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영화든 뭐든 퍼즐이 나오면 풀고 싶은 욕구가 드는 게 있고 그렇지 않은 게 있다. 그걸 가르는 이유가 뭘까 생각해 본 적이 있는데 잘은 모르겠다. 이게 오타쿠 영역의 문제는 아닌 거 같다. 그걸 이해하면서 보면 더 재밌냐, 즉 더 넓고 멀리 보이는 뭔가가 있는가 하는 쪽이 약간 더 있는 거 같다. 하지만 더 재밌냐가 사람마다 꽤나 다르기 때문에 일률적으로 말하긴 어렵다.
약간 다른 건 아이돌이 컴백을 할 때 티저를 내는 데 요새 이런 퍼즐을 숨기는 경우가 많다. 그래도 이게 너무 짧고 엄격하게 구획된 세상도 아니고 그걸 가지고 노는 게 팬덤의 즐거움 중에 하나기 때문에 이쪽은 약간 경우가 다르다. 모두를 대상으로 하는 건 아니니까.
아무튼 영화를 생각해 보면 쏘우 류는 풀고자 할 의지를 아예 없애 놓은 프랜차이즈다. 어차피 끝에 가서 줄줄줄 다 설명해 주니까. 뭐래는 지 몰라도 상관없는 게 어차피 난 이런 대단한 걸 했지, 넌 몰랐지가 그 내용이다.
이 이야기는 가끔 하는데 오래간 만에 다시 꺼내는 이유는 테넷을 봤기 때문이다. 정말 뭐랄까... 이토록 전혀 아무 것도 궁금하지 않을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을 했다.
2. 요새 기상청의 날씨 해설을 열심히 본다. 동아시아 전반을 큰 시각으로 보는 게 꽤 재미있다. 내일 날씨 같은 경우 오늘 밤, 내일 새벽에 소나기가 좀 내릴 예정인데 그 이유는 오늘 아침에 쌀쌀하다가 낮에 더웠기 때문. 내일은 전국에 비가 내리는 데 중부 북쪽으로는 몽골 쪽에서 오는 건조하고 찬 공기가 만든 비구름, 남부 지방과 제주도는 필리핀에서 일본에 걸쳐있는 습한 비구름이 원인이다. 즉 원인이 모두 다 다르다! 이 조그만 나라는 왜 이렇게 복잡한 거냐!
아무튼 결론적으로 보면 올해 여름 날씨는 유난히 차고 건조했던 몽골 혹은 시베리아에서 만들어진 공기가 밀고 내려오는 것과 유난히 덥고 습했던 남쪽 바다에서 만들어진 공기가 밀고 올라오는 것 사이에 껴서 양쪽이 서로 밀어대는 바람에 구름이 어디 가지도 못하고 비만 줄창 쏟아 냈다 정도가 아닌가 싶다. 매번 이 이야기만 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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