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NS윤지의 If You Love Me (feat. 재범)을 자주 듣는다. 2012년에 나온 곡인데 엔에스 윤지에 워낙 관심이 없다보니 이제 알았다. 저번 달 쯤 우연히 듣고 이 노래는 대체 뭔가 하면서 찾아봤다. 꽤 밝고 즐겁고 흥겨운 귀여운 곡이라 약간 과장하자면 비치 보이스의 Wouldn't it be Nice와 비슷한 용도로도 작동할 수 있겠다는 생각도 했다. 그런데 뮤직 비디오가 영 이상하다.
대체 무슨 생각을 한 건지 모르겠는데 곡이 가지고 있는 발랄하고 살짝 달달하고 유쾌한 분위기를 한 방에 다 날려 버리고 심지어 폼도 잡지 못하는 우중충한 분위기를 만들어 버렸다. 거참 이해가 가지 않는다.
메이킹 필름 M/V가 따로 있는데 이건 그래도 차라리 나은 편이라 그나마 다행이다. 이런 걸 보면 곡이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 내 곡도 아닌데 말야.
세상일이 다 그런거라고 하지만 2011년 카라 사태 이후 이런 중원의 결의 같은 곡을 내놨던 카라에서 멤버 둘이 탈퇴하는 내분을 다시 겪는 모습은 역시 안타깝다.
이 뮤비를 비롯해 2010년 이후 카라의 뮤직 비디오를 보면서 항상 느끼는 건 동작이 정말 많다. 그 덕분에 동작의 압축률이 매우 높고 3분 동안 전력 달리기를 하는 모습을 보는 듯 해서 이런 걸 보다가 다른 걸그룹 뮤직 비디오를 보면 쟤네들은 타령을 하고 있나.. 하는 기분이 든다. 여러모로 굉장한 걸그룹인데... 여튼 언제나 그러했듯 다시 일어나시길.
소시 데뷔 이래 그나마 응원하는 멤버는 태연-써니였는데 태연이 어두워지면서 윤아-써니로 바뀌었다. 이건 정말 한가한 이야기군.
요새 아이돌 이야기를 좀 할 일이 있어서 마구 뒤적거리다가 보니 이런 걸 잔뜩 본다. 2014년 1/4분기 최대 이슈였다고 할 수 있는 걸스데이의 썸싱과 AOA의 짧은 치마 뮤직 비디오를 한참 동안 봤는데 비슷한 컨셉의 맞대결이었던 이 두 그룹 중 뮤직 비디오 자체는 AOA가 좀 더 재미있었고(각종 풀샷이 더 입체적이다), 개별 포텐은 역시 걸스데이다. 걸스데이는 데뷔 후 초반 세 곡의 컨셉이 완전 다르고(심지어 다른 사람으로 보인다) 멤버가 바뀌면서 그나마 잘 만들어지지도 못했던 그룹의 컨셉이 더욱 모호해 졌다. 결국 개별 컨셉 + 각자 살아남기로 버티고 있는데 이런 건 역시 아무나 하는 게 아니다.
참고로 소녀시대는 Girls' Generation이고 걸스데이는 Girl's Day다.
약간 다른 이야기인데 주군의 태양 1~5회 + 마지막 회를 봤고 호소다 마모루의 늑대아이를 봤다. 전자는 대사가 매우 인상적이었고(드라마를 거의 안 보기 때문인지 사실 꽤 놀랐다), 후자는 우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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