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재밌게 보고 있는 방송이 두 가지 있는데 둘 다 티브이엔이다.
우선 시간 탐험대. 파일럿 때 재미있게 보고 많은 가능성이 있겠다 싶었는데 정규 편성이 되었다. 말하자면 에듀 엔터테인먼트에 생고생 버라이어티가 결합된 형태. 생고생의 측면에서 일단 한국 예능에서는 비교 대상이 없을 거 같은데 거기에 장동민-유상무-바보(이름 모름..)-조세호의 반응 조합이 꽤 재미있다.
파일럿 때 생고생이 부각되면서 여러 비판 기사가 있었는데 그걸 의식한 듯한 묘한 교육 모드가 옥의 티다. 유배 다음 편이 성균관이 된 것도 이런 점이 있을 거라 생각된다. 하지만 팩트 - 이 방송에서는 고생을 하게 되는 타당한 이유가 된다 - 는 깔끔하게 제시하고 바로 치고 나가는 게 더 좋을 거라 생각한다. 타이틀을 보면 선사 시대부터 현대 전쟁까지 등장하는데 제작비가 문제지 아이템은 무궁무진할 듯.
또 하나는 지니어스 시즌 2다. 우연히 2회를 보게 되면서 이후 시청중이다. 6회가 나갔고 시청율은 여전히 1.XX% 근처인데 반응은 거의 나가수 급이다. 시즌 1은 못 봤다.
2회가 재경 양 탈락 편인데 그걸 보면서 아, 저 바닥은 저렇게 돌아가는 건가 보다 생각을 하며 시청하기 시작했기 때문인지 이후로도 뭔 상황이 나와도 그냥 저런건가 보다 하며 재미있게 보고 있다(하지만 1을 시청한 분들을 중심으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분들이 많은 듯. 이런 거야 뭐 큰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된다). 여튼 이 방송은 결국 마지막에 누가 남느냐의 싸움이고 그걸 중심으로 모든 사건이 형성된다.
이 방송을 보면서 흥미로운 사람은 두 명이다. 물론 나머지 멤버들도 - 위기 대처 방식의 매우 근본적인 차이가 드러난다 - 충분히 재미있다.
우선 이상민. 시즌 1 때도 출연했다. 1대 1에 강하지 않고 라이벌로 홍진호나 임요환 같은 강력한, 특히 1대 1로 붙었을 땐 승산이 거의 없을 사람이 있는 경우에 대처 방법은 일단 규합이 가능한 시기 때 저 둘을 미리 떨어트리는 작전 뿐이다. 타이밍이 늦어지면 길이 없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이 게임 전체의 판을 그려내야 하는데 그 길을 지금까지는 매우 잘 형성하며 가고 있다.
그리고 아마도 전편의 반복을 피하기 위해 제작진 쪽에서도 그걸 돕는 거 같은 데(데스 매치가 자주 팀전으로 구성된다) 전체적으로 챔피언에게 걸려 있는 디스어드밴티지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이 방송은 천재적인 누군가의 압도적인 면을 과시하는 컨셉은 아니다.
이 작전이 성공하면 방송 후반부에 멤버가 몇 안 남았을 때 1대 1 게임의 퀄러티가 기대치에 비해 확연히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 이걸 어떻게 컨트롤 할 지, 컨트롤 할 수 있을지, 그 자체가 이 게임 전체의 운명이라고 생각할 지는 제작진 몫일 거 같다.
또 한 명은 유정현. 이 분의 재미있는 점은 정말 정치만 가지고 계속 살아남고 있다는 사실이다. 결코 모난 모습을 보이지 않고, 게임 전체의 향방에 영향을 미치지도 않고, 딱히 튀지도 않고, 그러면서 적도 만들지 않고, 하지만 실익을 챙기며 생명을 유지하고 있다. 안에 무슨 계산이 서 있는 건지 잘 모르겠는데 지금까지는 뭔가 굉장한 면이 있다. 하지만 저걸로는 끝까지 가지 못하는 게 사실이라 언제 역변을 시도할 지 궁금하다.
노홍철은 예전 무한도전의 술래잡기 등에서 볼 때도 전체적인 상황 파악 능력이 그다지 좋은 거 같지는 않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서 여러가지로 궁금했는데 이번에 제대로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왔다. 아직은 잘 모르겠는게 예컨대 이은결 편에서 왜 은지원을 도운 건지, 이두희 편에서 왜 이두희를 도운 건지 약간 궁금하다... 여하튼 자신이 있으니까 출연한 게 아닌가 싶긴 한데 지금까지는 잘 모르겠다. 그리고 조유영 vs 이상민이 곧 등장할 거 같은데 매우 관심이 감.
그리고 이 방송은 편집이 그렇게 좋지 않다. 뭔가.. 이상하다 여튼. 그리고 제작진의 지나친 개입 논란을 피하려면 적어도 데스 매치는 1대 1과 팀 대결을 반 정도 비율로 넣어두고 뽑기를 하는 게 낫지 않을까 싶다. 여튼 이거 좀 재밌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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