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조 : 황제의 반란을 봤다. imdb에는 Tong que tai라고 되어 있고, 시네 21에는 The Assassins라고 되어 있다. 중국에서 거대한 판타지풍 사극에 외국인 배우를 껴서 내 놓는 건 앞으로도 전통이 될 거 같다. 여기에는 노다메의 히로시 타카미가 나온다.
실제 역사와는 그다지 관련이 없는 듯한 내용이다. 초선의 딸(영저)이 나오고, 목순이 나온다. 목순은 실제로 AD 200년에 있었던 조조 암살 음모 사건이 걸리게 된 원인이 되었던 사람인데, 여기서는 역사 안에 좀 애매하게 걸려있다. 영화 중간에 황후가 얽혀 있는 암살 음모 사건이 잠깐 나오기는 한다.
전반적으로 영웅 호걸이 얽힌 사랑 이야기인데 복잡한 세간 사정을 텅~ 텅 하며 뛰어 넘어가기 때문에 신들의 연결이 마치 하일라이트를 보는 기분이 된다. 관우도, 여포도, 초선의 이야기도, 심지어 주인공(조조-영저-목순) 들의 이야기도 튄다. 50부 대하 사극 정도였으면 차라리 나았을 지도 모르겠다.
이런 팩션(이라고 하던가?)에 대해선 여러가지 이야기들이 있다. 사실 이 영화만 보고 조조가 사실은 황제를 위해 통일을 꿈꾼거고 블라블라 하는 생각을 할 수도 있다. 예전에 이연걸하고 진시황 나오는 영화(제목이 생각나지 않는다)가 거의 비슷한 시각을 가지고 있었다.
특히 이런 걸 보고 역사를 오해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있는데 어차피 이거 보고 실제 역사를 안 찾아보는 타입이라면 어디가서도 비슷할 거라고 생각한다. 교육이 커버할 수 있는 범위가 있는 건데 지가 안 찾아보고, 안 읽어보고 하는 거에 무슨 방법이 있겠나.
문제는 내용이 그다지 재미가 없다는 것. 이런 영화는 화면으로든, 스토리로든 관객을 압도하는 스펙터클을 기대하게 되는데 고만고만하게 흘러가 버린다.
다만 주윤발은... 그 시대에 태어났으면 정말 대군을 이끄는 장수가 되지 않았을까 싶은 포스를 보여준다. 영저가 목순에게 가 버린 후 황제와 이야기하며 보여준 정신이 나가버리고 온 힘이 다 빠져버린 거 같은 모습도 매우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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