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221

손목, 구멍, 주기

1. 어제 수영 강습을 받고 나서 오른쪽 손목과 왼쪽 무릎이 아프다. 오른쪽 손목은 좀 많이 아픔. 수영을 하면서 아플 정도로 손목과 무릎을 쓸 일이 있나? 손목을 썼던 일이 있긴 했나? 어깨나 허리, 엉덩이나 햄스트링이면 이해나 가지 대체 모르겠다.


2. 집에서 입던 구멍이 두 개 뚫려 있는 눕시 2 빨간색이 있는데 예전에 구매했던 기어 에이드에서 나온 리페어 스티커를 붙여놓고 있었다. 까만색이라 너무 튀어서 입고 나가긴 좀 그렇지 않나 했었는데 빨간 리페어 스티커가 있길래 그걸 붙였더니 입고 나갈 만 한 거 같다. 다만 오래된 거라 털이 좀 많이 빠지는 게 문제다.


3. 한 10년 전 쯤에 감자탕이 먹고 싶어졌던 적이 있던 거 같은데 어제 문득 생각이 나서 뼈해장국을 먹으러 갔다. 이런 계열 어지간해서는 땡기지 않는데 뭔가 10년 주기 정도로 텀이 돌아오는 듯. 


4. 주기 하니까 핼리혜성이 생각나서 그건 언제 오지 찾아봤더니 2061년 7월 쯤이라고 한다. 이건 못 볼 가능성이 꽤 있겠군. 1986년에 나왔던 과학동아 창간호가 핼리혜성 특집이었다. 참고로 1986 핼리혜성이 접근했을 때 꼬리 탐사하는 미션이 있던 우주선이 챌린저호였는데 폭발하는 대형 참사가 일어났었다.


5. 1과 관련된 건지 모르겠는데 아주, 매우 피곤하다. 정신을 차릴 수가 없구만.

20250219

분란, 지배, 경향

1. 트럼프가 잘못 생각하는 것 혹은 전혀 상상하지 못하는 것 중 하나는 사람이 돈 말고 다른 걸 중심으로 움직일 수도 있다는 게 아닐까 싶다. 지금 같은 생각을 가지고는 북한, 중동, 우크라이나의 문제 해결은 커녕 이해 자체도 잘 안될 거 같다. 물론 그 안에 돈을 원하는 사람들이 있긴 할테니 누군가와 꾸준히 대화를 할 수는 있을 거다. 문제는 그들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진 해결책은 더 큰 분란의 시작이 될 뿐이다. 


2. 유튜브와 전세계의 극우파 준동 사이의 상관 관계는 앞으로도 꾸준히 논의가 될 거 같다. 수익금 분배와 알고리즘이 세상을 지배하고 있다.


3. 민주당의 우파 정당 행보는 납득이 가는 일이다. 하지만 과연 이런 행보가 지금 우파에게 표를 주는 사람을 끌어 올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왜냐하면 현 여당은 지역주의에 기반한 권위주의 정당이기 때문이다. 그들이 보수적 사상을 가지고 있어서 표를 주는 게 아니라 지역과 종교, 자신의 현 권위 유지 등을 위해 표를 준다. 야당이 우파적 행보를 해봤자 이 풀 안에 들어갈 수 없다. 또한 민주당이 우파 정당이 되기 위해서는 제대로 된 좌파 정당이 필요할텐데 그것도 어려운 상황이다. 한국의 좌파 정당은 지난 몇 번의 선거에서 우리의 집권 계층을 너무나 나이브하게 평가하고 있다는 증거를 보여줬다. 또한 87년 전에 저항을 하다가 현실 정치를 하는 사람들을 보면 또 그런 상황이 오면 데모하면 된다는 식으로 생각하는 게 아닌가 느낄 때가 종종 있다. 그런 상황이 오지 않게 막는 게 더 중요하다.


4. 눕시 다운 재킷을 입은 사람을 매일 수십 명 씩은 보는 거 같다. 대체 얼마나 팔린걸까.


5. 러시아의 침공으로 시작된 러시아 - 우크라이나 전쟁을 두고 러시아와 미국이 종전 협상을 벌이고 있다. 젤렌스키는 휴전 협정 혹은 종전 협정에 참여하지 않을 가능성이 클 거 같고 돌아가는 모양새를 보면 부르지도 않을 거 같다. 그러고 나면 국제 사회는 크름반도를 넘겨준 상태로 국경선을 긋겠지. 이제 우크라이나에게 어떤 선택지가 있을까. 

20250217

상념, 여지, 튜닝

1. 30년 전 쯤이나 10년 전 쯤이나 똑같은 상황인걸 봤을 때 느낌은 크게 아직도 그대로네(다행이다), 아직도 그대로네(어떡하냐) 정도로 나눌 수 있을 거 같다. 대체적으로 봤을 때 자연 쪽은 그대로면 다행이다 느낌이 나고, 인공 구조물의 경우에는 둘 다 있을 거 같고, 사람 - 문화와 관련된 건 어떡하냐 정도가 될 거 같다. 

인공 구조물의 경우가 복잡한 이유는 예컨대 불필요한 재건축이 재미있느냐, 고쳐쓰면 더 낫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 때문이다. 물론 불편한 점이 있겠지만 다 때려 부수고 새로 짓는 것만이 해답이라 생각하진 않는다. 마지막은 더 복잡한데... 그들도 가만히 있고 나도 가만히 있다는 게 확인되면 저들은 여태 뭐하냐, 나는 여기서 뭐하냐 라는 복잡하고 우울한 상념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이다.


2. 예전에 무슨 프로야구팀 계약 관련 갈등과 관련해서 프로의 세계에서는 발언을 아무리 세게 해도 빠져나갈 구멍, 여지는 만들어 놓고 언론 플레이를 하더라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어차피 함께 이 바닥에서 살아가야 하니 완전 구제불능의 망할 인간이 아닌 이상 필요한 일이다.


3. 레트로 유행의 흥미로운 점은 경험해 보지 못했지만 경험한 듯한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유행이라는 사실이다. 이게 우습지 않나는 생각을 약하게 하고 있었는데 문득 예컨대 RPG 게임에서 웅장하고 드라마틱하고 운명적인 상황을 경험해 보지 못했지만 경험한 듯이 플레이하는 것과 비슷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간접적이긴 하지만 스쳐지나가는 모습을 미디어와 인터넷에서 봤고 그런 세계에 감정을 이입해 마치 살았던 듯한 느낌을 가지는 건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물론 현실과는 다르기 때문에 정확한 배역 설정은 불가능하다. 예컨대 요즘의 세대가 예전 다이얼 전화기를 보면 전화기라는 건 알아도 정확한 사용법, 이에 더해서 사용상의 노하우 같은 걸 알기는 어렵다. 현시점에서 이런 이미지를 이용한다고 할 때 여기에서 과연 적절한 튜닝이 필요한가 하는 의문이 있는데 튜닝이 없으면 없는대로 그것도 괜찮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4. 세브란스 시즌 2는 일단 종결된 다음 보는 게 낫지 않을까 싶어서 파운데이션 시즌 2를 보기 시작했다. 하지만 시즌 1을 본 지 너무 오래되서 시즌 2 1화에 어떤 상황인지 파악이 잘 안된다. 1으로 돌아가야 하나. 


5. 수영은 자유형 강습을 끝내고 배영을 배우고 있다. 현재 여러가지 문제가 있다. 나열해 보면 : 호흡이 꼬이면 회복 능력이 없다. 숨을 덜 쉬었다 혹은 너무 일찍 많이 내뱉었다 할 때가 있는데 동작이 꼬이고 수습이 잘 안된다 / 자주는 아닌데 롤링을 하다가 종종 뒤집힌다. 특히 배영에서 자주 그런다. 허벅지에 킥판 끼우고 팔로만 나아가는 건 계속 뒤집히고 전혀 안된다. 아마도 코어 힘이 약하고 추진력도 약해서 그런 거 같다 / 숨을 내뱉고 물속에 얌전히 가라앉는 건 전혀 안된다 / 배영 발차기가 상당히 어렵고 힘들다 / 종아리에 쥐가 자주 난다 / 팔꿈치가 자꾸 어딘가에 찍힌다. 그런 결과 팔꿈치 양쪽에 멍이 들어있다.


6. 오늘 너무 졸리다.

20250212

엉망, 탄산, 폭설

1. 미국 대통령은 그린란드를 달라고 하고 덴마크 총리가 입장을 냈다. 그러더니 이번에는 가자 지구를 접수할테니까 다 나가라고 한다. 어디로? 주변 국가에서 알아서 하란다. 당연히 다들 반대 의견을 냈다. 한국은 부정선거 논란이 요란하게 커지더니 결국 미군과 중국에서 입장문을 냈다. 칸예 웨스트는 하켄크로이츠가 그려진 티셔츠를 판매한다. 뭔가 엉망진창의 2025년이다.


2. 요새 매일 탄산수를 마시고 있다. 위장이 약한 사람, 역류성 식도염이 있는 사람에게는 좋지 않다고 하는데 다 있다. 이산화탄소가 치아에도 좋지 않다고 한다. 좀 줄여야 겠다.


3. 2월 12일인데 또 폭설이 내렸다.


4. 한 번에 하나 주제만 쓰면 짧은 이야기도 꽤 있기 때문에 트위터 쓰는 거 처럼 되어 버린다. 제목으로 구분하는 게 제일 나을 거 같다.

20250211

세브란스 시즌 2 에피소드 4 이야기

1. 세브란스 시즌 2를 계속 보고 있다. 굉장히 오래간 만에 매주 방송을 기다리며 보고 있는 드라마다. 사실 너무 재미있어서 그런 건 아니고 시간이 잘 맞아 떨어졌다. 요즘 저녁 시간대에 월수금은 EBS로 영어 공부를 하고 화목은 수영을 하는데 월수금 영어 공부 후 시간이 좀 남는다. 다만 제 시간에 자려고 노력하고 있기 때문에 하루에 다 보진 못하고 보통 이틀에 나눠보고 있다.


2. 예전에도 잠깐 이야기를 한 적이 있는데 세상에는 퀴즈가 들어 있는 영화와 퀴즈가 없는 영화가 있다. 그리고 퀴즈가 들어 있는 영화 중에는 퀴즈를 풀고 싶게 만드는 영화가 있고 전혀 관심도 안 가는 영화가 있다. 여기서 조금 더 들어가긴 하는데 예를 들어 트윈 픽스는 퀴즈를 풀고 싶기는 하지만 답이 없는 영화고, 공의 경계 같은 건 퀴즈가 있긴 하고 궁금해지긴 하는데 어렵지는 않은 영화다. 쏘우 시리즈 같은 건 퀴즈가 있든 말든 관심이 안 가는 영화다. 게다가 마지막에 사실은 말야 하면서 줄줄 설명해 주는 게 볼 때마다 웃기다. 

세브란스는 이터널 선샤인을 데이빗 린치가 각색한 다음 초현실을 제거하면 이 비슷한 게 나오지 않을까 싶다. 퀴즈가 산개되어 있기 때문에 파악이 어렵다. 이건 게 다시 보게 만드는 힘이 아닐까 싶은데 다시 볼 지는 모르겠다. 사실 다시 본다고 다 알 수 있는 것도 아님. 다만 시즌 2는 1에 비해 상당히 드라마틱하다. 시즌 1 성공 덕분이 아닐까 싶기도 함. 아무튼 시즌 2 에피 4는 꽤 재미있었다. 어빙이 세스를 외치는 장면은 대단했다.


3. 이걸 보고나서 지하창고 사일로의 비밀 시즌 2와 파운데이션 시즌 2를 볼 생각이다. 이전에는 슬로 호시스 시즌 4를 봤는데 애플 티비 타입을 좀 좋아하는 건가. 


4. 이제부터 한 번에 한 가지 이야기만 해볼까 한다. 

20250207

숙제, 눈길, 샴푸

1. 2025년도 2월에 접어 들었고 입춘도 지났는데 갑자기 영하 15도 한파가 몰아닥쳐 일주일 째 계속 되더니 이번에는 무슨 스키장 인공눈 뿌리는 기계에서 내뿜는 거 같은 폭설이 내리고 새벽에는 충청도에서 지진이 났다고 긴급 재난 문자가 왔다. 뭔가 미뤄둔 방학 숙제를 끝내듯 우당탕 한꺼번에 마무리해 버리는 기운이 느껴진다. 일년 예보를 보니까 2월 말부터 기온이 확 오르고 4월부터 11월까지 여름이 될 거라고 한다. 지구가 인간을 버린 거 같음.


2. 눈길에서 너무 취약하다. 왜 그런지 모르겠다. 다리에 힘을 줘도, 힘을 빼도 소용이 없다. 계속 미끄러지면서 펭귄처럼 걷고 있으면 옆에서 누가 뛰어간다. 이해가 안 감. 그쪽도 내가 이해가 안 가려나. 스키나 스노보드, 스케이트 같은 걸 배우면 미끄러운 눈길 도보에 도움이 되려나.


3. 수영장은 폭설, 한파로 사람이 많이 안 오면 쉴 타이밍이 없어서 너무 힘들어진다. 어제 배영을 처음 시작했는데 이상한 게 오늘 엉덩이가 너무 아프다. 이것도 이해가 안 감.


4. 집 보일러가 스마트폰으로 제어가 가능하다. 예컨대 집에 가는 길에 너무 추운 거 같으면 미리 켜놓을 수 있다. 혹시 켜놓고 나왔나 싶을 때 확인하고 끄는 기능도 유용하다. 하지만 밤에 1시간 정도 돌다가 꺼지고 새벽 5시 쯤에 다시 켜진 다음에 7시쯤 멈추게 하는 기능 같은 건 전혀 되지 않는다. 이런 게 왜 안되는 겨. 


5. 수영 전후에 씻기 위해 샴푸, 바디 클렌저가 필요하다. 통합을 위해 아이허브에서 도브의 올인원을 구입했는데 이게 일단 얼굴 씻기에는 좋지 않다. 그래서 센카 작은 사이즈를 하나 샀다. 수영장 물이 사람을 뻣뻣하게 만드니까 아무래도 린스나 컨디셔너가 필요할 거 같아서 클로란 컨디셔너도 하나 샀다. 이 뻣뻣한 게 좀 문제인데 염소 제거 전용 샴푸, 바디 클리너를 써야 하나 고민이 된다. 혹은 어차피 별 방법 없는 거라면 그냥 도브 비누를 쓰면 어떨까도 싶다. 하지만 다 쓰려면 아직도 멀었기 때문에 지금 시점에 바꿀 수는 없다. 짐이 점점 늘어나.


20250204

구글 맵 뒤적거리기

두만강에 러시아와 북한을 잇는 새 다리가 놓인다는 뉴스가 나왔다. 아마도 우크라이나 참전의 대가인 듯.


무슨 사정이 있었겠지만 여기가 상당히 이상한 곳인데 중국 국경이 두만강을 따라 비집고 들어와 있다. 



지도에서 하얀 선이 국경인데 중국이 하산까지 뻗어 있다.


아무튼 하산이 도시인가 했는데 러시아 - 북한 교역이 뭐 도시 키울 정도는 아니어서 700명 정도 사는 마을이다. 기차와 교역 관련 인원 정도 거주하는 듯. 북한에서 도로를 따라 러시아로 넘어가면 하산에서 A189도로를 타게 된다. 위 사진에서 파란색 네모로 보이는 도로. 이 도로를 타면 하산에서 라즈돌노예라는 도시까지 가게 되고 거기서 A370도로를 타고 남쪽으로 내려오면 블라디보스톡으로 가게 된다. 대략 270km 정도. 

또한 하산 옆에 중국 국경에 G302라는 도로가 있는데 위 사진에서 오렌지색 네모로 보이는 도로. 이걸 타면 훈춘에 가게 되는데 60km 정도로 멀지 않다. 하지만 구글 지도에서는 하산에서 중국 국경 넘는 방법이 나오지 않기 때문에 길 없다고 나온다.

러시아로 다시 돌아오면 라즈돌노예에서 계속 북쪽으로 올라가면 하바로프스키가 나온다. 여기까지 900km 정도 된다. 하바로프스키는 러시아 극동 최대 도시라고 하는데 인구는 60만명 정도다. 여기서 서쪽으로 방향을 틀어 끝도 없이 달리면 모스크바로 갈 수 있다. 하산에서 모스크바까지 총 거리가 9200km정도 된다고 한다. 한시간 60km로 8시간 정도씩 달리며 여정을 떠난다고 하면 20일 정도 걸린다. 뭐 나중에 도로가 뚫린다고 하면 대학생 정도라면 시도해 볼 만도 할 듯. 

오지를 좋아한다면 마가단 쪽으로 향해볼 수도 있다. 하바로프스키에서 모스크바 루트를 따라가다가 스코보로디노라는 곳에서 북쪽으로 방향을 틀어 야쿠츠크로 간 다음에 다시 동쪽으로 방향을 틀어 마가단으로 가면 된다. 마가단은 예전에 포켓 트레인 게임할 때 시베리아에 있던 도시인데 게임에서는 거기서 더 동쪽으로 아냐디르라는 곳까지 갈 수 있었는데 실제로는 가는 길이 없다. 



아냐디르가 있는 지역이 추코트카 자치구인데 군사 지역이라 원주민이 아니라면 허가를 받아야 한다는 거 같다. 도로도 없고 기차도 없고 그래서 헬리콥터나 장갑차가 주요 운송 수단이라고 한다. 어차피 한국 7배 크기에 인구가 4만명 밖에 안 사는 지역이고 사람보다 곰이 많다는 소문이 있다. 이 동네에는 축치인이라는 원주민들이 사는데 같은 아시안 계로 우리와 먼 친척 정도라 할 수 있다. 아메리칸 원주민이 유전적으로 가깝다고 하는데 빙하기 때 베링해를 육로로 넘어갈 수 있었기 때문이라는 거 같다.

뭐 도로가 뚫리면 하바로프스키까지는 많이 갈 거 같다. 사실 러시아가 멀쩡한 상태이기만 하면 속초 - 블라디보스톡 배로 가서 어떻게 갈 방법이 있기는 하다. 참고로 마가단에서 남아프리카 공화국 남단까지 이론상 육로가 있기 때문에 이걸 어떻게 갈 수 없나 가끔 이야기가 나오는 거 같다.



20250203

곤란, 파트, 포문

1. 벌써 1월이 끝나고 2월이 시작되었다. 한국의 1월은 새해다~ 한 다음에 설 연휴로 어영부영하다 보면 지나가 버린다. 양력, 음력 나눠 놓은 건 어떻게 생각해도 비효율적이지만 직장인 입장에서 보면 흩어져 있는 휴일을 하나로 만들어 버리면 그것도 곤란하겠지.

2. 아이브가 컴백을 했고 타이틀곡은 애티튜드. 이 곡은 상당히 빠른 느낌이 곡인데 한 20초 정도 덜어버리면 좋을 거 같다. 노래가 긴 게 문제가 아니라 군더더기가 많다. 하지만 이 역시 생각해 보면 멤버별 파트 문제 같은 게 있으니 마음대로 할 수 없겠지.

3. 입춘 추위라는 게 찾아왔다. 입춘에 무슨 의미가 있는 건 아니고 그저 입춘에 왔으니까 입춘 추위. 영하 15도까지 떨어진다고 한다. 벌써 춥다.

4. 요즘 집에서 먹는 건 참치김치찌개 - 라면 - 만두 - 스파게티. 이렇게 4가지를 돌아가면서 먹고 있다. 그리고 수영장에 가는 날은 햄버거를 먹는다. 이렇게 적어 놓고 보니까 아주 좋지 않네. 샌드위치 같은 걸 먹을까 싶은데 마땅히 갈만 한 곳이 없고 샐러드는 배고플 거 같다.

5. 원로 정치인이라는 분들이 모여 내각제 개헌 포문을 본격화하고 있다. 정대철, 김진표, 김부겸, 이낙연, 정운찬, 김무성, 손학규... 명단을 보면 왜 내각제 개헌을 하자는 건지는 알 거 같다. 아무튼 뭐 지금은 시작이긴 하지만 곰곰이 생각을 해보면 국힘이 살아날 방법이 뭐가 있을까. 지금 내란 찬동하는 극우 의원들 떼어 내 버리고 내각제 개헌에 합류하는 게 좋은 방법일 수 있다. 문제의 원인은 대통령제라는 플랜카드를 내걸면 자신이 속해 있었다는 사실을 메타화 시킬 수 있다. 또한 내란죄 유죄를 받고나면 투표할 곳이 없어질 우파 지지자들을 움직일 수도 있다. 아마 그걸 생각하고 저들도 움직이는 게 아닌가 싶다. 

한국 같은 상황에서 내각제 개헌은 대통령제보다 더 안 좋다고 생각한다. 애초에 권위주의 성향이 강한게 모든 문제의 시작이라 생각하는데 그나마 겉으로 드러나 있던 걸 내각이라는 숲에 숨기는 역할을 할 가능성이 크다. 눈에 잘 보여야 뭐라도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이걸 막을 방법에 대해 미리미리 생각해 봐야 한다.

6. 2는 수잔 베가의 톰스 다이너를 피처링했다. 최근 쇼츠에서 우연히 보고 마음에 들었던 리메이크는 이것(링크). 이것도 아마 아이브 컴백 소식 때문에 재발굴되고 그러다 보니 내 알고리즘에도 나타난 게 아닐까 싶다.

20250129

편의, 당연, 문제

1. 규칙적인 삶에 기반해 일을 하는 사람 입장에서 연휴란 상당히 짜증나는 이벤트다. 이번 주에 끝내야 할 일이 두 가지가 있는데 도서관 근처 식당도 문을 닫고 딱히 편의도 없기 때문에 집에만 있게 된다. 그러다보면 계속 졸리고 생산성도 떨어짐. 물론 이건 크게 봤을 때 내 탓이다. 어떤 상황에서도 할 일을 해야 하는 거다. 그래도 갈데가 마땅히 없다는 건 꽤 슬픈 일이다. 게다가 그나마 하는 운동인 수영도 안 해. 뭐 이래.


2. 세브란스가 나오고 있는 중이라 일주일 씩 기다리면서 보는 게 짜증이 난다. 그래서 뒤적거리다가 사일로 시즌 2, 1회를 봤다. 이건 흥미로운 배경이지만 진행이 느려도 너무 느리다. 이렇게 느리면 차라리 러시아 영화처럼 티를 팍팍 내면서 이게 당연한거야 싶게 만들면 좋았을텐데 그런 것도 아니다. 그냥 미국 쇼 같은 데 진행이 느려. 그러기 위해서 불필요한 이벤트, 대사가 너무 많아진다.


3. 1과 관련해 어쨌든 내일이 연휴의 마지막 날이다. 내가 일을 못해도 연휴는 많으면 좋지.


4. 사실 더 큰 문제는 너무 춥다는 거.


5. TV를 잠깐 봤는데 손석희 진행 방송에 홍준표와 유시민이 나와서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홍준표는 군대라는 건 명령권자의 말을 따를 수 밖에 없고 그래야만 한다고 말하면서 그러므로 이번 내란 관여자에 대한 처벌을 하면 안된다고 말했고 유시민은 이번 계엄 상황에서 반헌법적인 명령에 불복한 사례들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이건 반대로 생각해 보면 된다. 계엄과 내란이 성공했다면 상관의 명령을 따를 수 밖에 없었다는 군인들은 어떻게 되었고, 따를 수 없는 명령이라 생각해 불복한 군인들은 어떻게 되었을까.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기 위해서는 따를 수 없는 명령이라 생각해 불복한 군인들을 우대하고 상관의 명령이니까 따를 수 밖에 없었다는 군인들에 대해서는 벌을 줘야하는 게 당연한 이치다. 홍준표는 군인을 아무 생각없는 병정 이상으로 생각하지 않고 있다. 이게 그 같은 사람의 스피치를 언론이 옮겨주면 안되는 가장 큰 이유다. 

20250127

콜드, 하버, 망각

1. 세브란스 시즌 2 2회가 나왔다. 헬레나는 마크 S를 복귀시키는 걸 중요하게 여긴다면서 그 이유는 콜드 하버를 위해서라고 말한다. 시즌 2 1회에서 동료를 다시 맞이한 마크 S가 작업하던 파일이 COLD HARBOUR였다. 68% 완료중. 시즌 1에서 마크 S가 완성한 파일은 allentown이었다. 아무튼 찾아보니까 캐나다에서 촬영한 세브란스 시즌 2의 프로젝트 이름이 Cold Harbour였다고 한다. 즉 이들이 하는 파일 작업이라는 게 뭔지는 모르지만 매우 중요한 일이고 그걸 마크 S가 꽤 잘한다는 게 포인트다. 그게 아마 결말을 향해 달려가는 일이 될 거 같다. 너무 뜬금없이 뜬금없는 말이 튀어나오니까 그게 뭐지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내러티브를 전달할 때 적당한 뜬금없음은 사고를 다른 데로 튀게 만든다. 이게 꽤 도움이 되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든다.


2. 뭔가 다른 이야기도 있어서 시작한 글인데 세브란스 이야기하다가 망각. 

노선, 마을, 능동

1. 약간 이상한 꿈을 꿨다. 신촌이었던 거 같은데 도서관을 가려고 마을 버스를 탔다. 꿈 속의 나는 그곳의 버스 노선을 정확히 모르는 상태였던 거 같은데 노선도를 볼 틈도 없이 버스가 계속 몰려왔는데 마포 11이라는 버스가 계속 지나갔다. 하지만 정류장에 서질 않았고 저게 가는 건가보다 생각하는 사이 다른 게 와서 타버렸다. 그건 한강을 건너는 거길래 다시 내렸고 결국 마포11을 타는데 성공했다. 현실의 마포11 마을 버스와 노선도 전혀 다르고 해당 지역의 생긴 모습도 전혀 달랐는데 아무튼 그 버스도 도서관으로 가지 않고 산 아래 어떤 마을로 들어갔다. 골목이 여럿 있는 평지였다. 새벽에 그곳에 내렸지만 아무도 없는 컴컴한 골목이 있었고 어떤 집 문 앞에 고양이가 잠을 자고 있었는데 왠지 주머니에 작은 토마토가 있어서 줬더니 맛있게 먹었다. 뭔가 종교 단체 청년회 같은 이들이 몇 지나가고 다시 그곳을 빠져 나오려고 버스를 탔는데 어떤 아주머니가 책을 재미있게 봤다며 물어보고 싶은 게 있는데 어디로 가야하냐고 하길래 알려줬다. 

뭐 이런 꿈이었는데 굳이 적어놓는 이유는 고양이가 토마토를 먹나 궁금한 점과 돌아다녔던 마을이 기시감이 있는데 어디었을까 궁금한 점 때문에. 생각해 보니까 송정동의 납작한 느낌과 닮아있는데 거긴 산이 없지.


2. 설 연휴 본진이 시작되었고 바람이 많이 불고 눈이 내리고 있다. 저녁부터는 추워질 거라고 한다.


3. 유튜브를 보면서 스플릿 스쿼트라는 걸 해봤는데 뒷다리가 너무 땡긴다. 그 이후 어제부터 몸 전체의 막 하나가 알이 배긴 거 같은 느낌이 지속되고 있다.


4. 블루 클럽이 지겹기도 하고 너무 멀어서 동네 근처에서 머리를 깎아야지 생각을 했는데 은근 그냥 덥석 가면 되는 게 아니고 예약도 필요하고 확인도 필요하다. 시스템 적으로는 확실히 능동적 시간 관리가 가능한 블루 클럽이 편하긴 하다. 



20250123

위로, 기준, 킥판

1. 이번 사태에 있어 민주당이 약점을 꽤 많이 보여주고 있다. 물론 계엄을 선포한 대통령이 나쁘다, 그에 동조한 국힘이 나쁘다는 바뀌지 않는 사실이고 그 악행과 비교했을 때 민주당의 오점은 사소한 문제다. 약간 문제는 그들 자신도 그렇게 생각하는 게 아닐까 싶다는 거다. 그래도 내가 옳다는 생각은 지금 내가 해야할 생각이 아니라 역사가 해야 할 생각이다. 

정치와 정당은 정당성과 대의가 중요하지만 행동력도 마찬가지로 중요하다. 움직여야 할 때는 빠르고 단호하게 움직여야 한다. 위원회 열어서 뭐라뭐라 소리지르고 있으면 보는 사람 마음이 위로가 될 지 모르지만 그런 것만 가지고 문제가 사라지지 않는다. 뜬금없는 계엄이 선포되고 발빠르게 해제를 의결하는 걸 보면서 사람들이 가졌던 기대가 있는데 그 이후로 진행이 느리고 답답한 게 사실이다. 저 사람들이 다시 정권을 잡으면 권위주의 극우 세상이 올 수도 있다는 두려움을 가지고 있는데 이런 느린 흐름이 그 두려움을 사라지지 않게 만든다. 지금 져도 결국은 이긴다는 생각은 지금을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그다지 위로가 되지 않는다. 

게다가 국힘이 민주당의 약점을 너무 잘 안다. 분탕, 헛소리를 끊임없이 내지르고 그걸 다 대답하고 있다. 여기에 분탕과 헛소리를 확대 재생산해 그게 마치 진짜 문제인양 만들어 버리는 언론도 가세한다. 이렇게 보면 민주당이 그럴 수 밖에 없다는 걸 이해는 하는데 그렇다고 해도 더 잘 해내는 모습이 필요하지 않나 싶다. 정부는 악플에 대답만 하고 있으면 안된다. 제대로 된 기준선을 제시하고 그걸 넘어간 이들을 확실하게 제어할 필요가 있다. 그렇다면 뭐가 필요한가 하는 문제가 있는데 그걸 잘 모르겠다. 

의회를 점령했던 트럼프 지지자들을 보면서 저래가지고는 끝장 아닌가 생각했지만 트럼프는 대통령으로 돌아왔다. 법원을 때려부수는 모습을 보면서 저래가지고는 끝장 아닌가 생각이 들지만 그렇게 쉽게 끝나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인류 미래의 모습이 어떨지 궁금했는데 지금 세상 돌아가는 걸 보면 워해머 40000의 세상이 아닐까 싶다. 스페이스 마린 같은 애들이나 생명의 정당성을 얻을 수 있는 곳.


2. 수영을 화목을 듣는데 이번 설 연휴가 화수목이다. 일주일 내리 안 하네 ㅜㅜ 킥판을 잡았다 안잡았다 하고는 있는데 아직 호흡이 익숙하지 못하고 숨이 딸린다. 동작 순서를 알고 있지만 익숙해지진 않아서 여전히 계속 되뇌어야 한다.


3. 날씨가 따뜻해졌고 대신 공기가 무척이나 좋지 않다. 설 연휴에 들어가면 눈이 내리고 추워진다고 한다. 공기는 좋아지겠지. 좋은 건 함께 오지 않는다.


4. 세브란스 시즌 2가 시작되었다. 시즌 1이 끝난 후 5개월 후 시점인데 나도 어떤 상황인지 모르지만 주요 캐릭터 4명도 상황 파악을 못하고 있다. 같은 처지인 게 약간 위로가 되는 거 같기도 하고.


5. 요새 우아함의 가치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해보고 있다. 우아한 패션을 입자는 건 아니다. 하지만 우아함에는 분명 연습과 시행착오가 필요하다.

20250119

걸음, 필요, 소통

1. 검찰이 경호차장에 대해 영장 청구도 하지 않고 돌려 보냈다. 아마도 공수처 견제를 위해서 그런 거 같은데 정말 상황 파악 못하는 단체다. 이 일은 앞으로 특검 출범과 기소청 - 국수본 체제로의 개편을 위한 큰 걸음의 시작이자 이유가 되지 않을까 싶다. 


2. 폭도를 부추키는 이유는 뭘까. 그냥 봐서는 전과자 양산 말고는 이유가 전혀 없어. 아마도 폭도화를 통해 최상목에게 계엄의 건수를 주려는 게 아닐까도 싶은데 계엄 때문에 권한대행을 맡고 있는 사람이 계엄을 선포할 수 있는건지 잘 모르겠다. 하지만 그런 건 상관하지 않는 이들이기 때문에 조금 더 생각해 보자면 처음 권한대행 시작하자마자 뜬금없이 해병대에 갔던 일을 돌이켜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싶다. 그 이후 행보도 이런 관점에서 들여다 보면 이해가 가는 것들이 있긴 하다.


3. 트럼프는 여전히 북한과 소통을 통해 임기 안에 뭔가 만들어볼 생각인 거 같은데 그게 우리나라 외교 전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궁금하다.


심도, 문제, 목표

1. 사이비 종교, 팬덤, 맹목적 추종 이런 것들에 대한 더욱 심도깊은 연구가 필요하다. 예전부터 강력한 형태이긴 했지만 그래도 군집 형태로 존재했기 때문에 영향은 한정적이었다. 큰 문제가 된 사례라면 파시즘이나 나치즘 정도였던 거 같다. 하지만 유튜브와 SNS 시대에 이것들은 새로운 영향력을 얻고 있고 이런 걸 이용하는 자들도 너무 많아지고 있다. 최근 들어 지하철에서 윤석렬 석방을 외치는 사람을 심심찮게 보는데 예전에 교회 안 가면 지옥 간다를 외치는 분들과 행동 양태가 똑같다. 그냥 이상한 놈들, 이해가 안 가는 놈들이라고 치부하고 방치하기에 이런 것들이 만들어 내는 문제가 너무 커지고 있다. 왜 이런 비이성적 행태에 몰두하는지, 왜 인생을 투신하는지, 왜 자신의 가난을 타인의 부에 부여하는지, 왜 자진해서 싸우는지 등등에 대한 학문적 연구와 이런 문제가 확대되지 않도록 하고 분쇄하기 위한 실체적 연구가 필요하다.


2. 사상 초유의 현직 대통령 구속보다 법원 습격 및 파괴가 더 큰 문제가 아닌가 생각한다.


3. 대통령이 죄수복을 입은 거, 구치소에서 뭐 먹는지, 어떤 대우를 받는지, 머그샷이 어떤지, 지난 비이성적 행태에 대한 조소 이런 거 아무 관심 없다. 굳이 보여줄 필요가 있는지 알아야 할 필요가 있는지 모르겠다. 뭔가 이상한 사람들은 얼마든지 있다. 법적 테두리 안에 있다면 그조차 인간으로 가지는 권리다. 사회 구조를 파괴하려 할 때, 그게 유력한 권위자가 일으켰을 때 어떤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가 가장 중요한 사항이다. 그러므로 뉴스 보도의 목표는 복수극이나 희화화를 통한 웃음거리 제공이 아니라 헌법적 질서가 무엇이고 그걸 바로 잡는 과정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느냐에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20250116

화제, 감경, 시도

1. 계엄 사태와 관련해 재빠르게 퇴직금을 신청한 몇 명이 화제가 되고 있다. 양심도 없냐 뭐 그런 이야기도 있는데 꼭 그렇게 생각하진 않는다. 다만 역시 돈 앞에서는 머리가 침착하게 돌아가는 건가 감탄이 좀 나오긴 한다. 사실 어느 정도 나이, 직위에 오른 사람이 회개를 한다든가, 생각을 바꾼다든가 하는 일은 잘 일어나지 않는다. 

계엄을 일으켜 직장에서 짤리고 내란 혐의로 재판 혹은 피의자가 될 지도 모르는 와중에 퇴직금을 신청하는 건 일종의 세계관이다. 세간의 양심 같은 건 애초에 기준 안에 없고 앞에서 놀라거나, 욕을 하거나, 핀잔을 준다고 갑자기 기준이 들어서지 않는다. 그냥 그런 세상을 살고 있는 사람이다. 그러므로 그에게는 아마도 자연스러운 행동일 거다. 하지만 그런 만큼 죄에 대한 댓가를 정확하게 치루는 것 역시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일이다.

이런 관점에서 사과문, 반성의 기미 같은 걸 별로 신뢰하지 않는다. 원래 그런 걸 쓰는 세계관인 사람만 쓰고 그렇지 않는 사람에게는 별 의미도 없다. 사과문을 쓰다가 세상의 진리, 선, 양심 같은 걸 깨닫는 경우가 있기나 한지 모르겠다. 그러므로 강요할 이유는 없다. 그런 점에서 그게 양형을 감경하는 사유가 되는 것 역시 반대한다. 아무런 의미가 없다. 

이렇게 생각은 하지만 문제는 위법과 합법의 경계에 있는 사람들이다. 아주 짜증나고 귀찮은 존재들이다. 특히 그런 사람이 상관이면 골치가 아파진다. 게다가 이런 이들은 윤리적 기준 따위는 없고 이익에 따라서만 움직이기 때문에 고위직이 보기엔 이용하기 아주 좋다. 그러므로 직장 생활과 승진에 유리하다. 블라인드에서 이상한 소리 하는 이들 중 가짜 계정도 있겠지만 진짜도 꽤 있을 거라 생각하는 데 이런 이들이 자리를 잡기 유리한 사회 구조라 그런 게 아닐까 생각한다.

이런 건 사실 방법이 없고 위에서 이야기 했듯 교화나 개종도 거의 불가능하다. 어쩌다 정신을 차리는 사람이 있다면 환영 정도 가능하다. 그나마 희망을 찾자면 교육 과정에서 걸러내야 하는 것들이라 생각한다. 어릴 적에는 조금의 가능성이라도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조금은 강제적이고 엄한 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편이고 영 이상한 인간들에 대한 가차없는 낙제 제도에 찬성하는 마음이 있기는 하다. 이상한 놈들을 일찍 교화하고 걸러내야 한다. 그저 마음 편하고, 힘들고 어렵지 않는 교육 같은 건 없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그 부작용 또한 만만치 않기 때문에 섣부르게 시도하기는 어렵다. 


2. 수영은 자꾸 이상한 동작을 유지하게 만든다. 온 몸이 아프다.


20250114

열정, 취약, 기억

1. 수영을 배우고 있다. 월수금과 화목이 있는데 3일은 아무래도 부담이 될 거 같아서 화목을 선택했다. 사실 가을부터 시도를 했는데 구청에서 운영하는 레포츠 센터 등록이 매우 어렵기 때문에 계속 실패하다가 2025년 1월부터 다니게 되었다. 화목이 부담이 적긴 한데 화-목 사이의 텀에 비해 목-화 사이의 텀이 좀 너무 길다. 화토였으면 딱 좋았겠지만 그건 안되니 일요일 정도에 뭐라도 좀 해야하지 않나 생각하고 있다.

그리고 밤 8시 수업이다. 아침에 하면 좋다고 하고 그러면 시간 절약의 측면에서도 괜찮을 거 같지만 당장은 체력적으로 문제가 있을 뿐더러 지나치게 건전하다. 아침에 운동을 하고 하루를 산다는 건 그냥 아이디얼하게 남겨 놓는 게 좋을 거 같다. 밤 8시는 일 끝나고 저녁 먹고 가기에 딱 좋기는 하다. 다만 끝난 다음에 집에 들어오면 밤 10시고 이게 은근히 정리할 것들이 좀 있기는 하다.

등록의 어려움에 비해 사람들의 배움의 열정이 그렇게 높은 편은 아닌 거 같은데 빠진 사람이 많으면 그만큼 25미터 레인을 왔다갔다하는 타임이 많아진다. 너무 힘들다. 수영을 제대로 배우는 건 처음이라 한 번도 배워본 적 없는 사람 손들라고 해서 2명이 왕초보 과정부터 시작했는데 1명이 사라져 버리는 바람에 초보자 1, 2레인 중 더 초보자 1레인에서 혼자 킥판을 들고 고군분투하고 있다. 

기초 동작을 익히는 단계라 체력이 문제지 배우는 거에 난도가 높지 않아서 아직 큰 어려움은 없는데 숨쉬기의 느낌이 쉽게 익숙해지지 않는다. 종종 내가 숨을 쉬고 있었나? 폐 안에 산소가 모자라지 않나? 하는 등의 의문이 생기고 그러면 갑자기 숨이 막혀온다. 

그리고 귀에 물이 계속 들어오는 문제가 있다. 귀마개를 샀는데 그래도 들어온다. 어떻게 된겨... 구조적으로 잘 들어오는 사람이 있다는 데 그런건가. 예전에 귀에 물 들어와서 염증 생겨서 며칠 아픈 적도 있고 또 몇 년 전에는 갑자기 고막에 물이 들어가서 병원에서 시술을 받은 적도 있는데 연관이 있는 거 같다. 사실 그런 경험 때문인지 귀에 물이 밀려오는 느낌이 약간 트라우마 같기도 하다.

아무튼 이 운동도 완전 걸음마 단계를 지나고 나면 코어, 고관절, 엉덩이에 힘 쓰는 게 등장한다. 뭐든 그렇다. 여기에 햄스트링의 유연성을 더하면 내가 가장 취약한 부분들이다. 이 단계를 잘 넘어서야겠지.


2. 동작이 나쁘진 않다는 데 어깨가 아프다. 그 이유는 어깨를 이런 식으로 써본 적이 없기 때문이겠지...


3. 아무튼 뭔가를 배우는 건 재미있다. 특히 여태 모르던 몸을 쓰는 방식을 하나씩 배우고 익히는 게 흥미진진하다. 실로 학이시습지면 불역열호다. 아무튼 귀에 물만 안들어오면 좋겠다.


4. 코스트코에서 웨더스 사탕 1kg짜리를 샀는데 하루 두 개씩은 꼭 먹는 거 같다. 음. 맛이 기억에서 사라질 정도에 먹는 게 딱 좋은 거 같은데 쉽지 않다.


5. 오랫동안 말해왔지만 언론의 윤리 기준이 필요하다. 아무 이야기나 따옴표 안에 넣고 전달만 하면 그게 언론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너무 많고 결국 지금의 사태 같은 걸 만들어 낸 원인이다. 말도 안되는 소리면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말을 하고 세간의 생각과 다르게 정말 믿고 있다면 그에 대한 명확한 근거를 제시하면 된다. 이래놓고 언론의 자유 같은 말을 하는 건 어불성설이다. 방통위나 언론중재위원회 같은 게 있기는 하지만 그게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는 신호는 너무 많다. 독자의 비판이 있다고 해도 어차피 어그로와 광고비, 후원금으로 먹고 살기 때문에 소용이 별로 없다. 아무튼 언론은 판단을 하고 의견을 전달해야 한다. 언론의 자유란 그걸 하라는 이야기다.


판단, 여부, 버릇

1.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의 탄핵 심판이 개시되었다. 5가지 쟁점이 있는데

△‘채해병·김건희 특검법'에 대한 대통령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를 건의한 점 
△12·3 계엄 사태에 적극 가담한 점 
△계엄 직후 당정 공동 국정운영 구상을 밝힌 점 
△‘내란 상설특검' 후보 추천 의뢰를 방기한 점 
△헌법재판관 임명을 거부한 점 등 5가지 탄핵소추

이렇게 5가지에다가 탄핵 정족수 (한덕수 주장 200명, 국회 주장 150명) 부분도 문제를 삼았다. 또 윤 대통령 탄핵 심판보다 먼저 처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냥 생각해 보자면 일단 추가적 사항에서 대통령 권한대행과 대통령 승계는 다른 이야기다. 즉 권한을 대행할 뿐 대통령이 되는 건 아니다. 게다가 투표에 의해 선출된 사람도 아니다. 그렇지만 문제가 생기면 대통령 권한을 수행해야 하는 건 분명하다. 그렇지만 정족수에 대한 규정이 없는 상황이다. 이건 헌재가 판단할 문제인 거 같은데 뭐가 나와도 이상할 건 없다. 다만 왜 그렇게 나오는지에 대한 설명이 궁금하다.

윤 대통령보다 먼저 처리해야 한다고 주장한 건 딱히 근거가 있나 싶다. 헌법재판소는 헌법 기관이 제대로 작동하도록 하는 걸 우선시해야 하고 그러므로 대통령 쪽이 가장 중요하므로 먼저 처리되어야 한다고 할 거 같다. 이건 마찬가지로 헌법재판관 1명 부재를 우선시해 채워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5가지 쟁점을 보면 역시 대통령의 권한을 가진다고 하면 거부권 가능하고, 국정운영 구상도 가능하고, 후보 추천 의뢰 방기 역시 정치적인 사항일 거 같긴 하다. 하지만 역시 승계가 아니라 권한대행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대체로 현상 유지를 해야 할 거 같은데 역시 헌재가 결정할 부분이다.

계엄에 적극 가담한 점은 "비상계엄 관련 형사기록에 대한 ‘문서 송부촉탁’ 신청을 한다"를 두고 한덕수 측과 국회 측이 맞섰는데 헌재 쪽에서는 신속한 재판 진행을 위해서라도 필요하다면 내란 관련 수사기록을 보고 사실관계 파악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므로 이건 헌재 쪽에서 관련 내용을 검토한 후 어떻게 판단하는지에 따라 갈릴 거 같다.

마지막은 헌법재판관 임명 거부인데 이건 대통령에게도 없는 권한이다. 그러므로 헌정 질서 유지에 반하는 행동이라 생각된다.

법에 대해 자세히는 모르지만 대충 이런 식으로 생각이 된다. 결과 나오면 비교해 봐야지...


2. 1의 결과는 대통령 권한 대행이라는 자리에 대해 좀 더 명확한 정의를 만들어 줄 판례가 될 거다. 예를 들어 권한 대행의 탄핵 의결 정족수,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는지 등등. 현실적인 측면에서 봐도 지금 권한 대행 최상목의 탄핵 의결 정족수, 거부권 행사 가능 여부, 헌재 재판관 임명을 미루고 있는 행위의 정당성 여부 등의 판단 기준이 된다. 


3. 대결을 할 때는 질질 끌면 안된다. 신속하고 정확하게 일단 움직이는 게 중요하다. 지금 윤 지지자 쪽을 보면 알 수 있다. 아무 이야기나 막 하면서 어그로를 끈다. 어그로에 대응하다가 아깝고 중요한 시간을 날려버리는 건 우리나라 진보 계열의 오래된 나쁜 버릇이다.

20250112

이후, 대처, 고리

1. 티빙에 해리 포터 시리즈가 올라와 있길래 2편을 잠깐 보다가 말았다. 1편은 예전에 TV에서 해주는 걸 봤던 거 같고 그 이후로는 본 게 없다. 아무튼 워낙 유명하니까 쭉 봐볼까 싶어 2편을 보다가 이제와서 해리 포터를 보는 게 의미가 있나 이런 류의 고민에 빠지면서 일단 멈췄다. 그냥 해리 포터 안 본 사람으로 사는 게 나을 거 같기도 하고.


2. 체포영장이 나온 지가 언젠데 아직도 세상은 그대로다. 그러면서 문제가 발생했을 때 직무대행에 대한 이야기들도 나온다. 일단 대통령이 내란의 주범인 상황에서 장관, 차관 순서로 정부가 대통령의 직무를 대행하게 되는데 정부 요인들이 모두 대통령이 임명한 사람들이니 사태를 수습하는 데 한계가 있다. 입법부가 직무 대행을 맡게 되는 경우도 있어서 이런 것도 고려해 볼 만 하지만 사실 대통령 - 여당이 일반적이고 지금 같은 여소야대가 예외적인 상황이다. 그러므로 대통령 유고시 입법부에서 행정부를 이끄는 것도 지금과 크게 다를 바가 없는 결론이 나온다. 결국 이런 예외적인 상황을 대처할 방법이 잘 없는데 사실 투표를 잘 하면 되기 때문이다.


3. 제도 민주주의라는 건 끊임없는 노력과 비용에 의해 건재한다. 정상이 아니라는 분명한 시그널이 있음에도 누가 되든 어때, 이놈이나 저놈이나 라는 생각은 나이브하기 그지 없을 뿐이다.


4. 권위주의, 전제주의를 그리워하는 세력을 완전히 물리치는 건 아주 긴 시간이 걸린다. 어쨌든 특정 지역에서 공천을 받으면 자동으로 의원이 될 거다라는 생각이 건재하는 한 헛소리는 지속이 된다. 이 고리를 끊는 게 아마도 아주 큰 에너지가 소모될 가능성이 크다.


5. 야당이 분탕질, 가짜 뉴스에 취약하다는 걸 계속 드러낸다. A라는 명시된 길이 있는데 상대는 B라는 헛소리를 한다, 그럼 그걸 헛소리라는 이유로 방치한다, 언론은 B라는 헛소리를 확대 재생산하고 여론전 속에서 자리를 잡고 세력화 된다, 헛소리에 대한 대응을 하느라 A의 길은 어긋나기 시작한다 이런 순서를 계속 따라간다. 이런 식으로 극우 유튜버, 커뮤니티, 사람들이 양산되었다. 강도를 당하면서 나는 잘못이 없고 나쁜 건 저쪽이니까 당당하다 같은 생각은 이상적이긴 하지만 현실적으로 쓸모가 없을 뿐더러 약점이 많다. 또한 희생자를 양산하고 사람들을 피곤하게 만든다. 저 놈이 나쁜 놈이야라고 계속 말은 할 수 있겠지만 그게 희생자를 원래의 모습으로 되돌려 주기도 어렵고 피곤함을 덜어주지도 않는다. 그렇다고 같이 헛소리로 분탕질을 할 수는 없다. 빠른 버적, 정치적 대응, 과감한 결단, 자신이 옳다고 해도 희생자를 만들지 않기 위한 체계가 필요하다. 물론 야당이 움직일 수 있는 권력 기관이 없다는 문제가 있기는 한데 그렇다고 계속 이렇게 둘 수는 없다. 만약의 사태에 대비한 긴밀한 관계 유지가 필요하다.


20250109

기대, 발각, 감상

1. 공수처에 대한 이야기를 보다가 체포 시도 5시간 만의 철수가 윤 혐의자가 거기 없다는 정보를 들었기 때문이라는 추리를 봤다. 그렇다면 당시의 상황이 약간 이해는 된다. 새로 연장한 체포영장에서 수색의 범위를 넓혔다는 이야기도 있는데 그렇다면 그 추측에 보강이 된다. 물론 그때 합참 벙커 쪽으로 도망갔다는 뉴스가 이후 나왔고 그것 때문에 넓힌 걸 수도 있다. 아무튼 이런 이유로 공수처에 대한 기대가 0이었다가 2쯤(100점 만점)으로 바뀌었다. 

그렇지만 공수처가 이 일을 처리하지 못하면 공은 검찰로 넘어가고 그렇게 되면 검찰 개혁은 또 훌쩍 멀리 가버린다. 공수처가 처리하고 특검이 그걸 받아서 기소하는 식이 되어야 하는데 특검안이 재의결도 안됐고 다시 발의를 했으니 나올라면 한참 걸린다. 또 거부하고 재의결하고 어쩌구 하면 시간은 더 늘어질 수 있다. 


2. 벙커는 독재자의 말로 이미지가 강한데 아무래도 히틀러 때문일 거다. 카다피의 경우 시위가 확산되고 코너에 몰리자 내전을 선택했는데(리비아를 되찾지 못하느니 리비아를 소말리아처럼 만들겠다 뭐 이런 이야기를 했다고 한다) 녹음된 목소리, 녹화 방송으로만 나와서 어디에 있는거냐 하는 이야기가 나왔었다. 카다피는 여러 곳에다가 군사 진지와 벙커를 구축해 놓아서 그쪽에 숨어 있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반군이 나토의 지원을 본격적으로 받으면서 수도 등이 함락되고 아내와 아이 등은 알제리 쪽으로 도주했는데 카다피는 고향인 시르테로 숨어들었다. 여기서 발각되어 도주하다가 시민군에게 붙잡힌다. 


3. 이외에 일본 스파이(예를 들어 공안조사청?) 개입설 뭐 이런 이야기도 봤다. 이것도 결과적으로 보면 비상 계엄 선포측 쪽에 하도 일본 이득을 우선하는 이들이 많고 자금 받았다는 설도 많아서 설득력이 약간 있어 보일 수도 있지만 정말 그랬다면 실패 즉시 김태효를 없애러 나섰겠지. 현 상황에서는 뭐 깊게 생각해 볼 만한 가치는 없는 듯. 하지만 이렇게 배후설이 흘러나오는 이유는 도피자 윤이 과연 그럴 능력이? 이런 의심에서 비롯되는 게 아닐까 싶다.


4. 티빙에 원경이라는 드라마가 올라와 있길래 잠깐 봤다. tvn은 우씨왕후에 이어 다시 왕을 만든 왕후 이야기를 드라마화 했다. 우씨왕후는 고국천왕의 부인으로 형사취수제로 산상왕을 왕으로 만들고 왕후가 되었다. 원경왕후는 이방원의 부인으로 왕자의 난에 활약하며 태종 즉위에 큰 역할을 했다. 이 길을 개척해 보는 건가. 조금 보다가 피곤해서 관뒀기 때문에 감상은 없음. 한꺼번에 다 올라온 건 아니고 2회인가 올라와 있다.


5. 그로밋을 보기 위해 넷플릭스를 볼까 생각 중이다. 


6. 오늘은 매우 춥다. 올 겨울 들어 처음으로 핫팩을 챙겼다. 모든 겨울 외투의 목 부분에 핫팩 주머니가 있으면 좋겠다. 그 자리가 제일 좋은데 파스형 말고는 어렵다. 


7. 화요일 수영 수업 때 종아리에 쥐가 심하게 났는데 아직도 아프다. 오후에 수영 배우러 가야 하는데.

20250108

엉망, 영향, 편향

1. 수영을 배우고 있다. 아직 킥보드 신세를 면하지는 못하고 발차기랑 숨쉬기 기초만 하고 있는데 이상한 점은 오늘 아침에 일어났더니 쓰지도 않는 팔이 아프다는 거. 이유를 잘 모르겠음. 현재 수영 교습에서 가장 큰 문제는 다리에 쥐가 계속 난다는 거다. 발가락, 종아리가 번갈아가면서 남. 그리고 허벅지를 써야 한다는데 허벅지는 멀쩡하다. 엉망이구만.


2. 오징어 게임 1은 봤지만 2는 안 봤다. 넷플릭스를 구독해도 안 볼 듯 싶다. 그럼에도 세계적으로 인기가 많고 감독 등이 인터뷰 같은 걸 많이 하니까 기사를 접하게는 된다. 보고 있으면 뭐랄까... 약간 중동의 석유 갑부 나라 같다. 인권 의식은 중세 쯤에 머물러 있는 거 같은데 갑자기 석유가 나와서 갑부가 되고 발언권이 커졌다.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하고, 세상에 도움도 안되고, 심지어 핀트도 벗어나 있지만 돈이 워낙 많으니 전 세계에 들린다.


3. 사실 싫다고 안 보는 건 문제가 좀 있다. 어처구니 없는 소리를 듣지 않고 피하면서 살면 어쨌든 편향적 세계관에 빠지게 된다. 그렇다고 모두 다 챙겨보는 것도 불가능하다. 그러므로 모두 다 볼 수는 없지만 적어도 들리는 소리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긴 하다. 물론 중용, 중립 이런 생각에는 반대하는 편이다. 인간은 혼자 중립을 가질 수 없다. 각자가 의견이 있고 그런 의견들이 모여 중립이 만들어지는 거다. 각자의 의견을 더 튼튼하게 만들고 이런 것들이 부딪치는 걸 조화롭게 처리해야 하기 때문에 사회는 성장할 수록 더 정교해진다. 그런 걸 왜 혼자 하려고 해. 물론 적어도 중립이 아니면 죽임을 당했던 우리의 과거가 있으니 감안해야 할 부분이 있긴 하다. 그렇지만 세상은 전혀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들이 함께 사는 요령을 가지기 위해 사회를 구성하고 정치를 만들어 내는 몇 천 년의 노력이 있었고 우리 사회도 꽤 성숙해 가고 있으니 이제는 슬슬 다음 단계로 나갈 때가 되지 않았나 생각하고는 있었는데 작금의 상황을 보면 아직은 어려운 거 같다. 


4. 수영을 갈 때는 옷을 좀 간편하게 입어야 한다. 탈의실 사물함이 그다지 크지 않기 때문에 추운 날 입고 있는 옷을 다 넣어 두기에 약간 무리가 있다. 하지만 그러면 하루 종일 춥다. 이게 딜레마다. 약간 다행인 건 갈 때는 추운데 끝나고 올 때는 운동을 하고 뜨거운 물로 씻은 이후라 그나마 좀 낫다는 거다. 여기에 또 다른 문제가 있는데 끝나고 집에 오는 데 50분 정도가 걸린다. 좀 많이 멀기는 하다.


5. 제도 민주주의에 대해 약간의 불신을 가지고 있는데 그게 인간의 본능을 거스르기 때문이다. 인간은 동물이고 약육강식이 본능이다. 민주주의는 사회 유지와 존속을 위해 이를 거스르는 제도이기 때문에 각자가, 사회가 꽤 많은 노력을 쏟아야 유지가 된다. 그렇지만 이게 더 많은 이들의 안녕과 생존에 도움이 되고 이렇게 확보된 사회 구성원을 가지는 게 궁극적으로는 사회 유지에 더 이득이기 때문에 지속할 필요가 있다. 이 유지 비용을 낮추기 위해서는 고도의 사회화가 필요하고 어릴 적부터 거의 본능에 가깝게 튀어나올 수 있게 교육하고 훈련해야 한다. 이 교육에 드는 비용은 기본적인 상식과 체계를 배우는 의무 교육 안에 흡수해 놓을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하지만 커지는 빈부의 격차, 직업의 격차 등이 교육의 목적을 사회에 진출했을 때 더 나은 입지를 확보하는 데 집중하도록 만들다 보니 고도의 사회화 부문이 점점 도외시 된다. 결국 제도 민주주의를 유지하는 비용은 사회와 개인으로 전이되고 누구도 그 비용을 감당하려 하지 않게 된다. 그렇다면 이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이 뭐가 있을까. 일단은 복지 제도의 확충으로 사람들이 사는 데 별 무리가 없게 만드는 거다. 적어도 생존에는 문제가 없다는 생각이 만드는 여유가 사회를 더 풍족하게 만들 수 있다. 그를 위한 세금 제도의 확충도 필요하다. 복지 제도를 원활히 돌리는 데 필요할 뿐만 아니라 커지는 빈부의 격차, 직업의 격차 문제도 감당이 가능한 수준으로 유지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뭐 세세한 부분들은 아주 복잡한 문제가 많고 말이 길어지기 때문에 여기에서는 생략.


20250107

설마는 위험하다

권력자에 의한 친위 쿠테타가 발생했을 때 내전이 벌어지지 않고 마무리하는 방법이 뭐가 있을까. 쿠테타를 일으킨 쪽이 A, 반대 세력이 B라고 한다면 A의 경우 친위 쿠테타를 일으킨 것부터 반헌적 행동을 한 거기 때문에 이미 위법이고 뭐고 없다. A가 군경의 지휘권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B는 무장 세력이 없다. 만약에 B에 동조하는 무장세력이 있다면 그게 아프리카 등지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이다. B의 경우 헌법 질서 테두리 안에서 진행해 나가기가 매우 까다롭다. 

위에서 말했듯 A는 이미 위법의 단계를 넘어서 있고 뭐가 어떻게 되든 별로 상관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한때 3권 분리의 측면에서 국회에 탄핵 소추권이 있는데 대통령이 의회 해산권이 없다는 건 발란스가 좀 안 맞지 않나 생각을 한 적도 있는데 이번 사태를 보면 만약 대통령에게 의회 해산권이 있었다면 레지스탕스 구성 후 내전 돌입 외에는 마땅한 방법이 없었을 거다. 

반대 방향으로 만약 여당이 군대와 결합하는 그림도 생각해 볼 수는 있고 그렇다면 의회에 의한 쿠테타일거다. 즉 2/3을 장악하고 있는 여당이 대통령을 탄핵하고 의회 독제형 국가를 만드는 방법이 있긴 할텐데 그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최고 권력 기관이 입법부인 중국만 봐도 알 수 있듯 이런 류의 의회는 실질적으로 보면 거수기 역할을 벗어나기 어렵다. 

아무튼 B가 A를 헌법 질서 안에 가둬놓고 일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무력을 잠재울 방법이 필요하다. 예컨대 B가 친위 쿠테타에 반대하는 군부 세력의 시국 선언 같은 걸 이끌어 내는 방법이 있겠다. 하지만 이건 핵우산 같은 거라 만약 실제적 충돌이 있을 때 B에 동조하는 군부가 A와의 전투를 할 수 있을까 하는 것도 문제다. 이걸 잘 이용해 먹은 경우 중 하나가 전두환의 쿠테타였다. 

정부가 친위 쿠테타에 개입된 경우 B가 주도해 임시 정부를 만드는 방법도 있다. 하지만 이건 헌법의 테두리 바깥이고 일종의 혁명으로 새 공화국의 탄생을 의미한다. 임시 정부를 만들어 친위 쿠테타 세력을 몰아내는 거 까진 할 수 있겠지만 그 다음의 빈 공간과 논공행상을 두고 암투가 벌어질 가능성이 너무 크다. 이런 경우도 개발도상국에서 비일비재하다. 

아무튼 우리를 보면 지금 가는 길이 거의 외길이라 할 수 있을 거 같긴 하다. 느리긴 하고, 그 느림이 위법 세력에게 주는 기회들이 만드는 위험성이 매우 크고 위태롭긴 한데 이걸 완전히 수습하기 위해서는 마땅히 다른 방법이 없다. 하지만 만약 위법 세력의 실제적 공격이 이뤄진다면 결국은 내전으로 가는 길 밖에 없는 거 같다. 요즘 같은 시기에 설마라는 생각은 안 하는 게 좋다.


20250102

장르, 새해, 궁금

1. 오래간 만에 구남이 노래부르는 걸 봤고 그런 김에 몇 가지 찾아보다가 향니라는 그룹을 알게 되어 듣게 되었다. 구남 공연에서 열심히 탬버린을 두드리던 이지향이라는 분이 하고 있는 밴드다. 이들의 노래를 듣고 있다가 뭐랄까 한국 인디가 가지는 어떤 장르성에 대해 잠시 생각해 봤다. 아무튼 유튜브 뮤직의 알고리즘으로 올림피아, 윤지영, 네스티요나 등등을 계속 듣고 있다. 흘러지나갈 테고 무엇인가는 기억을 하고 무엇인가는 잊게 되겠지. 

2. 이거 말고 클래식 올드 블루스, 시카고 블루스 이런 것도 듣고 있다. 책 읽거나 멍하니 가만히 있을 때 틀어놓으면 좋음.

3. 그러고보니 2025년이다. 이곳에 오시는 모든 분들 2025년에는 더욱 즐거우시길.

4. 현대문학 최근호를 하나 받았다. 문예지, 한국문학, 소설, 시... 이런 걸 읽으면서 올라오는 특유의 기분이 있는데 그런 걸 실로 오래간 만에 다시 느끼고 있다. 좋냐 하면 그건 아니지만 불쾌하고 싫은가 하면 그것도 아니다. 아무튼 많은 이들이 소설과 시를 쓰는 데 새롭게 진입하고 있다. 한강의 노벨상 당선이 그런 인구를 늘리는데 기여할까? 그것도 약간 궁금하다. 

5. 오늘부터 수영 강습을 듣는다. 2025년을 수영으로 시작하는 건 나쁘진 않군. 부디 별 일 없이 잘 해나가서 올 한 해 내내 할 수 있으면 좋겠다.

손목, 구멍, 주기

1. 어제 수영 강습을 받고 나서 오른쪽 손목과 왼쪽 무릎이 아프다. 오른쪽 손목은 좀 많이 아픔. 수영을 하면서 아플 정도로 손목과 무릎을 쓸 일이 있나? 손목을 썼던 일이 있긴 했나? 어깨나 허리, 엉덩이나 햄스트링이면 이해나 가지 대체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