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쨌든 이동식 에어컨이라는 현대 문명의 도구를 사용하고 있긴 하지만 엄청나게 부족하다. 보존에 약간의 두뇌 활동이 가능한 정도다. 약간의 두뇌 활동이 가능함 덕분에 조금이라도 뭔가 해보려고 하고 있다.
아무튼 약간만 움직여도 몸은 끕끕해진다. 심지어 조금 흥분하거나, 화가 나거나, 생각이 많아지거나 해도 비슷하다. 컴퓨터에게 어려운 일을 시키면 곧바로 뜨거워지며 팬이 도는 소리가 나는 데 인간의 몸도 크게 다르지 않구나 하는 걸 요새 새삼 느끼고 있다. 회전을 하면 열이 발생한다. 그러므로 회전을 멈춰야 열이 가라앉는다. 가라앉아야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다. 하지만 다음 생각을 하면 또 열이 발생한다. 악순환이자 이뤄질 수 없는 꿈이다.
그래도 나아진 게 아주 없지는 않다. 3년 전까지 쓰던 노트북은 7월 중순이 넘어가면 스스로의 열을 감당하지 못해 혼자 꺼졌다. 지금 쓰는 건 적어도 그런 식으로 매정하게 꺼지진 않는다. 1.8평 정도 되는 이 공간 안에 과연 뭘 어떻게 해야 약간이라도 효율을 높일 수 있을까. 대체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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