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111

엠브이는 피와이

오늘부터 지이십이다. 그토록 시끄라운게 드디어 시작이다. 이번 회의는 오바마에게는 중요하다. 얼마 전 지나간 선거에서 대패했고, 그 해결 방안을 M(화폐)를 늘리는 데서 찾았다.

이 정책이 어떻게 돌아갈 지 아직은 정확히 모르지만 오바마의 정책 중 가장 한심한 것으로 역사에 남지 않을까 싶다. 그는 월 스트리트에 놀아나고 있든지, 현대 금융을 지나치게 과소 평가하고 있든지 둘 중 하나다. 똑똑한 사람인데 후자일 가능성은 없지 싶다.

여하튼 M을 늘리는 정책은 장점도 있지만 그건 거대 금융권의 몫이 될 게 분명하다. 그리고 단점을 막아야 하는데 그건 미국의 규제벽을 올리고 나머지 나라의 규제벽을 낮추면 된다. 이번 회의의 진행을 보면서 주목해야 할 것은 행사장이 깔끔했네, 조용했네, 성숙한 시민 의식 같은 것 따위가 아니라 바로 이 점이다. 결국 모든 자본주의의 나라는 다른 나라의 안위 같은 건 안중에도 없다.

그래도 세력이 얼추 비슷하면 협상이라도 가능한데 이럴 때 미국은 전통적으로 힘을 과시하는 방법을 선택했다. 결국 통보가 있을 것이고, 그에 대한 반응으로 희비가 갈릴 것이다. 이따위 회의를 여기서 하는게 뭐가 신난다고 이렇게 오두방정이라니. 어쨋든 이대로 가면 아프리카나 동남아시아가 어찌 되든 미국은 중국에 성공적으로 압력을 넣을 것이고, 달러 약세가 지속되면 중국은 내수 시장을 키우려고 할 것이고, 우리나라 대기업들은 거기 기대어 또 돈을 벌게 될 것이다.

현대 통계를 대할 때 중요한 점은, 다른 나라도 그렇고 경제에서 글로벌 기업/대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지나치게 커졌고, 그렇기 때문에 양적 성장과 질적 성장 사이의 괴리가 이제 극복 불가능할 만큼 벌어져 버렸다는 거다. 그렇기 때문에 지디피 성장과 하위 계층의 생활 여건은 아무 관련이 없어지고 있다. 파이가 더 커지면 분배도 많아질 거라고? 그런 파이는 대기업이 더 큰 놈하고 싸울 탄환이 될 뿐이고, 결국 거대 기업 하나만 남을 때 까지 계속 립드립만 있게 될거다.

다른 기업이 존재하는 한, 파이가 분배될 확률 따위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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