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은 아니고 가을이나 겨울에 통영에 한번 가볼까 싶다. 사실 통영은 여러 번 가봤다. 몇 년 전에도 그냥 지나가는 정도였지만 통영 시내를 관통한 적이 있다. 충무 김밥이라도 사먹고 싶었는데 시간이 안되 그냥 지나쳤다.
오징어 무쳐놓은 걸 아주 좋아하기 때문에 충무 김밥 아주 좋아한다. 명동 충무 김밥도 좋다. 거기는 김밥 1인분에 오징어/깍두기 3회 리필 정도의 비중이 딱 좋다. 요즘은 약간 눈치 보여서 2회 리필 정도 선에서 마무리 짓는다.
여튼 요즘의 통영은 어떨까 이런 생각을 하고 있다가 통영이 맛집 투어로 요즘 약간 사랑받고 있다는 이야기를 읽었다. 충무 김밥 밖에 몰랐는데 재미있는 음식이 많다.
다만 예전에 거제나 고성 같은 경상남도 해안가 지역을 지나치면서 느낀 건데, 이 고장 음식들이 신선하고 맛있는 귀한 해물을 가져다가 여러가지 방법을 더해 결국은 맛 없게 만든다는 인상이 무척 깊게 남아있다. 어쩌면 이럴 수가 있지 싶은 생각을 여러 번 했다.
뭐 그래도 막상 가서 먹으면 신나는 게 또 인생이다.
아래 내용은 뉴시스의 기사(링크)를 보면서 인터넷을 뒤적거린 결과다.
통영 맛 투어에는 우선 통영에서만 먹을 수 있는 음식이 있단다.
먼저 '빼떼기 죽'. 이름만 가지고는 짐작이 안가는 데 욕지도에서 나는 고구마를 말려 팥과 강낭콩을 넣고 끓인 죽이라고 한다.
이렇게 생겼다. (링크)
고구마 말린 게 들어있으니 씹는 맛도 있을테고, 강낭콩, 팥도 좋아하니 맛있을 거 같기는 한데 생긴 건 마치 헐리우드 영화에서 감옥 안의 죄수들이 싸우기 전에 먹는 밥하고 비슷하게 생겼다. 원래 통영 토박이들의 점심 식사였던 메뉴라고 한다.
그리고 '우짜'라는 게 있다. 우동 위에 자장을 부어먹는 단다.... 이건 말로만 봐서는 너무 험블한 이미지만 떠올라 사진을 퍼온다. 원문 링크는 여기(클릭)
사진으로 보니 생각했던 것 만큼 엉망으로 생기지는 않았다. 섞이면 어떻게 되지...
위키피디아에 보니까 1960년대에 통영에서 낚시꾼들이 자장면에 우동 국물을 부어 먹는데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이 말대로라면 위 사진의 음식은 반대로 만들어졌는데 통영에도 우짜 만드는 집은 두군데 밖에 없다고 하니 뭐 할 말은 없다.
해장 음식으로 인기가 많단다.
그리고 중앙 시장과 서호 시장 좌판 메뉴들이 있다. 서호 시장은 통영 여객 터미널 바로 옆에 있는 시장이다. 여기에 소문난 할매 김밥집이라는 충무 김밥으로 유명한 집도 있다. 이런 김밥집에 가면 파는 국이 있는데 바로 시락국이다.
시락국은 별게 아니라 시래기 국에 밥 말아 먹는 국밥이다. 다만 국물이 장어를 넣어서 끓이던가 뭐 그렇다. 반찬이 다양하게 있는데 함께 먹는 게 특징. 이건 먹어본 적이 있다.
http://blog.daum.net/winglish/17880074
검색해 봤더니 이 블로그에 큰 사진들이 많다.
이거 말고 도다리 쑥국이라는 것도 있다. 이건 봄에 주로 먹는 데 제목이 그냥 내용이다. 시락국이 시장 음식이라면 이건 그래도 좀 비싼 음식이다. 아주 맛있다 이거. 또 요즘은 해안 지방 가면 파는 곳이 워낙 많아졌지만 통영의 멍게 비빔밥도 맛있다.
그리고 안 먹어봤는데 졸복국도 유명하다고 한다. 졸복은 작은 붕어만한 복어를 산 채로 미나리와 콩나물과 함께 끓인 국이다. 대충 봐도 이 역시 해장용이다. 역시 어촌 중심의 해안가라 그런지 해산물-술-해장으로 연결된 메뉴들이 많다. 어촌이 메인이 아닌 바로 옆 거제도와는 많이 다르다.
그리고 다찌집이라는 게 있다. 술을 즐기는 편이 아니라 가본 적은 없다. 여기서는 소주가 한 병 1만원, 맥주가 한 병 육천원으로 그걸 시키면 안주로 해산물을 알아서 내준다. 술을 많이 마시면 해산물이 점점 귀한 게 나온다고.
이런 형태는 본래 굉장히 터프한 형태의 노동자형 선술집이라 할 수 있다. 다찌집, 실비집 같은 곳들이 있다. 다찌집은 위 말대로 술을 시키면 안주는 알아서 주는 집이고, 실비집은 안주 재료값 정도 받는 술집을 말한다.
이런 곳은 어쨋든 술집이기 때문에 주당들이 찾아가야 훨씬 즐거울 수 있는 곳이다.
쓰다보니 점점 더 가보고 싶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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