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702

피곤함

요즘들어... 라고 말하기는 좀 그렇고 올해들어... 부쩍 피곤하다. 계속 잠만 자던 때가 있다가, 조금 깨어나는 듯 했는데 여름이 오면서 몸 속에서 잠시 쉬던 피곤함이 깨어났다. 그러다 웅이가 집을 나가면서 신경을 너무 써버렸다. 28일 저녁부터 치통과 두통이 두드러지면서 간만에 펜잘을 잔뜩 몸 속에 집어넣었고, 몸에 힘 꽉 주고 온 동네을 막 찾아다녔더니 지금은 두 다리가 다 근육통에 시달리고 있다. 어제는 잘 일어나지도 못했는데(-_-) 지금은 훨씬 낫다. 이것은 병상 일기 같군. 병원 침대만 아니지 사실 손색은 없다. 살면서 많은 것들을 떠나 보냈다. 특히 내가 정말 아끼고 보호하고자 마음 먹었던 것들은 사람도, 물건도 하나같이 훌훌 떠나갔다. 결국 올해들어 지금 이 시간에 주변에서 함께 눈치보며 즐겁자고 남아 있는 건 이제 강아지 밖에 없는 것 같기도 하다. 그러다 웅이가 달아났다. 새벽에 동네를 뒤지고 다닐 때는 마음만 급해 별 생각이 안 들었는데 일단 포기하고 집에 들어와 휴대폰으로 인터넷 검색을 하다보니 또 이렇게 속절없이 보내야만 하는 자신이 너무 한심했다. 여튼 시체라도 업고 온다라는 생각을 했고 참 부단히도 돌아다녔고, 어제 말했든 운 좋게도 찾았다. 사실 절대 못찾을 거라고 생각했다. 아무리 생각해 봐도 찾을 방법이 없었다. 어디로 갔는지 대체 어떻게 아냐. 결국 그저 적어도 후회는 하지 않도록, 뭐 그런다고 후회할 것들이 없지는 않겠지만. 그렇게 겨우겨우 찾아냈는데 보호소에서 그닥 반가워하지도 않고 지금도 데면데면해 하는 거에 약간 마음이 상했다. 이마저 이토록 일방적이었던가, 인생의 방향은 왜 이 모양으로 찌질한가. 온 몸을 뒤적거려 상처 자국 두 군대를 발견했고, 후시딘을 발라줬다. 훌륭한 주인이어서 병원 데려가 검진 시키고 싶지만 이번에도 내가 할 수 있는 건 그저 발 아프게 찾아다니는 거 밖에 없다. 여튼 이런 시간을 압축해 지나고 났더니 더 피곤하다. 나도 쿨쿨 자고, 강아지도 쿨쿨 잔다. 사실 신경쓰여서 옆에다 두고 자본 적이 없는데 어제는 둘 다 그냥 쓰러져 계속 잤다. 결국 적어도 하나는 다시 구해왔다. 내 따위 인생에 그거면 이제 됐지 싶기도 하다. 마음만 아프고, 한계만 온 몸 가득히 절감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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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통, 공습, 직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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