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두 줄 써놨다가 샤워하면서 이런저런 생각이 들길래 덧붙여 본다. "이런저런"이 "이런"과 "저런" 두 개로 갈라지기 때문에 띄어쓴다고 생각했었는데 맞나 싶어서 찾아보니 한 단어다. 으음...
2. 어설프게 마감을 한다고 여기저기 블로그에 아무 것도 못올리고 있다. 다 그냥 그래. 심난하다.
마감이 어설프고 어려운 이유는 두 가지다. 하나는 그 이슈에 대해 너무 관심이 없거나 혹은 너무 관심이 많을 때다. 전자야 뭐 그렇지만 후자의 경우를 보자면 애정 때문에 이슈로부터 한 칸 떨어지는 게 어려워진다.
물론 이거야 그냥 변명이다. 어차피 내가 쓰는 이야기들은 "무슨 현상이 있다, 어떻게 있었나, 왜 있냐, 어떻게 되냐, 그렇다면 나는 어떻게"로 요약된다. 그 과정의 추론을 타당한 이유를 가지고 합리적으로 넘기는 게 목적이고 그 과정 자체에서 의미를 찾는다. 이런 거야 모든 분야에 해당된다. 너무 관심이 없을 땐 과정의 추론에서 아무래도 놓치는 게 많기 쉽고, 그러므로 관심이 간다면 아무 말 안하고 그냥 공부나 하는 게 맞다. 그러므로 윗 문장 전자는 보통의 경우엔 옳다.
후자의 경우엔... 예컨대 나는 걸그룹에 대한 이야기를 블로그에야 떠들지만 긴 글로는 잘 쓰지 않는다. 하지만 아마도 "나는 왜 보미의 팬인가" 같은 주제를 가지고 꽤 긴 이야기를 쓸 수 있을 거다. 대략 목차만 생각해 봐도 : 현대 사회에서 아이돌의 의미 - 조합과 조화, 포지션 분배의 마력 - 미들 라인의 중요성 : 축구도 걸그룹도 미들 라인이 튼튼해야 한다 - 타 활동의 중요성 : 총체적인 이미지 메이킹 - 블라블라...
문제야 뭐 이런 이야기는 쓸데가 없다는 거고, 혼자 생각하는 데 있어서는 통으로 한꺼번에 생각하는 거고 뭔 이야기를 하든 기본 가정으로 깔리는 거니까.
여튼 정확히 말하자면 관심이 많이 가는 분야는 더 재밌는 이야기를 쓰고 싶고, 범위를 더 크게 크게 확장하고 그러다 보니 과부하가 걸린다... 쪽이 더 맞겠다. 양 목장을 설계할 때 일단 울타리를 쳐 놓고 나면 그 너머에 산이 있든 강이 있든 상관없이 테두리를 확 놓고 시작해야 하는데 자꾸 경치를 구경하게 되는 것과 비슷하다. 뭐 여튼 결론은 헤매고 있다.
2. 삶의 (물리적) 범위가 확실하게 차곡차곡 축소되고 있다. 진짜 괴로움은 물론 그런 것에서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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