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826

컨셉코리아 SS12

패션하고 관련된 내용인데 어떻게 하다보니 여기에다 쓴다. 배너가 왜 저렇게 나오는걸까.

PS WLW에서는 배너가 깨져보였는데 막상 블로그에 올리고 보니 잘 나온다.

 

간단하게 내용을 요약하면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미국 시장에 패션 한류를 일으켜보고자 대표 디자이너 5인을 선정했다. 사실 이 캠페인은 2010년 2월에 시작되었고 이번이 4번째 시즌이다. 여기에 선정되면 올해 9월과 내년 2월 뉴욕 패션 위크에 참가하고, 이외 여러가지 지원을 받는다. 그리고 패션 위크 둘째날 뉴욕에서 따로 개막식과 프리젠테이션도 있다.

꽤 큰 혜택이 아닐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심사도 까다로워 보도 자료에 따르면 現 뉴욕패션위크를 만든 미국 패션계의 대모인 펀 말리스(Fern Mallis), 세계적 패션학자이자 FIT(Fashion Institute of Technology)박물관의 총괄 큐레이터인 발레리 스틸(Valerie Steele), 뉴욕패션위크 총괄 프로듀서인 크리스티나 널트(Christina Neault), 미국패션디자인협회(CFDA: Council of Fashion Designer of America) 부총장인 리사 스마일러(Lisa Smilor), 미국 패션 전문지 WWD 수석 에디터인 데이비드 립케(David Lipke) 등 7명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다고 한다.

이번 4번째 시즌 디자이너는 도호, 손정완, 스티브&요니, 이상봉, 이주영 이렇게 다섯 명이다.

 

기우를 조금 붙이자면 : 이런 정부 중심의 문화 산업 진출에 대해 아주 복잡한 생각을 가지고 있다. 분명 가만히 있을 일은 아니고 도움이 된다. 런던도 밀라노도 파리도 단지 디자이너 개개인의 힘으로 지금 같은 권위와 영향력을 가지게 된 건 아니다.

그렇지만 관의 지나친 개입은 또 문제를 낳는다. 어쨋든 가시적인 성과를 얻어야 하고, 또 따라다니는 사람도 많고, 검증하는 절차도 복잡하다. 어쨋든 시민들이 낸 세금을 사용하는 정책이다. 그리고 이렇게 흘러다니는 돈에 파리떼처럼 달라붙는 사람들도 무지하게 많은게 현실이다.

비슷하게 요즘 소위 '한류' 아이돌이 세계 곳곳에서 인기를 끌면서 이걸 가지고 뭘 좀 해볼까 하는 정책들도 많이 나오고 있다. 대규모 한류 콘서트의 기획 같은 게 그런 거다. SM 쪽에서 민 중심이 되어야 한다는 약간 우려의 목소리를 낸 걸로 알고 있는데 그래도 이 쪽은 기획사들이 워낙 거대해 디자이너들처럼 마냥 치이진 않을 거라 예상된다.

 

또 하나는 패션이라는 게, 그리고 디자인이나 음악이나 다른 모든 것들도 마찬가지이지만 그냥 특출난 몇 명의 힘으로 되는 게 아니다. 사회가 떠 받쳐줘야 한다. 그런 것들이 모두 합쳐져 한 나라의 이미지가 나오고, 그게 디자이너의 패션에 더 해진다.

하지만 근 몇 년째 유난히 가시적인 디자인에 심취해 있는 근래 관의 행태를 볼 때 이게 어떤 식으로 나아가게 될 지 약간 걱정이 되는 측면이 있다. 디자인이라는 건 몇 몇 유력자들이 보면서 감탄하라고 존재하는 게 아니라 평범한 시민들이 일상 생활 속에서 더 많은 만족감을 얻으며 사용하라고 존재하는 것이다.

 

이런 분야에서는 민과 관의 절묘한 균형 유지가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어쨋든 이왕 선정되었고, 심사 위원도 신경써서 선임한 것 같고, 뉴욕에서 많은 홍보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으니 좋은 결과가 있기를 기대한다. 뭐든 하나가 인기의 조짐이 보일 때 이런 식으로 같이 가야 된다. 스타벅스 커피도 준다하니 열심히 써봤다. ^^

댓글 없음:

댓글 쓰기

만사, 음색, 포기

1. 다이어리를 쓰게 되면서 펜을 어떻게 가지고 다닐까가 문제가 되었다. 사라사 볼펜을 쓰고 있었는데 너무 커서 다이어리에 들어가지 않는다. 어케어케 검토 후 사라사, 제트스트림, 유니볼, 무인양품 볼펜 등이 공통 규격의 심을 사용한다는 걸 알게 되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