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718

20120718

1. 카눈인가 칸눈인가 카누인가 하는 태풍이 가까이 오고 있다. 제주도 사는 동생 이야기로는 비가 장난이 아니라고 하는데 460km나 떨어져있으니(다음 지도에서 측정한 직선거리) 아무래도 추세는 좀 다르니까.

2. 정말 덥다. 뇌가 반숙 쯤은 된 거 같다. 날씨에 컨디션이 좌지우지되는 내 자신이 한심하다. 뭔가 몇 가지 생각해 놓은 게 있었던 거 같은데 열과 함께 증발했다. 누군가 에어컨을 제공해 주면 영혼이라도 바칠 듯.

3. 뇌 하니까 에프엑스의 빅토리아가 닭뇌가 맛있다고 한 기억이 난다. 닭뇌를 먹는 건지도 몰랐는데 있어도 난 안 먹을 거 같기는 하다.

4. 간접 경험이 풍부한 사람일 수록(즉 책이나 영화를 많이 보고 상상력/감수성이 풍부한) 직접 경험에 더 호들갑을 보이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추론해 보자면 '인상적인' 직접 경험은 보통 간접 경험으로는 결코 상상할 수 없는 패턴을 보이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또한 간접 경험이 풍부하다는 건 직접 경험의 빈도가 낮을 수 밖에 없고(개인의 시간 총합 = 직접 경험 시간 + 간접 경험 시간 + 잠이므로) 그러므로 훨씬 더 덴서티가 높은 직접 경험이 더 깊게 몸에 박힌다.

그리고 적어도 그것들이 극복이 가능한(혹은 이미 극복한) 경험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렇기 때문에 남들은 그런 일이 없을 거라는 확신을 하며 주변에 시그널링을 보내고, 또한 그에 대해 되짚어보며 거대한 트라우마로 재형성한다.

하지만 직접 경험이 정말 많거나 / 별로 예민하지 않거나 하면 / 운빨이 그쪽으로 뻗혀있거나 한사람의 경우 정말 아무렇지도 않게 극히 비현실적인 경험을 이야기 하는 경우들이 있다.

딱히 어떤 사람이 더 낫다는 건 아니고, 직접 경험이 풍부한 사람이 종종 보이는 특유의 편협함도 짜증나고, 여튼 뭐 이런 저런 삶이 있으니 다 괜찮은데 시덥잖은 호들갑은 좀 지루하다.

5. 강아지 목욕을 시켰다. 애완견 용 샴푸가 없어서 그냥 바디 클렌저를 사용했다. 그걸로 나도 씻었다. 따로 따로. 왠지 이상해서 강아지 앞에선 옷도 안 갈아입는다... 말하고 보니 내가 이상한 거 같기도 하고.

여튼 문득 생각나서 사람 / 개 겸용 클렌저가 있나 검색해 봤는데 그런 건 없는 거 같다. 비오템 남성 라인을 보면 샴푸 겸 바디 클렌저로 쓸 수 있는 제품이 나오는데 이를 보면 사람의 헤어-몸의 차이보다 사람의 몸-개의 몸의 차이가 더 큼을 알 수 있다... 말하고 보니 당연한건가.

6. 어도브 일러스트레이터가 어디에 쓰는 건지 명확히 감이 없는데 왠지 그 비슷한 걸 써 보고 싶어서 오픈 소스의 벡터 렌딩 프로그램(이런 걸 이렇게 부르더라, 비슷한 것으로 코렐 드로우) 잉크스케이프를 설치해봤다. 인터넷에 올라와있는 강좌를 몇 개 읽어보며 실습해 봤는데 하지만 여전히 어디에 쓰는 건지 잘 모르겠다. 무식해 ㅠㅠ

7. 완연한 잉여짓 하나를 계획하고 있는데 정말 심심하면 해볼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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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사리 종이백의 도면 사이즈를 예측해 봤다... 얼추 맞을 듯. 아일릿도 바늘과 실도 있는데 크래프트지가 없다. 엄청나게 귀찮을 거 같기도 하고.

8. 기차를 좋아하는데 개인적으로 관심이 큰 건 노선도다. 지도와 함께 있는 노선도는 무척 매력적이다.

9. 이게 사는 건지 영 확신이 안 서긴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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