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622

공유기, 미열, 컴백

6월 20일까지 마쳐야 하는 일이 있었는데 못하고 있다. 오늘이 목표... 여튼 뭔가 굉장히 안 풀리고, 두통도 계속 있고 열도 난다. 머리도 잘 안 돌아가고 있으니 이런 이야기나 중얼거리면서 잠시 가다듬. 게다가 어제 공유기가 고장이 났다. 안 좋은 일들은 항상 이렇게 겹친다.

공유기 고장은 이유를 잘 모르겠는데 오래 쓰기는 했다. 결론은 새로 사야할 거 같은데 과연 언제나 가능할 지 기약이 없다. 이 와중에 휴대폰은 잔여 데이터가 200메가 밖에 안 남았다고 메시지가 왔다.

열이 나는 건 며칠 전에 비를 맞았기 때문이다. 우산을 쓰고 있었지만 아무 소용이 없을 정도로 비가 쏟아졌다. 일부러 비가 안 샐 거 같은 운동화를 신고 나갔지만 잘못된 선택, 집에서 나가자 마자 발부터 젖었다. 천둥이 보통 두두두두둥하고 울린다면 그 날은 빵! 빵!하고 울려댔다. 무섭다기 보단 너무 시끄럽고 요란스러워 화가 났다. 어쨌든 타이레놀을 1000mg씩 먹어대고 있다.

걸그룹 대전 첫 타자인 AOA와 씨스타가 나왔다.

씨스타야 (예전부터 말했지만) 별 관심이 없고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다. 다만 예능 면에서 소유를 예전부터 응원하다가 최근 보라 쪽으로 돌아서 응원하는 정도다. 하지만 씨스타는 대중이 팬덤이고 음악을 중심으로 꾸준히 승부를 보는, 말하자면 매우 건전한 형태의 걸그룹이다. 대체적인 평균 레벨을 높이는 건 이런 그룹이 아닐까 생각한다.

AOA는... 이번 AOA 앨범이 난 무척 좋다. 심쿵해는 제목(구린 유행어를 제목으로 삼다니)과 뮤비(대체 그게 뭐냐)만 빼고 다 좋고 Luv me, 한 개(One Thing), 진짜(Really Really)로 주르륵 이어지는 것도 좋다.


재미있는 점이 몇 가지 있는데 앞으로의 관전 포인트이기도 하기 때문에 짚고 넘어가 보자면 1) AOA는 월요일 자정, 씨스타는 월요일 정오에 나왔다. 음방 1위를 노린다면 월요일에 음반이 나오는 건 일단 정석. 일주일 간 성적 누적이므로 쌓여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자정과 정오. 보통 팬덤이 크면 자정 발매해서 팬덤 집결로 멜론 상위권을 만들어 놓는 걸 목표로 삼는다. 그렇게 상위권 -> 대중들도 듣게 됨 -> 노래가 좋으면 성공 이런 순이다. 정오에 나오면 이런 식의 집결이 힘들기 때문에 딱히 그런 거 신경쓰지 않는(보통 남성 발라드 같은 음원 강자들이 그렇다) 경우다.

정오가 보통은 정공이라고 할 수 있는데 자정에 내면 직원들이 야근도 해야 하고 복잡하고 귀찮은 일들이 있다는 이야기를 본 적 있다. 그렇긴 한데 또 각 회사 전통(관습) 같은 것도 있는 거 같다. 여하튼 씨스타, 카라, 소시 같은 경우엔 거의 정공으로 월요일 정오에 나온다. 누구나 다 알고 있는 그룹들이고 팬덤보다 더 크게 보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위 차트가 잘 안 보이는데 정오에 씨스타가 나오자 마자 멜론 진입을 3위로 했다. 재밌는 점은 씨스타 진입과 동시에 12시간 동안 유지되던 1위 백아연, 2위 AOA가 뒤바뀌었다는 사실이다. 백아연은 스테디셀러에 진입한 상태니 별론으로 놓고 보면 AOA는 팬덤 기반, 씨스타는 대중 기반이라는 걸 짐작할 수 있다. 아마도 거의 유일한 타이밍일 한 시간을 잡는 데 성공해서 일단 멜론 1위를 해본 가수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나 자신은 씨스타 노래를 판단할 객관성을 상실하고 있기 때문에 잘은 모르겠는데 말했듯 씨스타는 대중 기반이고(그것도 아주 넓고 깊다) 지금부터는 팬덤이 어떻게 할 수 있는 건 아니고 노래가 결정한다. 지금까지 역사와 추세로 봤을 때는 씨스타가 꾸역꾸역 치고 올라가 지붕도 뚫어대면서 장기적으로 계속 버티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이런 진입과 수성의 경쟁은 7월까지 계속될 거다. 나인뮤지스는 팬덤이 좀 약하지만 걸스데이 그리고 소녀시대, 에이핑크 팬덤들이 일희일비하게 될 계절이기도 한데 어차피 적어도 중기전이다. 그룹의 인지도가 어느 정도 확보된 상태라면 활동곡이 대중에게 먹히냐가 결국은 핵심이 된다. 돌아가는 걸로 봐선 남자 그룹 쪽은 좀 다른 거 같다.


지금 나온 게 이 둘만 있는 건 아니다. 마마무가 컴백을 했는데 음오아예가 꽤 반응이 좋다. 잘 해 나간다면 범 대중 기반의 씨스타 타입으로 커갈 수 있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씨스타와 마찬가지로 개인적 선호와는 좀 먼 곳에 있다.

골프돌 컨셉트라는 아샤라는 그룹도 데뷔했다. 골프돌이라니 하면서 내심 비웃었는데 노래가 꽤 좋다. 산뜻하고 확 밀고 가서 끝내버린다. 활동곡인 미스터 라이어도 괜찮고 같이 나온 싫은데요라는 곡도 꽤 좋다. 티저만 내놓고 뮤비는 안 내놓고 있는 데 뭐하는 건지 모르겠다(별로 상관은 없지만서도). 여튼 지금 이 시점에서 가장 자주 듣게 될 거 같은 곡은 사실 이 쪽이다.

여름 시즌을 맞이하며 꽤 많은 아이돌 듀엣곡이 나온 것도 재밌는 현상이다. 작년 썸의 영향인 건지 뭔지 모르겠는데 여튼 다양한 이유와 컨셉트로 슬리피-송지은, 슬옹-보미, 성재-남주 등의 곡이 나왔고 켄-하니도 나온다. 지금까지는 걸그룹 아이돌에 힙합 조합이 좀 많았던 거 같은데 보컬-보컬이 자주 보이는 거 같다.

그건 그렇고 보미 살을 너무 뺐던데... 아무리 컴백이라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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