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615

불안감의 정체

이게 사태 돌아가는 걸 가만히 보고 있어도 도무지 이해가 안 가는 게 5월 20일에 외국에서 한 사람이 바이러스를 들고 들어왔고 그게 오늘 6월 15일 현재 전국 여기저기에 흩어져서 확진자가 150명이고 사망자가 16명인데, 부총리는 맨날 내일 모레가 분수령이라는 이야기나 반복하고, 대통령은 안심하라고 경제에 영향을 끼치면 안된다는 이야기나 하고, 청와대는 동대문에 갔더니 인기가 너무 많아서 땀을 뻘뻘 뭐 이런 이야기나 하고 앉아 있다.

지금의 불안이 뭔 뜬 구름도 아니고 직접적 요인이 바이러스고 그게 통제가 안되고 있다는 데서 염려와 불안이 생겨나고 있다는 걸 설마 모를 리는 없고... 아니 행사는 다 취소되고, 여행객들은 다들 캔슬하고(6월 13일에 10만명이 넘었다는 뉴스가 있었다), 별의 별 곳에 다 영향을 미쳐서 심지어 인기가요 투표 같은 데도 난장판이 되고 있는데 뭔 닥치고 안심을 하래..

혹시 다들 안심하면 바이러스들이 어이쿠 여기 사람들은 다 안심했으니 우리도 이만 생을 마감.. 이러나.. 다들 안심하고 평상시처럼 살면 신나는 건 바이러스 밖에 더 있나. 생명 연장의 꿈, 인구 폭증의 꿈이나 신나게 실현하는 거지.. 호들갑 떠는 사람들이 그나마 좀 있어서 150-16이라는 생각은 안드는 건가. 방역 현장에 있는 사람들만 된통 고생하고, 어디 우연히 갔다가 걸리면 자기만 손해고 이게 대체 뭐하는 짓들이야..

안심은 안심하셤 안심하셤 한다고 생기는 게 아니라 정부가 이러 이런 걸 하고 있다고 알려주고 이러 이런 게 정말 괜찮고 믿음직해 보이면 안심하지 말라고 해도 저절로 생기는 거잖아. 거기에 통계 수치까지 내려가면 더욱 확고한 안심이 생기는 거고. 혼자 궁싯거리다 내면 어딘가에서 폭발해서 앵자이어티가 만들어진 것도 아니고 멀쩡히 돌아다니는 바이러스 때문에 생기는 불안인데 뭔 맨날 말로만 안심 안심. 외국인 관광객들 안심하라고, 보험 들어준다고... 거참 얼씨구나 좋다고 찾아오겠다.

그러더니 전염병 전담 기구를 만들겠대. 바로 작년에 똑같은 소리 하면서 국민 안전처인가 만들지 않았었나... 거기는 전염병은 전혀 모르나? 그럼 그냥 안전처를 잘못 만들었다는 거 아냐... 이래 놓고 뭔 일만 생기면 행정부 수장이 앞장 서서 이건 니탓, 저건 걔탓... 대체 뭐하자는 건지, 뭐 하고 있는 건지 도무지 모르겠다.

뭐 여튼 메르스 큐앤에이를 누가 했던데 심심할 때 이거나 읽어보자(링크). 기댈 곳 없는 안심은 쓸모가 없지만, 정보에 의한 공포의 자제와 대처는 유용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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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급, 변함, 위상

1. 아이언 렁이라는 게 있다고 한다( 링크 ). 철 원통으로 몸을 감싸고 기계식 인공 호흡을 하도록 만드는 기계로 사람은 머리만 빼놓고 살게 된다. 소아마비 환자들이 들어가는 데 계속 거기에만 있는 건 아니고 건강이 좋을 때는 잠깐 씩이라도 나올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