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은 일진이 별로 좋지 않았던 날이다. 일요일이고 비도 내렸다. 뭐 구구절절 이야기해봐야 별다른 수가 생기는 것도 아니고 기분만 더 안 좋아지니 그런 건 관두고. 여튼 가장 큰 절망은 하는 일은 지지부진한 와중에 밥은 꼬박꼬박 먹었다는 거다.
2. 지하철에서는 그냥 걸그룹 케이팝이나 들으면서 부담없이 하루 시작과 하루 끝 텐션이나 넣는 게 보통인데 오늘은 뭔 생각이 들었는지 플레이리스트를 바꿨다. 그렇게 흘러나온 곡들이 런던 그래머, 하우 투 디스트로이 앤젤스, 스니커 핌프스 뭐 이런 것들이었고 덕분에 더 김이 빠졌다. 그래도 루스코는 좀 괜찮았다. 하지만 괜찮아봤자 비오는 겨울 서울의 지하철에서 레게는 본질적으로 이상하다. 12차원의 세계로 빠져버릴 위험이 있다.
그러므로 하던 루틴을 쉬이 벗어나면 안된다. 절대 안정된 생활 반경과 생활 습관만이 살 길...(일까나)...
3. 김밥 천국에서 저녁을 먹는데 진짜 사나이가 방영되고 있었고, 옆 테이블, 뒷 테이블의 자들이 모두 자기 군 시절 이야기들을 하고 있었다. 이상한 풍경이다. 이미 12차원의 세계에 빠진 건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혹시 진사를 동원 예비군 훈련 같은 데서 틀어주나? 현역 내무반에서는 저걸 볼까? 나라면 안 볼 거 같긴 한데...
4. 에이프릴의 무아는 역시 무리다. 들을 수도 볼 수도 없다.
5. 어글리 크리스마스 스웨터 데이에 어글리 스웨터를 입고 싶다. 새로 사긴 그렇고... 집에 있는 스웨터가 다 어글리하니 그냥 아무 거나 입어도 되긴 하는데 그날 만 입는 어글리가 따로 있긴 해야 하는데...
크리스마스 때만 사용하는 머플러는 하나 있다. 한 4년 정도 됐는데 어떻게 하다 그렇게 되었고 그걸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크리스마스 이브나 당일에는 맥도날드에 런치 세트라도 먹으러 나간다...
2015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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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청, 유지, 저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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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간 만에 영화 칼리골라(1979, 예전엔 칼리귤라라고 했던 거 같은데 검색해 보니 요새는 칼리골라라고 하는 듯... 이태리 제목은 Caligola, 영어 제목은 Caligula다)를 봤다. 봐야지 하고 찾아본 건 아니고 유튜브 뒤적거리는 데 풀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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