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229
좁음, 모호, 붙임
20201227
제한, 변화, 기대
1. 코로나로 인한 제한이 살짝 되려고 하던, 혹시 지속되었다면 성과가 있었을 지도 모를 몇 가지 일을 침몰시켰다. 안타깝지만 이런 게 사는 거겠지. 또한 2020년에 내놓을 계획이 있던 책이 몇 권 있었는데 모두 다 2021년으로 밀렸다. 이건 코로나 탓만 할 수 없는 일이긴 하다. 분명 작업 장소의 변화나 상황의 변화 같은 것들을 아랑곳하지 않고 해야 할 일들을 해낸 사람도 있을 테지만 해멘 시간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2. 허리 근육통 이후 여전히 오래 걷지는 못한다. 겨울에 하려던 등산, 달리기, 로드 트레일이 모두 물거품이 되어 버렸다. 그보다 몸이 둔하고, 소화가 잘 안되고, 의욕이 나지 않고 등등의 문제도 있다. 다음 주부터는 살살이라도 정기적으로 몸을 움직일 계획이다. 마침 수요일부터 당분간 북극 추위가 몰려와 영하 10도 대를 유지하게 되는 데 겨울 옷 조합 운용 테스트에 대한 기대가 크다.
3. 식사가 약간 엉망이다. 뭘 어떻게 해야 이 고민이 해결될까.
4. 코로나 발생 곡선을 보면
5. 연말이 다가오니 내용이 지나간 올해 걱정, 다가올 내년 걱정 천지군.
20201221
근래 플레이리스트 속 케이팝 이야기
요새는 구글 뮤직으로만 음악을 듣는데 플레이리스트에 넣어뒀다가 생각나면 몇 곡 지우고, 몇 곡 넣고 뭐 이런 식이다. 지하철 같은 데서는 오프라인으로 듣는데 플레이리스트를 손보면 자동으로 동기화가 되어서 좋다. 물론 집에서는 플레이리스트에 없는 걸 틀어놓는 경우가 많다. 아래는 플레이리스트에 등록된 순서라 순서가 딱히 큰 의미는 없다.
러블리즈의 문라이트. 사실 요새 러블리즈의 느낌은 예전과는 좀 많이 달라져 있다. 다년차의 느낌이 많이 난다고 할까. 그 이유가 여유에서 나온 건지, 콘셉트의 점진적 변화에서 나온 건지, 로펀이 나오면서 포지셔닝을 더 끌어올릴 필요가 있는 건지, 혹은 로펀 때문에 나만 그렇게 느끼는 건지는 잘 모르겠다. 아무튼 문라이트라는 곡은 타이틀곡이 되기는 어렵겠지만 그 단단함과 종종 그걸 뚫고 나오는 날카로움이 좋다. 기존의 러블리즈와는 꽤 다르고, 먼 미래에 그들의 대표곡을 꼽는다면 언급될 일이 별로 없을지도 모르겠지만 이 곡을 매우 좋아한다.
계속 이렇게 길게는 못 쓰겠다...
지연의 I Wish와 Take A Hike. 이 두 곡은 잘 못지우겠다. 그리고 요새는 OST로 나왔던 어느 파란 밤도 자주 듣는다.
청하의 Gotta Go. 청하의 여러 곡이 플레이리스트를 오르내렸지만 요즘엔 이 곡을 많이 듣는다.
레드벨벳의 In & Out과 Psycho. 이 두 곡은 일단 너무나 멋지다. 메이저 케이팝이 타이틀로 소화할 수 있는 폭을 보여주는 거 같다.
오마이걸의 번지. 유아가 날카롭게 지르는 부분이 정말 좋다.
오하영의 Worry about nothing. 오하영 솔로 앨범에서 보자면 약간 튀는 분위기의 곡인데 좋아한다. 이런 노래 방향을 좀 더 살려보면 좋을 거 같은데.
이달소 츄의 Heart Attack. 지금까지 이달소 최고의 아웃풋 곡이 아닌가 생각함... 망설이지 않고 확확 나아가는 게 좋다. 뮤비도 재미있음.
레드벨벳의 Kingdome Come. 나에게만 펼쳐~져 부터가 좋아서 계속 남겨 놓고 듣는다.
에버글로우의 No Lie. 에버글로우 곡 특유의 느낌과는 거리가 좀 있는데 기본적으로 이렇게 무난하지만 지루하지는 않게 나아가는 곡을 좋아한다.
로켓펀치의 다시, 봄. 로펀의 팬송. 팬송 좋아함.
체리블렛의 Q&A. 초반 인트로만 잘 넘기면 끝까지 들을 수 있다. 그게 점점 어려워져서 어떻게 될 지 모르겠음.
드림캐쳐의 Scream. 딱 드림캐쳐. 둥둥 두두둥 둥둥 두두둥.
아이즈원의 피에스타. 타이틀이니까.
아이즈원의 아야야야. 이 곡은 콘서트 6인 버전이 더 좋긴 하다.
이외 스페이스십, 핑크블러셔, 우연이 아니야 등등. 곡은 핑크블러셔를 좋아하는 데 마냥 듣고 있기에 가사가 약간 민망하긴 하다.
드림캐쳐의 Red Sun. 이쪽은 울랄라라, 울랄라라
드림캐쳐의 Jazz Bar. 드림캐쳐 치고는 특이한 타입의 곡. 지하철에서 랜덤으로 듣다가 딱 나오면 역시 끝까지 듣게 된다.
에이핑크의 덤더럼. 이 곡의 스피드가 좋음. 에핑은 각 멤버 보컬의 다름을 정말 잘 살린다.
에이핑크의 너의 모든 순간을 사랑해. 역시 팬송.
에이프릴의 랄라리랄라. 에이프릴 노선이 좀 애매하다고 생각하는 데... 이 곡을 좋아함. 따끔 한참 듣다가 요새 이걸로 바꿔 들어가 있다.
오마이걸의 돌핀. 괜히 비타이틀 역주행이 나오는 게 아니다.
아이유의 에잇. 이 곡은 멋지다.
에이티즈의 Answer. 이상하게 웅장하고 비장한데 이상하게 그게 꽤 들을 만 하다.
비비의 신경쓰여. 이 곡도 좋지만 비비에게는 정말 딱 맞아서 활활 불타버릴 노래가 어딘가 있을 거 같다.
Yuzion의 You wanna die. 내용이 이상하다고 생각하는데 크게 신경쓰지 않으면 괜찮다.
Yuzion의 Look at Me. 새곡이 나온다는 거 같은데 업데이트가 될 지도.
루피의 Neo Seoul Love. 루피 문제 좀 일으켰던데 나의 음악 취향으로는 이런 분위기는 이 세 곡 정도 들어있으면 지금은 적당한 거 같다.
코드 쿤스트의 Set Me Free. 이것도 루피네.
아이즈원의 드림라이크. 이 노래의 달리는 느낌 좋아함. 강혜원의 이 순간을 기다렸어 파트는 그분 말고는 세상 그 누구도 그 분위기를 못 만들 거 같다. 롬바드 스트리트 베이비. 훌륭하잖아.
백예린의 Point. 이것도 루피네...
아이즈원의 Welcome, 환상동화, Pretty, 회전목마, Rococo. 그냥 쭉 들어있는 거임.
민서의 No Good Girl. 곡 시작하고 어쩌면~ 들으면 그냥 그것만 가지고도 끝까지 들을 수 있다.
선미의 보라빛 밤. 요즘은 선미 곡 중 이게 제일 좋다.
위클리의 Tag Me. 학교 집 학교 집.
CLC 예은의 바비. 굿걸 방송할 때 봤었다. 예은의 오랜 팬이다.
아이들의 I'm the Trend. 신남.
이하이의 O, X, XI. 코드 쿤스트와의 시리즈. 다 좋음.
에이티즈의 Inception. 앤서만큼 비장하진 않지만 그래도 괜찮다.
에이프릴의 Now or Never와 Paradise. 기분이 살짝 업되는 곡들이다.
아이들의 덤디덤디. 너무나 훌륭한...
로켓펀치의 Juicy. 타이틀이니까.
로켓펀치의 트윙클스타, 섬머 펀치, 여름밤, The The. 역시 그냥 쭉 들어있는 거임.
CLC의 헬리콥터. 헬리콥터 제목 난감하지만 이게 CLC가 가는 길이다.
김남주의 BIRD. 정말 너무 잘한다. 노래가 씩씩해.
유아의 숲의 아이. 이 노래는 어딘가 거슬리는 데가 있는데 그래도 멍하니 이것저것 듣다가 이 곡이 나오면 약간의 평화로움이 있음. 하지만...(아래로)
유아의 자각몽, 날 찾아서, 다이버. 이 세 곡이 너무 좋음.
공민지의 Lovely. 공민지 목소리 좋아한다.
드림노트의 Bittersweet. 음방 보다가 좋네 싶어서 넣었었다.
블랙핑크의 How You Like That, Ice Cream, Pretty Savage, Bet You Wanna, Lovesick Girls, Crazy Over You, Love To Hate Me. 그냥 쭉 있는 거임... 근데 블핑은 꾸준히 듣기에 좀 버겁다.
블랙핑크의 You Never Know. 블핑식 슬로우 템포. 이건 좀 좋아함.
펜타곤의 데이지. 이건 왜 있지...
여자친구의 MAGO. 마고가 뭔지는 모르겠지만 이 곡은 멋지다.
여자친구의 Better Me. 쭉 듣다가 이 두 곡 남았다.
아이즈원의 미장센, 파노라마, 아일랜드, 시퀀스, 오솔레미오, 느린여행. 그냥 쭉 있는 거임...
자주 듣는 플레이리스트가 300곡 즈음인데 이 정도 들어있군... 사실 랜덤을 매일 틀어놔도 아주 자주 만나서 듣게 되는 건 아니긴 함.. 아무튼 내년 이맘 때 혹시 기억이 난다면 또 정리해 보자.
20201217
대사, 비용, 결핍
1. 달리는 사이는 다 좋은데 약간 파타고니아의 달리기 영상처럼 나왔으면 더 좋았으면 싶다. 달리기의 상쾌함, 즐거움이 영상으로는 잘 전달되지 않고 출연진의 대사로만 전해진다.
2. 왜 백신 확보를 못했을까. 그건 생각해 보면 간단한데 방역이 결국 비용을 전가하는 식으로 전개되었다는 걸 떠올리면 된다. 즉 백신 확보는 돈이 드니까 못했다. 이렇게 중요한 일 외에 돈은 과연 어디에 사용되었을까.
3. 정종연 PD가 새 추리 방송을 만드는 데 출연진이 박지윤, 장도연, 재재, 비비, 예나다. 정말 더할나위가 없는 구성진이 아닐 수 없다. 어떻게 이런 멤버가 나왔지. 내가 좋아하는 모든 게 다 모여있다.
4. 날이 잠시 풀렸다. 곧 다시 추워진다.
5. 오늘 점심은 너무 귀찮아서 : 올리브 오일, 파, 마늘, 양송이 버섯, 베이컨, 냉동 새우를 몽땅 합쳐서 볶았고 그걸 덜어낸 자리에 계란 후라이를 만들어 밥과 먹었다. 목마름은 물로 해소했고 모자란 듯한 비타민은 코스트코의 멀티 비타민으로... 이렇게 먹으면 안될 거 같은데.
어제 방송에서 편의점 밥만 먹는 실험을 봤는데(KBS인지 EBS인지 둘 중 하나였던 거 같다) - 편의점 밥만 먹으면 되었고 메뉴는 각자 알아서 선택했다 - 일주일 만에 참여 인원 대부분이 급격히 몸이 안 좋아졌다. 그 원인은 도시락이 튀김, 볶음, 육류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인데 그런 것들이 그나마 유통기한을 조금 더 늘려주고, 양 대비 포만감을 주기 때문이다. 물론 게중에는 평소에 워낙 탄수화물 위주의 식사를 했기 때문에 편의점 도시락을 먹으면서 모자라던 단백질이 보충된 케이스가 있기는 했다.
아무튼 지금의 식단이 계속되려면 단탄지 균형이 중요하고 결국은 채소를 다량으로 확보해야 한다. 하지만 채소는 집에서도 보관이 어렵다. 양배추는 한통 사놓으면 까맣게 변해 버린 부분 잘라내다가 반은 없어지는 거 같고, 양송이 버섯은 두 봉만 사도 하나는 거무죽죽하게 된 걸 이거 먹어도 되는걸까 걱정하게 된다. 한끼는 저렇게 먹고 한끼는 편의점에서 샐러드 도시락 사다 고구마나 감자랑 먹을까 싶기도 하다.
20201216
두개, 유선, 카드
1. 갑자기 갈비탕이 너무 먹고 싶어서 저녁에 나갔다. 밥을 먹는 동안 사람은 아무도 없었고 4명 정도가 포장으로 가져갔다. 아무튼 약간 큰 사이즈의 갈비대 2개 밖에 들어있지 않아서 약간 슬펐다. 한 10개 쯤 먹어야 욕구가 해소될 분위기였는데 가격 대비해 말도 안되는 생각이긴 했지. 그래도 3개 쯤 들어있어야 지불한 비용과 대비해 균형이 맞을 듯한 느낌이었는데... 아무튼 뭔가 더 아쉬워졌다.
2. 얼마 전 블루투스 마우스와 맥북 사이의 버벅거림에 짜증을 내다가 결국 유선으로 바꿔버렸다. 이번에는 무선 와이파이의 믿을 수 없음을 극복하지 못하고 유선으로 바꿔버렸다. 요새는 유선이라고 딱히 속도가 증가하는 건 아니지만 이거 끊긴 거 아닌가 하는 류의 고민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은 마음에 든다. 물론 노트북 주변이 약간 너덜너덜한 분위기가 되는 건 어쩔 수가 없다.
강원전자의 넷메이트 랜선을 구입했는데 똑같은 사양의 제품을 4가지 색으로 구분해 판매하고 있었다. 이상하게 가격이 10원 정도씩 차이가 나... 가장 저렴하게 보였던 빨간 색으로 구입했다. 회색이 아닌 게 어디야.
3. 공수처에 대해 약간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 있다. 공수처는 법률에 근거해 만들어 질 거고 그 대상 기관은 아마도 국회, 검찰 등 헌법에 근거한 기관이다. 사정 기관이 사정 대상보다 훨씬 취약한 근거에 놓여있고 정권의 향방에 따라 매우 강력한 힘을 발휘할 가능성도 있지만 언제든 사라질 수도 있다. 게다가 어떻게 권한을 규정할 지는 잘 모르겠지만 실질적 권한을 가진다면 헌법 위반의 가능성이 높고 헌법 위반이 없다면 하나마나한 기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또한 예를 들어 최근 가장 큰 이슈가 된 검찰에 대한 견제 기구로 공수처가 놓인다는 것도 이상하다. 위 이유 외에도 만약 공수처가 부정의 근원이 되면 그때는 어떻게 될까. 아무리 봐도 약간 군더더기 같은 기관이라는 생각이 떨어지지 않는다. 결국 이 개혁은 헌법 개정 외에는 방법이 없고 예컨대 수사와 기소의 확실한 분리, 불기소에 대한 실제적인 구제 방안 즉 기소편의주의의 조정, 보다 큰 정당성 확보를 위한 중요 기관의 직선제 도입(이건 사실 잘 모르겠다) 등등을 상호 견제가 가능한 명확한 기준 아래서 여러 방안을 고려하는 수 밖에 없지 않을까 싶다. 개인적으로는 검사 임용에 있어 실제적 다양성을 확보하는 방식을 제대로 정립하는 게 매우 중요해진 시점이 아닌가 생각한다.
4. 포른허브에 대한 통제가 카드사의 결제 금지로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 꽤 흥미롭다. 예전에 텀블러의 경우 구글과 애플의 앱스토어가 앱을 내리자 방침을 바꿨었다. 포른허브의 경우 카드사들이 결제를 막자 일종의 자기 정화를 하기 시작했다. 현대 사회는 이런 식으로 돌아가는 건가. 결국 돈이 가장 무서운 건가.
5. 착한 임대료, 착한 의료 자원 봉사 같은 걸로 사회를 유지하려고 하면 안된다.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고 그로므로 거기엔 원칙도 기준도 없다. 어디까지나 축복의 덤일 뿐이다. 전혀 없다고 해도 할 수 없는 일이다. 그러므로 나라의 정책이라면 결코 그런 데에 기대려 하면 안되지 않나.
6. 앚원 퍼포먼스 비디오를 봤는데 제기차기 춤을 제대로 하는 멤버가 채연 외에 채원 정도 밖에 없는 거 같았다. 이거 외에 무대에서는 채연 외에는 매번 조금씩 다르기는 한데... 아무튼 퍼포먼스 비디오에서는 쿠라보다 강이 차라리 더 나았던 듯.
20201213
루머, 복통, 잘못
1. 아이즈원의 오솔레미오라는 곡은 어딘가 카드가 생각난다. 그래서 작곡가가 누굴까 하고 찾아봤더니 루머 작곡진이다. 왠지 루머 작곡가가 만들었을 거 같았던 시퀀스는 정호현(이원)이다. 음... 역시 이런 건 잘 모르겠군.
2. 간밤에 눈이 내렸고 약간 쌓였다. 그리고 급격히 추워지고 있다. 이렇게 추워질 때 뒷산에 올라가 보며 동계 옷 레이어링을 좀 테스트해보려고 했는데 어제는 허리 근육통이 오늘은 복통이 말썽이다. 아쉬운 마음을 달래며 편의점에 가스명수나 사러 갔다왔는데 바람에 날아가는 줄 알았다. 이 동네가 산이 많아서 바람에 세다. 추위가 계속된다는 수요일 안에는 좀 괜찮아지겠지.
3. 근데 뭘 잘못 먹은걸까.
20201210
방법, 달려, 미답
1. 밥을 먹는데 싱어게인이라는 방송을 하길래 잠깐 봤고 레이디스 코드의 소정이 나오고 있었다. 서바이벌 말고는 나아갈 방법이 없는걸까 하는 생각이 들지만 아무튼 잘됐으면 좋겠다.
2. 달리는 사이라는 방송도 봤다. 달리는 사이... 러닝으로 방송을 만드는 건 매우 어려운 일이다. 결국 출연자(5명이다)의 인생사에 집중을 하게 된다. 어떻게 보면 그쪽이 목적이고 러닝은 구실일 수도 있다. 그러므로 이 방송은 달리기의 요령을 설명하기 보다는 달리는 행위에서 만날 수 있는 즐거움 - 풍경과 동료 - 에 집중한다.
멤버 진이 특히 요새처럼 아이돌 출연 방송이 완전히 힘을 잃은 시점에 워낙 드문 구성이라(선미, 하니, 유아, 청하, 츄) 기대가 많은 데 아무래도 비슷한 일을 하며 세상을 헤쳐 나가고 있는 여성 아이돌이니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거라 생각은 하는데 사실 그렇다면 비밀 언니가 그랬던 것처럼 굳이 달리기가 필요하진 않다. 물론 달리기가 나름 유행이니 그런 면은 있겠지만... 1화를 보니까 그저 달린다만 가지고는 보여줄 수 있는 게 없긴 하다. 설치, 요리, 시식, 대화 등이 있는 캠핑 류와는 다르다.
아무튼 4회 편성이라고 하는 데 뭔가 방법을 찾아 이 방송이 조금 더 오래갈 수 있으면 좋겠다.
3. 집에서 나와 20분을 걸어갔는데 전혀 모르는 곳에 접어들었다. 몇 년을 살면서 근방 3킬로미터 이내는 구석구석 다 걸어가 봤다고 생각했는데 저건 뭐였지 하고 꺾여 들어가는 순간 여전히 미답지가 나온다. 이 동네 산길의 특징이라면 사진 촬영 불가 지역이 무척 많다는 것.
날이 꽤 스산했고 시간은 많이 들지 않지만 경사가 좀 심했다. 허리 아파서 운동을 못했더니 그세 늘어진다. 오늘 오르다보니 계획하고 있던 수락산, 북한산 같은 데를 갈 때가 아닌 거 같긴 하다.
관리, 통증, 시선
1. 핏블리 먹방으로 알 수 있는 건 아무리 운동을 해도 식단관리를 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 그 정도로 운동을 하는 사람도 10킬로 씩 쪄버린다.
2. 앚원 채원 직캠은 상당히 굉장한데 이번 곡은 얼마나 굉장하냐면 이전에 굉장하다고 생각했던 게 재미없게 느껴질 정도다(링크).
3. 반하나 새 곡이 나올 지는 몰랐다(링크).
4. 허리의 통증은 거의 다 나았다. 오래 앉아있기는 아직 힘든 정도.
5. 강아지는 공의 어디가 그렇게 좋은 걸까. 강아지의 시선으로 공을 느껴보고 싶다.
6. 백팩킹 재미있을 거 같긴 한데 그냥 보기만해도 소비의 개미 지옥이다.
20201203
병상 일기 같은 이야기
얼마 전에 이야기했던 대로 허리가 아파서 생업에 지장이 많다. 유튜브 보고 이것저것 해봤다가 다음 날 너무 아파지기도 했는데(ㅜㅜ) 도움이 되었던 거 몇 가지. 디스크의 염려가 아주 없는 건 아니지만 그보다는 근육통의 의심되는 경우 해볼 만 한 것들.
20201201
용접, 지장, 컴컴
1. 이전 글에서 말했던 쇠기둥은 어느날 사라졌다고 한다. 그리고 유사품이 루마니아인가 어딘가에 나타났다고. 일단 먼저 쇠기둥의 경우 쇳덩이가 아니라 쇠판 3개를 이어 붙인 거라 약간 실망이었다. 루마니아에 나타난 건 더 조악한데 용접 자국 같은 게 눈에 띈다.
사실 쇠기둥이 나타나든 말든 별로 흥미진진하진 않은데 그게 어딘지 찾아낸 과정이 약간 흥미로웠다. 일단 처음에 발견한 헬기 조종사 2명은 어딘지 밝히지 않겠다고 했었다. 어떤 사람이 당시 유타의 헬기 비행 상황을 파악한 후 뜻하지 않은 어딘가 멈췄던 헬기를 찾고 이후 구글 어스를 뒤져 발견했다고 한다. 그걸 사이트에 올렸고 좌표를 보고 유타주의 누군가가 찾아갔고 조금 있다가 사람들이 한 둘 나타났다고.
2. 헬스장이 문을 닫기 전(12월 1일부 서울시 권고로 단지 내 시설 등은 문을 닫았다) 일주일은 가지 않았다. 그 전 마지막 날 루마니안 데드리프트를 함부로 하다가 허리 - 더 정확히는 아래쪽 양쪽 옆구리 - 에 큰 무리가 갔고 이후 행동이 매우 불편하다. 뭔가 이 정도는 해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은 언제나 위험하다. 아무튼 앉아있기가 힘들어서 일에 지장이 많다.
3. 예전부터 야간 등반에 매우 큰 흥미를 가지고 있다. 그렇지만 며칠 전 밤에 후레시를 들고 매주 올라가고 있는 뒷 산에 가봤는데 역시 너무 컴컴하고 예상보다 무섭더라고. 무슨 방법이 없나... 새벽에 올라가서 밝아지면서 내려오거나 + 인왕산 야간 등반은 조명이 잘 되어 있다고 해서 일단 거길 한 번 도전해 볼까 싶다.
4. 2번 이후 오늘 병원에 다녀왔다. 혹시 급성 디스크 뭐 이런 거면 상황이 상당히 곤란해지니까 가봤는데 다행히 척추의 상태는 괜찮은 편이라고 한다. 이거 말고도 앉은 자세가 좋지 않으니 혹시 척추에 이상이 있지 않을까 평소 걱정을 좀 했는데 X 레이 사진 보니까 잘 버티고 있는 거 같다. 그리고 둥둥 침대 - 고주파인가 저주파인가 - 전기 치료로 이어지는 물리 치료라는 걸 받았는데 이거 뭐하는 건지 잘 모르겠음... 뭐 다들 받는 전통적인 치료법이니 괜히 하는 건 아니겠지.
20201125
잡담스
1. 기본적으로 바이러스와 백신에 관한 과학적인 상식을 믿는다. 그러므로 지금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통제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지금 시행되고 있는 2단계의 기준에 대해서는 생각이 좀 복잡하다.
코로나에 의한 경제적 부담은 그렇찮아도 하위 계층을 향하고 있고, 이 시기를 넘기는 데 들어가는 비용이 너무 크게 전가되고 있다. 집단의 힘을 가질 수 없는 개인의 집합이기에 목소리를 내기도 어렵다. 게다가 단계별 제한은 더 촘촘하게 하위를 향한다. 그런 와중에 대기업은 아무 일 없는듯 출퇴근을 하고 있고, 지하철은 만원이고(별 대책도 없이 집에 가는 차만 줄여 버렸다), 애초에 사람도 별로 없는 동네 커피집도 테이크 아웃만 되고, 종교 시설은 운영중이다.
이런 상황에서의 통제는 개인의 권리를 심각하게 제한하기 마련이고 그렇다면 목적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설정하고(단기적으로 바이러스를 완전한 차단인지, 경기 침체를 막고 어느 만큼 유지할 수 있을 지와의 균형인지), 그에 맞게 확실하고 분명하고 납득이 가는 기준에 의거해 제한이 가해져야 한다. 그리고 그 제한은 반발의 가능성이나 크기가 아니라 지금 어디서 무슨 이유로 바이러스가 가장 많이 퍼지는지가 중심이 되어야 한다. 지금 과연 그러고 있는 건지 모르겠다.
2. 요새 생산성이 많이 떨어져 있다. 올리자~ 올리자~
3. 요새 뉴스에서 스페이스 오디세이 풍 금속 기둥 같은 게 몇 번 나오길래 시큰둥해 하고 있었는데(어떻게 봐도 누군가의 시원찮은 장난이니까) 어디인지는 좀 궁금해하고 있었다.
헬리콥터 크루가 찾았다고 한다.
찾아봤는데 유타 주의 사막이라고. 구글 어스로 보니 정말 미국 같은 곳이다.
그래서 근처에 스트리트 뷰 같은 게 있나 찾아봤지만 그런 건 보이지 않고
뭔지 모르겠는 이런 게 보인다.
그리고
30킬로미터 쯤 떨어진 스트리트 뷰가 보이는 지점에 보이는 수상하게 생긴 곳.
역시 수상하다...
찾아보니까 홈페이지도 있다(링크). 미국 영화에 이런 황량하고 괴상한 게 자주 나오는 이유가 있다니까...
4. 스테이씨 회사 대표가 에핑 뉴스에도 나왔었던 클라크 매니저구나. (초롱이 운전 면허 시험 볼 때 여권 사진 들고 갔던 사람...) 이사로 진급한 거 까진 알았는데 당시에 에핑 팬들한테 나름 인기도 있었던 걸로 기억한다. 아무튼 스테이씨네 회사 하이업 엔터의 주주 겸 대표이사는 블아필인데 경영책임자로 스카웃해 왔다고.
20201120
급변, 구워, 위기
1. 날씨가 엉망진창이다. 어제 새벽엔 천둥 번개에 폭우가 내리더니 아침에는 18도(11월이라고! 게다가 습했다), 오후에는 9도로 떨어졌고(아침이 더 추운거라고!) 오늘 아침은 3도 남짓으로 떨어지고 최고 기온은 6도라나 어쩐다나.
2. 돈을 주세요. 내놓지 않으면 구워서 먹으리.
3. 나는 살아있다는 유디티 유행에 편승하면서 여성판으로 나온 거 같은데 좀 아쉽다. 예컨대 이러이러한 상황이 닥쳤을 때 이러이러한 방법으로 살 수 있다가 핵심이다. 하여간 왜 하는 건지도 모르는 채 일단 하라고 윽박지르는 것보다 왜 하는지, 어떻게 하는지를 명확히 설명해 주는 게 동기 부여에도 좋다.
요즘처럼 재난과 위기가 가까이 있는 것처럼 느껴지는 시기에 중요한 정보가 많고, 여성 교관에 여성 출연자 중심이라 흔히 보던 위기 탈출의 주체가 남성이고 여성은 뒤를 따른다는 관념을 전복시키기도 하고, 아주 어렵진 않으니 따라할 수 있다는 생각도 들게 하고 등등 시의적절한 부분도 많다.
그래서 보는 데 도시 생존이나 물에 빠진 자동차에서 탈출(헤드레스트로 창을 깨면 된다는 이야기는 들어서 알고 있었지데 그게 그렇게 안 깨지는 건지는 몰랐다), 완강기 사용법 같은 건 잘 익숙해지지 않고 어디서 들어도 금세 까먹는 것들을 자세히 알려주는 건 좋았다. 올가미 매듭법도 보고 연습을 했는데 아무튼 시간이 흘러도 올가미 매듭을 할 때면 생각나는 방송이 될 거 같다.
물론 해보는 게 제일 좋은데 따로 안전 캠프 같은 데 신청해서 가는 것도 좀 그렇고. 그래서 이런 부분에서 예능의 힘을 비는 건 괜찮은 일이다.
뭐 이런 식이긴 한데 방송은 교관이 괜히 소리 지름 - 사실 소리 지를 이유가 별로 없음 - 출연자들의 동기 부여도 그렇게 크지 않음(너무 열심히 사는 분들이라 도시 생존보다 멘탈 휴식이 더 중요할 거 같다) - 예능임 - 연예인의 고통을 보면서 즐긴다는 전통적 예능 양식 - 각자의 분량 확보 등등이 복잡하게 얽혀 있고 그 결과 뭔가 상당히 애매하다. 그렇다고 해서 어느쪽에 방점이 커지면 정글의 법칙이나 위기탈출 넘버원이 되버리면 안 되긴 할텐데...
4. 운동을 정기적으로 하다가 다치든 바쁘든 해서 좀 쉬면 다시 할 의욕이 좀 나지 않는다. 그새 실력도 줄고 지리한 과정을 다시 쌓아야 한다는 게 멋도 모르고 시작할 때에 비해 정신적인 부담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다시 회복할 때 루틴을 잘 만드는 게 중요하다. 사실 일도 마찬가지다. 뭔가를 열심히 하다가 멈칫 해서 다른 데를 돌아본 후 다시 돌아왔을 때 복잡하게 얽혀 있던 사태를 파악하는 게 정신적인 부담으로 작용할 때가 많다. 그럴 때 회복할 수 있는 루틴을 잘 다듬어 놓는 게 필요하다.
최근 운동과 일 이 양쪽 모두에 위와 같은 위기가 닥쳐있다. 차곡차곡 하는 수 밖에 없겠지...
20201114
생각만 복잡하다
1. 올해는 코로나 때문에 워낙 이상한 한 해가 되어가고 있긴 하지만 게다가 뭔가 개운하게 진행되는 일이 별로 없다. 못 받고 있는 것들이 있는 상황이고 또한 못 주고 있는 것도 있는 상황이다. 부디 일이 커지지 않고 다 잘 해결되면 좋겠고 또 내가 해야 할 일들도 무사히 잘 마치면 좋겠다. 그래도 이런 와중에 도서관 강연, 길 위의 인문학, 박물관 고문, 생방송 강연 등등 새로운 경험도 있었다. 그런 것들도 점점 더 커져야 할텐데.
2. 아웃도어, 운동 등은 즐겁고 유익한 활동이지만 또한 도피의 시공간이 되기 쉽다. 헬스장에 다른 사람이 잔뜩 있어도 교류와 간섭이 필요하지 않고, 횟수를 세며 인터벌 언덕 달리기 같은 걸 할 때도 마찬가지다. 산, 섬, 강, 바다에서 작은 모험을 찾는 것 역시 굳이 동료를 구할 만한 일은 아니다. 있으면 좋지만 없어도 크게 상관없다. 즉 사람이 없을 수 있고 거기에 명백한 이유도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게 도피의 시공간이 되지 않도록 할 방법이 필요하다. 그렇다고 동호회나 산악회 같은 데 가입하기도 좀 그렇고. 약간 문제다.
20201106
네트, 겨울, 추위
1. 트럼프야 조작설과 페이크 뉴스로 음모론자와 극우 팬덤의 마음 속에 불을 질러놨으니 앞으로 뭐가 어떻게 되든 네트의 세상에서 언제든 나올 틈을 기다리며 꾸준히 살아갈 수 있겠지. 선거로 이뤄지는 대의 민주주의와 인터넷 커뮤니티의 결합은 인류 최고의 흥행 상품이자 최악의 결과물이 아닐까 싶다.
2. 요새 최대의 관심사는 뭘 입어야 의지가 꺾이지 않고 겨울에 달리기를 할 수 있을까, 뒷산을 올라갈 수 있을까 하는 것. 닥쳐봐야 제대로 알 거 같다.
3. 요새 방안이 춥다. 보일러 틀기에는 좀 이른 거 같은데.
4. 미국 사람들이 인터넷 생중계 되는 선거의 재미를 알아버리지 않았을까. 트럼프는 과연 끝일까 시작일까.
20201018
데님, 충돌, 무상
1. 최근 최저 10도, 최고 20도 정도로 일교차가 상당히 크다. 이럴 때 옷은 참 대책이 없다. 아무튼 지금 추세로 보면 데님 재킷의 자리는 없는 거 같다.
2. 올해 가을에 접어들면서 테크니컬한 옷들을 여러가지로 테스트해 보고 있다. 그런 옷을 입는 이유 중 하나는 몸을 쾌적한 상태로 유지하는 거지만 사실 여러가지 운동을 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몇 번 말했듯 달리기, 피트니스, 하이킹 이렇게 세 가지를 하고 있다. 문제는 겨울이 다가오면서 필요한 것들이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다. 운동이라는 건 특히 그렇찮아도 높은 일교차를 극대화하는 경향이 있다. 뭐 이런 일이 있을 때마다 있는 걸로 어떻게 떼워야지 + 이번 기회에 하는 생각이 충돌한다.
3. 아무튼 오늘 망우산에 올라가면서 느낀 게 : 아주 예전에 북한산을 혼자 올라가다가 재미도 없고 지루하고 덥고 힘들어서 그만 둔 적이 있다. 이런 류의 일은 잡 생각이 많아지면 힘들다. 대체 왜 목적지도 없는 데 걸어가는가, 대체 왜 목적지도 없는 데 뛰어가는 가, 대체 왜 필요도 없는 데 무거운 걸 들고 땡겨지지 않는 걸 땡기는 가 하는 등의 생각은 전혀 필요가 없지만 할 때마다 머리 위를 둥둥 떠다니는 게 사실이다. 예컨대 클라이밍, 격투기, 수영 등으로 스킬을 익히게 되는 것과 약간 다르다.
이럴 때는 오른발 다음 왼발, 왼발 다음은 오른발...을 계속 생각하는 게 가장 낫다. 그래서 그런지 오늘은 별 생각없이 가고자 하는 곳까지 갔다. 북한산 솔로잉 트라우마를 극복해 봐야 할텐데. 올 겨울이 지나기 전에 송추 -> 오봉 -> 도봉 입구 라인을 지나는 게 일단 목표다.
4. 아무 것도 하지 않는 날은 토요일이다. 이 말은 나머지 날에는 뭔가를 해야 한다는 거다. 널려있는 계약들을 열심히 수습합시다.
20201011
문제의 핵심
1. 최근 뭔가 상당히 지지부진하다. 집에서 일한지 어언 7개월이 지났다. 공간의 문제인가, 정신의 문제인가, 둘 다 문제인가.
2. 달리기는 여전히 하고 있다. 피트니스도 하고 산도 오른다. 몸을 쓴다는 행위 자체는 나쁘지 않은데 이렇게 이것저것 하는 게 나은지 일단 하나에 집중을 해야 하는 건지 잘 모르겠다.
3. 뭔가 겹치는 일이 너무 많다. 피곤하네.
20201005
다사, 다난, 문제
1. 피트니스 장에 다니기 시작하면서 꽤 많은 유튜버들을 알게 되었다. 동네 피트니스 장이 PT도 없고, 있어도 근력이 너무 없는 상태라 지금 시점에서 부터 비용을 투자하는 건 너무 낭비고, 어쩌구 저쩌구 해도 돈도 없고 뭐 그런 결과로 보게 되었다. 그러면서 전혀 모르는 세계, 즉 근육의 이름이라든가, 어깨의 사용법이라든가 같은 것들에 아직 잘은 모르지만 차츰 익숙해지고 있다.
그렇지만 그러는 사이, 한 5개월 되었나, 그리 길지 않는 시간 동안 알게 되었던 유튜버들은 조회수를 찾아 떠나고, 다쳐서 업로드를 중단하고, 다툼이 나고, 사죄 영상 / 해명 영상을 올리고, 치즈볼 먹방을 하고 뭐 그러고들 있다. 나 같은 무지렁이에게 여전히 많은 유용한 정보 - 무엇을 찾아야 하는지라도 알게 된다 - 를 알 수 있는 곳이라 뭔가 궁금하면 열심히 찾아 보고 있지만 저기도 참 다사다난한 동네구나...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참고로 요새 자주 보는 건 여기(링크).
2. 크게 상관있는 건 아니었지만 추석 연휴가 끝이 났고 갑자기 쌀쌀해졌다. 가을이 깊어진 건 아니고 이틀간 쌀쌀한 다음 다시 회복된다는 듯 하지만 장기적 추세가 추위를 향해 가는 건 피할 수 없다... 그렇겠지...
3. 같은 용도의 옷을 두 개씩 장만하는 버릇을 슬슬 고쳐야겠다. 이게 많은 문제를 만들고 있다.
4. 아무튼 갑자기 쌀쌀해지니까 졸리다.
20201004
태도, 모험, 문제
1. 오늘 무슨 이야기인가를 하다가 거주 지역이 사고 형태와 태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잠시 생각해 봤다. 예를 들어 지금 사는 곳은 외진 곳에 위치한 중소 규모의 아파트 단지인데 여기서는 집 안에서 잠을 자고 일을 한다. 다른 일이 생기면 거의 무조건 버스나 지하철을 타고 나가야 한다. 대신 근처 산을 오르고, 내부의 도로를 걷고 뛰고, 몇 군데에 있는 철봉에 매달리고, 단지 내 헬스장을 이용한다. 따지고 보면 규모는 꽤 크지만 내용은 꽤 부실한 피트니스 센터처럼 이용하고 있는 거 같다.
뭔가 영향을 미치고 있는가 하면 그런 거 같기도 하고, 아닌 거 같기도 하다. 학창 시절의 대부분을 두 개의 아파트 단지에서 보냈지만 소위 아파트 키드 들이 공유하는 타입의 농담이나 공감을 잘 이해하는 편은 아니다. 오히려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 몇 가지 기억을 만든 건 단지와 상관없는 바깥에서 왔다. 그런 점에서 벌새나 둔촌아파트의 정서를 잘 이해하진 못한다. 그런 건 살구 꽃이 참 예쁘던 고향 마을... 과 거의 다를 게 없지 않나 생각한다.
2. 러닝화라는 건 정말 좋은 걸까. 궁금하지만 모험에 나서기엔 망설여지는 부분이 너무 많다.
3. 새벽 4시에 모기 소리에 잠에서 깼고 한 동안의 추격전을 벌이다가 결국 잡았다. 벽과 손에 피가 번졌고 물티슈로 닦으며 잠시 우울해 했다. 한동안 잠이 들지 못했고 그래서인지 오늘 꽤 피곤했다.
4. 며칠 전에 김치찌개를 끓여 먹었는데 의자에서 일어나 재료를 손질하고 끓이고 먹고 치우는 데 까지 딱 58분이 걸렸다. 시간을 너무 많이 잡아먹고 게다가 비효율적이다.
5. 추석 시즌에 해야 할 일을 다는 못했다. 문제가 크다.
20201001
뻣뻣, 복잡, 주의
1. 처음 생각은 헬스장(사실 근력보다는 스트레칭이 중심이다) - 달리기 - 헬스장 - 달리기를 생각했지만 곧바로 무리라는 걸 알 수 있었고 2.5단계 이후 헬스장 문을 닫은 이후 좀 헤매다가, 다시 연 다음부터는 이틀 간격으로 돌아가면서 하고 있다. 이래선 이도 저도 안되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도 있지만 목표가 뻣뻣한 몸 구석구석을 좀 풀고, 지구력을 기르는 거니까 일단 이렇게 가보자고 생각하고 있다.
2. 예전에 달리기 할 때는 정릉천이나 중랑천으로 바로 나가면 되니까 큰 문제가 없었지만 여기는 달리기 코스가 문제다. 그걸 6년이나 고민 했으니 나도 참 문제다 싶지만...
아무튼 찾아낸 바로는 언제든 별 문제없이 뛸 수 있는 구간으로 500미터 정도 되는 직선과 200미터 정도 되는 언덕이 있다. 하지만 길이가 인터벌 훈련에나 쓸 만 할 거 같고 나는 그런 걸 할 수준이 아니다.
그걸 나가면 이제 길어지는데 500미터 코스를 끼고 한바퀴 돌면 1.4킬로미터 정도가 나온다. 즉 두 바퀴 돌아도 3킬로가 안되긴 함. 5킬로미터를 목표로 한다면 3번은 돌아야 한다. 그런데 이 루트는 500미터를 벗어나는 순간부터 약간 복잡해진다. 이후 900미터 속에 도로, 터널, 울퉁불퉁한 인도, 흙길, 지하도, 잔디, 시멘트 길, 약간의 언덕, 약간의 내리막이 자잘하게 등장한다. 쓸데없이 버라이어티함...
처음에 이 코스를 돌고 나니 발목이 아파왔고 그렇다면 다른 길을 찾아야 하나 아니면 트레일 화를 하나 사야하는 걸까 고민을 했었다.
저기를 안 가고 500미터를 벗어나 다른 길로 2킬로미터를 뛰어가면 천이 하나 나온다. 거기서부터는 자전거 길이 뚫려 있으므로 아주 좋고 뭐 이론상으로는 팔당댐, 행주산성, 아라빛섬 어디까지든 갈 수 있다. 자전거를 타면 보통 그 길로 나간다.
하지만 달리기라면 2킬로미터를 가는 게 문제다. 일단 2킬로미터를 뛰어 갔으면 돌아와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자전거로 2킬로미터 가서 달리면 어떨까도 생각해 봤는데 자전거와 달리기는 함께 하기가 좀 그렇다. 1) 달리면서 왜 자전거를 두고 이렇게 느리고 힘들게 뛰고 있지라는 생각을 계속 하게 된다 2) 돌아오는 게 힘들다.
결론은 잘 모르겠으므로 아디다스 코치를 들으며 500미터를 왔다갔다 하고 언덕 인터벌을 해보면 어떨까 싶어서 지금까지 2번 해봤다. 애매함...
3. 사실 지금 이게 문제가 아니라 할 일이 많다. 1과 2는 3을 위해 존재한다. 주의.
20200927
기술, 식단, 땅꾼
1. bhc의 뿌링클과 치즈볼을 먹어봤다. 예전에 모 대형 피자 체인을 갔다가 이것은 음식을 넘어 기술의 승리... 뭐 이런 생각을 한 적이 있다. 퍽퍽함, 느끼함 같은 걸 느낄 틈도 없고, 불필요하게 배가 부르거나 너무 얇아서 금방 사라지지도 않을 정확한 두께, 빼곡하고 다양하게 돌아가면서 메인으로 오르는 소스의 맛, 올려져 있는 다양한 토핑 등등은 이 치열한 경쟁터에서 얼마나 연구를 많이 한 결과인지 일종의 경외감 같은 걸 느끼게 했었다. 간만에 먹어본 브랜드 치킨 역시 그와 비슷하다. 모든 게 정확하고 완벽하다. 이럴 때도 있고 저럴 때도 있지 하는 음식이라는 장르 특유의 성질이 완전히 제거되어 있다. 심지어 식어도 맛있다.
2. 그건 그렇고 최근의 식사 라인이 목살 - 삼계탕 - 돼지 갈비 - 꽃등심 - 치킨 이렇다. 뭔가 좀 이상하군.
3. 간만에 뒷산을 올라갔다. 일주일에 한 번 오를 예정인데 말하자면 오늘이 첫 날이다. 여유롭게 잡아도 1시간이면 다녀 올 거리인데 역시 발을 떼는 게 제일 어렵다. 오래간 만에 올라가 봤더니 알던 길은 막혀 있고 새 길도 나있고 그렇다. 다만 눅눅하고 습하고 벌레가 정말 많았다. 과연 이걸 지속하기 위해서는 무슨 옷과 장비가 필요한가를 테스트해 봤는데 몇 번 더 해봐야 더 잘 파악이 될 거 같다.
4. 일교차가 굉장하다.
5. 예전에 집 근처에서 뱀을 봐서 인스타에 올린 적이 있는데 종종 나오나 보다. 근처가 다 산이니까 없을 리가 없다. 아무튼 발견하면 관리실에 알려달라고 한다. 근데 알려주면 어떻게 하려나. 땅꾼을 부르나? 직접 잡나?
20200915
퍼즐, 설명, 해설
1. 영화든 뭐든 퍼즐이 나오면 풀고 싶은 욕구가 드는 게 있고 그렇지 않은 게 있다. 그걸 가르는 이유가 뭘까 생각해 본 적이 있는데 잘은 모르겠다. 이게 오타쿠 영역의 문제는 아닌 거 같다. 그걸 이해하면서 보면 더 재밌냐, 즉 더 넓고 멀리 보이는 뭔가가 있는가 하는 쪽이 약간 더 있는 거 같다. 하지만 더 재밌냐가 사람마다 꽤나 다르기 때문에 일률적으로 말하긴 어렵다.
약간 다른 건 아이돌이 컴백을 할 때 티저를 내는 데 요새 이런 퍼즐을 숨기는 경우가 많다. 그래도 이게 너무 짧고 엄격하게 구획된 세상도 아니고 그걸 가지고 노는 게 팬덤의 즐거움 중에 하나기 때문에 이쪽은 약간 경우가 다르다. 모두를 대상으로 하는 건 아니니까.
아무튼 영화를 생각해 보면 쏘우 류는 풀고자 할 의지를 아예 없애 놓은 프랜차이즈다. 어차피 끝에 가서 줄줄줄 다 설명해 주니까. 뭐래는 지 몰라도 상관없는 게 어차피 난 이런 대단한 걸 했지, 넌 몰랐지가 그 내용이다.
이 이야기는 가끔 하는데 오래간 만에 다시 꺼내는 이유는 테넷을 봤기 때문이다. 정말 뭐랄까... 이토록 전혀 아무 것도 궁금하지 않을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을 했다.
2. 요새 기상청의 날씨 해설을 열심히 본다. 동아시아 전반을 큰 시각으로 보는 게 꽤 재미있다. 내일 날씨 같은 경우 오늘 밤, 내일 새벽에 소나기가 좀 내릴 예정인데 그 이유는 오늘 아침에 쌀쌀하다가 낮에 더웠기 때문. 내일은 전국에 비가 내리는 데 중부 북쪽으로는 몽골 쪽에서 오는 건조하고 찬 공기가 만든 비구름, 남부 지방과 제주도는 필리핀에서 일본에 걸쳐있는 습한 비구름이 원인이다. 즉 원인이 모두 다 다르다! 이 조그만 나라는 왜 이렇게 복잡한 거냐!
아무튼 결론적으로 보면 올해 여름 날씨는 유난히 차고 건조했던 몽골 혹은 시베리아에서 만들어진 공기가 밀고 내려오는 것과 유난히 덥고 습했던 남쪽 바다에서 만들어진 공기가 밀고 올라오는 것 사이에 껴서 양쪽이 서로 밀어대는 바람에 구름이 어디 가지도 못하고 비만 줄창 쏟아 냈다 정도가 아닌가 싶다. 매번 이 이야기만 듣고 있다.
20200907
지원, 요구, 결과
1. 예컨대 거대한 재난이 왔고 나라의 재정 지원이 필요할 때 선별해서 꼭 필요한 사람에게 주는 게 맞냐, 일단 전부 다 주는 게 맞냐를 생각해 보면 물론 꼭 필요한 사람을 주는 게 맞을 거다. 하지만 그게 가능한 일인가 라고 하면 이야기가 전혀 달라진다. 얼마나 자세히 들여다 볼 건가, 자세히 들여다 볼 수는 있는가는 아예 생각도 안 할 게 확실한데(게다가 시간이 중요하다고) 맞는 방향이라고 해서 불가능을 추구하는 게 답이 될 수는 없다.
2. 결국 선별은 불가능할테고 뭔가 증명을 위한 요식 절차가 될 막중한 서류 정리의 절차는 저번 프리랜서 지원금처럼 어딘가 공조직의 직원이 될 가능성이 높다. 곧 막중한 과업에 시달리게 되겠지. 가만히 보면 위기 상황에서의 사회 유지를 위해 커피집, 노래방 같은 걸 운영하는 자영업자, 병원이나 공공기관 종사자의 희생을 너무 크게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조직이 될 수 없거나 조직이 되어도 힘을 발휘할 수가 없지.
3. 돼지고기와 에어프라이어는 뭔가 안 맞는 거 같다. 어떻게 해도 결과물이 탐탁치 않다. 자료 조사와 시간과 공을 더 들이면 뭔가 더 나아질 지도 모르겠지만 투입 대비 효용의 불균형이 명확하다. 너겟도 전자렌지에 2분 데우는 것과 에어프라이어에 10분 데우는 것 사이의 차이가 8분을 소모하고 설거지 거리를 늘릴 만큼 소용이 있는지 잘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핫윙도 마찬가지. 결과물이 아주 괜찮았던 건 냉동 피자 정도였다.
4. 태풍이 연속으로 지나가고 있다. 3개 지나갔으니 이젠 슬슬 여름의 끝과 함께 그만 오겠지 싶은데 요즘 날씨의 진행 상황을 보면 또 모를 일이다. 3년 간 매우 무더움, 별로 안 더움, 비가 계속 옴이라는 세 가지 다른 패턴의 여름이 지나갔다. 이제 뭐가 있지. 내일 갑자기 눈이 내려도 그렇게까지 놀라진 않을 거 같다.
5. 민주주의, 특히 대의 민주주의라는 제도는 이성이 살아있음을 전제로 한다. 하지만 지금 같은 경우, 예컨대 과학적 사고를 믿지 않고, 그냥 자기 주장만 줄창 하는 빌런이 등장해 그걸로 이익을 얻고 동시에 바이러스가 번지는 등 사회에 간접적 해약을 미치는 경우 과연 어떤 해결 절차를 가지고 있을까. 그리고 사회적 합의로 해결 절차가 만들어진다면 결국 이익을 보는 건 누구고 손해를 보는 건 누가 될까. 인류는 흑사병 시대, 스페인 독감 시대에 뭘 배웠고 코로나 시대에 뭘 배우게 될까.
20200901
변화와 적응
생활 방식이 코로나에 맞게 세팅된 지도 벌써 5개월이 지났다. 3월부터 시작했으니 9월이 되면 6개월 차다. 항상 느끼는 문제 중 하나가 변화를 빠르게 인식함에 비해 루틴을 만들고 적응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는 거다. 그 사이의 비효율이 작업에 꽤 오랫동안 영향을 미치게 된다. 그나마 버틸 수 있었던 건 1, 2주일에 한 번씩 있는 외부의 회의였던 거 같다. 아무튼 이제야 대충 더위, 집이라는 비효율적인 환경 속에서 작업하는 방식이 정립되고 몸에도 좀 익는 거 같다. 너무 오래간 만에 생활 방식이 변한 이유도 있다. 이런 과도기를 잘 넘기는 방법을 익혀야 할 텐데.
20200822
날씨, 체력, 위험
1. 오늘 날씨를 생각해 보면 : 아침에 일어나니 더웠다. 점심을 먹고 나니 갑자기 번개가 치기 시작했다. 번개가 연속으로 30분 넘게 친 거 같고 심지어 아주 가까이(500미터 이내)에도 내리쳤다. 그리고 비가 쏟아졌다. 말 그대로 쏟아졌다. 한참 그러더니 하늘이 조금씩 밝아지며 멈췄다. 이후에도 계속 이런 스타일의 반복이었다. 더웠다, 추웠다, 바람 불다, 비 왔다가, 번개 쳤다가. 날씨에 몸이 대응하는 것만 가지고도 지친다. 그저 가만히 있기 위해서라도 기초 체력이 무척 중요한 곳이다.
2. 요새 일이 상당히 많다. 좋은 일이지만 집중이 잘 안된다.
3. 그 이유 중 하나는 더운 날씨, 장소, 식사의 문제 등 여러가지가 있다. 아무튼 밥 먹고 샤워, 가만히 있다가 샤워 등등 해서 하루 세 번 샤워를 하는 데 보일러를 여전히 고치지 않아서 찬물만 나온다. 이렇게 많이 찬물 샤워를 하는데 전혀 익숙해지지가 않는다. 해수욕장에 바다물에 들어간다...는 시뮬레이션을 하고 있다.
4. 바빠서 체육관을 못 가다가 오래간 만에 갔는데 코로나 때문에 역시 사람이 거의 없었다. 여전히 남아 있는 건 오직 근손실을 걱정하는 중량맨들 뿐. 이번에 간 건 사실 다음 3개월 등록 때문이었는데 회비를 냈기 때문에 일단 스케줄은 안정이 되었고 코로나가 좀 괜찮아질 때까지 체육관처럼 위험한 곳은 관두고 동네 달리기나 할까 생각 중이다.
5. 아무튼 화이팅. 기운을 내야 해. 날씨의 영향에서 벗어나야 한다.
20200812
습기, 평정, 온수
1. 비가 그치자마자 확 더워졌다. 더워졌다 정도가 아니라 너무 습하다. 그렇다고 해도 내일부터 다시 비가 내린다는 이야기가 있고(많이 내리진 않는다, 하지만 모레 예보는 약간 많다), 처서는 8월 23일이다. 라니냐가 발생할 확률이 높아지고 있다고 하는데 라니냐가 발생하면 여름은 길어질 가능성이 있다. 날씨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사람 중 한명으로서 이게 과연 어떻게 되가는 건지 대체 모르겠다. 역시 날씨에 반응하지 않을 만한 환경을 구축하는 게 더 빠를 거 같다.
2. 집밥, 엄마 밥 이야기 같은 걸 들으면 약간 짜증이 나고 뭐 저런 이야기를 하냐는 생각이 든다. 집밥 같은 기억은 혹시 있더라도 어서 잊어버리고 식사를 효과적이고 효율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식을 장만하는 게 현대인의 삶을 사는 데 무척 도움이 된다고 믿기 때문이다. 혹시 내 마음 속의 버튼 같은 건가(있지 않았던, 기억하지 않았던, 기억하려 하지 않았던 집밥에 대한 반발?) 싶은 생각도 들지만 그냥 많은 비현대성에 대한 짜증 중 일부에 더 가까운 거 같다. 예를 들어 지하철이나 버스 안에서 전화 통화하는 것과 비슷한 느낌. 아니 왜, 대체 왜.
그렇다고 해도 이건 대 대중 이야기 같은 데나 써먹어야지 바로 앞 타인에게 그러는 건 좀 곤란하다. 세상에는 여러가지 사정이 있고 그런 걸 다 가늠할 수는 없다. 비판은 몰라도 모욕은 안된다. 결정적으로 그런 별 쓸모도 없는데다 감정만 상하는 행위가 만들어 내는 비효율이 더 크다. 이는 다른 짜증나는 일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그러므로 에너지의 보존을 위해서라도 특히 대면 관계에서 가능한 평정을 유지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
3. 집 보일러가 고장나서 온수가 나오지 않는다.
3-1. 기억을 더듬어 보면 장마비가 아주 많이 내린 날 화제 경보가 한 번 울렸고(그 이야기는 한 적이 있다), 그날 저녁 몇 동의 현관불이 나갔다. 즉 비가 어딘가 영향을 준거다. 그리고 보일러가 고장이 났고 AS를 신청했는데, 와서 하는 말이 비슷한 고장이 주변에 급격히 증가해서 부품 신청을 해놓은 상태라고 한다. 이 고장은 불순물이 유입되서 생겼다고 한다. 보통의 경우에도 불순물은 유입되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청소를 해야 하긴 한다.
3-1-1. 그렇다면 원인은 다 같이 정기 점검을 하지 않았고 그 문제가 비슷한 시기에 발현이 되었다 혹은 보일러 물 유입과 관련된 어느 파이프, 배관에서인가 문제가 났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다들 후자에 별 관심이 없어 보인다.
3-1-2. 귀뚜라미 보일러 AS 신청은 홈페이지나 카톡으로 가능하다. 전화 연결을 할 수 있긴 한데 꽤 복잡한 루트를 타야 한다. 디지털 문명에 익숙하지 않으면 보일러 AS 신청도 어렵게 해놓은 건가.
3-2. 그런 이유로 찬물로 씻고 있다. 아무리 덥다 해도 역시 쉽지 않다. 심장마비로 쓰러지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머리 감는 건 생각보다 괜찮은데 등과 가슴에 물을 쏟을 때가 역시 문제다. 팁이 있다면 가능한 빨리 온몸에 비누칠을 해 되돌아 갈 길을 막아버리는 게 중요하다. 바디 클렌저는 찬물이어도 거품이 잘 나더군.
3-2-1. 약간 이상한 점이 있는데 분명 순간 체온을 떨어트리는 임팩트는 찬물 샤워가 압도적으로 높다. 하지만 샤워를 마친 후 상쾌함의 지속 시간은 온수 샤워를 했을 때보다 짧은 거 같다. 오늘이 3일 째인데 첫 날은 물이 차다고 대충한 건가 하는 반성을 잠깐 했지만 지금 돌아보면 아닌 거 같다. 문제가 뭘까.
온수 샤워를 하면 더워져서 땀이 나는 느낌이 있고 그렇기 때문에 씻으면서 물 온도를 낮춰간다. 찬물 샤워는 차가워진 몸에 습기가 달라 붙는 느낌이 있다. 아직은 잘 모르겠음.
20200810
여름, 해지, 수리
1. 블로거가 개편하면서 글쓰기 버튼이 어느 거였는지 헷갈렸는데 이번 업데이트에서는 약간 눈에 띄게 바뀌었다. 그렇지만 글을 수정한 다음에 뭘 눌러야 하는 지는 아직 잘 모르겠다.
2. 2020년은 아마도 코로나와 여름의 길었던 비로 기억이 될 거 같다. 아직 4개월이 남았는데 부디 다른 거 말고 둘로 기억되었으면 좋겠다. 뭐가 더 나오면 너무 힘들다. 그러든 말든 아무튼 뭔가 인간이 살 수 있는 상황으로 되돌릴 수 있는 건 이제 늦은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올해에 벌어진 수많은 일들이 특히 그렇다.
3. 에펜씨는 역시 엔터를 운영할 만한 곳이 아니다. 물론 밖에서는 알 수 없는 많은 일들이 있겠지만 아무튼 부디 민아가 잘 회복되었으면 좋겠다는 게 유일한 바람이다.
4. 디디피의 코워킹 라운지가 다시 운영을 하고 있다길래 왔는데 멤버십은 이미 해지되었고, 운영 방식의 변경으로 연장은 안되고, 오늘 쓸 수도 없다는 걸 어떻게 해서 오늘만 써라 정도로 합의해 지금 앉아있다. 그냥 집에 갈 뻔 했는데 그나마 다행이라고 해야 하는 건가. 학교 열람실은 열 기미도 없고, 구립 도서관은 복잡한 운영 체제에 랩탑 사용하기엔 어딘가 좋지 않은 환경이고. 그나마 저렴하고 멀지 않은 이곳이 다시 열리는 거에 기대를 걸었었는데 여기도 이제 틀렸군.
5. 오취리 사건도 그렇고 그 비슷한 류의 사건을 가만히 보면 나는 혹은 우리는 인종 차별 같은 걸 할 리가 없다라는 기저가 깔려있는 듯 하다. 이건 너희들이 내 일자리를 빼앗아갔으니 싫다! 같은 혐오적 인종 차별과도 다르다. 또한 다양성을 고려한 사고에 대한 교육과 경험 부족의 결과이기도 하다.
6. 운동하러 가면 랫풀 다운을 정기적으로 하는데(아직 풀업을 못하기 때문에) 견갑 근육이 있어야 근육이 운동을 하는지 최소한 느낄 수라도 있다. 거기서 더 발전해야 도달하는 광배도 마찬가지다. 구조가 존재하지 않으니 오류를 검출하기는 커녕 아예 無라 논의의 대상도 될 수가 없다. 바를 당길 때마다 이 알 수 없지만 어떻게 되고 있겠지 하는 가냘픈 믿음과만 연관되어 있는 견갑을 생각하게 되고( 또한 5와 관련해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만든다.
7. 쿨프레소 에어컨 어댑터가 어느날 본체에서 빠지지 않아 잡아당겼더니 전원 연결 부가 떨어져버렸다. 그래서 AS를 받았고(6kg 가량인데 들고 가야했다, 다행히 대기업 제품이라 단종된 지 몇 년이 지났지만 부품 수급과 친절한 수리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조금 아낀다고 이름 모를 회사 제품을 사지 않은 게 다행이다) 수리는 잘 이뤄졌고, 대신 어댑터를 새로 구입해야 했다.
무게 자체는 강아지 병원 데리고 가느라 며칠 전 들고 간 경험이 있어서(에어컨보다 1kg 정도 가볍지만 대신 끊임없이 움직이고, 화를 내고, 나가려고 하고, 답답해 했다. 에어컨은 그래도 가만히 있는다) 별 문제는 없었고 다만 비가 내릴까봐 걱정이었는데 괜찮았다.
왜 문제가 생긴 거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물어봤는데 문제는 열을 받아서 약간 녹은(?) 뭐 그런 거였고 대책은 없다고 한다... 대책이 없다는 게 조금 슬펐다.
8. 하고 있는 일 관련해 금전 관련 문제가 크게 생긴 적은 거의 없는데 이번에는 약간 문제가 있다. 문의와 항의, 합의 등 여러가지 방법이 진행될 수 있겠지만 아무튼 일의 측면에서만 보자면 안정적이지 않은 심리적 기반이라는 게 사람을 꽤 지치게 만든다. 부디 잘 해결되면 좋겠다. 그럴 수 있으려나.
9. 어떤 뉴스에 댓글이 왕창 있어서 그걸 읽어 본다면 대충 네티즌(그런 게 따로 존재하는가), 조금 더 정확히 말하면 댓글을 다는 류의 사람들의 여론 동향 같은 걸 알 수 있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면 그 전에 코멘트 류의 댓글을 다는 목적, 이유가 정확히 뭔지를 잘 모르겠다. 한두마디 적는 건 별로 효용이 없고, 또 최근엔 아무 관련도 없는 주장형 댓글이 늘어나고 있다. 과연 댓글을 다는 에너지를 소비할 이유가 있는가. 댓글이 모여 여론 동향을 알 수 있도록 노력을 기부하는 행위 같은 걸까. 뭐 팬덤의 총공 그런 것도 있긴 하니까.
20200803
덤디 덤디
20200730
더위와 효율
20200723
언제나 고민
20200722
후원, 습기, 우울
20200717
증폭, 리듬, 티저
20200713
과식, 시점, 조절
20200626
가상의 귀가 루트
20200617
상상력의 부재
그렇지만 대부분의 경우 이런 가정은 문제를 만들어 낸다. 간단히 말해 알고보니 이러이러하게 생기지 않은 경우가 많고 게다가 이렇게 뒤져보니 그렇게 새로운 방식도 아닌 경우를 생각해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케이스는 주변과의 거리, 주변의 구성에 생각보다 큰 영향을 받는다. 자료 조사자 자체의 한계가 있는 거다. 그렇기 때문에 더 큰 오해가 생길 수도 있고 그러면 빠져나오기가 더 어려워질 수도 있다. 또한 모든 케이스를 다 조사하는 건 불가능한 일이다. 어느 구석에서 어떤 사람들이 뭘 하고 있는지 알 수는 없다.
20200527
최근의 운동
20200511
그냥 그렇게 산다
방역, 비교, 대안
그러다 보니 좀 웃기는 게 예컨대 한국의 방역은 지금까지 꽤 성공적이었다. 미국과 유럽은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한국을 높게 친다. 미국 안에서 민주당은 공화당을 견제하기 위해 한국을 높게 친다. 중국은 미국을 견제하기 위해 한국을 높게 친다. 혹시 중국이 잘 해냈다고 해도(많은 부분 의심스럽지만) 그것은 일당 독재에 의한 강력한 통제 덕분이므로 저렇게 해야 한다고 말 하기가 어렵다. 이전에는 대만이나 싱가포르가 그랬다. 스웨덴이 성공했다면 그쪽이 더 나은 대안이 될 텐데 그렇지가 못하다. 뭐 이런 식으로 계속 간다.
2. 코로나, 전염병 문제는 꽤 골치 아픈 일이다.
예를 들어 내가 월세를 내는 자영업자다. 사람들이 많이 모이면 코로나가 퍼질 가능성이 있다. 그렇잖아도 많이 안 오는데 혹시나 모를 위험을 막기 위해 자진 휴업을 했다. 그럼에도 월세를 내야 한다. 만약 그러다 망하면(많은 이들이 월세 부담을 덜기 위해 폐업을 하게 될 거다) 코로나를 막는 데 기여했다고 누가 뭐라도 줄까. 그렇지 않을 거다. 그렇다고 문을 열었다가 혹시나 코로나 허브가 되면 문제가 아주 심각하게 돌아갈 뿐이다.
결국 이 문제는 누가 잘했다, 누가 못했다 라고 쉽게 판단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이럴 때 클럽 같은 데 가냐 하는 건 물론 문제일 거다. 몇 달 참으면 되지 그게 뭐 그리 큰 일일까. 그렇지만 모두들 말을 잘 들어서 아무도 클럽에 안 가는 상황이 오고, 그래서 망하게 되면 딱히 누가 위로해 줄 일도 아니다. 그래서 클럽이 없는 나라가 되는 게 맞는 걸까. 이래도 망하고 저래도 망한다면 보통은 생존의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있는 쪽을 택하기 마련이다.
건물주들이 어떻게 해줬으면 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하지만 그쪽도 괜찮은 형편인 사람들이 다수이긴 하겠지만 다들 몇 달 안 받아도 괜찮다고 할 수 있는 건 아닐 거다. 그렇다면 가게 계약을 할 때 건물주의 유동 자산 사정이 얼마나 넉넉한 지 체크를 했어야 하는 걸까.
이런 식으로 가면 이 빈 시간을 버틸 수 있는 곳만이 살아남는다. 대기업 직영점들이나 건물주가 다른 여유 자금도 많은 데 직접 매장을 운영하고 있거나 하면 그나마 여유가 있을 거다.
그렇다면 코로나 시대가 끝나고 나면 자영업 쪽도 대대적인 재편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 마치 거름망을 통과 시키듯 이 고통의 시간을 견딜 수 있는 여건이 되지 못하는 사람들을 시장에서 내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뿐만 아니라 전 세계 주요국에서도 코로나로 결국 폐업을 결정한 유명한 매장의 소식이 들린다.
결국 여기도 몸집이 있는 기업들의 판이 되는 식으로 정리되려나. 만약 그걸 막고자 한다면 유럽쪽 뉴스에서 보이는 70% 소득 보존 같은 거 밖에 그나마 방법이 없는 거 같은데 그것도 마냥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이게 6개월, 1년이 된다면 대체 방법이 뭐가 있을까.
지금의 이런 국가 단위, 세계 단위의 바이러스 방역은 시민의 재산 희생에 기대고 있다. 방역을 위해 축소된 재산권 상황에서 도태하게 되는 가난한 이들은 바이러스가 아니라 돈 때문에 세상을 떠나게 된다. 코로나 사망자와 이런 식의 사망자 수는 비교를 해 가며 더 나은 결론을 찾는다니 하는 건 과연 할 수 있는 영역이긴 한 건가. 그렇다고 가만히 두면 더 퍼지면서 더 많은 사망자를 만들어 낼 거다. 어느 방향도 누군가 희생당한다는 건 피할 수가 없다.
생각해 볼 수록 너무나 어려운 문제 같다.
3. 하나의 국가 지향 어쩌구 하다가 바이러스가 퍼지자 곧바로 스페인과 이태리의 국경을 닫아버린 유럽의 다른 나라들을 생각해 본다. 과연 EU는 코로나 이후 지속될 수 있을까. 영국의 선택은 옳은 거였나. 그렇다고 영국은 혼자 잘 해나갔나.
20200509
개편, 운동, 찌뿌둥
2. 요새 체육관을 다니고 있다. 너무 답답해서 뭐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완화된 거리 유지가 적용되면서 문을 열었다. 일주일에 3번 가는 데 안 쓰던 몸이라 꽤 어렵다.
3. 역시 2의 집 생활과 연관되는 데 어딘가 멍한 기운이 계속되고 있다. 몸과 정신 모두가 찌뿌둥하다. 코로나가 다시 퍼지는 분위기가 도는 것도 부담이 된다.
4. 그러는 와중에도 약간 바쁘다.
5. 여기를 조금 더 열심히 써야지.
20200415
내가 괜찮은 게 세상에는 괜찮지 않다
- 전파력이 아주 높다, 근데 전파를 하면서 자신이 모를 수가 있다
- 치사율을 높은 편이지만 사스, 메르스 등 다른 바이러스에 비해 치명적이진 않은데 대신 노인, 합병증, 병상이 없어서 치료를 받지 못하는 상황에 매우 치명적이다
이런 부분이 이 질병에 대한 태도, 대처의 미묘함을 만들어 낸다. 나는 아무렇지도 않은데 나 때문에 남이 죽을 수도 있다. 다들 가만히 있는 게 세상을 살린다는 건 이상하게 들릴 수 있다. 마블의 히어로처럼 요란하게 여기저기 돌아다니면 노인과 병자들이 죽어갈 거다.
병원 구조의 효율성 고려에 치명타를 날린다. 유럽에서 잘 볼 수 있다. 앞으로 이런 일이 또 생길 수도 있다. 하지만 5년 후일지 10년 후일지 모른다. 즉 앞으로 잉여의 시스템을 보존해야 한다. 예컨대 코로나가 잘 마무리되고 대비 시스템이 만들어 져도 이후 10여년 아무 일도 생기지 않는다면 하릴 없이 돈을 잡아 먹는 시스템을 과비용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늘어날 거다. 중간에 무슨 일이 있다고 해도 대비된 시스템 덕분에 아무 일 없이 지나갈 수 있다. 즉 궁극의 방역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거다. 세금을 들였다면 도로나 댐이 눈 앞에 생겨야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여전히 세상에 많이 있다. 그럴 때 또 등장해 치명타를 날리겠지. 결국 때가 오면 증편이 이뤄지면서 새 부대가 만들어지는 예비군 시스템 비슷하게 만들어지지 않을까.
이런 구조적 측면 외에 개인의 측면을 보자면 매우 복잡 미묘하다. "나는 괜찮아"라는 말이 전체의 관점에서 볼 때 "전혀 괜찮지 않아"가 된다. 이게 이토록 벌어지는 케이스가 있을까.
20200327
재택, 경험, 미답
2. 코로나 판데믹은 세상이 그 이전과 이후로 나뉠 만큼 거대한 사건인 거 같다. 영화에서 보던 것과도 완전 다르다. 사람들이 순식간에 쓰러지는 픽션의 드라마틱 함은 없지만 집요하고 광범위하고 지금까지 묻혀져 있던 문제들을 모두 수면으로 끌어 올리고 답이 있기는 하냐, 답이 있어도 사회가 그걸 실현할 능력이 되기는 하냐는 질문을 사람들에게 던진다.
유럽, 미국에 대한 인식의 전환도 큰 사건이다. 어쨌든 다른 곳보다는 발전된, 나은 유럽, 서양인 같은 인식이 20세기 이후 거의 모든 사람들에게 뿌리 박혀 있었겠지만 여기가 딱히 나은 거 같지는 않더라도 저기도 별볼일 없네 라는 생각이 자리를 잡게 되었다. 딱히 나을 것도 없는 이들의 인종주의, 미신, 사재기 패닉은 이건 정말 답도 없구나 싶다.
미국 역시 정권에 따른 일시적인 모습이라 볼 수 있을 지 몰라도 에볼라 때처럼 뭔가 과학과 기술에서 가장 앞서가는 제네들이 주도해 가며 인류의 문제를 해결해 가는구나 하는 인상은 전혀 찾을 수 없다.
이런 인식의 전환들이 과연 향후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까. 어쨌든 인류는 상당히 거대한 규모로 이전에 없던 경험을 하고 있고, 그러므로 어떤 태도를 새롭게 가지게 될 지 지금으로서는 알기가 어렵다.
20200320
재택, 강연, 리콜
판데믹은 고통이다. 누구나 마찬가지겠지만 전세계로 퍼지며 실시간으로 중계되는 바이러스 질환은 처음 경험해 본다. 사스나 메르스가 있었지만 이것과는 차원이 좀 다르다. 전염병의 문제는 인간의 한계를, 사회의 한계를 너무나 고스란히 보여준다는 데 있다. 왜 저러지 싶은 일들이 수도 없이 일어난다. 물론 자신을 일단 보호하고 보려는 본능적인 일이다. 그렇다고 해도 행동의 이해의 폭을 이미 넘어서 있다. 왜 화장지를 사재기하는 지 아마 영원히 이해하지 못할 거 같다.
현재 이란과 중국에서 무슨 일이 정확히 일어났는지(예컨대 사망자 수) 잘 모른다. 일본은 아는 지 모르는 지 잘 모르겠다. 나머지는 대충 파악이 되는 거 같은데 바이러스 전파 속도가 매우 빨라서 아마 예상보다 더 많이들 걸려있을거다.
2.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빈 시간에 뭔가 계속 보고 있다. 딱히 뭐 할 것도 없고 이동 시간, 식사 시간이 비약적으로 줄어들기도 했고. 아무튼 그래서 빛, 시간, 양자 역학, 우주 등등에 대한 강연을 계속 보고 있다. 완전히 이해가 되는 건 거의 없지만 가만히 앉아서 생각할 것들이 생기는 건 좋은 일 같다. 질문이 뭔지 모르면 답을 구하려 할 일도 없으니까.
3. 노트북의 키보드가 리콜 대상인데 지금까지 별 문제가 없다가 슬슬 문제가 생기는 거 같다. 가로수길 스토어를 가려고 알아봤더니 현재 잠정 휴업 중이라고. 이게 끝나고 나면 노트북도 고쳐야지.
4. 당장 할 일은 별로 없는데 큰 일들이 산적해 있는 압박감이 있을 때가 가장 어렵다. 그런 걸 잘 극복해 나가는 루틴을 만들어야 할텐데.
5. 아무튼 당장은 조금 더 따뜻해지면 좋겠다. 더운 건 싫고 따뜻.
20200316
판데믹, 손익, 적응
2. 방역은 정치와 독립해서 존재해야 한다. 바이러스는 아무 것도 가리지 않고 넘나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또한 정치와 뗄 수 없는 관계다. 그렇지만 봉쇄, 발병, 경제 제한 이어지는 사회적 혐오와 사재기, 루머와 패닉 등등 여러가지 변수를 놓고 수지타산을 논하기가 아주 어렵다. 봉쇄를 하면 바이러스는 들어오지 않겠지만 경제에 더 큰 문제가 생길테고 그 고통은 더 길어 바이러스 위기가 끝난 이후에도 지속될 거고 특히 사회의 아래를 향하게 되어 있다. 물론 바이러스라고 아래를 향하지 않는 건 아니지만 전자의 고통은 특히 정치적으로 무시를 당할 확률이 더 높다. 게다가 방역에는 많은 돈이 든다. 그 돈은 세금에서 나오고 세금을 내는 사람들은 다들 할 말이 있기 마련이다. 바이러스 입장에서 바라봤을 때 아주 조금의 희망이 있다면 바이러스는 숙주가 살아 있어야 자신의 목적, 복제 재생산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치사율이 높으면 안된다는 거다. 그러므로 이게 인류를 멸종시키지는 않을 거다 정도. 아무튼 그러므로 이건 해결이 아주 어려운 문제고 과연 해결을 할 수 있는 건가 하는 의문까지 생긴다. 현 인류의 사회 시스템으로는 불가능하지 않을까.
3. 유럽은 왜 저러지라는 생각을 최근 자주 하게 된다. 임시적인 특별한 상황을 대처하고 있을 자금이 아무도 없다. 왜냐하면 그걸 가지고 지금의 이익을 늘리는 게 더 효과적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사실 그냥 인간을 제외하고 모조리 가져다 놓고 손익 계산을 해보면 그게 맞을 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여기에는 인간이 껴 있다.
4. 스페인 독감 때는 더 난리였겠지. 뭔지도 모르고 죽어갔겠지.
5. 아무튼 어서 정상의 상태로 돌아가면 좋겠다. 그렇지만 그렇게 빨리 이뤄지지 않을 거라는 걸 알고 있기에 적응력을 높여야 한다.
20200306
어려운 시기
그래서 하루 두 번 30분 정도씩 걷기라도 하기로 결심했는데 날이 추워서 막상 나가려면 꽤 큰 결심이 필요하다. 이왕 돌아다니는 거 해 떠있을 때 하자 싶어서 동네 여기저기를 쏘다니고 있다. 좀 따뜻해지면 달리기도 할까 생각 중이다.
가장 큰 문제는 몸이 잘 안 움직이니 머리도 잘 안 돌아가는 기분이 든다는 거다. 쾌적한 신체 상태가 두뇌 회전도 만드는 건가. 힘든 시절이다. 일도 애매한 상태에 머물러 있는 것들이 많다. 모두 잘 이겨내고 어서 도서관이랑 다 열고 정상으로 돌아가면 좋겠다.
20200302
재택 근무
20200225
잡담
하늘을 볼 때마다 느끼는 건 세상은 참 쓸데 없이 넓고 광활하고 웅장하다. 생각해 볼 수록 어처구니가 없을 정도로 크다. 단세포 하나 살아있지 않은 우주의 수도 없이 많은 곳에서 수 억년, 수십 억년 동안 자연이 만들어 내는 웅장한 풍경이 별 의미도 없이 반복되고 있다는 생각을 하면 가끔 기분이 이상하다.
20200220
관망, 레벨, 망각
그건 그렇고 군더더기가 없고 해야할 일을 정확하게 딱딱하는 안무를 좋아하는 데 그런 사람으로 레벨의 슬기, 아이즈원의 채원이 있다. 그 상태에서 조금 더 레벨이 높아지면 춤선이 훌륭한 사람들이 있는데 오마이걸의 유아, 아이들의 수진 같은 분들. 채원은 이전보다 분명 멋있어졌는데 가는 길이 위의 후자가 되는 방향은 아닌 거 같다. 저기서 레벨이 높아지면 뭐가 나올까 궁금해 짐.
그리고 로펀이나 에버글로우, 이달소 등의 최근 컴백곡을 보면 안무에 자잘한 동작이 많고 힘이 넘치는 스타일이 많은 거 같다. 이런 분위기인가 보다.
2. 코로나는 뭐가 어떻게 되려나.
3. 책을 몇 권 구입했다. 쓸데 있는 것, 쓸데는 없는 거 같지만 재미있어 보이는 것.
4. 요새 음악 듣는 건 거의 유튜브 프리미엄에 붙어 있는 뮤직 앱이다. 별일 없으면 이것만 남기게 될 거 같다.
5. 뭔가 쓰려고 이걸 연 건데 위에 적느라고 잊어버렸다. 물론 위와 비슷한 풍의 내용이었겠지만.
20200203
인간상, 쇠약, 우려
보통의 경우 떠오르는 아이디어는 의욕과 관련이 있는데 그것은 또한 대부분 신체의 컨디션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즉 몸을 건강하게 유지하고 있어야 의욕이 생기고, 그래야 이런저런 계획을 짤 수 있다는 의미다. 꽤 오랫동안은 뭔가 운동(예를 들어 자전거)을 하면서 이런저런 생각이 나고 아, 자전거 타는 시간 아까워 뭐 이런 식으로 흘러갔었다. 그렇지만 최근의 지지부진함은 아무래도 신체의 컨디션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거 같은데 어떤 종류의 신체 활동도 거의 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추위와도 관련이 있는 거 같고, 할일이 꽤 많아서 쉴 틈이 별로 없는 것과도 관련이 있는 거 같다. 그리고 그나마 남는 시간에 빈둥거리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렇지만 빈둥거림은 개인적으로 꽤 효과적인 휴식 수단이기도 하다.
어쨌든 그러한 이유로 몸은 점점 쇠약해 지고, 떠오르는 건 별로 없고, 시간도 없고 이런 상태가 쌓이고 있다. 그러므로 이 악순환의 고리를 탈출해야 하는데 그렇다면 다시 정기적인 신체활동 계획을 수립하는 방법 밖에 없다. 1번은 그러므로 다짐의 글이다.
2. 1과 관련해 공부를 좀 해야 하는 데 시간을 만들기가 참 어렵다. 보통은 그렇기 때문에 오프라인 강좌 등록을 해버리는 데 그러면 시간 맞춰 가야 하기 때문이다. 운동도 비슷한 게 강좌 등록을 하면 어쨌든 가야 하기 때문에 강제로 시간을 만들어 낼 수 있다.
올해는 영어 공부도 좀 더 하고 책도 좀 더 읽을 계획을 가지고 있다.
오늘 무슨 신문 칼럼을 읽으며 생각했는데(링크) 기본적으로 공감이나 안심이 되는 책은 읽지 않는 편이다. 역시 내 생각이 맞는 거 였어하는 이야기를 보고 있는 건 시간이 아깝다. 모르는 이야기가 나오든가, 생각이 달라서 반발을 하거나, 아예 생각을 바꿔놓거나 하는 게 있어야 한다. 이는 물론 내가 예전에 쓴 이야기에도 해당한다. 옛날에 쓴 글을 어쩌다 읽고 역시 지금하고 똑같군이라는 생각이 들면 역시 창피하다. 어제의 내가 한 이야기가 창피하도록 조금이라도 뭔가 더 쌓는다는 내 오랜 모토다. 모토가 보통 그러하듯 잘 안되 물론.
3. 들리는 이야기를 종합해 보면 최근의 코로나 바이러스는 전염력은 상당히 강하지만 위력은 사스 같은 것에 비해 약간 떨어진다는 거 같다. 미국의 독감 사망자가 한 해에 7, 8만명이라는 걸 감안하면(전염되는 사람은 4, 5천만 명 정도) 코로나도 그 정도 아닐까 싶다. 아무튼 동남아, 아프리카 등지로 나아가는 걸 WHO 등에서도 우려하고 있던데 그런 식으로 자리를 잡으면 문제가 크지 않을까 싶다.
20200131
수면, 굳이, 시간
2. 끼리끼리는 플레이어의 공중파 버전이다. 굳이...
3. 내일은 2월이다. 시간 참 빠르군. 날씨는 약간 봄 같은데 추워질 거라고 한다.
20200123
계절감, 가설, 메인스트림
올해의 경우 거기에 뭔가 쌓인 적이 없다. 얼어 붙은 것도 없다. 보통 겨울엔 언덕 위에라도 남아 있는 눈 혹은 얼음이 계속 남아있는 데 그런 것도 없다. 최근 거의 일주일 간 영하 4도에서 영상 4도를 오르락내리락 하고 있다. 오늘은 10도까지 오른다. 다음 주엔 영상이다. 하긴 음력 1월 1일, 양력 1월 27일이니 그럴 때가 되었다고 해도 납득이 되는 점이 있다. 그렇다고 해도 전체 추세를 보면 올해 겨울은 분명 이상하다.
2021년 지구 멸망설(까진 아니더라도 회복할 수 없는 심각한 위기에 접어든다는 설)을 조심스럽게 가정해 보고 있는 데 올해 겨울은 매우 설득력이 있다.
2. 최근 들은 노래 중 가장 좋은 건 레드벨벳의 싸이코다. 가사가 약간 이상한 점이 있지만 뭐 이런 것도 있고 저런 것도 있고 그런 거겠지. 레벨은 절대 메인스트림을 포기하려고 하면 안된다.
3. 큰 병이 있는 게 아닐까 하는 공포, 까지는 아니더라도 걱정 비슷한 게 있다. 확실히 여기저기 문제가 생기거나, 정상 작동을 하지 않는다거나, 회복이 느리다는 게 느껴지긴 한다. 미련이 없냐 그러면 그런 건 아니지만 딱히 있다고도 할 수 없다. 그냥 그려려니 라는 게 정확한 심정이 아닐까. 다만 끝내지 못한 마감이나 갚지 못한 빚은 없도록 해놓고 싶다. 누군가 곤란해지면 안되지.
4. 3번과 연관해 겨우겨우 이자만 갚으며 계속 연장해 온 오래된 대출이 3개 있었는데 얼마 전 2개 째를 상환했다. 이제 하나가 남았는데 올해 마무리하는 게 목표다.
5. 옷을 오랫동안 입어가며 낡아가는 걸 좋아하는 데 요새 자꾸 새 옷, 정확히는 가지고 있지 않은 옷을 탐하고 있다. 어디 둘 데도 없다. 1번과 관련해 피난이라도 가게 되면 다 쓰레기나 짐이다. 3번과 관련한다면 더욱 필요가 없다. 올해의 또 다른 목표로 짐을 늘리지 말 것, 가지고 있는 걸 더욱 열심히 세탁하고 수선하고 브러시 질을 할 것 정도가 있다.
6. 쓰는 패턴은 달라진 게 없지만 요새 크롬북은 확실히 힘에 부쳐하는 모습이 보인다. 왜 그럴까 하면 나랑 별 상관도 없이 들러 붙은 업데이트 때문이다. 뭐든 덩치가 커지고, 뭐든 램을 혹사한다. 더 많은 램과 더 고기능의 CPU 만이 답이 된다. 아이폰도 그렇지만 이런 식으로 유물화 되어가는 데에 불만이 많다.
20200119
주말, 단편, 부담
2. 유튜브의 단편 영화들도 많이 봤다. 완성도가 좀 낮다고 생각하는데 은근 볼 만한 것들이 있고 8~10분 정도라 그런지 쉼 없이 보게 된다. 일단 굉장히 미래 전망이 어둡다는 게 특징이다.
3. 다음 주에는 할 일이 많지는 않지만 계획을 잡을 게 많다. 재미있지만 부담스러운 일이다.
20200114
업데이트, 스타일, 인터뷰
2. 하영 솔로 앨범 중 Worry About Nothing을 의외로 여전히 듣고 있다. 스타일이 다른 곡과 많이 다르긴 한데 그래도 이 곡이 제일 오래 남았다.
3. 레드벨벳의 싸이코와 인앤아웃이 참으로 좋다.
4. 인터뷰를 하나 했다. 인터뷰라는 건 언제나 매우 긴장된다. 언제쯤에야 그 긴장이 사라지려나. 좀 잘하고 싶은 종류의 일인데 쉽지 않다.
5. 아이돌룸 모모랜드 편을 봤는데 이분들 이상하게 웃기다.
20200105
감기, 독감, 재미
어쨌든 그런 이유로 간만에 병원에 갔는데 주사도 맞고 약도 꽤 독했다. 금방 나아서 다행인데 혹시 몰라서 아직 약은 먹고있다. 그런데 뭔가 정신이 멍해진다.
2. 재미있는 게 딱히 없다. 상당히 문제다.
3. 너무 춥다. 감기에서 돌아온지 얼마 되지 않아서 그런지 기운이 없네.
20200101
2020년이다
절차, 평화, 부활
1. 국회 경고를 위해 군대를 동원하는 게 대통령의 통치 행위라는 생각이 어떻게 나올 수 있을까. 심지어 이게 국힘의 대통령 옹호, 탄핵 반대 논리를 위해 사용되고 있다. 정말 엉망진창이다. 아무튼 국회 표결에서 204표가 나와서 탄핵이 의결되었고 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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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간 만에 영화 칼리골라(1979, 예전엔 칼리귤라라고 했던 거 같은데 검색해 보니 요새는 칼리골라라고 하는 듯... 이태리 제목은 Caligola, 영어 제목은 Caligula다)를 봤다. 봐야지 하고 찾아본 건 아니고 유튜브 뒤적거리는 데 풀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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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최저 10도, 최고 20도라고 해서 살짝 긴장했는데(하루에 10도씩 떨어지고 있다) 낮의 햇빛은 여전히 따가웠다. 뜨겁다기 보다는 따갑다가 정확한 표현인 거 같다. 2. 에이프릴 사태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곽튜브에 대한 비난은 정도를 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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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냉면 이야기를 잠깐 한 김에 오늘은 비빔밥과 곰탕 이야기. 사실 곰탕은 좀 아는데 비빔밥은 잘 모른다. 우선 비빔밥 조선 기록을 보면 비빔밥에 대한 이야기는 없고 골동반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고 한다. 동국세시기에 골동반에 대해 이렇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