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자신이 만들어내는 소음의 정도를 측정하지 못하는 자들이 있다. 무심보다는 무식 쪽에 좀 더 가까운 거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여튼 이 불측정은 의지라기 보다는 원래 그렇다는 데 더 큰 문제가 있다. 즉 자신은 전혀 인식하지 못한다는 거다. 밥을 쩝쩝거리면서 먹는 것도 이와 동일 선상에 있다. 그것을 인식하는 데에는 자기 성찰 혹은 교육에 달려있을텐데 이미 그렇게 되어 버렸다는 점에서 애초에 틀린 문제고 성인이 된 이상은 개선의 여지가 사실 거의 없을 거 같다. 그렇다면 내비두고 이런 사람들과도 조화를 이루며 함께 살아야 겠지 않냐...가 아니고 그런 이들을 배척하고 증오하고 격리하는 게 이 성찰을 이겨 낸 평범한 일반 시민이 할 본분이다.
2. UE7에서 구입한 한국 타워 탐구생활을 보고 있다.
타워를 좋아하기는 하는데 이 분(시미즈 히로유키, 예전에 컬리 솔 운영하던 분일 거다, 맞나? 지금도 있나? 다 모름)의 분류에 의하면 나는 "타워형 건물"을 좋아하는 사람이다. 보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아래는 뭐 어떻든 별로 상관없으니 높은 곳에서 멀리 볼 수 있는 자리만 있으면 되는, 말하자면 전망대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는 게 맞을 거 같다.
예컨대 외나로도 가는 다리에 시작할 때 보면 매우 높은 자리에 주차장이 하나 있어서 멀리 전망을 할 수 있는데(다리가 한 눈에 들어온다) 이런 건 타워도 전망대도 뭣도 아니고 그냥 주차장이지만 전망의 장소라 좋아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일목요연하게 목적지를 분리해 순서대로 찾아가고 이후 정리해 놓는 마니아라고 하기는 좀 그렇고, 어딘가 가면 이 동네에는 뭐 높은 게 뭐가 있나... 찾아 보고 가본다 정도다. 예컨대 이외에 지방 도시에서 찾아가는 곳은 오래된 제과점과 오래된 떡볶이 집이 있다. 하지만 이 둘 중 전자는 약간 문제가 있는(문제가 생기고 있는) 여정이 되어 가고 있는데 변신하는 집이 꽤 많고 올드 스쿨 스타일의 빵에 흥미를 잃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여튼 어제부터 중간 정도까지 읽었는데 꽤 재미있다. 재미있다는 건 완전 흥미로워서 당장 거기를 가보자! 이런 건 아니고 전반적으로 잔재미의 기운이 깔려 있어서 읽다 보면 계속 웃게 되는 뭐 그런 거다. 이런 류의 책 치고는 너무 가볍지 않나 라는 생각이 들기는 하는데 너무 무거우면 굉장히 재미가 없어질 게 뻔하긴 하다. 하지만 너무 농담조로 흐르는 경향이 있어서 아주 약간만 더 무거우면 훨씬 재밌게 읽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 그러니까... 한 3.5kg 정도...?라는 아재형 농담을 붙여보고 싶었다.
사실 읽으면서 느끼는 진짜 한심함은 뭐냐 하면 여기 나온 곳들 중 가본 곳이 꽤 많다는 거다. 목차만 봤을 때는 안 가본 곳이 많군! 그랬는데 그건 그냥 그 장소의 이름을 몰랐던 거 뿐이었다. 이건 마치 누가 나에게 OOO라는 걸그룹 알아? 좋던데 라고 했을 때 나는 이미 그 걸 그룹 멤버 이름과 역할, 심지어 나이 순서를 알고 있는 기분과 비슷하다. 뭐 물론 다른 감상을 들어보는 일은 언제나 흥미진진하지만 여튼 그렇다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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