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316

판데믹, 손익, 적응

1. 세상 모든 게 삐걱거리고 있고 이미 나는 재택근무 3주차가 지나고 있는데 아직 적응이 잘 되지 않고 있다. 문제가 뭐냐 하면 좀 애매한데 아무튼 쉽지 않다.

2. 방역은 정치와 독립해서 존재해야 한다. 바이러스는 아무 것도 가리지 않고 넘나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또한 정치와 뗄 수 없는 관계다. 그렇지만 봉쇄, 발병, 경제 제한 이어지는 사회적 혐오와 사재기, 루머와 패닉 등등 여러가지 변수를 놓고 수지타산을 논하기가 아주 어렵다. 봉쇄를 하면 바이러스는 들어오지 않겠지만 경제에 더 큰 문제가 생길테고 그 고통은 더 길어 바이러스 위기가 끝난 이후에도 지속될 거고 특히 사회의 아래를 향하게 되어 있다. 물론 바이러스라고 아래를 향하지 않는 건 아니지만 전자의 고통은 특히 정치적으로 무시를 당할 확률이 더 높다. 게다가 방역에는 많은 돈이 든다. 그 돈은 세금에서 나오고 세금을 내는 사람들은 다들 할 말이 있기 마련이다. 바이러스 입장에서 바라봤을 때 아주 조금의 희망이 있다면 바이러스는 숙주가 살아 있어야 자신의 목적, 복제 재생산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치사율이 높으면 안된다는 거다. 그러므로 이게 인류를 멸종시키지는 않을 거다 정도. 아무튼 그러므로 이건 해결이 아주 어려운 문제고 과연 해결을 할 수 있는 건가 하는 의문까지 생긴다. 현 인류의 사회 시스템으로는 불가능하지 않을까.

3. 유럽은 왜 저러지라는 생각을 최근 자주 하게 된다. 임시적인 특별한 상황을 대처하고 있을 자금이 아무도 없다. 왜냐하면 그걸 가지고 지금의 이익을 늘리는 게 더 효과적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사실 그냥 인간을 제외하고 모조리 가져다 놓고 손익 계산을 해보면 그게 맞을 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여기에는 인간이 껴 있다.

4. 스페인 독감 때는 더 난리였겠지. 뭔지도 모르고 죽어갔겠지.

5. 아무튼 어서 정상의 상태로 돌아가면 좋겠다. 그렇지만 그렇게 빨리 이뤄지지 않을 거라는 걸 알고 있기에 적응력을 높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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