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도 당한게 많아 어떻게든 엔프로텍트를 가능한 피하는 생활을 하고 있다. 비슷한 류로 알이라는 글자가 맨 앞에 있는 프로그램들이 있다. 여튼 아이폰 사용 이후로는 금융 거래는 가능한 아이폰으로 처리한다. 또 다행히 몇몇 사이트들이 크롬 등의 브라우저를 지원하기 시작했기도 하다.
어쨋든 오늘 BC카드 사이트 가입을 하려다 문제가 시작되었다. 오픈 브라우저는 추후 지원 예정이라고 써있는 걸 보고 아 또 뭔가 잔뜩 깔려나보다라는 한숨이 몰려 왔다. 그리고 사이트에 들어가자 마자 뭔지 모를 삼형제를 - 키보드 보안, 어쩌구 세이프, 또 뭔가 엔프로텍트 이름이 붙어있는 것들을 설치하기 시작했다.
그 이후 뭔가 되는 듯 싶더니만 BC카드 사이트에서는 회원 가입이니 할 틈도 없이 'USB 구성 요소가 변조되었습니다'라는 알 수 없는 문구의 팝업이 계속 뜨기 시작했다.
USB, 구성 요소는 무슨 말인지 알겠고 '변조'는 대체 뭘까 싶어서 사전을 찾아보니
1) 변조(變造) : 개조, 변작
2) 변조 : 전파 따위를 변하게 하는 일, 조바꿈, 진동수를 변화시켜 전파 따위를 변하게 하는 일, 잘 진행되던 상태가 달라짐
3) 변조(遍照) : 부처님의 빛이 온 세계와 사람의 마음을 두루 비춤
4) 변조(變潮) : 달라져 가는 사조나 조류
대략 이런 뜻이 있다. 설마하니 USB 구성 요소의 빛이 온 세계와 사람의 마음을 두루 비춤은 아닐테고 1보다는 2, 2의 마지막 뜻이 아마 가깝지 않을까 싶다. 해석하자면 UBS 구성 요소가 잘 진행되었는데 달라졌다는 소리다.
하지만 왜? 이게 대체 무슨 소리인가 생각하고 있는 동안에도 위 문구의 팝업 창은 계속 위로 위로 하나씩 뜨고 있었다. 이렇게 오류로 팝업이 계속 뜨는 장면은 참 오래간 만에 본다.
인터넷을 검색해 봤더니 엔프로텍트에서는 바이러스 검사하고 당사로 연락하라는 이야기만 써 있다.
그러다가 갑자기 전기가 나갔다가 들어오듯 화면이 휙 나갔다 돌아오고 USB 장치에 전원이 모자르다는 경고가 뜸, 컴퓨터에 연결되어 있던 리모콘 나감 -> 재부팅 -> 인터넷 먹통 -> 네트워크 사용 안함으로 바꾼 다음에 다시 설정 -> 하지만 아이피 재설정 실패 -> 모뎀도 끄고 컴퓨터도 끄고 다시 부팅 -> 한참 찾더니 결국 원상태로 복귀 성공.
BC카드 사이트는 무서워서 못들어가겠다. 아, 참 피곤한 인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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