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1114

눈이 왔다는 거 같다

1. 하지만 공식적인 첫눈으로 기록되지는 못했다. 나는 삼성역 근처를 돌아다니다가 우박 비슷한 걸 맞았다. 평생 살면서 우박 몇 번 본 적도 없는데 올해 두 번 맞았다. 역시 2012년은 이상한 해다. 혹시나 마야 달력이 맞는 거라고 해도 12월 (며칠이지?) 멸망의 날, 과연 그런 거였군... 하면서 최후를 맞이할 거 같다.

2. 요즘은 초기 자본주의 시대처럼 계급/계층 분류가 명징하지 않다. 같은 곳에서 같은 일을 하면서 같은 급여를 받고 있어도 한 명은 100억 쯤 물려받았고, 다른 한 명은 매달 150만원 씩 주택 대출 이자를 내고 있을 수도 있다.

둘은 같은 업종이라는 이유로 같은 이해 관계를 가지는 부분도 있겠지만(예를 들어 사회 안에서 업종의 발언권이라든가, 대중의 이해 호소라든가) 다른 이해 관계를 가지는 부분도 그만큼 존재한다. 하지만 딱히 다른 수라는 게 있기가 어렵다.

3. 어제 길을 걷다가 문득 롤 플레잉과 모에의 관계에 대한 생각을 했다. 사실 모에라는 걸 잘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데 뭔가 알 거 같기도 하다.

4. 예전에도 이야기했듯이 실제적인 문제(아니면 거의 실제가 되기 직전의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 한 거의 모든 규제에 대해 반대한다. 돈의 경우 당장 손에 들어온 게 아니라면 거의 손에 들어온 건 손배의 대상이 되지 못한다. 하지만 그보다 더 추상적인 생각이나 글이 어떤 부분에서 더 많은 규제를 받고 있다는 건 아무리 봐도 이상하다.

여하튼 옛날 말 대로 ㅇㅂ가 헌법의 보호를 받는다면, 거의 모든 다른 커뮤니티의 의견 교환도 보호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라고 말했지만 사실 잘 모르겠다). 물론 작당 모의를 넘어서는 순간 부터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5. 중국이 규제 하에 있기 때문에 자국 SNS가 발달할 수 있었다는 생각은 맞는 이야기이긴 하지만 우리나라에 아이폰이 들어오고 각종 SNS 서비스가 들어오면서 싸이월드가 어떤 식으로 대처했고, 어떤 식으로 예전의 명성을 잃었는지 기억해 보면 그것만이 다는 아니라는 생각이 있다.

당시 ㅆㅇ-옴니아 조합이 웃기는 짓을 정말 많이 했었는데, 요즘 850MHz를 두고 벌어지는 일련의 사태를 보고 있으면 뭐 변한 건 하나도 없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아이폰 5가 나와야 4s가격이 떨어지든지, 아이패드 미니 LTE가 나오든지 할 텐데 내 일정도 자꾸 미뤄진다. 지금 3GS 배터리를 교체하기도 애매하고, 안 하자니 너무 불편하고.

6. 개인적으로 공기업론에 약간 찬성하는 편인데 ㅋㅌ나 ㅅㅋ나 꽤나 많은 뻘짓을 하는 건 마찬가지이지만 이론상으로 ㅋㅌ의 사장은 투표로 교체가 가능한 반면 ㅅㅋ는 불가능하다는 점 때문이다. 물론 루트가 꽤 멀기 때문에 어디까지나 이론상으로.

7. 투표 시간 연장보다 투표 의무화에 더 찬성하는데(안 하면 과태료, 타인의 투표 행위를 방해하면 구속 이런 식으로) 우리 헌법에는 참정권이 권리(의무가 아니다)로만 규정되어 있기 때문에 실제적으로 법제화하기에는 좀 복잡할 거 같다. 개헌을 해야 가능한 거 같은데..

8. 윈도우8을 가져다 놓고 설치는 안 하고 있다. 오늘 체험관 같은 데서 윈도우8을 써봤는데 뭔가 좀 이상하다. 일단 데스크탑 모드로 들어가면 윈도우7과 별로 다를 게 없다. 왜 타블렛형 노트북, 기존 키보드-마우스 체제를 분리해서 만들 지 않았을까? 2013년에는 모두들 터치가 되는 노트북을 쓸 거라고 가정한 걸까?

9. 뭐 보다시피 잡 생각이 많았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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