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109

소음, 타워 탐구

1. 자신이 만들어내는 소음의 정도를 측정하지 못하는 자들이 있다. 무심보다는 무식 쪽에 좀 더 가까운 거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여튼 이 불측정은 의지라기 보다는 원래 그렇다는 데 더 큰 문제가 있다. 즉 자신은 전혀 인식하지 못한다는 거다. 밥을 쩝쩝거리면서 먹는 것도 이와 동일 선상에 있다. 그것을 인식하는 데에는 자기 성찰 혹은 교육에 달려있을텐데 이미 그렇게 되어 버렸다는 점에서 애초에 틀린 문제고 성인이 된 이상은 개선의 여지가 사실 거의 없을 거 같다. 그렇다면 내비두고 이런 사람들과도 조화를 이루며 함께 살아야 겠지 않냐...가 아니고 그런 이들을 배척하고 증오하고 격리하는 게 이 성찰을 이겨 낸 평범한 일반 시민이 할 본분이다.

2. UE7에서 구입한 한국 타워 탐구생활을 보고 있다.


타워를 좋아하기는 하는데 이 분(시미즈 히로유키, 예전에 컬리 솔 운영하던 분일 거다, 맞나? 지금도 있나? 다 모름)의 분류에 의하면 나는 "타워형 건물"을 좋아하는 사람이다. 보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아래는 뭐 어떻든 별로 상관없으니 높은 곳에서 멀리 볼 수 있는 자리만 있으면 되는, 말하자면 전망대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는 게 맞을 거 같다.

예컨대 외나로도 가는 다리에 시작할 때 보면 매우 높은 자리에 주차장이 하나 있어서 멀리 전망을 할 수 있는데(다리가 한 눈에 들어온다) 이런 건 타워도 전망대도 뭣도 아니고 그냥 주차장이지만 전망의 장소라 좋아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일목요연하게 목적지를 분리해 순서대로 찾아가고 이후 정리해 놓는 마니아라고 하기는 좀 그렇고, 어딘가 가면 이 동네에는 뭐 높은 게 뭐가 있나... 찾아 보고 가본다 정도다. 예컨대 이외에 지방 도시에서 찾아가는 곳은 오래된 제과점과 오래된 떡볶이 집이 있다. 하지만 이 둘 중 전자는 약간 문제가 있는(문제가 생기고 있는) 여정이 되어 가고 있는데 변신하는 집이 꽤 많고 올드 스쿨 스타일의 빵에 흥미를 잃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여튼 어제부터 중간 정도까지 읽었는데 꽤 재미있다. 재미있다는 건 완전 흥미로워서 당장 거기를 가보자! 이런 건 아니고 전반적으로 잔재미의 기운이 깔려 있어서 읽다 보면 계속 웃게 되는 뭐 그런 거다. 이런 류의 책 치고는 너무 가볍지 않나 라는 생각이 들기는 하는데 너무 무거우면 굉장히 재미가 없어질 게 뻔하긴 하다. 하지만 너무 농담조로 흐르는 경향이 있어서 아주 약간만 더 무거우면 훨씬 재밌게 읽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 그러니까... 한 3.5kg 정도...?라는 아재형 농담을 붙여보고 싶었다.


사실 읽으면서 느끼는 진짜 한심함은 뭐냐 하면 여기 나온 곳들 중 가본 곳이 꽤 많다는 거다. 목차만 봤을 때는 안 가본 곳이 많군! 그랬는데 그건 그냥 그 장소의 이름을 몰랐던 거 뿐이었다. 이건 마치 누가 나에게 OOO라는 걸그룹 알아? 좋던데 라고 했을 때 나는 이미 그 걸 그룹 멤버 이름과 역할, 심지어 나이 순서를 알고 있는 기분과 비슷하다. 뭐 물론 다른 감상을 들어보는 일은 언제나 흥미진진하지만 여튼 그렇다는 거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

두통, 공습, 직감

1. 주말에 날씨가 무척 더웠는데 월요일이 되니 비가 내린다. 날씨가 종잡을 수가 없어. 오늘은 왠지 머리가 아파서 집에서 일하는 중. 하지만 졸리다. 2. 이란의 이스라엘 공습이 있었다. 드론과 미사일을 상당히 많이 날렸고 대부분 요격되었다. 돌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