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번 말했듯이 패션에 관련된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다. 여기는 주제가 딱히 없기 때문에 통계가 거의 무의미하지만 그래도 그쪽은 한정된 주제라 어떤 경향이 있다. 어쨋든 나름 열심히 하고 있고, 가능하다면 거기서 수익을 내 취재비 정도까지는 커버하면 좋겠다(지금은 도메인 유지비 + 잡지나 관련 책 몇 권 구입 밖에 못하고 있다)라는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에 얼마나 와서 보는 지 신경이 쓰인다.
일단 10명이 온다고 하면 주소나 RSS로 들어오는 사람은 2명 정도다. 말하자면 단골인 고마운 분들이다. 그리고 나머지 8은 검색이다. 얼마나 머물렀나 하는 부분에서는 앞의 2가 그나마 높다. 대부분을 뭔가 찾다가 우연히 걸려서 들어오고, 없다는 걸 확인하고 나가는 패턴이다.
8 중 80%, 6명 정도는 네이버 검색이다. 나머지는 다음, 구글. 결론적으로 블로그 방문자 수의 전체적인 움직임 수를 만드는 건 네이버 검색이다. 저번에 네이버 검색에 문제(?)가 생겨 티스토리 검색이 막혔을 때 평소에 비해 거의 40% 정도의 조회수를 보였다.
블로그 포스팅의 전반적인 주제는 패션이다. 인터넷에서 주로 검색되는 패션이라는 건 연예인 관련된 것, 어떤 특정 상품(남자 지갑, 여자 가방 등등) 아니면 핫팬츠/스타킹이다. 약간 심각하고 긴 글들은 검색으로 잡히지가 않는다. 이건 제목 만들기에 소홀한 내 책임도 있다. 유입자를 늘리고 싶다면 제목이 꽤 중요하다.
결국 블로그 유입자는 네이버 검색에 의해 좌지우지되고 있는데, 그렇기 때문에 어떤 큰 이슈가 생기면 그대로 타격을 받는다. 이걸 분명하게 느낀 건 저번 총선이다. 갑자기 줄어든 조회수를 보면서 아니 왜 이렇지 생각을 했었는데 결론은 선거였다. SBS의 그 선거 방송 화면에는 아무리 별난 이야기를 해도 이길 수 없다. 그럴 땐 같이 선거 방송이나 보는 게 낫다.
뭔가 떠들석하고 재미있는 일이 있으면 확 줄어든다. 금요일 밤부터 토요일, 공휴일 전날 밤은 네이버 검색창에 핫팬츠/스타킹을 치는 사람도 잘 없다. 나가서 놀아야되니까. 국대 축구, 야구, 사건, 사고 여튼 사이즈가 큰 일이면 뭐든 영향을 미친다.
자영업을 하는 분들은 뭔가 큰 이슈가 있으면 바로 영향을 받는다고 하고, 물론 나도 이야기를 들어서 알고는 있지만 이렇게 명백하게 눈에 보이면 역시 재미있다는 생각이 든다. 어차피 각자의 삶이기 때문에 공공 의견이라는 건 별로 의미가 없고 결국 개별 개체의 선택이 중요하다고 생각을 하고는 있는데, 그래프로 보이는 공공의 움직임은 분명 호소하는 게 있다. 그런 점에서 통계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사람의 생각을 예전에 비해서는 조금 더 이해할 수는 있게 되었다.
이런 이야기를 길게 쓰는 이유는 런던 올림픽이 다가오고 있기 때문이다. 올림픽을 절대 이길 수는 없다. 그렇다면 그 시기를 어떻게 극복할까 생각하고 있는데 역시 올림픽 특집을 해야 되는걸까... 무슨 이야기를 할까...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