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리트윗만 해놓고 못 읽었던 피디 저널에 실렸다는 정희진 시론을 읽어 봤다(링크). 이 글은 몇 가지 점에서 흥미로운데 여튼 빙빙 돌려 말하고 있긴 하지만 요새 세상 돌아가는 걸 모르겠다, 말하는 것도 못 알아듣겠다 등등의 순서로 자기 고백을 하고 있다.
뭐 전혀 모르는 것도 아는 척 하느라 완전 헛다리 짚는 이들이 사방에 널려 있는데 이런 방식도 나름 나쁘지 않은 거 같다. 여튼 가만히 보니 자신은 이제 변화하는 세상을 이해할 수 없이 꼰대화 되었으니 더 이상 자신이 하는 말을 듣지 말라는 이야기를 하는 거 같다. 이렇게 자신을 선언의 방식으로 직접 분류해 주는 건 본인에게도, 또 독자의 수고도 덜어준다는 점에서 좋은 방식이다.
2. 왜 파리만 보도되고 다른 테러 이야기들은 보도되지 않느냐는 이야기를 봤다. 911 때도 그랬고 뭐 비슷한 테러에는 항상 이런 이야기가 나온다. 국내 뉴스는 몰라도 트위터만 보고 있어도 보도는 되었다. 그냥 BBC 월드 정도만 팔로우하고 있어도 알 수 있다. 세상의 관심이 덜 갔을 뿐이다. 그렇다면 관심이 왜 덜 갔을까. 이건 반대로 생각해 볼 수도 있다. 왜 테러범들은 파리나 뉴욕을 목표로 삼았을까 라는 식으로 말이다. 아마도 베이루트에서 테러를 하는 것보다 더 어렵고 복잡하고 실패 확률도 높았을텐데 말이다. 지금 보이는 이 결과 때문인거다. 물론 뭐 맨 위 언급도 의미는 있다. 상당히 투박하긴 하지만 사람들에게 또 다른 소식을 알리는 방식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3. 최근 패션 사이트말고 다른 블로그 하나에도 비슷한 시간이랄까... 공을 투자하고 있다. 그래봐야 뭐 지하철에서 뉴스를 보다가 이걸 써볼까 정도지만. 여튼 결과를 보자면 조회수가 비슷해졌다. 이 말은 내용이 문제가 아니라 내가 뭔가에 대해 쓰는 방식이 거기에 무슨 이야기를 담아도 관객은 그 정도...라는 뜻이다. 으음... 상당히 골치 아픈 문제다.
4. 세상의 괜찮은 사람과 이상한 사람의 비율은 얼추 고정되어 있다. 이상한 사람을 피하느라 아무도 안 보기 시작했더니 괜찮은 사람을 볼 확률도 사라졌다. 모든 일이 그러하듯 "감수"가 필요하다. 하지만 뭐 어차피 그 이유 외에도 그다지 정신적 여유가 없는 듯 하지만.
5. 타미야 자동차 프라모델을 하나 사볼까...하다가 관뒀다. 막상 눈 앞에 있으면 뭔가 지긋지긋해질 거 같다. 타미야몰을 슬쩍 둘러봤을 때 눈에 들어온 건 이거.
진짜 못생겼어.
2015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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