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614

일요일 하나 더

바로 전 포스팅에서 요새 보는 예능 방송이 3개 정도라고 했는데 불규칙적으로 보는 것들이 있다. 대부분은 뉴스 등 인터넷을 뒤적거리다가 누가 어디에 나왔다더라 하면 보게 된다. 그리고 또 종종 복면가왕도 본다. 일요일에 집에 있을 때 밥 먹는 시간과 겹치기 때문에 멍하니 틀어놓고 있게 된다.

이 방송은 개인적으로 선호하지 않는 것들이 많이 모여있는데 그럼에도 왜 무난하게 보고 있는가를 곰곰이 생각해 보면 역시 오바하지 않기 때문인 거 같다. 가창력 중심의 방송은 대부분 나가수나 불명, 소풍이나 스케치북 처럼 뭔가 특유의 아우라가 생기기 마련인데 이건 그런 게 좀 약해서 적어도 볼 수 있는 수준이다. 동시간 대 다른 방송들은 영 민망해서 보기가 어렵다... 근데 오늘은 밤에 보고 있음... 말이 앞뒤가 안 맞는 건 인간의 특권...

그렇지만 몇 가지 의아한 점은 있는데 : 1) 방송 컨셉트를 보면 얼굴을 감추고 진짜 노래를 듣는다가 목적인데 패널들은 누군지 맞추는 데 집중한다. 보는 사람들도 사실 마찬가지다. 물론 이게 가장 큰 예능적인 요소이기 때문이기 때문에 이해는 간다. 여튼 걸그룹 멤버의 경우엔 거의 알겠는데 나머지는 하나도 모르겠다. 2) 또 하나는 김연우나 에일리 이런 사람들이 나오는 건 좀 반칙이 아닌가 싶다. 예컨대 에펙 루나, 블락비 태일이나 빅스 켄, 걸데 소진 정도가 딱 좋지 않나... 그리고 남주나 보미 그외 기다리는 몇 명이 나올 때까지 계속 보게 될 듯... 근데 약수터 어머니는 은지냐...


좀 다른 이야기를 하자면 동네가 서울 구석이라 집 앞에 나가면 완전히 산들이다. 오밤중에 나가보면 귀뚜라미인지 개구리인지 벌레인지 우는 소리가 막 들리는데 여행 스케치 별이 진다네 인트로 부분이랑 똑같다. 필요 없는 기억들은 잘 지워지지 않는다.

가만히 앉아 있으면 쓸데 없는 생각을 너무 많이 하기 때문에 계속 뭔가를 한다. 덕분에 뉴스 같은 걸 너무 보고, 뭔가를 계속 읽고, 방송이나 노래를 계속 틀어놓는다. 그리고 몸을 혹사시킨다. 그런데 혹사시킬 일도 별로 없기 때문에 한없이 걷는 것 같은 하릴없는 운동을 하든지, 잉여노동력을 여기저기에 쓰고 있다.

끊었던 담배를 다시 피게 된 이유를 생각해(핑계를 찾아) 보면 끊은지 3개월 쯤 될 때 누군가 해외 여행을 다녀오면서 몇 갑을 줬기 때문이다. 뭐 준 사람 잘못은 물론 아니고 받아든 사람이 잘못이지만 여튼 그 장면을 생각하면 데블스 애드버킷 마지막에 키애누 리브스한테 인터뷰 약속을 받고 스윽 웃는 알 파치노의 모습이 떠오른다... 준 사람 잘못이라는 건 아니고. 

스티븐 킹의 금연주식회사도 생각나는군. 아주 예전에 엠비씨 베스트극장에서 그거 한 적 있는데... 유튜브에는 없네. 그런데 개인적으로 담배 이야기는 그 흡연자들이 좀비 취급 받으면서 쫓기다가 옥상 위에서 마지막 담배 피는 거... 그 이야기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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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청, 유지, 저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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