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229

좁음, 모호, 붙임

1. 문득 생각나서 가지고 있던 예전 기계식 키보드를 연결했다. 한때 컴퓨터 키보드에 몰두한 적이 있었는데 다정리하고 하나가 남았다. 체리의 G80-11800. 검정 스위치의 약간 압력이 있는 리니어 타입, 한쪽 구석에 마우스 패드가 붙어 있는 모델이다. 예전에 PS/2 - usb 젠더가 있었는데 사라져서 그것도하나 구입했다.

연결하고 나니 남아있던 기억보다 타이핑 소리가 요란하긴 하다. 그리고 글자 배열이 익숙하지는 않다. spotlight가 가끔 튀어 나오는 데 뭘 눌러서 나오는 건지 아직 모르겠다. 키보드에 불도 들어오지 않는다. 한영 전환이 콘트롤 + 스페이스바와 Caps Lock 두가지 다로 되는데 그렇다면 캡스 록은 사라진건가... 키보드 설정에 지금 사용하고 있는 키보드가 나타나지 않는다. 노트북 키보드만 몇 년을 썼더니 키보드 피치가 높은 게 당장 적응이 되진 않는다. 무엇보다 큰 문제는 책상이 상당히 좁다.




그렇지만 맥북의 키보드가 꽤 딱딱한 편이라 밤에 잘 때 가끔 아플 때가 있는 데 그에 비해서는 어딘가 편한 구석이 있다. 책상이 좁은 걸 당장 극복하기는 어려울 것 같지만 이제 젠더도 가지고 있으니 종종 기분 전환 삼아 사용할 수는 있을 거 같다. 두터운 이중사출 키캡은 여전히 느낌이 좋은데 너무 오랫동안 방치해 놔서 그런지 스프링 쪽엔 문제가 좀 있는 거 같다.


2. 또한 문득 생각나서 만년필에 잉크를 넣었다. 딱히 뭔가 쓸 게 있는 건 아닌데 시험 삼아 넣었다가 쓸데없는 낙서도 좀 하고, 쓸데있는 낙서도 좀 하고 그래본다. 요새 책이나 덩치가 좀 큰 글을 쓸 때 너무 모호한 계획만 붙잡고 쓰는 경향이 있어서(오히려 짧은 글이 더 계획적이다) 커다란 사이즈의 크래프트지를 구입해 마인드 맵 같은 걸 그려보며 계획을 조금 더 구체적으로 잡으며 일을 하는 게 어떨까 생각 중인 것도 있어서 그런 것도 끄적거려 봤다. 

막상 끄적거리다 보니 화이트 보드가 가지고 싶어졌고 - 둘 데가 없다, 그러느니 아이패드... 같은 생각도 든다.


3. 복사, 붙임이 윈도우 키 + C, V네...


4. 근육통 때문에 몇 주째 가끔 걷기 외에는 운동을 멀리하다가 어제 오래간 만에 달리기를 좀 했다. 2.4킬로미터 정도? 30분 남짓 걸린 거 같다. 가능한 사람이 없을 법한 10시 무렵에 나갔는데 사람들이 은근히 좀 있었다. 시간보다는 온도가 사람이 많지 않는 때를 찾아내는 주 요인인 거 같다. 400미터 평지 왕복, 200미터 언덕 왕복을 했는데 역시 몸이 리셋되서 그런지 힘드네.

내일부터 북극 한파가 와 영하 10도 쯤으로 일주일 간 지속된다고 한다. 추위가 닥쳐오면 겨울옷 테스트를 해보게 된다. 올해는 외투를 일주일에 한 두번 꼴로 입고 있어서 옷걸이의 옷들이 대부분 실업 신세가 되어 버렸다. 장기적으로 미드레이어로써 울을 테스트해 볼 생각이었는데 헛된 바람이 되어 버렸다. 집 안에서만 입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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