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814

블로그, 부산, 지갑 그리고

1. 부산에 다녀왔다. 말 그대로 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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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과는 인적 인연이 전혀 없지만 참 많이 가봤다. 또 부산에 가게 되어 이번에는 안 가본 곳을 가려고 했고 그래서 송정 해수욕장을 찾았다. 다행히 주말 내내 맑았다 - 너무 맑아서 녹초가 되버렸지만 비보다는 나았다.

튜브랑 파라솔도 빌려서 해수욕도 했는데 송정 해수욕장이 차가운 건지, 원래 해수욕장이라는 게 그렇게 차가운 건지 더워 죽겠다가도 물 근처만 가면 몸에 오한이 서렸다. 해수욕은 너무 오래간 만이라 기억에 없다.

그리고 여름 부산 해운대구의 해운대-송정 라인에서 스스럼없이 비키니 차림으로 돌아다니는 모습은 꽤 많이 봤는데도 적응이 잘 안된다. 편의점에 줄서 있는데 앞에 그런 사람이 서있으면 약간 난감하다. 하와이는 어떨까.

 

약간의 사고 - 6시 30분 좌천역(부산역 5정거장 쯤 전)에서 지하철 멈춤(자갈치 역에서 사고가 났다고), 7시 KTX였기 때문에 과감히 탈출, 길가에는 이미 탈출해 택시/버스를 잡는 사람들로 인산인해, 버스가 오길래 타고 부산역에 도착 겨우 탔다.

나중에 뉴스를 보니까 20분 간 정지했다고, 가만히 있었으면 못 탈 뻔했다. 여하튼 믿던 지하철에 이렇게 발등이 찍힐 줄은 몰랐다.

다만 머리 속으로 대충 계획을 세워놓은 상태에서 이런 비정상적인 상황이 발생했을 때, 대처 마음가짐이 참 부족하다는 걸 깨달았다. 너무 당황한다. 좀 더 침착한 사람이 되어야 하는데.

 

2. 동생이 지갑을 사줬다. 다음 달이 생일인데 미리 땡겨서 줬단다. 생각도 못한 거라 깜짝 놀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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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에는 쓰던 거, 앞에 갈색이 받은 거. 버팔로 가죽이란다. 상처가 많이 나는 스타일이고 조금 작다.

물이나 불 걱정 안하고 과감하고 맘 편하게 사용할 지갑이 있는게 낫지 않을까 마침 생각하고 있었는데 잘 됐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지갑 인생 20년 째 메이드 인 이태리 고집이 깨져서 조금 아쉽다. 자랑이 아니라 뭔가 쌓이면 계속 끌고 가고 싶은 심리가 좀 있는 거 같다. 어차피 하나 있으면 10년 씩 쓰니까.

이제 패밀리가 되었으니 같이 잘 해보자고.

 

3. 블로그 조회수를 자주 살피는 편인데 평소 300명 정도 들어오는 블로그에 갑자기 2000여 명이 들어왔다. 보통 이런 일은 글을 올린 날 다음 뷰에서 살짝 인기를 끌면 생기기는 하는데 난 아무 것도 한 게 없다. 이런 경우 살짝 겁이 난다.

무슨 일이 있는 건가 살펴봤는데 1500명 가량이 네이버에서 스티브 맥퀸을 검색해 들어온 거다. 뉴스를 뒤져봐도 딱히 무슨 일이 생긴 건지 잘 모르겠다. 왜 갑자기 2011년 8월 14일에 스티브 맥퀸이 인기인거지?

참고로 오늘은 유재석 생일이다. 무한도전 달력을 사용하는데 거기 나와있다.

 

4. 무상급식 투표를 해야겠다, 라는 포스팅을 한 적이 있는데 꼼수를 듣고 마음을 고쳐먹었다. 투표 따위 안하기로 했다.

 

5. 여행 계획을 세우고, 여행을 다니며 기록도 남기는 그럴 듯한 앱이 있으면 좋겠는데 그런 게 없다.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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