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311

아이핀

아이핀을 2008년에 가입했는데 도통 쓸 일이 없다가 요 며칠 간 아이핀을 요구하는 사이트들을 몇 만났다. 예를 들어 구에서 운영하는 스포츠 센터. 가입을 하지 않으면 프로그램도 볼 수 없고 그러므로 헬스 등록을 하려면 얼마인지, 몇 시까지 운영하는 지도 모른다.(결론은 44,000원인 곳이 있고 49,500원인 곳이 있고)

여튼 아이핀이 웃기는 게 주민번호 유출이 문제가 되니까 주민번호를 가지고 만들어 낸 아이핀을 사용하라는 거다. 아이핀도 용도가 커지면 유출될 것이고 그러므로 또 대안이 만들어질 것이다.

- 일단 기업은 가능한 정보를 다 모으면 마케팅 자료로 쓸 수 있으니(주민등록처럼 매우 간단한 방법이다) 가능한 다 모으려고 한다.

- 또 모인 정보는 텔레마케팅 업체에겐 유용한 자료가 될 수 있으니 모인 자료들을 어떻게든 사들이려고 한다.

양쪽에서 다 가지고 있으면 신나는 일인데(자료 구축하는데 비용이 얼마나 드는데 이건 거의 공짜 비슷하게 고객들이 알아서 가져다 준다) 이해가 딱 맞으니 이게 거래가 안될 리가 없다. 어차피 인터넷 상의 무엇인가는 유출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면 해결책은 기업에겐 정보를 모을 수 없게 하고, 텔레마케터들이 활용할 수 없게 하면 된다.

하지만 기업은 이런 쉬운 길을 쉽게 포기할 리가 없다. 그러니 이게 다 님들 좋은 일이라고.. 같은 말도 안되는 이야기를 하게 된다. 게다가 관리 소홀이어도 기업에 치명적인 피해를 주지 않는다. 예를 들어 휴대폰 업체는 3개 기업의 과점 상태인데 3개 다 유출되면(다는 아닐지라도 대동소이하다) 대안은 없다. 장관이 말한 가입할 때 동의를 했지 않냐 같은 헛소리는 새겨들을 가치도 없다.

텔레마케터 업체의 불법적인 홍보 활동은 엄벌에 처해야 하는데 이것마저 대충이다. 아 좀 귀찮은 거... 정도로 생각하고 있는 한 대책없다.

결국 어느 쪽이든 강력한 처벌 및 과세 외에는 답이 없다. 큼지막한 곳으로 두 군데 쯤만 망해도 확 달라질 거다. 결국 이런 건 정부의 의지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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