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 무슨 이야기인가를 하다가 거주 지역이 사고 형태와 태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잠시 생각해 봤다. 예를 들어 지금 사는 곳은 외진 곳에 위치한 중소 규모의 아파트 단지인데 여기서는 집 안에서 잠을 자고 일을 한다. 다른 일이 생기면 거의 무조건 버스나 지하철을 타고 나가야 한다. 대신 근처 산을 오르고, 내부의 도로를 걷고 뛰고, 몇 군데에 있는 철봉에 매달리고, 단지 내 헬스장을 이용한다. 따지고 보면 규모는 꽤 크지만 내용은 꽤 부실한 피트니스 센터처럼 이용하고 있는 거 같다.
뭔가 영향을 미치고 있는가 하면 그런 거 같기도 하고, 아닌 거 같기도 하다. 학창 시절의 대부분을 두 개의 아파트 단지에서 보냈지만 소위 아파트 키드 들이 공유하는 타입의 농담이나 공감을 잘 이해하는 편은 아니다. 오히려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 몇 가지 기억을 만든 건 단지와 상관없는 바깥에서 왔다. 그런 점에서 벌새나 둔촌아파트의 정서를 잘 이해하진 못한다. 그런 건 살구 꽃이 참 예쁘던 고향 마을... 과 거의 다를 게 없지 않나 생각한다.
2. 러닝화라는 건 정말 좋은 걸까. 궁금하지만 모험에 나서기엔 망설여지는 부분이 너무 많다.
3. 새벽 4시에 모기 소리에 잠에서 깼고 한 동안의 추격전을 벌이다가 결국 잡았다. 벽과 손에 피가 번졌고 물티슈로 닦으며 잠시 우울해 했다. 한동안 잠이 들지 못했고 그래서인지 오늘 꽤 피곤했다.
4. 며칠 전에 김치찌개를 끓여 먹었는데 의자에서 일어나 재료를 손질하고 끓이고 먹고 치우는 데 까지 딱 58분이 걸렸다. 시간을 너무 많이 잡아먹고 게다가 비효율적이다.
5. 추석 시즌에 해야 할 일을 다는 못했다. 문제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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