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라디오헤드하면 파블로 허니를 들고 갑자기 등장한 신인 밴드라는 느낌이 있다. 그래서인지 오오 라디오 헤드라는 말을 어디서 들으면 기분이 약간 이상하다. 음반을 3천만장이나 팔았으니 이런 편견은 집어치울 때가 되었는데 한번 만들어지고 나니 잘 사라지지 않는다.
이게 이쪽 음악을 듣고 있는 도중에 데뷔를 봤기 때문이라고 생각했었는데 그건 아닌 거 같다. 비슷한 시기에 데뷔한 스웨이드(93년 Suede)나 오아시스(94년 Definitely Maybe), 블러(91년 Leisure)는 그런 느낌이 없다... 라고 말하고 보니 오아시스는 약간 그렇다. 에코벨리(94년 Everyone's Got One)는 더 신인같다.
이에 비해 스톤 로지스는 발굴된 유물같고(아무래도 멤버들이), 샬라탄스는 91년 데뷔인데도 19세기 말부터 거기 있었던 것 같고, 해피 먼데이스(1985년 데뷔) 같은 건 거의 오크와 앤젤이 스코틀랜드 숲 속을 돌아다닐 때 부터 있었을 거 같은...(이건 약간 뻥). 뉴 오더와 조이 디비전은 좀 애매하다.
여튼 편견의 집합체처럼 여기 저기 말도 안되는 선입견들이 있는데 평소 때야 뭐 아무 일 없지만 혹시나 이런 주제로 대화를 할 일이 있거나, 뭔가 쓴다거나 하는 일이 있을 때 매번 꼼꼼이 확인을 해야 하는 게 좀 불편하긴 하다.
이에 왜 그런가.. 생각해 보면 꽤나 좋아해서 한 때 열심히 들었던 것과 안 그런 것에서 좀 갈리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라디오헤드는... 나쁘진 않은데 뭐랄까. 오아시스도 좀 그렇다. 이렇게 말하고 보니 이제 와서 딱히 열광하고 있는 밴드 같은 건 없는 거 같아 약간 슬프다.
해피 먼데이스 스텝 온 같은 게 청소할 때 틀어놓기 괜찮다 정도. 진공 청소기를 돌려도 쿵짝 쿵짝이 전달된다. W.F.L 같은 곡은 청소하면서 춤도 출 수 있다. 사실 Kid A 같은 건 청소기 돌릴 땐 아무 짝에도 쓸모없다.
어쨋든 나중에 좀 자세히 포스팅하겠지만 도미노 2호 발간을 기념한 오프닝이 7월 29일 일요일 오후에 있습니다. 일요일인게 조금 아쉽지만 금/토 주말은 공연을 하는 시간이죠. 전시회 제목은 Heaven입니다. Heaven, heaven is a place, a place where nothing, nothing ever happens. 바로 그 헤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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