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531

백팩커

1000000386

뭐든 구하면 사용기라도 남겨놓고 싶어진다. 이렇게 흔한 물건도 마찬가지다. 이것도 병이다.

물론 이런 짓이 나름 효용도 있어서 이걸 언제부터 썼더라 궁금할 때 찾아보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부실한 제목과 태그, 어디에 올렸는지 모른다는 점(이건 블로그를 대부분 통합하면서 조금 쉬어졌다) 등으로 올린 기억은 있는 데 못찾는 경우도 꽤 있다. 여튼 딱히 패션 이야기는 아니니 여기에 살짝 남겨 놓는다.

 

쓴지 한 달 쯤 되가는 이 백팩은 좀 웃기는 게 앞의 지퍼가 주머니가 아니고 그냥 몸통 안으로 들어가는 다른 문이라는 거다. 즉 위의 지퍼나 가운데 지퍼나 만나는 곳은 같다. 처음에는 이런 웃기는 짓을 하다니라고 어처구니가 없군 하고 생각했는데, 등 뒤에서 가방을 내리지 않고 물건을 뺄 때 상당히 편하다. 그 섬세한 분석에 나름 감탄했다. 하지만 안에 분리된 수납 공간이 두 개만 더 있었으면 훨씬 좋았을 것 같다.

더불어 현재 얌전히 보관되어 있는 만다리나 덕의 백팩과 비교하면 무게를 흩어놓는 설계에 문제가 있어 같은 양을 넣어도 노스페이스 쪽이 무겁게 느껴진다. 원래 들고 다니는 양에서 휴지 하나만 더 들어있어도 금새 알아차리고 무거워하는 나같은 인간에게는 조금 아쉬운 부분이다.

아래가 천인 버전과 세무 가죽인 버전 두가지가 있는데 만원 차이가 난다. 올 천 버전은 색상이 약간 발랄하고, 半 천 半 세무 버전은 조금 진중하다. 진중한 버전이었다면 좀 더 좋았을 텐데싶은 생각이 들기는 하지만 내게 선택의 여지가 있는 상황도 아니었고, 만약 진중 버전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발랄 버전이었으면 좋았을 텐데라는 생각을 안하리라는 보장도 없다.

 

어쨋든 어디라도 가고 싶다. 이 말하려고 써본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

피곤, 시합, 용어

1. 어제는 덥긴 했지만 전국 곳곳에 폭우가 내린 탓인지 선선한 바람도 불고 공기도 맑고 그랬다. 오후 4시 정도까지는 평화로운 날이었는데 그때부터 뭔가 꼬이기 시작했다. 아무튼 버스를 3회 정도 타게 되었는데 매번 10분씩 기다렸고 선선한 바람 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