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804

8월 첫번째 화요일

1. 제목은 날씨 아니면 날짜.

2. 원더걸스가 새 앨범을 냈다. 몇 년 만에 나온 정규 3집. 원걸의 대단한 점은 그 역사가 말 그대로 무모한 도전이라는 점이다. 안락한 의자에 앉아 있으면 될 거 같은데 다들 의아해 하는 걸 시도하고, 도전하고, 고생하고, (대부분) 실패한다. 그러면서도 또 뭔가를 들고 나온다.

인기를 얻기 위해 분투하지만 누구에게도 들리지 않고, 몇 년을 지하에서 고생하다가, 이윽고 팬덤을 이끄는 정상의 아이돌이 된다...라는 기존 아이돌 성장기와는 전혀 다르다. 물론 이건 시작하자마자 최정상을 찍어버린 엄청난 초반빨 덕분이기도 하고 이 그룹 자체가 역마살과 고생살을 끼고 있다는 증거 같기도 하다... 제와피...

그렇지만 텔미 때 원걸을 좋아했던 이유는 단연 소희 때문이었고 또 하나가 있다면 선예 때문이었기 때문에 지금 시점에서 원걸은 별 매력이 없다. 게다가 원걸의 음악은 원래부터 시큰둥했기 때문에...

원걸의 특이한 점은 80년대 레트로 사운드가 기반인데 건전하다는 거다. 뭘 해도 건전하다. 이번 앨범 타이틀 활동곡의 경우 레오타드 혹은 수영복 혹은 수영복에 가까운 핫팬츠에 확 트인 상의를 기본으로 입고 있지만 보다시피 전혀 야하지 않다. 건전 가요가 깔려 있어도 하나도 어색하지 않을 거 같다.

물론 이는 야함을 어필하지 않는 전략의 결과이기도 하다. 방향도 태도도 쓸데없이 야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여초 지향을 깔고 있는 걸그룹들은 섹시를 표방해도 건강(씨스타) 혹은 도발(2NE1) 등에 방점을 두기 마련인데 원걸의 I Feel You 뮤직 비디오의 멤버들은 건강해 보이지도 않고 도발을 하고 있지도 않다. 그냥 옷을 입고 있다는 드라이한 느낌 뿐이다. 그런 점에서 꽤 마네킹처럼 보이기도 한다.

어쨌든 주변을 보자면 샤이니와 원걸이 꽤 인기가 많은 거 같다. 둘 다 그다지 관심은 없는데 끼 부리는 남자들과 방탕하지 않은 80년대 레트로를 하는 여자들이라는 건... 음...  아니 왜?라고 할 수 밖에...

그래도 원더걸스라는 이름이 멜론 차트 탑을 찍고 있는 모습을 보니 역시 기쁘다. ㅊㅋㅊㅋ 케이팝 걸그룹 씬을 들여다 보고 있는 이들에게 원더걸스란 그런 존재가 아닐까.

댓글 없음:

댓글 쓰기

만사, 음색, 포기

1. 다이어리를 쓰게 되면서 펜을 어떻게 가지고 다닐까가 문제가 되었다. 사라사 볼펜을 쓰고 있었는데 너무 커서 다이어리에 들어가지 않는다. 어케어케 검토 후 사라사, 제트스트림, 유니볼, 무인양품 볼펜 등이 공통 규격의 심을 사용한다는 걸 알게 되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