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613

더운 토요일

날씨로 시작해 경제나 정치 이야기를 하다가 연예인 이야기로 끝나는 패턴이 끝도 없이 계속 되는 거 같다.


가뭄이 지독하다. 어제 밤에 몇 방울 비가 떨어졌는데 토요일 오후가 되니 다시 뙤약볕이다. 어제 가뭄 기사를 뒤적거리다가(전 세계가 가뭄이라길래 지구에 무슨 변고가 있나 하고 뒤적거리다가... 캘리포니아 가뭄이 심각하다고 한다) 한국 가뭄 주기설(링크) 이야기를 봤다. 대체적으로 주기설은 어지간하면 믿지 않는데(특히 경제 주기설) 날씨의 경우 지구 움직이는 거에 영향을 받을 테니 지구가 불규칙하게 움직이지 않는 한 영향이 없진 않을 거 같다. 모 대학 교수님 한 분이 저걸 계속 주장하시는 듯 한데 4대 강이 가뭄 해결에 도움이 될 거라는 예상은 지금 현 상태로 봐서는 틀린 거 같다.


폴 싱어의 엘리엇과 삼성 물산 사이에 벌어지고 있는 일은 매우 흥미롭다. 상장된 주식 회사는 주주가 주인이라는 아주 당연한 사실이 그닥 받아 들여지고 있지 않는 현실에서 언젠 가는 벌어질 일이었는데 뉴스를 뒤적거려보니 아주 머리 좋게 들어왔다. 이에 대한 국내 기사는 대체적으로 한심하다.

삼성 관련 지분을 제외하면 현재 대주주 2위는 연금관리공단이고 3위가 엘리엇이다. 분명한 건 현재 지분 상황을 봤을 때 이재용 씨는 단독으로는 (이건희 회장의 아들이라는 점을 제외하면) 제 3자다. 연금관리공단이 중간에 껴 있는데 예전에 칼 아이칸이 케이티앤지에 들어왔을 때도 이 회사가 중간에 껴 있었다. 당시에는 주총에서 케이티앤지 편을 들었는데 사실 주가 측면에서는 손해다. 그리고 그때는 차익만 실현하고 나갔지만 지금이었다면 ISD까지 갔을 지도 모른다.

여튼 연금공단이 주총에서 과연 어떤 태도를 취할 것인가 주목되는데 합병에 찬성 -> 시민들 돈 들고 주식 운영하면서 손해 보는 짓 감수, 삼성 연금이냐 / 합병에 반대 -> 삼성을 사랑하는 정치 쪽에서 몇 명 자르려고 하겠지. 하지만 문제는 이게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는 걸 연금공단도 알고 있으리라는 점이다. 예전처럼 그냥 대법원까지면 좋은 게 좋은 것, 우리 거가 좋은 것 하면서 저 집안 좋은 일 시켜주고 말겠지만(그래서 아이칸도 이제 됐다 하며 나간 게 아니었을까, 담배 회사는 배당만 생각해도 계속 붙잡고 있는 게 당연히 낫지) 이제는 그게 아니다. 그러므로 신중한 선택을 바랍니다...

그리고 이 와중에 KCC가 나타나서 사태가 더 흥미롭게 되었는데...(삼성물산의 자사주 5.76%를 인수) 즉 자사주일 때는 의결권이 없는 데 KCC가 넘겨 받아서 의결권을 행사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뭐 이런 데서는 같은 편.

어쨌든 언론의 태도는 그때나 지금이나 다른 게 없고 여전히 먹튀나 운운하고 있고 삼성물산도 하는 거 보면 내 맘 대로 하려는 데 왜 못하게 수준 정도다. 상장된 주식을 가지고 차익을 실현하려는 게 대체 왜 먹튀인가. 그럼 다 손해만 보면 그게 선인가. 그런 게 마음에 안 들면 주식 사면 한 십 년 쯤 무조건 가지고 있게 하든가.

상장을 하면 덩치가 커지면서 할 수 있는 게 많아지지만 대신 소유권은 분리되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는 정부가 그 소유권을 보호해 줬다. 애초에 기업의 소유주로서 온연히 자기가 조절하고 싶다면 상장을 하지 않으면 된다. 샤넬, 롤렉스, 이케아가 그렇게 하고 있다. 경제 신문 같은 데서는 구시대적 소유권 유지를 위해 정부가 뭔가 하라고 하는데 대규모 소송이나 맞기 딱 좋다. 따지고 보면 삼성도 지금이 기회라면 기회다.


EXID가 쇼타임을 한다. 쇼타임은 섭외의 타이밍이 참 좋군. 예당에서 전체를 조율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예하 소속사 걸스데이는 어느 멋진 날이라는 휴식형 여행 프로그램을 시작하고, 또 예하 소속사 EXID는 쇼타임이라는 팬덤 지향 프로그램을 시작한다. 발란스도 타이밍도 매우 좋다. 역시 큰 회사가 좋은 거 같다. 에큡도 이왕이면 뭔 수가 났으면 좋겠다.


카라 큐피드는 별로 마음에 들지는 않는다. 뭐 맘마미아를 생각한다면 맞는 선택이기는 하다. 카라는 귀여운 걸 하자니 지금 어린 걸그룹들이 너무 많고, 그러므로 멋진 걸 해야 하는데 동시에 멤버 3명의 앞날에도 이익이 되는 걸 해야 한다. 가만 보면 1위에 딱히 욕심을 부리고 있지는 않은 거 같고 이미지 유지와 형성을 더 중시하고 있는 거 같다.

하지만... DSP 소속 뮤지션을 보면 현재 오종혁, 에이젝스, 레인보우, 카라가 있다. 이 회사의 마지막 지상파 음방 1위는 2013년 9월 13일 뮤직뱅크에서 카라의 "숙녀가 못 돼"였고 그 전은 2012년 9월 7일 역시 뮤직뱅크에서 카라의 "판도라"였다. 즉 이 회사는 지금 1위 하는 법을 모른다(혹은 잊어버렸다). 젝키, 핑클, 클릭비, SS501의 찬란했던 과거의 노하우는 과연 어디에... 현상 유지로 되는 거야...는 회사나 가수나 팬에게나 누구에게든 손해다. 여튼 점핑이나 스텝 같은 거 좀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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