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에 티브이를 멍하니 보다가 노숙과 야외 취침이 나오는 예능을 몇 개 봤다. 완전 생 길바닥에서 잔 적이 있긴 하다. 아주 옛날 일이다. 야외 취침 중 기억에 남아있는 건 역시 군대다. 진짜 사나이에서 영하의 날씨에 텐트에서 자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자연스럽게 그때 생각이 났다. 1월에 훈련소에 있었는데 그때 숙영이라고 산에서 텐트치고 자는 걸 했었다.
장비는 온통 부실하고 정말 말도 안되게 추워서 진절머리가 났었다. 어떻게 잤는지도 모르게 다음 날 일어났는데 머리가 엄청나게 아팠던 기억이 난다. 그 시기를 거치며 체질이 약간 바뀌었는데 지금도 추위를 많이 탄다. 그런 기억은 쓸데도 없는데 참 오래간다. 언제 추위라는 것에 대해 묘사한 이야기를 짧게라도 써보고 싶다. 하지만 그런 건 러시아 사람들이 더 잘하지.
도미노 05호가 나왔다. 예상보다 늦어졌는데 뭐 그래도 일단은 계속 나오고 있다는 게 중요하다. 사실 발간된 도미노를 한 번도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본 적이 없다. 물론 원고를 받고, 교정을 하면서 계속 봤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은 모르겠는데 다른 이들의 원고를 좀 많이 읽어보는 편이고, 어쩔 땐 프린트해서 들고다니면서 본다. 뭐 언제 함 봐야지 하고는 있는데 그게 참 어렵다. 장거리 기차나 비행기라도 타야 가능하지 않을까.
오무라이스 잼잼 4권을 빌려 읽고 있다.
2차 대전 군복에 대한 책을 구비해 놓고 싶어 검색해 봤는데 Uniforms of World War I라는 책은 있지만 2차 대전 건 없다. 나라 별로는 좀 있는데 부실해 보인다. 참가국이 많아서 통으로 한 권에 정리하려면 어려운가.
집에 런천미트가 있다. 두근거린다. 맨날 먹어야지.
오래간 만에 KFC에 가서 닭을 먹었다. 한 1년 전 쯤에 갑자기 튀긴 닭이 너무 먹고 싶어져서 사다가 꾸역꾸역 먹은 적이 있다. 그날 밤부터 앓기 시작해 3일을 누워 있었다. 다른 사람들이랑 같이 먹을 땐 그런 생각이 안 나고 맛있게 먹지만 혼자선 그때부터 좀 무서워했는데 다시 도전했다. 오리지널 치킨은 짜고 느끼한게 맛인데 별로 짜지도 않고 느끼하지도 않아 실망했다. 슬프다. 다행히 오늘 밤에 아파서 꼬꾸라질 거 같지는 않다.
뭔 쓸데없는 소리를 저렇게 하는지 모르겠다.
키에프 사태가 꽤 심각해 보이든데 어떻게 전개될 지 모르겠다. 아르헨티나도 문제고 볼고그라드도 엉망인가 보다. 물론 여기도 문제다.
꽤 외롭고 괴롭다. 흥이 안 난다. 잠도 부족하고 당분도 부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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