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EXID의 신곡이 나왔다. 보니까 디지털 싱글인지 한 곡만 나왔다. 멤버도 좋고 구성도 좋고 콘셉트도 좋지만 노래는 영 아닌 예년의 전통과 마찬가지 연장선 상에 있다. 근데 뭔가 스텔라 노래 같기도 했음... 어쨌든 멜론 진입 4위로 지금까지 최고 성적. V앱으로 어제 11시부터 방영하던 컴백 스페셜을 틀어 놓고 있다가 그냥 꺼버렸는데...
1) 걸그룹 컴백에 (개콘 출신) 엠씨, 엠씨가 아니어도 뭐든 부르는 건 그만 하는 게 낫지 않을까. 이 특유의 코드와 패턴은 특히 걸그룹과 전혀 맞지 않는다. 기본적으로 기존의 개그 코드를(특히 여혐과 빈정댐) 답습하는 상태에서 한방 유행어를 기반으로 개그를 하고 있기 때문에 어지간한 천지개벽 할 자가 이노베이션으로 그걸 극복해 낸 상태가 아니라면 특히 그렇다.
게다가 암만 봐도 대부분의 경우 준비도 별로 해오지 않는다. 환갑 잔치 사회나 지방 행사 엠씨나 걸그룹 컴백 엠씨나 준비 상태가 거의 비슷하고 하던 대로 하면 되겠지..라고 생각한다. 걸그룹과 그들에 대해 속속들이 알고 있는 팬덤이라는 청중과 완전히 상극이고 인기 기반도 겹치지 않기 때문에 굳이 부를 이유가 없다. 환갑 잔치나 지방 행사 쪽에서도 마찬가지 이유로. 여하튼 어제 EXID 브이앱을 보다 보니 그 깝깝한 느낌이 에핑 리멤버 컴백 멜론 프리미어가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가면서... 딩동이 훨씬 낫다.
2) 신사동호랭이는 EXID가 뭐 하는 데 꼭 끼어 나오는데 그만 나오는 게 낫지 않을까. 그렇게 방송을 하고 싶으면 차라리 본인 앨범을 한 번 내는 게...
2. 머리가 번잡할 땐 뭔가 이상한 곳에 집중하는 게 적절한 대처 같은데...
이 두 곡은 애매한 관계에 있다. 사실 AOA 음악 콘셉트를 거의 그대로 헬비에 장착시키려 한 거부터 잘못된 길을 가고 있는 거라고 생각은 한다. 그렇지만 이 이야기를 하려는 건 아니고...
기본적으로 멤버 각자와 그룹 전체의 콘셉트 해석력, 재현력이 그룹의 완성도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다. 좋고 유명한 그룹이 좋은 곡을 받는다고들 하는데 위 두 곡을 들어보면서 다시 느끼는 건 좋은 곡을 받는 것도 물론 있겠지만(예컨대 더 인상적인 한 방 사비) 곡을 해석하고 재현해 내면서 자기화 시키는 능력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거다.
위 곡의 경우 이것은 헬비의 노래다라는 거 보다 이건 AOA에게 곡을 주는 용형이 만든 노래를 헬비가 부르네라는 인상이 특히 이 곡 같은 경우 너무 강하다. 헬비 정도면 좀 더 명확한 자기 색을 만들 수 있을 텐데 그 점이 아쉽다. 이번에 나뮤가 용형 곡으로 컴백하는데... 과연 어떻게 나올지 궁금함.
3. 에핑도 좋아하고 걸데도 좋아하지만 응답 시리즈는 거의 본 적이 없다. 고아라가 나오는 시리즈를 한 두 편 봤나... 그렇다. 그것도 두 편 보고 이건 역시 안되겠다 싶어서 관둔. 요 며칠 전에 밥 먹는데 틀어 놨길래 잠시 봤는데 80년대 여성 재현도와 남성 재현도가 차이가 꽤 나는 게 인상적이었음.
여튼 이 시리즈는 묘하게 기분이 나빠지게 하는 구석이 있다. 애초에 특히 한국 상황에서 십, 이십 년 전을 들춰내면서 예쁘게 포장되어 있는 거 자체가 기분을 좋게 만들 수가 없는 설정이긴 하다. 게다가 스토리 보면 그냥 전문직 남성 만나서 잘 살아가는 뭐 그런 틀에 박힌 패턴이고. 그런데 인기가 있다. 그 부분에 대해선 여러가지로 생각을 해보게 된다. 떨어진 복권이 혹시 그때 되었다면... 뭐 이런 기분일까? 여튼 아직 모르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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