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808

소소한 이야기들

1. 미국의 신용 등급이 하락했다. 이에 대한 경제적인 영향들은 이미 여러 채널들을 통해 나오고 있다. 국내적으로는 주가가 내려가면서 달러 환율이 올라가겠지만, 어쨋든 이는 예측 못한 경제적 결정에서 나오는 단기적인 현상들이다. 시장은 한동안 혼돈을 겪겠지만 결국은 실질 경제하의 균형으로 회복될 것이다.

이런 게 문제가 아니고 개인적으로 궁금해지는 건 이게 내년으로 다가 온 오바마의 재선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까 하는 점이다. 사실 오바마는 지금까지 자신의 지지자들의 성원에 그다지 답하지 못하고 좀 엉뚱한 길을 걸어오고 있다. 이는 물론 그를 견제하는 수많은 손길들의 영향도 있지만 그렇다하더라도 결론은 마찬가지이다.

그리고 이번 신용 등급 하락으로 미국 경제가 위축된다면, 특히 소비가 위축된다면 사실 그 영향을 가장 받는 것은 갑부들이 아니라 임금 생활자들, 즉 오바마의 지지자들이다. 그렇다고 현 상황에서 그들에게 딱히 대안이 있는 건 아니다.

결국 더 크게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들은 금리의 움직임이나 달러 전망 보다는 이런 정치적인 요인이 아닐까 싶다. 사실 그런게 인간이 사는 세상이다.

 

2. 어제 아침에 오래간 만에 어머니와 함께 TV를 봤다. 1박2일 폭포 찾아가는 걸 보고 출발 드림팀을 봤다. 그러고나서 오후가 되서 보니 출발 드림팀이 화제와 비난의 촛점이 되어있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사실 볼 때는 아무 느낌이 없었다. 얼음판 위에 있는게 추워 보인다는 이야기를 나눴었고, 양악 수술을 받았다는 이파니가 아무리 봐도 입을 크게 못 벌리는 거 같아 그게 더 걱정이었다.

선정성 논란이라든가, 19금이라든가 하는 게 왜 있는 건지 솔직히 잘 납득이 가진 않는다. 오늘 기준으로 8월 7일 생까지는 안되던 게 8월 8일 생부터는 된다는 것도 뭔가 자연스럽지가 않다.

그런거 선을 나누면서 시간을 보내느니 초등학교를 비롯한 중 고교의 성과 관련된 교육을 훨씬 전향적, 실질적으로 실시하는 게 낫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 그 어떤 일이든 지하 세계에 묶어놨을 때 문제가 더 심각해지는 거라고 생각한다.

뭐 물론 현실적인 문제들이 여럿 있겠지만.

 

3. 엠마 왓슨의 공개 키스 사진이라는 건 조명과 포커스, 구도가 마치 스튜디오에서 찍은 거 같다.

 

4. 박정현은 초반에 자신의 길에 대해 긴가민가 하다가 바보와 겨울비를 거치며 자기 확신을 만들어냈다. 그 이후로는 자신감 만빵인 상태이고 이브의 경고, 나 가거든, 우연히 같은 곡으로 자신의 보컬리스트로서의 커리어에 있어 어떤 정점에 해당할 결과물들을 쏟아내고 있다. 이런 기운들이 그의 새로운 앨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 좋은 음반이 나오지 않을까 기대된다.

그리고 장혜진이 나가수에 들어갔을 때 박정현이 만개하던 시점이라 이 기에다가 미스터의 지지부진이후 역시 절차부심하며 자기 확신을 못했다. 개인적으로 팬이라 이게 참 안타까워서 포스팅도 몇 개 남겼는데 술이야를 부르며 자기 확신을 구축하는 데 성공했다.

그 이후로는 자신감을 완전 회복하며 마이 웨이를 구축하고 있다. 덕분에 앞으로 몇 곡에 걸쳐 보컬리스트로서의 장혜진 표 음악의 절정을 볼 가능성이 높아졌다. 기대가 된다.

그리고 자우림과 김윤아는 역시 흥미진진하다. 박정현은 자기와 겹치지 않을까 걱정하던데, 그 구슬프게 강약을 조절하는 목소리는 오히려 장혜진과 겹친다. 어제 부른 그 곡은 베이스 소리도, 기타 소리도, 보컬의 소리도 정말 좋았다.

요란한 걸 별로 안좋아하는 건지 언제나 실제 경연보다 중간 평가 때 단촐하게 부른 곡들이 훨씬 마음에 든다. 박정현의 최고 곡은 지금 생각해도 중간 평가 때 나 가거든과 겨울비였고, 장혜진도 중간 평가 때가 더 좋았다.

 

5. 7월, 8월을 지나가며 드는 생각은 하늘에 물이 이렇게나 많다니 하는 거다. 내려도 내려도 끝이 안보인다. 오늘이 입추인데 이게 뭐하는 건지.

비가 오든 말든 방이 무척 덥다. 사실 비가 오면 창문을 못 열어서 더 더운거 같다. 압력 밥솥 속에서 자는 듯하다. 뇌가 익어가는 게 아닌가 싶다. 기분이 아니라, 정말 그런 거 같다.

 

6. 무한도전 조정 특집 마지막 편은 그냥 시원찮게 봤다. 감동 모드는 여전히 나랑 안맞는다. 내가 좋아하는 무도의 코미디란 역시, 멤버들 분장시켜서 들판에서 마구 뛰어노는 편들이다. 이런 거 본 지도 오래됐네.

 

7. 바다에 너무 가고 싶다. 딱히 피서를 가고 싶다기 보다는 몸 여기저기에 이상 피부병들이 존재하는 데 그런 걸 떼놓고 싶기 때문이다. 초등학교 때 코가 팅팅 붓는 피부병을 앓다가 낙산 해수욕장에서 3일 놀면서 싹 나은 적이 있는데, 그 이후로 바닷물에 대해 좀 믿음 같은 게 있다. 기회가 참 안난다. 그지이기도 하고 ㅠㅠ

 

8. 신문 기자들이 인터넷에 올라오는 글들을 보고 어떤 확인 과정도 없이 기사를 올리는 현 상황이 도무지 믿기지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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