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같은 용도로 사용하는 경우 일단 고속 철도는 맞지 않는다. 일단 창가 뷰고 실내 소음이 너무 많이 들린다. 그렇지만 기차 안에 있는 느낌을 좋아한다면 이쪽이 더 맞을 거다. 국내 철도도 별로다. 역시 창가 뷰가 많고 알아듣는 목소리가 들리니 신경쓰인다. 유럽쪽 철도, 특히 동구권이나 알프스를 넘나드는 쪽은 나름 괜찮다. 가끔 보긴 하는데 이쪽은 정면 뷰여도 어디 기차 아래에 설치했는지 내부 소음이 아예 들리지 않거나 어딘가 낯설게 들리는 경우가 많다. 미국 중남부를 가로지르는 것도 나름 재미있다. 하지만 노선이 많지가 않다. 이것도 다 똑같은 거 같긴 해도 같은 걸 두 번 보는 일은 드물다. 두번 봐도 잘 모르지만 일단은 다른 걸 누르면서 진행되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일본이나 유럽 쪽이 좀 괜찮다.
지하철은 별로다. 역 간격이 너무 짧아서 목소리가 자주 들린다. 영국 지하철 같은 건 전면 창 너머로 다음 역이 가까이 보일 정도다. 이런 건 별로다. 도심 주행도 별로 선호하진 않는다. 일하다가 고개를 틀었을 때 산이나 강 같은 게 보이는 게 좀 낫지. 야간은 차라리 좀 괜찮다.
이런 식으로 적당한 영상을 찾는 데 그게 아주 쉽지는 않다. 관련 영상에 나와 있는 것들 중 평균적으로 3, 4개는 넘겨야 그나마 괜찮은 게 나온다. 최근 괜찮았던 건 우에쓰 본선이라는 노선이다.
구글 지도를 뒤적거리다 해안가에 기차가 다니네... 바다를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며 열차역을 검색했고, 그 열차역을 지나는 노선을 유튜브에서 찾았다. 이런 식으로 찾으면 된다. 열차역을 입력하면 잘 안 나온다. 노선을 검색해야 함... 일본의 경우 거의 모든 노선이 여러개 씩 올라와 있는 거 같다. 바닷가나 산속 같은 데 역을 찾아 검색하면 된다.
하지만 이 노선에서 바다가 많이 보이진 않는다. 그도 당연한 게 기차는 바다를 보면서 달리면 안되는 거다. 바다는 옆으로 보이겠지. 게다가 사실 이 노선은 산 속을 많이 다닌다. 그래도 멍하니 보고 있다가 슬쩍 바다가 보이면 반갑긴 하다.
찾아보면 여러가지가 나오는 데 1시간 반 정도 되는 게 이거(링크). 이 영상의 좋은 점은 역 간격이 적당하고, 기차 소음이 꽤 심해서 다른 소리가 잘 들리지 않고, 거의 산속만 달리고, 적당히 흔들거린다는 점이다. 약간 오래된 영상이라 무슨 역에 서는 지는 알아보기가 어렵다. 딱히 단점은 아니겠지만 갑자기 궁금해지면 찾기가 어렵다. 이런 게 잔뜩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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