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든 구하면 사용기라도 남겨놓고 싶어진다. 이렇게 흔한 물건도 마찬가지다. 이것도 병이다.
물론 이런 짓이 나름 효용도 있어서 이걸 언제부터 썼더라 궁금할 때 찾아보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부실한 제목과 태그, 어디에 올렸는지 모른다는 점(이건 블로그를 대부분 통합하면서 조금 쉬어졌다) 등으로 올린 기억은 있는 데 못찾는 경우도 꽤 있다. 여튼 딱히 패션 이야기는 아니니 여기에 살짝 남겨 놓는다.
쓴지 한 달 쯤 되가는 이 백팩은 좀 웃기는 게 앞의 지퍼가 주머니가 아니고 그냥 몸통 안으로 들어가는 다른 문이라는 거다. 즉 위의 지퍼나 가운데 지퍼나 만나는 곳은 같다. 처음에는 이런 웃기는 짓을 하다니라고 어처구니가 없군 하고 생각했는데, 등 뒤에서 가방을 내리지 않고 물건을 뺄 때 상당히 편하다. 그 섬세한 분석에 나름 감탄했다. 하지만 안에 분리된 수납 공간이 두 개만 더 있었으면 훨씬 좋았을 것 같다.
더불어 현재 얌전히 보관되어 있는 만다리나 덕의 백팩과 비교하면 무게를 흩어놓는 설계에 문제가 있어 같은 양을 넣어도 노스페이스 쪽이 무겁게 느껴진다. 원래 들고 다니는 양에서 휴지 하나만 더 들어있어도 금새 알아차리고 무거워하는 나같은 인간에게는 조금 아쉬운 부분이다.
아래가 천인 버전과 세무 가죽인 버전 두가지가 있는데 만원 차이가 난다. 올 천 버전은 색상이 약간 발랄하고, 半 천 半 세무 버전은 조금 진중하다. 진중한 버전이었다면 좀 더 좋았을 텐데싶은 생각이 들기는 하지만 내게 선택의 여지가 있는 상황도 아니었고, 만약 진중 버전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발랄 버전이었으면 좋았을 텐데라는 생각을 안하리라는 보장도 없다.
어쨋든 어디라도 가고 싶다. 이 말하려고 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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