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121

팬덤, 턴, 남은

1. 브아걸 팬덤은 거대하다거나 전투적이라거나 뭐 이럴 시기는 이제 지났지만 여하튼 몇 가지 층위로 구성되어 있다. "실력파" 같은 걸 좋아하는 사람들, 쎈 언니 좋아하는 사람들, 그리고 멤버 팬들 등등 여러가지가 있다. 그리고 퀴즈를 푸는 사람들이다. 언젠가 부터 브아걸은 앨범을 퀴즈처럼 만들기 시작했고 앨범이 나오면 달려들어 그걸 해석을 한다. 에바 퀴즈 같은 걸 푸는 사람들과 비슷한 성향이라고 할 수 있다. 여튼 이번 앨범은 화자가 첫 곡에서 죽어버렸고 나머지 곡은 유령이 하는 이야기다...라는 식으로 정리되고 있는 거 같다.

그리고 또 나머지 브아걸을 듣는 사람은 나 같은 사람... 사실 가인과 나르샤 등 예능이 꽤 괜찮아서(요즘 나르샤가 설 예능 자리가 별로 없어서 안타깝다) 챙겨 보기 시작한 거긴 한데... 여튼 브아걸 이름으로 나온 곡 중 자주 들었다고 할 만한 건 차라리 <떠나라 미스김>과 시절에 있고, 그거 말고는 미료의 솔로 1집이나 나르샤가 한창 피처링 많이 하던 시절의 곡들을 많이 들었다. 브아걸 앨범 류의 소위 "웰 메이드"는 듣기가 좀 어렵다. 그렇지만 워낙에 잘 들 하니까 뭐 하나 얻어 걸리면 꽤 괜찮은 게 나오는 데 이번 앨범의 경우 wave가 그렇다. 열심히 듣고 있다.

2. 타히티의 경우 이번은 꽤 중요한 턴이었다. 어쨌든 "오빤 내꺼"가 히트는 못 쳤다고 해도 완전히 묻히거나 그룹의 생사를 고민해야 할 정도의 성적은 아니었다. 그리고 그 사이에 다큐멘터리와 예능으로 행사 말고 연예인 다운 활동도 했다. 둘 다 메이저 방송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방송은 방송이다. 그러므로 이번 턴에서 확실히 자리를 잡을 수 있을 만한 걸 내놨다면 아주 좋았을 거다. 하지만... 왜 저 곡을 타이틀로 했는지 아무리 봐도 이해가 가지 않는다. 급할 것도 하나도 없었잖아.

3. 예전에 정말 이것저것 챙겨 들었던 거 같은데 머리 속에 이제 조금이라도 남은 건 브릿팝은 스웨이드, 얼터너티브는 사운드가든인 듯... 며칠 전에 무슨 방송에서 "Beautiful Ones"가 스치듯 지나가는 걸 들으면서 잠시 생각했음... 그렇다고 다시 듣는 일은 현재 상황으로는 전혀 없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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