, 스웨터, 파카, 머플러를 두르고도 머리가 깨질 것만 같았었다. 그렇게 입고 다녔던 날씨가 존재하기는 했는지 경험을 했음에도 믿기지가 않는다.

뭐 이건 지나가는 이야기고 어쨋든 괴상하게 피곤하다. 오늘 로라이즈에 종일 가만히 앉아 먹기만 한 거 같은데 이 괴상한 피곤함이 점점 더 또렷하게 피부를 뚫고 스멀거리며 올라오는 것 같다. 아니, 이건 그냥 땀인가. 뭐 어쨋든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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