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806

피곤, 시합, 용어

1. 어제는 덥긴 했지만 전국 곳곳에 폭우가 내린 탓인지 선선한 바람도 불고 공기도 맑고 그랬다. 오후 4시 정도까지는 평화로운 날이었는데 그때부터 뭔가 꼬이기 시작했다. 아무튼 버스를 3회 정도 타게 되었는데 매번 10분씩 기다렸고 선선한 바람 속 습기가 온 몸을 감싸면서 허덕거리기 시작했다. 마지막에 수영장을 가려고 마을 버스를 탔는데 중간에 경찰이 길을 막고 있었고 버스는 더 이상 가지 않는다고. 이건 또 뭔 일인가 하고 내려서 걸어갔는데 수영장 앞에 소방차가 가득 서 있었다. 아무튼 도착해서 봤더니 체육관은 통째로 휴관. 수영장 옆 재활용 선별장에서 불이 났다고 한다. 도착하고 났더니 휴관이라고 메시지가 왔다. 그런 건 일찍 보내야 할 거 아니야 하고 잠시 분노했는데 보니까 화재가 18시 쯤 발생했다고 한다. 1시간 반 지난 후니까 그 정도는 할 수 없는 일이지. 아무튼 버스도 끊겨 있기 때문에 도로 걸어나와서 집에 가는 버스 정류장에 갔는데 15분 후 도착 예정. 지하철 - 버스 환승 루트로 갈아타서 집에 왔다. 피곤한 날이다.


2. 신세계 백화점 폭발물 설치 사건이 있었는데 제주도 사는 중학생이 잡혔다. 중증 자폐라고 하는데 IP를 우회해 글을 올렸다고 한다. 이후 동조 폭발물 설치 글이 또 올라왔는데 20대가 잡혔다고 한다. 왜 안 잡힐 거라고 생각하는 거지. 누가 먼저 잡혀가나 시합하는 건가.


3. 우유를 소화하는 락타아제 약을 샀다. 우유를 소화도 잘 못시키는 것도 있지만 좋아하지도 않는다. 뭘 해도 그 우유 비린내 같은 게 나고 아무튼 싫어. 이게 만드는 뱃속이 부글거리는 느낌은 더 싫다. 일하거나 평화로운 일상을 영위하는 데 큰 방해가 된다. 그래서 선택이 가능하면 피하긴 하는데 그렇다고 뭐 식당에서 우유 들어간 건 다 빼주세요 이러면서 사는 것도 아니고 잘 모르고 먹게 될 때가 있다. 또 치즈나 요거트 같은 것도 종종 유당 불내증과 비슷한 증상이 나오기도 하기 때문에 이것도 피하는 데 역시 어딘가 들어있을 때가 있다. 그래서 락타아제 약은 혹시 모를 때 그냥 먹으면 되니까 들고 다니는 게 편하다. 글루텐 소화제도 궁금해서 같이 샀는데 라면 먹고 한 번 먹어보긴 했는데 잘 모르겠다.


4. 포유류는 어릴 때 젖을 먹고 커가면서 젖을 치우기 때문에 어릴 때는 유당 소화 효소가 있다가 사라진다고 한다. 그런데 그걸 계속 가지고 있는 유전자가 언젠가 헝가리 쪽에서 나왔고 그들이 북유럽 쪽으로 가서 유당 소화를 하는 이들이 많다고 한다. 북유럽 쪽에는 아주 많은 데 남유럽은 그렇지도 않다고 하는 듯. 아무튼 성인이 유당을 소화해 내는 게 예외적인 상황이다. 그래서 최근에는 유당 불내증 같은 유럽 중심의 단어 대신 유당 분해 효소 지속증 같은 용어를 쓴다고 한다. 아무튼 난 맛 없어. 굳이 일부러 먹을 일은 없다.


5. 마우스가 고장나서 교체했다. 마우스 은근 고장 잘 내는 거 같은데 청소를 해도 정상의 기운이 잘 돌아오지 않는다. 아무리 뒤져봐도 언제 샀는데 고장이 났는지 알 수가 없었는데 시리얼 넘버로 제조 일자를 확인해 보니 2023년에 만들어졌다. 즉 1년 혹은 2년 정도 밖에 되지 않았는데 고장이 난 듯. 이건 좀 너무하는데.


6. 걸어갈 수 있는 곳에 수영장이 있으면 6시나 7시 새벽반을 다니고 싶은데 그런 게 없다. 수세권이 아니어서 아쉬움...

20250731

체력, 더위, 한계

1. 더위가 끝을 보이지 않고 계속되고 있다. 언제까지나 계속 피하거나, 괴로워하거나, 짜증내거나, 에어컨만 찾아 다닐 수는 없기 때문에 익숙해질 필요가 있다. 그렇다고 더위 아래 몸을 맡기는 건 그저 자기 학대에 지나지 않고 익숙해지면서 동시에 적응력과 체력을 기를 필요가 있다. 수영은 실내 스포츠라 날씨 변화로부터 자유롭다는 장점이 있기는 한데 더위 적응력에 효과적인 편은 아니다. 결국 러닝이나 등산, 자전거 같은 게 필요하다. 일단 주기적으로 운동을 하고 있긴 하고, 등산은 낮에 밖에 못하니까 일주일에 한두 번 정도 러닝이나 자전거 같은 걸 추가하면 어떨까 생각 중이다. 동네가 다 공사판이라 적당한 코스가 없는 게 고민이다.


2. 인류의 역사가 보여주는 건 제국은 영원하지 못하고 언젠가는 망한다는 건데 문제는 그게 내 생애 안에 이뤄질까 하는 점이다. 여기서 끝도 없고 별 의미도 없을 투쟁과 복종 사이의 딜레마가 발생한다. 우리만 해도 몽골 군대가 쳐들어 왔을 때, 청나라가 쳐들어 왔을 때, 일제가 쳐들어 왔을 때 많은 사람들이 이 딜레마 사이에서 갈등을 했겠지. 

전제 군주의 대안으로 대통령제를 설계한 이들은 아마도 이게 단지 권력의 분배와 감시를 통한 분배를 만들고, 크게는 인권주의의 토대가 될 뿐만 아니라 절대주의나 제국주의의 위험성도 해결해 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을 했을텐데 2차 대전이 끝나고 난 후 제도 민주주의의 대표적 실현 방안이 된 대표제의 문제점이 최근 들어 거의 모든 나라에서 불거지고 있다. 결국 문제는 왕의 존재가 아니라 시민들이 어떤 방향으로, 어떤 태도를 가지고 사느냐에 있고 배금주의 같은 게 이 뒤에 있는 한 이 문제는 해결 방안이 없는 거 같다. 아무튼 이런 고민의 시대도 점점 끝나가고 있는 듯.

중요한 건 인간은 불완전한 존재고 그러므로 이 불완전한 존재가 아무리 모여 무슨 솔깃한 생각을 해도 완벽한 제도라는 건 만들 수가 없고, 아무리 괜찮아보이는 제도도 서서히 불완전성, 모순이 쌓이며 체제를 붕괴시키게 된다는 점이다. 인간을 없애버릴 생각을 한 터미네이터의 스카이넷보다는 기계를 숭배하도록 한 워해머의 기계교 쪽이 훨씬 설득력 있어 보이는 데 이런 시점에서 AI는 과연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 생각해 보게 된다.


3. 거리의 차가 많이 줄어든 느낌이다. 휴가 메인 시즌인 거 같다.


4. 여전히 평영을 잘 못하기 때문에 유튜브나 게시판 같은 걸 많이 찾아보고 있다. 팔동작, 발차기, 균형 유지, 웨이브, 찌르기 등등 뭐든 다 문제지만 가장 큰 문제는 발차기에 있다고 생각하고 발차기를 개선하기 위해 애를 쓰고 있지만 그게 잘 안된다. 그래서 어제 수영 강습 때 평영 발차기가 어디가 문제고 무엇을 개선해야 하는지 강사에게 문의를 했는데... 

결론은 문제가 발차기에 있는 게 아니라 팔 동작에 있다는 의견을 줬다. 예상을 못했기 때문에 좀 놀랐는데 생각해 보니까 맞는 이야기 같다. 또한 평영 발차기는 어지간해서 늘지 않기 때문에 일단 배운 대로 시늉만 해가면서 오랫동안 연습하는 수 밖에 없고 대신 팔 동작의 완성도를 높이는 게 현재로서는 맞다는 이야기도 설득력이 있다. 역시 혼자 궁싯거리는 거보다 강사의 의견을 들어야 한다.


5. 피검사를 했다. 콜레스테롤 때문에 정기적으로 하긴 하는데 혹시 나중에 확인할 일이 있을 수도 있으니까 기억나는 것들을 정리해 보면 전반적으로 큰 문제는 없다. LDL 콜레스테롤은 95인가 정상인데 이건 뭐 약 먹으니까 그런 거고, 요새 당뇨가 워낙 많아서 요주의 항목인 공복 혈당도 80으로 별 이상은 없다. 피검사로 전립선의 무얼 알아내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그것도 정상. 다른 수치도 다 정상이었는데 다만 한가지 헤모글로빈 수치가 남성 정상 범위가 13.5~17.5인데 딱 13.5가 나왔다. 정상은 까만색, 비정상은 빨간색, 경계선에 있는 건 파란색으로 표시가 되더만. 그래서 파란 글자.

웃긴게 왜 낮냐 물어봤더니 알 수 없음, 어떻게 하면 높이냐 물어봤더니 역시 알 수 없음. 더 낮아지면 정밀 검사를 해봐야 한다가 결론. 뭐래.

끝나고 검색해 보니까 헤모글로빈이 낮은 이유는 1) 헤모글로빈 생산을 못해서 2) 출혈 이런 게 있다. 그래서 대변에 피가 섞여 나오냐 이런 걸 물어봤군. 내장에 병이 있거나 하면 피가 그쪽으로 새니까 헤모글로빈이 낮아진다고 한다. 

그건 아니니까 1)의 세부적인 사항을 보면 철분 결핍, 비타민 B12 결핍, 엽산 결핍 등이 있다. 엽산 부족은 임신부에게 나타난다고 하고 이외 다른 원인은 대부분 만성 질환이나 유전이니까 크게 상관은 없는 듯하다. 철분은 육류, 생선, 가금류, 녹색 채소, 견과류에 많은데 이것들 다 많이 먹음. B12의 경우 육류, 생선, 유제품. 유제품은 많이 안 먹지만 나머지는 충분히 많이 먹음. 그런데 B12 결핍 요인 중간에 콜레스테롤 저하제 등을 장기간 복용하는 경우가 있다고 나온다. 엽산 쪽에도 이런 항목이 있다. 그렇다고 해서 B12 보충제를 함부로 먹는 건 좋지 않다고 한다. 

아무튼 만약 이쪽이 원인이라면 콜레스테롤 정상과 헤모글로빈 정상 사이에서 선택을 해야 할 시기가 올 지도 모르겠다.


6. 아무튼 빈혈이 심하진 않지만 평생 있기는 한데 헤모글로빈 수치가 낮게 나온 건 처음이라 약간 궁금하긴 하다.



20250729

샤워, 특징, 말썽

1. 어제 잘 때는 유난히 더워서 새벽에 벌떡 일어나 샤워를 하고 와서 다시 잤다. 밤, 새벽, 아침 샤워를 세 번 해. 오늘은 수영도 하니까 수영 전, 수영 후 합치면 총 다섯 번이 되고 혹시 집에 오는 길이 더우면 여섯 번이 될 수도 있겠다. 이렇게 살아도 되나 싶기도 하고. 하지만 극히 예외적인 하루니까.


2. 매일 37도, 38도 정도로 매우 덥지만 이게 2018년과는 좀 다른 게 당시에는 폭염이 시작된 이후 8월 23일 처서까지 시원한 바람 같은 느낌을 받은 적이 한 번도 없었다. 처서 아침에 집을 나서는 데 바람에서 살짝 시원한 느낌을 받고 처서, 24절기의 굉장함 같은 걸 느낀 적이 있다. 요즘은 그런 것도 사라지긴 했지만. 아무튼 요즘은 아침에 나갈 때 약간은 시원함을 느낀다. 공기가 상당히 맑고 바람이 많이 부는 것도 특징이다. 공기가 맑은 건 한반도 주변이 너무 뜨거워져서 미세 먼지가 밀고 들어오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아무튼 현황은 이렇지만 전망은 아주 좋지 않다. 2018년 더위를 가볍게 뛰어넘을 거라는 예상이 많다.


3. 로지텍 마우스 M110S(유선, 무소음판)을 두 개 사서 집과 도서관에서 사용하고 있는데 휠이 슬슬 말썽이다. 동시에 말썽인 걸 보니까 원래 그 정도 내구성으로 만들어진 게 아닌가 싶다. 드라이버 가져다 뜯고 청소해 볼 생각인데 이게 그런다고 원래처럼 괜찮아지진 않더라고. 아무튼 마우스 살 때인가...


4. 요새 말이 좀 많군.

20250728

결제, 필연, 이해

1. 판타스틱4를 봤다. 이 영화의 이해가 잘 안 가는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대체 어떤 이유로 누가 제작 결제 사인을 했냐 하는 거다. 이게 왜 만들어질 수 있었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이 좀 있음. 아무튼 갤럭투스가 좀 웃겼는데 하는 짓이 고질라야. 판타스틱4의 세상은 어느 부분은 매우 발전해 있고, 어떤 부분은 매우 발전이 더딘(예를 들어 개인형 우주선과 브라운관 TV가 함께 존재한다)해 있는 레트로한 미래 광경이 이해는 가지 않았지만 흥미롭긴 했다.


2. 어느 부분의 지나친 발전과 어느 부분은 발전이 더딘 상황을 생각해 보면 예를 들어 워해머 같은 시리즈에서 매우 발전된 과학 기술 기반의 기계교 같은 게 있는 상황 + AI의 반란을 한차례 거친 덕분에 AI를 사용하지 않음, 이런 것들이 결합해 우주 전쟁이 벌어지고 건담 같은 로봇이 전투를 벌이면서도 서류 결제는 취합해 손으로 하고 있는 상황이다. 영역이 은하계고 인구가 수 조 단위 측정 불가인데 전쟁 계시 서류 결제를 받아야 해. 이런 비능률이 여러 문제를 초래하고 있는 게 워해머 세계관의 주요 포인트이긴 하다. 이렇게 보면 각자 역사에서 무슨 계기가 있어서 어디는 빨리 발전하고 어디는 더디고 이런 일은 충분히 가능할 거 같긴 하다. 우리의 현재 모습이 필연적인 결과, 즉 다시 반복되어도 지금의 모습일까에는 의문의 여지가 있을테니까.


3. 판타스틱4의 갤럭투스는 끊임없이 배가 고프다는 동기가 있다. 당뇨, 로하드 증후군 뭐든 아무튼 이놈은 배가 고프고 그래서 행성을 먹어치운다. 그러다 지구가 목표가 되었다. 뭐 어쨌든 이 세계관 안에서 설득력이 있다. 하지만 워해머에서 벌어지고 있는 끊임없는 전투는 그럴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중국도 춘추시대, 전국시대를 지나면서 아마도 이렇게 하다간 다 멸망하겠군 싶은 생각도 통일의 원인이 조금은 되었을 거다. 워해머의 기반이 되었던 듄은 전쟁의 시작을 다루고 그러다가 너무 많이 죽으니까 거기서도 질려서 반항의 기운이 나오기 시작한다. 스타십 트루퍼스는 우주 벌레들하고 싸우는 거니까 역시 협상도 안되고 이해도 된다. 이런 우주 벌레들이 최첨단 무기를 획득했을 때 일어나는 일은 헤일로에서 볼 수 있다. 하지만 워해머는 그냥 주구장창 꿈도 희망도 없는 계속되는 전쟁 중이다. 우주 괴물은 어쩔 수 없다고 쳐도 충분히 협상이 가능할 거 같은 지성체들과도 서로 못잡아먹어서 안달 들이다. 케이어스 어쩌구 해도 걔네도 계속 다 죽으면 무소용 아닐까. 아무튼 전형적인 광신도, 흑백논리, 근본주의라 할 수 있긴 하다.

이런 점 때문에 워해머의 끝없는 전쟁 지속 상황이 그렇게 설득력이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며칠 전 쿠르츠게작트의 개미 전쟁을 봤다(링크). 따지고 보면 지구 위의 개미들과 워해머 은하 위 인류 등 대치 상황은 비슷한 점이 있는데, 지구 위 개미 총 합이 50경~1000경 마리로 추산된다고 하니(위키피디아) 워해머 인류 인구보다 많은 듯 싶고, 그런 개미 들은 1억 1천만년 전 생겨난 이후 지구 위에서 끝도 없는 서로 살육 전쟁 중이다. 뭐 먹고 살자고 하는 짓이라는 데 굳이 그거 말고도 먹을 거 꽤 많지 않을까. 그냥 보이면 서로 죽이고 있음. 그렇게 생각해 보면 이해가 가는 부분도 있다. 


4. 개미 전쟁을 보고 찾아봤더니 개미와 벌은 둘 다 벌목에 속해있다. 목 이름이 벌이라는 점에서 예상 가능하듯 벌 쪽이 먼저 생겨나서 백악기 중반에 꿀벌과 비슷한 조상에서 분화했다고 한다. 아무튼 이번 이야기의 결론은 곰곰이 생각해 보면 각자 작품의 세계관에 어느 정도 설득력은 있다. 그렇다고해서 그게 매력적이거나 한 건 아니다.


20250725

수동, 아싸, 연속

1. 인터넷에서 수영 강습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찾아보게 되는데 그럴 때 자주 보는 게 빌런 이야기다. 수영장 빌런, 양아치 강사, 텃세 등등. 다행히 아직 그렇게 심각한 정신적 타격을 주는 빌런을 만나본 적은 없다. 자유 수영 갔다가 사람 많으면 대체적으로 수동적 자세로 임하는 편이고, 강사는 두 명을 겪었는데 아주 잘 가르치는 거 같진 않지만 그렇다고 방치형도 아닌 적당한 느낌이다. 텃세는 밤 시간대인지 끝나면 집에 가기 바쁘고. 샤워장 자리 맡기가 신경이 좀 쓰일 때가 있는데 그래도 다니는 곳 샤워장이 넓은 편이라 심각하진 않다. 또 샤워장에서는 수영 배우는 사람들보다 검도, 라켓볼 이쪽이 더 요란한 느낌이 있다.

아무튼 이런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 이유가 우선 수영이 다른 운동에 비해 좀 저렴한 편이다. 시도에서 운영하는 시설의 경우 강습료가 낮다. 좀 다녀보니까 딱 두 배 정도 더 있으면 좋겠는데 그래도 오늘은 꼭 가고 싶은 데 할 때 못 갈 정도는 아니다. 그리고 고인물들이 많다. 하지만 이런 건 다른 운동도 비슷할 거 같고 러닝, 등산 이런 건 싸게 하려면 더 싸다. 

그러면 뭐가 가장 큰 차이일까 생각해 보면 수영은 굉장한 아싸의 운동인 거 같다. 뭔가 해보려는 게 아니면 팀도 경쟁도 없어도 되는 종목이라 혼자 하는 게 아무 부담이 없다. 수모에 수경에 수영복이라 변장도 되어 있어서 바깥에서 보면 그냥 낯이 익다 아니다 정도로 정확히 구분도 잘 안된다. 뭐 사람 사는 곳이고 일주일에 몇 번씩 보니 적당한 친목이 유지되는 데 I들이 모여있으면 그중 하나가 E를 연기하는 뭐 그런 분위기랄까. 이런 상황이기 때문에 게중에 주변파괴적 I 빌런이 존재하고 그런 이들이 종종 운동을 해볼까 하고 수영장에 입장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이 파워가 상당하기 때문에 수영장과 관련된 어두운 이야기들이 많은 게 아닐까 싶다. 

그건 그렇고 곰곰이 생각해 보니 자유 수영 때 내가 약간 빌런이었을 수도 있다. 나름 눈치 본다고 이것저것 생각하면서 움직이긴 하지만 이 안에서의 질서가 나름 확고하기 때문에 저 놈은 왜 지금 출발하지, 저 놈은 왜 출발 안하지 뭐 이런 이야기를 듣고 있었을 수도... 근데 뭐 타인의 주행을 방해하지 않는다는 절대 원칙을 최우선순위에 놓고 움직이면 큰 문제는 없는 거 같다.


2. 날이 매우 덥다. 37도, 38도 정도 올라가고 햇빛도 아주 뜨겁다. 다만 아직 습도가 예년의 찜통 더위 수준으로 올라가 있지 않기 때문에 저녁 바람에 오직 온기만 있는 정도는 아니다. 진짜 찜통 더위 때는 보통 바람이 불어봤자 순대국 집 옆 환풍기 느낌이 난다. 그런 바람이 불 때마다 예전에 허리우드 극장 갈 때 탑골공원과 낙원상가 사이 순대국집과 돼지국밥집 옆 좁은 길 지나치던 기억이 떠오른다. 아무튼 그렇기 때문에 아직 본격 더위가 시작도 하지 않은 게 아닐까 하는 걱정이 마음 한 편에 있다. 7월 25일이니까 8월 23일 처서 때까지만 생각해 봐도 미친 더위가 오기에 아직 여유가 있다. 다음 주에 한반도 멀리서 태풍 두 개가 영향을 미칠 거라는 데 그게 부디 별 문제없이 지나가면 좋겠다. 


3. 무쇠소녀단 시즌 2는 복싱을 하고 있다. 복싱이란 건 보고만 있어도 힘들어.


4. 도서관과 교내 식당이 혹서기 휴가라 운영하는 곳이 별로 없다. 점심을 편의점과 한솥을 돌아가면서 먹었는데 그건 정말 안되겠더만. 특히 편의점 도시락 이틀 연속은 피해야 한다. 


5. 민생회복 지원금을 받았는데 이틀 동안 쓴 곳이 강아지 약, 내 약, 내 병원 검사비다. 사는 게 뭐 이래... 아무튼 피 뽑는 거, 주사 이런 건 그렇게 많이 했는데도 익숙해지지가 않아. 수영모자를 하나 사고 싶은데 어디가 되는 지 잘 모르겠다. 


20250723

플라이트레이더

며칠 전에 상봉동에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데 파란 하늘 저편에 하얀색 비행기가 날아가고 있었다. 저 비행기는 뭘까 갑자기 궁금해져서 플라이트레이더를 설치했다. 하늘에 날고 있는 건 얼마나 멀리 떨어져 있는 건지 감을 잡기가 좀 어려운데 찾아보니 베이징에서 토론토 가는 비행기. 한국 영토에서 출발하거나 내리는 게 아니라면 위로 지나갈 거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어서 좀 놀랐다. 그런 건 바다 위로 갈 줄 알았는데 생각해 보면 저렴한 루트를 이용하는 게 낫지. 

그러고 나서 좀 찾아보니까 센양에서 오사카 가는 비행기와 토쿄 가는 비행기 노선이 사뭇 다르다.



오사카 간사이 공항 가는 비행기는 남쪽으로 내려와 서울 위 정도를 지나간 다음 동해를 건너 아래로 쭉 내려간다. 도쿄 나리타 공항 가는 비행기는 북한 위쪽으로 쭉 가다가 블라디보스톡 근처에서 아래로 내려가 일본 위를 가로질러 간다.



찾아보면 재미있는 게 꽤 있는데 김포에서 수원 가는 삼성 헬기. 대한항공에서 운용하네.



김포에서 출발해 대부도, 제부도 근처를 돌고 올라오는 프라이빗 오너 헬기. 찾아보니까 대한항공 자회사에서 도입한 에어버스 헬기라고 한다.

뭐가 참 많이 날고 있네.



20250719

변화, 죄송, 수집

1. 날씨의 변화무쌍함이 굉장하다. 갑자기 폭우가 내리다 덥고, 으슬으슬하고, 강풍이 불고, 하천이 잠기고 난리통이다. 얼마 전에는 방수 장화를 신었지만 그 위로 다 젖어버리고 바지 - 양말 루트를 따라 물이 들어가서 편의점에서 양말을 사기도 했다. 발이 젖으면 HP가 실시간으로 감소한다. 그래도 서울은 괜찮은 편이라는 게 가장 큰 문제다. 내일부터는 찜통 더위라고 한다. 장마 혹은 유사 장마가 끝나고 진짜 여름이 시작되는 듯.


2. 집에 날파리가 너무 많아서 대대적인 소독에 들어갔다. 바빠서 2주 정도 방치했더니 엉망이 되었다.


3. 접영은 이제 어느 정도 된다. 세부 동작의 완성도는 미흡하지만 리듬만 맞추면 슉슉 나간다. 체력이 문제. 평영은 여전히 엉망이다. 발차기가 왜 앞으로 나가는지, 손동작이 왜 위로 올라오는지 전혀 이해가 가지 않으니 어디를 개선해야 할 지 모르겠다. 그렇기 때문에 자유형, 배영, 접영은 배운 것들을 서로 호환, 응용해서 쓸 수 있는데 평영에는 어떻게 가져다 붙여야 하는 건지도 모르겠다. 언젠간 알겠지... 세상 수십 억 명의 인류가 평영을 했으니까...


4. 챗GPT가 가장 많이 하는 말은 죄송합니다 같다. 아니지 않아? 죄송합니다, 이거 틀렸잖아? 죄송합니다. 며칠 전에는 드럭이 압구정동에 있었다는 소리를 하길래 내가 뭔가 모르는 게 있었나 했다. 결론은 죄송합니다. 이 과정이 좀 신기한데 : 1990년대 압구정동 패션 문화 이야기를 좀 해달라고 했더니


압구정동에 드럭스토어 문화가 있었다 - 드럭스토어는 약국이나 편의점이 아니라 패션, 음악 복합 공간이다 - 실제로 드럭이라는 복합 문화 카페가 있어서 그런 이름이 붙었다 - 이런 이름이 붙은 건 드럭스토어처럼 여러가지를 파는 공간이라는 의미와 힙스터 감성의 결합이다 - 나이키, 팀버랜드, FUBU 같은 브랜드들이 드럭스토어를 통해 퍼져 나갔다

하지만 여기서 압구정에 드럭이라는 카페가 있었냐고 묻자 실제로 있었던 건 아니고 90년대 압구정 일대 분위기를 묘사하는 상징적인 표현이라고 말을 바꿨다.

그래서 드럭 홍대에 있던 거 아니냐고 했더니 사실 드럭 감성은 1990년대 압구정이 아니라 홍대 문화를 가리키는 거라고 말을 바꿨다. 그러면서 당시 압구정 문화를 드럭 감성이라고 표현한 언론은 있었다고 하길래 찾아달라고 했더니 그런 거 없다고 또 말을 바꿨다.

그러고 한참을 따졌는데 결론은 "그 표현은 제가 만든 이야기입니다."

가만히 보면 미국, 압구정동, 홍대 사이에서 뭔가가 혼재되었는데 믹서기에 넣어 돌려버린 상태라 분리가 되질 않는다. 그리고 막 지어내 놓고 그거 아니지 않냐고 하면 조목조목 사과는 잘한다.


근데 진짜 문제는 뭐냐면 아무리 봐도 이런 걸 통해서 정보 수집을 하는 거 같다는 거다. 그러니까 맨날 잘 못하는 영상 보여줘서 속터지게 하는 모바일 게임 광고 같다.

20250714

체력, 피곤, 재미

1. 체력이 딸리는 거 같아서 일주일 2회 강습 + 1회 자수 루틴에서 1회 자수를 빼기로 했는데 그랬더니 또 찌뿌둥해지는 거 같아서 다시 1회 자수를 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번에 동묘에 있는 걸 처음 가봤는데 표 살 때부터 줄을 서더니 초급 레인 하나에 10명이 넘게 있어서 해보려고 하던 걸 하나도 못하고 그냥 왔다갔다 체력 운동만 하다 왔다. 겨울에 시작해서 그런지 여름이 오면서 이렇게 붐비는 게 낯설다. 그나마 초급 레인이 나은 거지 중급 레인은 그냥 멀리서 봐도 완전 시장통이더만. 안 좋은 점은 가는 데 1시간 정도 걸린다는 것과 레인이 약간 좁은 편이라는 점. 좋은 점은 일요일에 한다는 것. 종로구 운영 수영장 찾아보니까 사직동 쪽에도 하나 있는데 거기도 일요일에 한다. 여기와 토요일 아침 8시에 하는 조금 더 가까운 곳에 있는 수영장이 후보군이다.


2. 요새 더워서 6시 쯤 일어나 씻고 바로 나오고 있다. 지하철 시간대가 점점 앞으로 가고 있음. 첫차는 5시 39분인데 아무리 그래도 이건 좀 무리다. 아무튼 피곤이 사라지지 않는다. 그래서 1을 통해 체력을 늘려야 하는데 당연히 잘 안됨. 


3. 일요일에 밥 먹으면서 놀면 뭐하니를 잠깐 봤는데 이럴 수가 있나 싶을 만큼 재미가 없다. 


4. 뱃속이 부글부글거리는 일이 반복되고 있는데 이유를 검색해 보면 스트레스, 피로, 음주, 흡연, 카페인, 과식, 자극적인 음식 섭취가 나온다. 음주 빼고는 모두 해당되니 괜찮으면 이상한 건가.

20250711

불볕, 애매, 요새

1. 온도는 여전히 높지만(36도) 습도가 약간 떨어졌다. 찜통 더위에서 다시 불볕 더위로 바뀌었다. 이렇게 된 이유는 아마도 다음 주에 장마 전선이 내려오기 때문이다. 장마 전선이 내려온다는 건 아직 우리 스타일의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하지 않았다는 뜻이다. 즉 이번 주 초의 지독한 더위는 장마 전선이 북쪽에 고정된 채 쉽게 움직이지 못하는 상황 - 열돔 - 에서 비롯된 이상 기온이었다. 장마 전선 따위가 열돔을 밀어낼 수 있는지 의문이 있긴 하지만 아무튼 다음 주에 비가 내린다고 한다.


2. 수영의 경우 초보반은 완전 초보 - 1레인, 약간 더 상급 - 2레인으로 구성되어 있다. 현재 1레인 고인물... 정도. 요즘 들어 2레인으로 가고 싶은 마음 - 하지만 그쪽에 인원이 좀 너무 많다, 그럼에도 새로운 디테일을 배울 수 있다, 1레인에 남아있고 싶은 마음 - 어차피 체력 증진이 중요한 상황이다, 이 둘이 겹쳐있다. 1레인에 너무 오래 머물러 있으니(7개월 차) 좀 변화가 있으면 좋겠다 싶은 마음도 있고 좀 복잡하다. 아무튼 아직 못하는 거 천지지만 좀 애매해. 조급해 하는 거 같기도 하고, 너무 느리니까 손해인가 싶기도 하고.


3. 선크림을 그렇게 열심히 바르는 데 나는 왜 계속 타는가.


4. 일을 제대로 끝마치고 다음 턴으로 나가는 게 중요하다. 겹치는 경우는 있을 수 있어. 하지만 뭐든 마무리를 제대로 하면서 나아가야 한다. 요새 그걸 자꾸 얼버무리고 있는 거 같다.


20250709

습도, 대비, 연습

1. 계속 포스팅 제목에 폭염, 더위 이런 것들이 끼어든다. 아무튼 서울은 폭염의 한가운데에 있다. 푄 현상인가 뭔가가 동쪽에서 오는 바람을 데워놓고 그게 서쪽을 달궈놓는다. 어제는 36도, 오늘도 36도. 새들도 울지 않아 숲이 이상하게 조용하다. 하지만 개미들은 우글우글. 그들은 습도를 좋아하니까. 하지만 그러다 익는다고.


2. 트럼프과 관세서한인가를 보냈다. 8월부터 시행한다고. 앞으로 협상이 진행될 거 같다. 대충 보면 쎄게 불러놓고 이소리 저소리 하면서 위협하고 그걸 가지고 유리한 협상을 하고 이런 식이다. 뭐... 한심한데 이걸 받아들이는 방법은 일종의 자연 재해로 보는 수 밖에 없을 거 같다. 설득이나 협상이 불가능한 태풍이나 지진 같은 현상에 대비하는 마음가짐이 아니면 타개가 좀 어려워지는 거 같다. 


3. 평영과 접영의 구분 포인트를 만들기는 했는데 아직은 약간 헷갈린다. 그래도 어떻게 되어가긴 함. 몸 동작을 익히는 거 만큼 정직한 건 없는 거 같다. 연습량이 확보되지 않으면 아무리 시뮬레이션을 돌려도 몸이 따라주질 않음. 물론 보자마자 생각대로 몸이 움직이는 사람들도 있다. 유튜브에서 봤던 필라테스를 할 때 김민경, 수영을 배울 때 윤성빈. 이건 재능이니까 난 왜 안되냐고 시무룩해 봤자 소용없다. 타고난 몸의 생김새가 있으니 아무리 해도 안되는 것도 있을 거다. 그렇지만 안될 거 같다고 생각했어도 극복할 수 있는 것들이 꽤 있는 건 틀림없다. 그만큼의 에너지를 쓰기엔 다른 삶이 또 있으니 어쩔 수 없는 일이다. 


4. 쿨프레소가 없는 여름을 지나고 있는데 밤에 집에 들어가서는 창문도 열지 않고 가만히 자는 게 제일 낫다. 자고 있으면 새벽에 방 온도가 좀 올라가긴 하는데 창문을 열어놨을 때보다는 온도도 습도도 훨씬 낮다. 물론 뭔가 몸을 움직이면 다 글러버리기 때문에 조심히 움직여야 한다. 또한 이산화탄소가 너무 많다는 생각이 들고 모기향을 피워도 되는걸까 의심을 하게 되긴 하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그러다가 아침이 오면 그냥 나온다. 점점 아침에 나오는 시간이 앞으로 가고 있는데 오늘은 7시 20분차를 탔다. 어제는 7시 52분 차를 탔던 거 같다. 보통 목표가 8시 44분차를 타는 건데 1시간 20분 정도 앞으로 당겨져 있다. 일단은 눈 뜨자마자 나오고 해지고 열 좀 식은 다음에 들어가는 게 제일 나은 듯 싶다. 방이 서쪽으로 뚫려 있어서 오후 느즈막에 햇빛이 상당히 강하게 들어오기 때문에 암막 커튼 쳐놓고 나오고 있다.


20250701

폭염, 예보, 동작

1. 장마 전선이 북쪽으로 올라가더니 소식도 없고 찜통 더위가 찾아왔다. 이게 뭐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짐작도 안가는데 아무튼 6월 말 전형적인 한국 더위가 시작되었고 오늘 7월 1일 지속되고 있다. 하지만 아직 완전한 더위는 아닌게 밤에 부는 바람에 살짝 서늘한 기운이 있다. 서늘까지는 아니고 아무튼 더 뜨겁지는 않다. 하지만 진짜 찜통 더위가 찾아오면 바람도 뜨겁다. 

문제가 여러 개 있는데 유럽 중부, 동부, 남부, 미국 북부와 중동부, 중국 북부과 시베리아 등지에 열돔이 만들어져 한껏 뜨거운 상황이다. 이 와중에 남미에서는 사막이 눈으로 덮이고 뭐 그러고 있다. 그런데 유럽 열돔이 국내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그러니까 동유럽 고기압이 인도 북서쪽에 저기압을 만들고 이게 티베트 고기압을 밀어내는 거다. 우리의 열돔은 아래에는 북태평양 고기압, 위에는 티베트 고기압이 있을 때 발생한다. 현재 스코어 티베트는 극심한 가뭄이 이어지고 있고 땅이 달궈지고 있다... 희망찬 소식이라고는 하나도 없구만. 7월인데 9월까지 더우면 90일. 흑


2. 수영은 여전히 뭔가 좀 잘 하고 싶은데 잘 안되는 그런 지리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자유형의 경우 롤링을 할 때 몸이 돌아가는 문제가 있다. 다리도 가라앉는다. 이게 배에 힘을 주면 다리가 좀 떠오르는 느낌이 나는데 롤링 신경쓰고 어쩌고 하다가 자꾸 잊어버린다. 배영도 평영도 다리가 가라앉는 문제가 있고 역시 몸통에 힘을 주고 다리를 곧게 뻗으면 떠오르는 데 역시 잊어버린다. 생각을 해야 몸이 움직이는 상태라는 건 역시 연습의 절대량 부족이긴 하다. 그래도 이것들은 25미터 왔다갔다 하는 데 별 문제를 만들진 않는다. 

문제는 역시 접영이다. 일단 접영의 손동작, 발동작, 웨이브, 리듬을 각각 이해는 하고 있는데 몸이 구현을 못하는 상태다. 가장 큰 문제는 접영을 시작할 때 손을 쭉 피자, 다리도 쭉 피자, 다리 모으자 등등 이런 저런 생각을 하는데 처음 출발한 다음 손을 쭉 피고 있다가 아래로 내리는 순간 모든 걸 망각해 버린다. 왜 이러는 걸까 곰곰이 생각을 해 봤는데...



자유형과 배영은 몸 동작이 아예 꽤 다르니까 별 문제가 생기지 않는데 위 사진을 보면 처음 출발해 손을 쭉 뻗고 있다가 팔 동작을 시작하는 부분이다. 첫번째가 접영이고 두번째가 평영이다. 사실 미묘하게 다르긴 하지만 일단 손을 살짝 벌리고 아래로 내린다로 시작하는 게 같다. 

바로 이 지점에서 몸이 헷갈려 하고 있다. 몸뚱이가 머리의 명령을 제대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어서 팔을 양쪽으로 살짝 벌렸다가 아래로 내리는 순간 몸이 이게 평영인지 접영인지 분간을 못하고 갑자기 문득 지금 뭘 해야하지 리셋이 되면서 회로가 꼬여버리고 있다. 몸을 잘 쓰지 못하는 사람은 순서대로 익숙해져야 하는데 구별점을 만들지 못하고 있다. 다리는 꽤 다른데 나의 두뇌는 다리 쪽과 손의 움직임(이게 좀 다르다)은 별로 신경을 안쓰고 팔의 큰 움직임 쪽에 훨씬 즉각 반응하는 거 같다. 

아무튼 당장의 방법은 둘 사이의 구별 포인트를 만들어서 몸이 평영을 시작하는구나, 접영을 시작하는구나 자연스럽게 알도록 만드는 건데 아직 어떤 부분에서 알 수 있게 만들 수 있는지 잘 모르겠다. 역시 접영은 불필요한 영법임... 


20250626

완전히 네모난 동네

오늘도 지도 보고 떠들기 코너. 한반도 북쪽에서 열돔이 만들어지고 있다는 소문이 있길래 아큐웨더를 보다가(확실히 덥다, 서울이 23도인데 북쪽은 30도를 넘고 있음) 한창 열돔으로 난리인 미국 지도를 뒤적거렸다. 


그러다가 캐나다를 보는데 캐나다 북동쪽에는 모르는 곳이 참 많군 생각하면서 이스트 베이 버드 보호구역이라는 데가 눈에 띄었다. 그러고 있는데 왼쪽 아래 서스캐처원이라는 캐나다의 주가 보였는데 생긴게 네모 반듯하게 생겼다. 하지만 확대해서 보니 조금 비뚤어져 있음.

동쪽 경계가 아래로 갈수록 넓어진다. 그렇다면 혹시 네모 반듯한 동네는 없을까 궁금해졌다. 다른 지역은 가능성이 별로 없을 거 같고 이런 건 역시 미국이다.



지도를 보면 위쪽 와이오밍, 아래쪽 콜로라도가 가능성이 있다. 나머지는 직선이긴 한데 겹쳐있거나 북쪽 캐나다, 아래쪽 멕시코와 복잡한 경계를 이루는 곳들이 있다. 해안은 가능성이 없고.

그렇지만 아쉽게도 역시 지도를 자세히 들여다 보면 여기저기 조금씩 휘어 있다.




왜 이럴까 했는데 찾아보니 원래는 위도과 경도를 기준으로 경계를 나눴기 때문에 직사각형이어야 하는 게 맞다. 하지만 GPS도 없던 시절에 측량에 의해 맞추다 보니 여기저기 잘못 맞춰진 데가 있고 그대로 굳어서 지금의 경계가 되었다고 한다. 휜 곳들도 크게는 1km고 몇 백미터 수준 정도다.  

사실 이전에 지구는 구형이니까 완전 평평한 네모는 나올 수가 없긴 하다. 그런데 와이오밍과 콜로라도는 같은 위도, 경도 숫자만큼을 경계로 삼았지만 와이오밍이 더 북쪽에 있어서 면적이 더 작다고 한다. 콜로라도가 8% 정도 더 크다고 한다. 

어딘가 하나쯤 있을 만도 한데.


20250625

폭서, 동작, 선택

1. 방학이 시작되었지만 도서관이 그렇게까지 조용하진 않다. 장마는 계속되고 있다. 찜통 더위가 찾아올텐데 쿨프레소는 이제 못쓰고 인견 잠옷을 두 벌 구입한 게 폭서 대비의 전부다.


2. 접영은 여전히 모르겠다. 웨이브 몸동작, 팔동작, 입수킥 출수킥 다리동작 하나씩은 이해가 가지 않는데 각각 제대로 구현이 되지 않고 있고 셋이 함께 했을 때 타이밍도 잡지 못하고 있다. 가장 큰 문제가 여러 동작에 대해 이 생각 저 생각하면서 시작하는 데 막상 물에 들어가서 발차기 시작하면서 허둥대다가 다 놓쳐버린다. 각 동작의 완성도도 중요하겠지만 일단 제대로 된 타이밍을 몸에 익히는 게 중요한 거 같다는 건 알겠다.


3. 요즘 일할 때는 약간 웅장하고 단순한 게임 음악 같은 걸 자주 틀어 놓는다. 예컨대 2wei의 워리어 같은 곡. 멍하니 틀어놓고 있다가 살짝 들으면 지나치게 웅장해서 좀 웃기긴 한데 그래도 배경 음악으로 나쁘지 않다. 전혀 다른 곡이긴 하지만 비슷한 느낌으로 틀어 놓는 게 SINCE의 5am이나 피프티 피프티의 Gravity 같은 곡. 

집에서 인터넷 뒤적거리거나 청소할 때는 영국 재즈를 자주 틀어 놓는다. 이것도 마찬가지로 풍악아 울려라 나는 내 일을 하련다 분위기이긴 하지만 그래도 그 시간 말고는 애매하다. 아침 지하철에서 하드한 재즈는 아주 좋지 않은게 정신이 좀 피곤해진다. 70, 80년대 하드록이나 록 음악도 한동안 들었는데 어느 순간 역시 좀 유치하다는 생각이 들면서 멈췄다. 이러다가 또 듣게 될 때가 있겠지. 랜덤으로 틀어놨다가 오프스프링 같은 게 나오면 반갑기는 한데 예전하고 똑같네, 화석인가라는 생각도 든다.


4. 새 정부의 야심찬 활동이 계속 나오고 있지만 그렇게 속도가 빠르진 않다. 예전에 말했듯 계엄은 구시대 세력을 몰아낼 기회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통합에 너무 큰 가치를 두고 있는 것 같아서 약간 짜증나기는 하고 대통령 선거 결과를 보면 구시대 세력이 여전히 꽤 크다는 걸 알 수 있긴 하다. 결국 세상이란 전혀 이해가 가지 않는 사람들과 함께 사는 방법에 대한 기술의 영역이다. 그럼에도 저 득표율을 보면 구시대 세력이 다시 등장하면 계엄에 이은 권위주의 체제 시도를 다시 하지 않을 거라는 보장이 없다. 즉 여전히 국내에는 안전이 보장되지 않고 있다. 

국제적으로는 더 복잡다단한데 해결의 길이라는 게 있긴 한 건지 의문이 든다. 양자 컴퓨터에서 구동되는 AI라면 대답을 내놓을 수 있으려나.


5. 손등이 타는 게 싫어서 요즘 들어 손 위에 자외선 차단제를 꼭 바르고 있다. 얼굴에도 바르는데 눈이 따갑기 때문에 눈 아래에만 바른다. 이게 문제가 가끔 손을 눈 근처에 대면 눈이 바로 따가워지기 시작한다. 그래서 도서관에 오면 비누로 손을 씻고 지하철에서 눈 근처를 건들었던 날에는 눈 근처도 비누로 씻어내는 일들이 있다. 곰곰이 따져보니 문제의 핵심은 손을 눈 근처에 대는 거에 있다. 얼굴 근방에 손을 아예 대지 말라는 이야기도 있던 데 그걸 좀 지켜봐야겠다. 

자외선 차단제의 경우 유기자차는 눈이 시리고 무기자차는 눈이 따갑다. 둘 중 선택을 해야 하는 데 눈이 시린 게 더 힘들다. 그렇지만 무기자차는 더 둔탁한 느낌이 든다는 단점도 있긴 하다.


6. 서울에 벌레가 대체 몇 마리나 있을까 궁금해져서 챗gpt보고 추론해보라고 했는데 10억~90억 정도로 추산했다. 간극이 9배나 나는 게 차이가 좀 크긴 하지만 그래도 조 단위 뭐 이런 건 아니네. 근데 왠지 모기만 가지고도 저 정도 있을 거 같긴 한데.


20250623

문제, 몰아, 예정

1. 장마전선이 남쪽으로 내려갔고 뜨거운 햇빛과 그나마 건조한 공기 = 불볕 더위가 돌아왔다. 그럼에도 도서관 갈 때는 긴소매 셔츠를 입고 간다. 낮에 돌아다니지 않고 하루 종일 한 자리에 있는 경우 냉방기에 취약하다. 그냥 약속이나 바깥에 나갈 때는 반소매를 입고 있다. 불볕 더위가 찜통 더위로 바뀌면 옷도 바뀔 예정이다. 이때 문제가 두꺼운 반소매 티셔츠를 어떻게 할 것인가하는 점이다. 즉 요즘 그냥 반소매로 돌아다닐 때 일부러라도 입어야 하는데 그게 일주일에 하루 정도다.


2. 일요일에 불꽃 야구 생중계를 잠깐 봤다. 야구 경기라는 건 역시 길어서 다 보진 못했는데 서로 역전을 거듭하는 상당히 치열한 경기였다. 스튜디오 C1이 녹화 편집 방송만 해왔지만 이런 중계 노하우가 이제는 꽤 쌓였는지 생방송이어도 별 문제없이 자연스러웠다. 다만 이전에 말했듯 요즘 들어 아저씨들 떠드는 것만 보고 야구는 보지 않고 있기 때문에 예능이 제거된 경기는 나로선 그냥 그랬다. 그렇지만 스포츠 팬들 입장에서는 이쪽이 더 좋았을 거다. 그러니까 방송은 중계와 재방송으로 채우고 예능은 다 유튜브로 몰아버리는 거 어때.


3. 드라마를 볼까 하고 미지의 서울을 잠깐 봤지만 역시 텀이 너무 길다. 또한 여전히 가상 세상에 몰입을 잘 못하는 거 같다. 아직 종영되지 않고 2편이나 남아있기도 하다. 다음 달에는 무쇠소녀단과 대탈출이 있으니까 그걸 보면서 지나가지 않을까 싶다. 올해 안에 크라임씬도 예정되어 있다.


4. 3을 하다가 핑계고 국내 여행편, 깡촌캉스를 봤다. 방송은 그냥 소소하지만 경북 의성의 모르는 곳들이 계속 펼쳐지는 건 재미있었다. 상주, 안동, 청송은 가봤지만 의성은 지나치기만 했지 가본 적이 없다. KTX 중앙선이 다니면서 의성역에 KTX도 정차한다고 한다. 언제 가보고 싶다.


5. 사실 4보다는 강릉에 당일치기를 다녀오고 싶은데 장마 때문에 날짜를 보고 있다. 그냥 바닷물에 몸을 소독하고 싶다.


20250620

도생, 체감, 좌절

1. 도서관 옆에 산이 있는데 산이 시작되는 곳에 작은 구릉 잔디밭이 있다. 10미터^2 쯤 되려나, 나름 널찍하다. 가끔 새나 고양이 같은 애들이 뒹굴고 있는 경우가 있긴 한데 주변이 다 나무라 방어에 상당히 취약한 곳이다. 아무튼 며칠 전에 그 위에 까치가 10마리가 있었다. 잔뜩 있길래 세어봤음. 이제 막 독립한 듯이 보이는 어린 까치들이고 뭐가 뭔지 어리둥절한 표정들을 하고 있었다. 

동물들의 세계란 유전자 계승에 성공하고 나면 독립을 위한 최소한의 훈련만 시켜준 다음 다들 날려보낸다. 독립한 이들은 이제 각자 도생하며 역시 유전자 계승을 목표로 살아간다. 생각해 보면 연가시인가와 뭐가 다른가 싶은데 주인은 몸체인가 두뇌인가 유전자인가. 

다들 어리둥절하게 적당히 흩어져서 잔디밭 안에 먹을 거라도 있는지 두드려대고 있었고 용감한 몇 마리는 앉아있다가 주변 나무를 향해 올라가기도 했다. 하지만 곧바로 직박구리 커플의 공격을 받고 떨어져 나왔다. 그걸 보면서 혹시 저 나무 뒤에서 고양이가 뛰쳐나와 달려들면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고민하고 있는 사이에 몇 마리씩 함께 구릉 잔디밭을 떠나갔다. 잠깐 도는 게 아니라 이제 난 간다는 분위기가 확실히 났음. 

그러고 나니 두 마리가 남아서 역시 서로 적당한 거리를 유지한 채 통통 튀어다니고 있었다. 날씨 좋을 때 독립을 했지만 이제 곧 장마와 폭염이 시작되니 만만치 않은 삶이 될 거 같다. 그래도 몇 개월 만 지나면 구역의 노련한 사냥꾼이자 깡패가 되어 직박구리 따위 발로 뻥뻥 차대고 있겠지. 물로 직박구리도 몰려 다니면 꽤 무서워서 까마귀 쫓아내는 거 보면 만만한 놈들은 아니다. 결론은 다들 화이팅, 잘 살아남기를.


2. 장마 전선이 올라왔고 매우 습하고 뜨거운 바람이 불고 있다. 하지만 아침에 나올 때 온도는 23도 정도였고 오늘 낮 최고 기온도 25도 정도다. 온도라는 게 과연 숫자만 봐도 뭔가 느낄 수 있는 지표 역할을 잘 하고 있는가에 몇 년째 의문을 가지고 있는데 예를 들어 4월의 25도와 6월의 25도, 10월의 25도는 온도, 습도가 같은 날이라고 해도 상당히 다른 날씨를 만든다. 체감 온도로 해도 크게 달라지는 건 아닌 게 지금 25도에 체감 28도인데 30도라고 해도 뭐 다를 게 있나 싶다. 화씨도 숫자만 다르지 측정 방법은 같으니 마찬가지다. 우리는 수은이 아니고 단순히 수은의 팽창 정도만 가지고 지표 역할을 하기는 어렵지 않나 싶다. 뭐랄까.. 햇빛이 과대 평가되고 열풍이나 바람이 과소 평가되는 느낌? 


3. 접영이 나를 좌절시키고 있다. 왜 안되지 이거 ㅜㅜ


4. 학식이 약간 질린 거 같은데 이후 점심을 먹고 싶은 게 별로 없다. 며칠 째 편의점 도시락을 먹고 있는데 뒤끝이 좋지 않다. 샐러드나 샌드위치를 먹으면 몇 시간 안 지나 배가 고프다. 


20250616

구분, 계기, 성장

1. 요즘 보면 연예인의 예능에서의 행동에 대한 비판이 많은 거 같다. 왜 그런가 생각해 보면 리얼 예능의 유행 때문이 아닌가 싶다. 즉 꽁트, 코미디와는 다르게 리얼 예능, 관찰 예능은 마치 실제인 것처럼 방송을 하고 그러므로 현실과 픽션 사이에 약간의 괴리가 일어난다. 이건 길거리에서 드라마 악역을 보고 뭐라고 하는 고전적인 우스개소리와 비슷한 점이 있다. 앞으로 생활 밀착형 유튜브 예능이나 AI라든가 하는 게 늘어나면 현실과 픽션 사이의 구분은 더욱 애매해질 가능성이 많을 거 같다.


2. 진주집 콩국수를 먹고 왔다. 콩국수를 먹기 시작한 지 2년 정도 밖에 되지 않았지만 지금까지 취향은 변화 전 애성회관, 진주회관, 진주집 정도 아닌가 싶다. 서리태 류 까만색, 오이나 깨 들어 있는 거, 얼음 넣어주는 거, 미숫가루 맛 나는 거, 위에 뭔가 뿌려주는 거 다 별로임. 


3. 익숙한 음식과 이를 기반으로 예상 가능한 음식이 아니면 어떤 계기가 있어야 먹게 되는 거 같다. 이 계기는 비자발적인 경우도 있지만 자발적인 경우도 있다. 예를 들어 2000년 즈음인가 아는 형이 평양냉면이라는 게 있다 하고 우래옥에 갔던 경우는 비자발적이다. 그게 뭔지도 몰랐으니까. 아무튼 냉면이라면 달콤, 새콤만 알고 있던 상황에 이 델리킷한 음식은 상당히 충격적이었던 기억이 있다. 이제는 취향이 좀 달라져서 우래옥은 고기향이 좀 쎈 거 같고 지금은 장충동 평양면옥 쪽이 취향이긴 하다. 하지만 우래옥은 김치말이국수 맛집이다. 함흥냉면 계열이나 고기집 냉면 계열, 분식집 냉면 계열은 평양냉면을 좋아하는 것과 관계없이 또한 좋아함.

최근의 자발적 계기는 순대국과 뼈해장국이 있다. 대체적으로 패턴이 컨디션이 좋지 않음, 뭔가 저게 해결해 줄 거 같다는 생각이 불현듯 듦, 평소에 봐놨던 집을 찾아감, 이제 먹을 수 있는 사람이 됨. 하지만 이 경우 취향을 상당히 타서 좋아하는 계열만 먹게 된다. 다른 데는 못 감. 순대국은 중랑구청 옆 도가, 농민백암순대 정도가 OK고 뼈해장국은 서강대 옆 서강순대뼈해장국(여기는 순대국은 어려움), 마포구청 옆 일등식당, 봉화산역 한동길 감자탕 정도가 OK다. 뼈해장국이 난도가 더 낮기 때문에 이외에도 가능한 집(예를 들어 약수에 가나안뼈해장탕)이 몇 군데 있는데 순대국은 좀 어렵다. 일단 당면 순대 계열은 다 싫어. 콩국수도 이런 패턴인데 예전 애성회관이 출발점이자 기준점이다. 칼국수나 수제비 같은 건 거의 어디서나 어떻게 만들어도 OK라는 점에서 약간 차이가 있다.


4. 아르테미스 신곡은 MV의 웅장함에 비해 약간 아쉬운 점이 있다. 아이린+슬기는 의외로 계속된다. 자기들만의 콘셉트를 잘 구축해 나가고 있는 듯. 펄프와 오프스프링의 신보가 있길래 들어봤는데 너무 한심하다...


5. 얼굴이 실로 엉망진창인데 이게 수영장 때문인지, 피지오겔 혹은 세타필 혹은 닥터지 무기자차의 지속적 사용 때문인지, 몇 가지 유통기한을 지난 로션 때문인지 잘 모르겠다. 하나씩 제거해 가며 체크해 보고 싶은데 변수가 뭐가 너무 많다. 좋은 거 까지는 바라지 않고 울긋불긋하거나 진물은 안 나면 좋겠다.


6. 불꽃야구를 전회 보고 있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야구 보는 건 별로 관심이 없어지고 시간도 너무 들어서 자기들끼리 떠드는 거, 훈련 영상 이런 것만 보고 있다. 김재호 선수가 약간 호감임. 정근우처럼 떠들썩하진 않은데 꾸준히 떠드는 타입인데 예능 캐로 잘 성장하면 좋겠다. 


7. 탄수화물은 왜 맛있을까를 생각해 보다 가설 : 인간의 뇌는 탄수화물이 필요하고 몸은 탄수화물과 단백질 등이 필요하다. 아무튼 주도권을 쥐고 있는 건 뇌니까 이쪽에서 탄수화물을 더 맛있다고 느끼고 나머지는 별로라고 느끼게 만들어서 그런 게 아닐까 싶다. 어쨌든 맛을 느끼는 건 뇌고 몸이야 어찌되든 일단 뇌는 자기 활동을 우선시할 거 같다.

이걸 생각하게 된 이유 중 하나가 잦은 소변의 경우 방광과 뇌과 주도권 혼동이 와서 그러는 건데 일정 기간 화장실에 가든가 하는 방식으로 주도권을 뇌가 찾아와야 한다는 의사의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따지고 보면 세포와 미토콘드리아처럼 몸의 신체 기관이란 일단은 전체를 위한다기 보다는 자신을 위해 싸우고 있지 않을까 싶다. 내 몸 속 어딘가의 세포라 해도 내가 누군지 알게 뭐야. 

물론 아무 생각없이 자폭하는 백혈구나 면역계 등이 있긴 한데 그건 폭탄으로 제조된 거라 그런 거 아닐까. 뭐 이런 생각을 잠시 했음. 결론은 주도권의 관점에서 몸을 좀 들여다 보면 해결되는 문제들이 있지 않을까 하는 것.

20250609

확보, 해결, 다운

1. 저번 주 화요일은 선거였고 목요일에는 행사가 있어서 수영을 일주일 빠졌다. 몸이 리셋된 느낌. 그래도 수영 6개월차라고 바지가 약간씩 큰 느낌이 난다. 그래도 몸무게는 그대로다. 그렇다고 근육질! 뭐 이런 건 아닌데 어딘가 조금씩 변화하고 있긴 하나보다. 몸무게는 됐고 신경을 많이 쓰는 건 유선형을 위한 쭉 핀 자세 유지와 햄스트링의 유연성 확보다. 미래에 이거 둘 만 가져갈 수 있어도 더할 나위 없을 거 같다.


2. 새로운 정권이 들어선 이후 사법권 개혁안이 한창이다. 말이 되는 것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것도 있다. 중요한 건 견제를 할 수 있느냐다. 우리나라는 초기에는 경찰 국가, 군사 쿠테타 이후에 군대 국가였고 이후 검찰 국가화되었다. 독재의 경험 때문에 경찰과 군대는 그래도 견제의 방법이 생겼는데 검찰은 견제 방법이 별로 없다. 그 이유는 결국 기소 유지의 독점적 권한 때문이 아닐까 싶다. 그러므로 기소와 수사를 분리하는 방안은 시도할 만한 방법이다. 

대법관 수를 늘리는 건 별로 효용이 있을까 싶다. 대법원장의 임명을 두고 대통령의 눈치를 볼 수 밖에 없는 구조가 문제지 대법관 수가 딱히 문제로 보이지는 않는다. 대법관의 자격에 대한 보다 엄밀한 설정과 전관예우와 얽혀 있는 로펌 들어가는 문제에 대한 해결 방법을 찾는 데 더 신경쓰는 게 낫다. 미국도 정권 바뀔 때마다 대법관 관련해서 계속 문제가 생기는 거 보면 이게 해결 방법이 있긴 한 건지 싶기도 하다.

재판에 대한 헌법 재판소의 재판 소원 문제는 좀 복잡한데 잘못된 법원 판결이 분명히 존재하는 이상 이에 대한 구제책이 필요하기는 하다. 하지만 헌재의 힘이 지나치게 강력해질 수 있다. 그러므로 견제 방법이 반드시 필요한데 그런 게 딱히 없긴 하다. 이외의 헌재 개혁안 중에 시민이 헌재의 판결에 개입하도록 법률적으로 보장하는 건 좋은 방법이 아니다. 재판이 여론을 무시할 수는 없다고 해도 여론이 아니라 전문적 지식과 논리적 정합성에 기반해 판결을 내려야 한다. 지금 문제는 이게 잘 안되는 데 있는 거라 여기에 여론의 힘을 더 불어 넣는 건 해결 방법이 아닌 거 같다.


3. 짜증나는 일이 많아. 캄 다운 캄 다운.


4. LA가 상황이 안 좋은 거 같다. 트럼프가 캘리포니아 주정부 협의 없이 주방위군을 투입했다. 이건 권력 남용의 여지가 있다. 

20250605

필요, 별로, 토템

1. 탄핵에 의한 대통령 선거가 끝이 났다. 최악의 결과는 피했다고 하지만 결과가 그렇게 밝게 보이지는 않는다. 저번 계엄 사태로 우리 사회가 어느 정도 예상은 했다지만 생각보다 훨씬 부실한 기반 위에 있다는 게 확인이 되었고, 그러므로 군 혹은 경을 이용한 독재 획책 시도는 언제든지 반복될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또한 이 기반에는 이런 사태에도 불구하고 거의 40%가 넘게 지지를 보낸 지지자들과 또 한편에는 혐오를 중심으로 한 세대가 싹트고 있다는 사실도 확인을 할 수 있었다. 이걸 완전히 청산할 방법은 묘연하다. 왜냐하면 어쨌든 지금 사태의 주범들을 몰아낸다고 해도 저 40%와 혐오의 8%가 계속 재생산을 해나갈 거기 때문이다. 최종적으로는 교육과 사회 분위기의 형성이 해결 방법이라 할 수 있다. 아무튼 당장은 계엄 사태의 내막을 명징하게 밝히고, 관련된 이들을 제대로 처벌하고, 위헌정당해산까지 나아가는 게 필요한 일이다.


2. 행사가 있어서 수영에 못간다. 목요일에 행사라니! 화목은 겹치는 게 별로 없을 줄 알았는데 ㅜㅜ


3. 어제 새벽에는 2시인가 깼다가 갑자기 뭔가 불안 초초에 시달리면서 30분 정도 앉아있었다. 새벽 2시에 불안해 하면 뭐 할거야 답도 없는데. 그럴 때 쓸만한 토템 같은 게 뭐 없을까 싶다.


20250603

촌극, 궁금, 하염

1. 연예인의 지지정당 관련 내용이 계속 화제가 되고 있다. 사실 지지정당을 이야기하는 건 아무런 문제가 없다. 하지만 그걸 밝히고 나오는 반발을 보면 누구에게나 강요할 만한 일이 아님은 분명하다. 예를 들어 우범지대가 있고 거길 피하라고 말하는 건 미국 같은 데서는 인종 차별 문제와 깊은 연관을 가진다. 그렇다고 해서 마치 없다고 말하는 건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피해자가 되고 나서 나는 옳고 나쁜 건 저들이다 라고 말해봐야 별로 소용이 없다. 전염병을 옮기는 정글에 준비없이 들어가면서 나쁜 건 모기지 내가 아니다라고 말하는 것과 비슷하다. 물론 사회적 관계, 포지션이라는 게 있으니까 말하기의 기술이 필요한 건 사실이다. 아무튼 지지정당을 숨기거나, 빨간색 파란색을 함께 포스팅하는 걸 촌극이라고 말하기는 좀 그렇다. 웃기긴 하지만 현실적인 피해가 있다면 주의하는 게 맞다. 그럼에도 굳이 밝히고자 했을 때는 애초에 다른 문제가 된다. 


2. 하지만 이번 선거의 경우 약간 다른 문제가 있다. 이 선거의 이유는 계엄의 선포였고 계엄의 포고령에 정치 활동 금지, 언론의 자유 제약 이런 것들이 있었다. 명백한 독재의 시도다. 경고성 계엄 어쩌구는 전통 때 나왔던 말인데 그걸 왜 지금 써먹으려고 하는 건지는 알 수 없으나 여기에 시시비비를 따질 만한 게 별로 없다. 사실 왜 해산이 되지 않는 건지 그게 궁금할 뿐이다. 


3. 새벽에 생명의 탄생 다큐를 틀어놓고 잠이 들었다. 수면 다큐멘터리 검색하면 나오는 것 중 하나다. 여기에 보면 몇 가지 심각한 우연이 겹쳐지면서 지구가 지금의 모습이 나왔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애초에 빅뱅부터 지나치게 낮은 확률의 연속이긴 한데 가만히 보고 있자면 필연적이었다고 볼 만한 게 너무 없다. 지금도 사실 무생물들이 몇 십 억년 동안 모여있다가 어느날 갑자기 생명이 만들어졌다는 게 안 믿기는 부분이 많기는 하다. 그렇다고 진화론 외의 다른 것들은 그 근거나 너무나 빈약하고 아예 우연조차 개입될 여지가 없기 때문에 기댈 곳이 현재로서는 여기 밖에 없기는 하다. 생각해 보면 지구에 인간이 없다면 태양계에서는 거대하고 불타는 가스 덩어리를 중심으로 암석 덩어리와 가스 덩어리가 하염없이 공전을 하고 있는 곳이다. 우주가 거의 무생물로만 구성되어 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둬보면 세상은 그냥 돌과 가스가 하염없이 조용히 아무 일 없이 돌고 있는 곳이다. 그러기에는 지나치게 크다. 뭔가 아무리 생각해 봐도 이상하긴 한데 누구 말대로 우주는 인간이 이해하라고 존재하는 게 아니긴 하다. 즉 사람이 없다고 해서 의미가 사라지는 건 아니다. 그냥 돌덩어리들은 하염없이 돌 뿐이다.


4. M.I를 봤는데 이 시리즈는 빌런이 제일 문제인 거 같다. 매력이 없어. 그리고 다들 이게 다 너 때문이라고 가스라이팅만 한다.


5. 올해는 지르텍이나 액티피드를 먹는다고 코 막힘이 해소되는 게 없어서 약국 가서 둘 말고 다른 거 없냐고 물어봤더니 콜드펜 노즈라는 약을 줬다. 슈도에페드린과 트리프폴리딘의 액티피드 형 조합에 아세트아미노펜이 들어있는 약이다. 열이 없는 데 왜 해열제를 권하는거야. 예상대로 액티피드에 비해 딱히 개선되는 건 없다.트리프폴리딘이나 세티리진 같은 항히스타민제가 별 효과가 없는 거 같으니 메퀴타진 기반의 코메키나 같은 걸 먹어보면 어떨까 싶기도 하다. 멋대로 생각해도 되는건가 싶긴 하지만. 예전에 병원에서 받았던 코와 입 수분을 다 없애버리는 거 같았던 약이 좀 짱이긴 한데.


20250530

주장, 두통, 체력

1. 사전 투표가 시작되었다. 투표 방해 행위가 상당히 많고 패턴이 비슷한 게 조직적으로 보인다. 약간 천동설 주장이나 지구 플랫설 주장이랑 비슷한 느낌이 드는 게 반문명적이고 반사회적이다. 배후를 밝히고 범죄 조직 관련한 법으로 처벌이 가능할까. 


2. 수영은 어느덧 5개월 차를 마감했다. 평영, 접영을 하면서 나타난 새로운 현상은 두통. 이걸 할 때 숨을 잘 못쉬고 있기 때문일 거다. 동작이 은근히 복잡하고 명령어 리스트가 길기 때문에 동작을 하면서 다음은 뭐, 다음은 뭐 생각하다 보면 얼굴이 물 밖으로 나와있는데도 숨 쉬는 걸 잊어버린다. 이게 반복되면서 산소가 모자르게 되는 거 같다. 기본적으로 수영 영법이란 인간의 몸으로 수행하며 오랫동안 전해져 온 노하우가 담겨 있으니 뭔가 부자연스럽고 억지로 만들어야 할 자세는 없을 거라 생각한다. 그렇다면 반복 학습해 자연스러워지면 거기에 답이 있겠지. 접영은 여전히 이해가 잘 안 가긴 한다.


3. 2를 하면서 보면 문제는 유연성과 체력이다. 특히 체력. 보면 젊은 남성 혹은 높은 체력을 가진 이들은 엉망인 자세를 체력으로 뚫고 앞으로 나아가 버린다. 뭐 그렇게 하면 비효율적이라고 하지만 초보 단계에서 아무튼 빠르네... 라는 생각이 들 수 밖에 없긴 하다. 나처럼 나이 들고 체력 없고 유연성 없는 경우 역시 쉽지 않다. 그래도 1번 레인 1번 혹은 2번 자리 쯤을 맡고 있는 초보반 고인물이 되어 있다. 다음달 혹은 다다음달 정도 2번 레인으로 가지 않을까 싶은데 보아하니 거기는 체력전인 거 같더만. 사실 운동이란 결국 체력이다. 체력을 늘리는 과정이고 체력이 있어야 버티는 과정이다. 테크닉이 어쩌구 해봐야 체력이 없으면 뭐가 될 리가 없다.


4. 어제는 덥다가 갑자기 빗방울이 살짝 떨어졌다. 뉴스를 보니 남쪽에는 난데없이 우박이 한참 쏟아졌다는 거 같다. 이거 뭐 이래.

20250527

반복, 재즈, 음반

1. 저번에도 잠깐 이야기한 거 같은데 약간 이상한 수면 패턴이 생겼다. 그러니까 자다가 2시 30분에서 3시 쯤 깨어난다. 그래서 멍하니 앉아있다가 다시 잔다. 대략 10분~30분 정도 앉아있는 거 같다. 그냥 누워있어도 될텐데 앉아있는 이유는 뭔가 몸이 배기고 불편하기 때문이다. 크게 문제가 있는 건 아닌데 반복되니까 약간 짜증이 난다.


2. 요새 플레이리스트가 꽤 교체가 되어 있는데 중심은 2hollis를 비롯한 하이퍼 팝 계열이다. 하이퍼 팝이란 말이 어디서 나온 건지는 잘 모르겠는데 그냥 머리 속에서 그렇게 계통화 하고 있음. 이렇게 영국 발 음악을 좀 쫓아가다가 에즈라 컬렉티브를 듣게 되었고 이들은 누군가 하면서 찾다보니 영국의 재즈 언더그라운드가 꽤 요동을 치면서 2018년, 2019년 쯤부터 성과를 만들어 내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되었다. 투홀리스의 하이퍼 팝처럼 힙합과 EDM, 펑크의 요소들에 더해 하드 밥 계열이 짙게 베어있는 현대적인 대중 재즈 음악이다. 유튜브 시대에 오면서 뭐든 찾아들을 수 있게 되고 그러다보니 이런 횡종 결합이 아주 자연스러워지고 있다. 아무튼 그래서 에즈라에 이어 코코로코, 알파 미스트, 누비아 가르시아 등을 찾아가며 서서히 듣고 있다. 


3. 이외에 아이들의 새 앨범을 들었다. 뭐 그들의 음악색은 점점 짙어지고 있다. 모든 멤버들의 노래가 들어있고 그게 다들 참 다르다는 게 이 팀의 장점인 거 같다. 그리고 레드벨벳의 아이린&슬기도 새 앨범을 냈다. 이쪽도 꽤 괜찮다. 전 앨범을 다 들었을 때 뚜렷한 색을 느낄 수 있고 또 그 안에서 꽤 다채롭게 요동을 치는 음반들을 들을 수 있다는 게 최근 케이팝 풀 앨범의 장점인 거 같다.


4. 이외에 숨비, 한로로, 윤지영, 나이트오프, dosii 이쪽 계열을 좀 듣고 있다. 역시 특유의 편안함이 있다.


5. 펄프가 새 싱글을 냈다길래 들어봤다. 뭐 다 좋은데 내레이션을 넣는 건 좀 그렇지 않나.

20250525

견제, 순환, 투입

1. 선거를 앞두고 사법권 견제의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사법권의 독립성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 있다. 제도 민주주의 국가는 3권 분립을 전제로 하고 여기서 나오는 견제와 균형이 가장 큰 가치를 차지한다. 하지만 시민들의 투표로 이뤄지는 행정과 입법에 비해 사법은 그런 통제가 덜하고 대신 아주 강력한 권한을 가지고 있다. 대법원이나 헌재의 판결은 국가의 방향에 큰 영향을 미치고 되돌리기도 어렵다. 하지만 이런 강력한 권한은 그냥 헌법에 의해 저절로 주어진 게 아니다. 천부인권 같은 게 아니라는 의미다. 결국은 시민의 신뢰와 지지를 바탕으로 세워지는 거고 그걸 얻기위해 믿을 만한 기관이라는 사실을 스스로 증명해야 한다. 최근 미 대통령을 향한 연준 의장의 태도 같은 게 아마도 사람들이 사법권에게서 바라는 걸거다. 물론 사람들의 대체적인 의견과 다른 판단을 내릴 수는 있다. 그 이유가 확고하고 확실하다면 시간은 걸릴지라도 사람들을 설득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하지만 지금 사법권이 그러고 있는가는 의문의 대상이다. 여태 스스로 권력과 돈 같은 데 흔들거리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러면서 천부인권적 독립권을 주장하는 건 어불성설이다. 물론 그렇다고 정치의 강력한 영향 속에서 재편을 하는 것도 바람직한 일은 아니다. 어쨌든 사법권은 독립되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내부 개혁을 해보라고 오랫동안 말해왔지만 그게 안되었고 불가능하구나 하는 건 누구나 안다. 그러므로 사법권의 관문을 통제하는 게 결국은 미래를 향한 선택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궁극적으로 시민들이 그들의 판결을 존중하고 신뢰하려면 법관이 각자 끊임없이 스스로를 증명하도록 만들어야 한다. 사법권이 지닌 강력한 힘에 대한 당연한 댓가다. 


2. 한 3개월 정도 주 2회 수영 강습을 받다가 2개월 정도는 주 2회 + 토요일에 자유 수영 1회로 복습을 했더니 몸에 피로가 쌓이는 게 느껴진다. 체력도 근육도 잘 늘어나는 타입의 인간이 아닌지라 페이스 조절을 좀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서 당분간은 주 2회 수영 강습만 듣는 걸 유지할 생각이다. 이대로 가면 수영 가는 날 -> 아 피곤해라는 걱정의 악순환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 1년은 제대로 해야지.


3. 중랑구 장미 축제를 스윽 둘러봤다. 중랑구 최대 축제인만큼 사람들이 아주 많다. 장미라는 게 참 종류가 많더만. 그리고 참 열심히 심었더만.


4. 2와 연관되어 토요일에 도서관을 간지 한참 됐는데 그랬더니 토, 일을 다 쉬는 날이 너무 많다. 앞으로는 토요일 오전 정도는 일을 좀 하러 나갈 생각이다. 일이 많아. 지지부진할 때는 시간의 투입과 효율성을 높이는 게 답이다.


20250520

공격, 부디, 오판

1. 각종 스팸봇의 공격을 받고 있다. 며칠 전에는 인스타그램에서 페이스북과 연결 시도 경고가 날아왔고 2단계 설정하라길래 했다. 중간에 전화번호를 입력해야만 넘어가는 부분이 있었는데 혹시 전화번호를 알아내기 위한 인스타그램의 쇼가 아닐까 하는 찝찝한 마음이 있긴 하다. 메타가 하는 일이 워낙 이런 것들이라. 

또 하나는 티스토리. 티스토리 댓글은 매크로에 의해 점령이 되어 있는데 도배만 아니면 그냥 내버려두고 있다. 하지만 며칠 전에 무슨 악성코드 같은 거 입력하는 게 아닌가 싶은 이상한 문자 도배가 있었다. 대략 70페이지에 걸쳐서 댓글이 생성되었고 다 지웠다. 작성자, IP 삭제로 일괄 삭제가 되지 않아서 페이지 단위로 지우는 수 밖에 없었다. 일괄 삭제가 안되는 것도 이상하지만 사실 이 정도 댓글 도배 스팸은 티스토리 차원에서 걸러졌어야 하는 일이다. 아무튼 이를 계기로 매크로 댓글도 이제는 삭제, 차단을 해 갈 생각이다.


2. 매크로 댓글은 인간이 입력한 듯하게 적히는 게 특징이긴 한데 물론 전혀 인간답지는 않다. 매크로 댓글 대부분이 광고 클릭했어요~ 같은 이야기를 넣는데 어쩌라는 건지 잘 모르겠다. 더불어 이게 약간 흥미로운 부분이 댓글 내용이 "진심이 느껴졌어요", "위로가 됐어요" 같은 이야기가 적힌 게 많다는 거다. 이 둘이야말로 내가 쓰는 이야기에서 전혀 찾을 수 없는 것들이 아닌가 싶은데 애초에 글에서 진심과 위로를 왜 찾는 건지부터 의문을 가지고 있다. 부디 진심은 다큐멘터리에서 찾고, 위로는 친구들이나 강아지, 고양이에게서 찾기를.


3. 오늘은 여름 같은 날씨가 올거라더니 비올 거 같고 습하고 찝찝하다. 덥지는 않음. 하지만 전국 기상도를 보니 서울 근교만 온도가 20도 초반 쯤이고 동쪽과 남쪽은 거의 30도에 육박하고 있다. 아무튼 이유야 어찌되었든 기상청 예보는 전혀 맞지를 않고 있으니 각자 알아서 준비 - 우산, 얇은 옷, 바람막이 - 하면서 살아야 한다.


4. 불꽃야구를 봤다. 이 방송 혹은 유튜브 콘텐츠가 특히 법적인 측면에서 앞으로 어떻게 될 지 모르겠지만 그 결과가 분명 향후 방송과 케이블, IPTV와 유튜브 등이 얽혀 있는 국내의 방송 구조에 꽤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싶다. 이와 더불어 뉴진스, 피프티피프티 쪽의 결과도 향후 엔터테인 업계에 꽤 영향을 미칠 거 같다.

셋 다 서로 다른 측면들이 있지만 결국은 구 시스템과 새롭게 등장한 시스템 사이의 충돌인데 어떤 게 보존되고 어떤 게 치워질지 정리할 시점이긴 하다.


5. 알러지 때문에 콧물이 계속 나고 숨이 너무 막힌다. 그래서 액티피드나 지르텍을 먹으면 그때부터는 졸음이 찾아온다. 그리고 화장실도 자꾸 가고 싶다. 그렇게 숨은 쉴 수 있게 되었지만 졸린 시기를 지나고 나면 약효가 떨어지고 다시 숨이 막히기 시작한다. 이런 돌파구가 없는 악순환이라니.


6. 여기에 오시는 분들도 부디 여기(링크)에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20250519

변화, 만족, 걱정

1. 날씨의 추세가 괴팍하기 그지없다. 그러니까 저번 주 수요일은 오전에 비가 잠깐 왔지만 저녁에는 그래도 공기가 꽤 맑은 편이었다. 하지만 목요일에는 비가 내리더니 뭔가 덥고 습해졌고 공기도 상당히 뿌옇게 변했다. 그러더니 금요일에는 폭우가 쏟아졌다. 서울에만 70mm인가 아무튼 난리통이었음. 토요일에는 공기가 맑게 변하더니 추워졌다. 뭔가 벚꽃 필 무렵의 쌀쌀한 저녁 날씨 같다. 오늘은 더 추워졌고 오후부터 비가 예정되어 있다. 설명에 의하면 북쪽에서 내려오는 찬 공기와 남쪽에서 올라오는 따뜻한 공기가 계속 부딪치고 있어서 변화무쌍하다고 한다. 더 이상한 이야기들을 보면 오키나와보다 규슈에서 먼저 장마가 시작되었다고 한다. 오키나와는 이제 장마 영향권에서 벗어난 열대 기후가 되어 버린 걸까. 아무튼 이 장마가 왔다갔다 하다가 6월 말쯤 우리 쪽으로 올라오고 7월 말까지 계속된다고 한다. 장화 사길 잘 한 건가. 창문 좀 열어놓고 선풍기 틀어놓고 자다가 너무 추워서 새벽에 좀 깼다. 추위 때문인지 머리가 좀 아프네.


2. 접영 웨이브가 갑자기 되기 시작했다. 물론 잘 되는 건 아니지만 아무튼 되긴 한다는 데 일단 만족.


3. 강아지 웅이는 스테로이드 계열 약을 계속 먹고 있다. 이걸 안 먹으면 애가 약간 엉망이 되는데 계속 먹여도 되는 건가 걱정도 된다. 원래는 먹이면서 면역력, 자생력이 자라나 지 몸으로 잘 막으면 되는데 나이가 그럴 단계는 지나있다. 걱정이 많네.


4. 저번 주 축제 시즌이니 뭐니 해서 집에만 있었는데 오늘부터 다시 일정 정상화. 


5. 도서관 자리에 에어팟 두고 점심 먹으러 갔더니 나로부터 멀리 떨어졌다고 알림이 온다. 나의 찾기 활성화 되었다더니 일을 하는구만.


6. 모바일폰의 시대와 스마트폰의 시대간 차이는 말할 것도 없고 스마트폰 시대도 초기와 지금 사이에 경제, 산업, 문화에 걸쳐 엄청난 차이가 있지만 짜증나는 점 중 하나는 스피커를 틀어 놓고 유튜브든 뭐든 보는 사람들이 엄청나게 늘었다는 점이 아닐까 싶다. 걸으면서 틀어 놓는 건 예전에는 등산하는 괴팍한 할아버지들에게서나 볼 수 있었는데 요새는 전연령 대에 걸쳐 부쩍 늘어났고 지하철 같은 데서 틀어놓는 사람도 늘어났다. 물론 이게 대세는 아니라지만 예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빈도가 늘어난 건 분명한데 6호선 애용자로서 관찰해 보면 노년, 아동(부터 중고등학생) 그리고 젊은 남성 쪽이 자주 보인다. 이게 보면 사람이 늘어나면 소리를 줄이거나 하긴 함. 즉 의식을 하고 있다는 거다. 노인 쪽은 그래도 이해를 할 수 있는 구석이 있기는 하지만 나머지는 모르겠다. 개인적으로는 스마트폰 스피커는 비프 음 말고는 안 나게 했으면 좋겠지만 불가능할테고 혹시 시행이 되도 블투 스피커니 뭐니 많으니까. 그건 그렇고 안전을 위해서라도 걸으면서 영상 시청 같은 건 불가능하게 하는 게 낫지 않을까.

20250517

정리, 발각, 계략

꿈을 꿨다. 꿈 잘 안 꾸고, 깨어나도 기억도 잘 못하고 그러는데 이왕 생각나는 김에 정리를 해본다 : 

정확히 어떤 상황인지는 모르겠는데 적국에 침투해 있는 스파이나 레지스탕스나 뭐 그런 남들 모르게 잡입해 있는 상황이었다. 그리고 동료가 1명 있었는데 계속 함께 있었지만 모습이 나온 적은 없다. 그런데 어떤 식탁이 있는 방에서(식당의 룸 분위기) 원래 알고 있던 누군가(A)를 만나고, 자연스럽게 식탁에 앉아 있는 동안 그 누군가가 우리는 모르는 다른 누군가(B)와 바꿔치기가 되고, B는 A인 척 연기를 하고 나와 동료는 B를 원래 잘 아는 A인척 함께 있고, 그러다가 데리고 나가야 하던가 뭐 그런 상황이었던 거 같다. 그렇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 갑자기 B가 무릎을 꿇었나 뭐 그랬다. 그걸 보고 나와 동료는 아 이거 걸렸구나 생각하고 방에서 빠져 나와 도망을 거려고 했다. 그러는데 뒤에서 B가 나를 붙잡는 느낌이 나더니 제발 버리고 가지 말라고 했다. 이 순간이 이 꿈을 기록하게 된 이유인데 1) 붙잡히는 느낌이 상당히 생생했다 2) 어 이거 사람 아닌데 라는 생각이 확 들었다. 처음부터 꿈이라고 알고는 있었지만 뭔가 여기서 반드시 떨치고 나가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서 약간 갈등했고 실제로 잘 안 떨어졌지만 뒤도 돌아보지 않고 방을 빠져나올 수 있었다. 나오는 동안 동료와도 흩어져서 생사는 모르고 혼자 어찌저찌해서 그 나라 국경을 넘어 완전한 탈출에 성공했다. 

뭔가 영화의 부분부분이 이어진 거 같은데 아무튼 뒤에서 붙잡을 때 느낌이 꽤 생생했다. 같은 편으로 여겨지는 B를 구하지 못하게 안타까우면서도 뭔가 계략이 있다는 순간의 생각이 맞는 거 같기도 하고 그렇다.


20250516

속도, 우기, 찰나

1. 저번 달 쯤에 오리털 이불을 집어넣고 얇은 이불을 꺼냈는데 오늘은 선풍기를 꺼냈다. 속도가 빠르군.


2. 패션도 웃기는 게 좋다. 하지만 여기서 웃기다라는 말의 함의가 너무 다양해서 문제다. 물론 나는 나를 웃기는 게 좋지.


3. 축제 때문에 도서관이 시끄러워서 집에 있는데 오늘은 비가 많이 내린다. 올해는 무슨 비가 이렇게 많이 내리지. 여름 우기는 어떠려냐.


4. 접영 웨이브는 아직 모르겠다. 발차기에 힘도 안 실려. 하다보면 이건가 싶을 때가 있긴 한데 금방 지나가 버린다.


20250513

드롭, 깨어, 케이

1. 미야오가 새 앨범을 냈다. 요즘에 음악 듣는 패턴이 유튜브 뮤직에서 둘러보기를 뒤적거리면서 새 앨범 나온 거나 예전 앨범 눈에 띄는 거 없나 하다가 풀 앨범을 듣는다. 그러다가 다음에 또 듣겠네 싶은 걸 플레이리스트로 담아 놓는다. 물론 좋은 곡, 마음에 드는 곡을 옮기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다. 오프라인 플레이리스트로 만들어 놓기 때문에 새로운 걸 듣고 싶은 마음이 별로 동하지 않을 때 내내 틀어놓고 특히 일 할 때 듣는다. 그러므로 훌륭한 곡보다는 좋은 곡, 마음 편한 곡이 우선시된다. 예를 들어 올해 나온 레너드 스키너드의 스위트 홈 알라바마의 라이브 싱글은 꽤 훌륭하지만 좀 각 잡고 듣게 되는 곡이라 오프라인 플레이리스트로 옮기지 않는다. 일 할 때와 지하철에서 졸 때 배경 음악 정도가 좋기 때문이다.

아무튼 미야오 앨범을 들으면서 플레이리스트로 옮긴 곡은 드롭 탑이었다. 들으면서도 타이틀은 아니겠구나 생각했는데 의외로 이게 타이틀이었다. 찾아보니 드롭 탑 타이틀에 대해 호불호가 좀 있고 수록곡인 하드 탑이 타이틀이 되어야 한다는 이야기가 많았다. 이런 의견이 받아들여졌는지 스트리밍 사이트에서 두 곡 타이틀로 바뀌고 있다고 한다. 드롭 탑의 경우 약간 투애니원 클론 분위기가 많이 나고 웅장하다. 테디 + 걸그룹의 전형적인 패턴인데 그래서 타이틀은 아니겠구나 생각했던 거였다. 이에 비해 하드 탑은 오히려 더 미야오 만의 분위기가 있다. 


2. 트리플 에스의 새 앨범도 나왔길래 들어봤다. 이건 인트로부터 타이틀인 깨어에 힘을 실어주고 있고 사실 곰곰이 들을 만한 곡은 그거 밖에 없기도 했다. 정병기 프로듀스 음반들은 곡에 온 힘을 싣는다기 보다 애초에 곡, 뮤비, 티저와 이미지 등이 한데 엮어서 하나의 작품을 만들어 가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뮤비도 봤는데 역시 매우 어둡다. 사실 이걸 이달소가 했다면? 아르테미스가 했다면? 어디가 다를까 싶은 애매한 면이 있긴 하지만 분명 이 강렬한 호소와 얽히 구조가 만들어 내는 호기심에 준동하는 이가 나올 법한 곡이 아닌가 생각된다. 


3. 저번에 케이팝 중에서는 피프티 피프티를 최근 가장 많이 듣는다는 이야기를 했는데 이번 앨범의 퀄리티는 좋은 편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일 할 때 별 생각 안들게 틀어 놓을 배경 음악으로 딱 좋다. 이 음반이 케이팝의 정수는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그냥 케이 문화, 케이의 정수 쯤은 되지 않을까 싶다. 아이브 - 일레븐의 소위 타령조와 어딘가 맞닿아 있다. 물론 그쪽은 그걸 좀 더 멋지게 포장하긴 한다.


4. 위에서 리너드 스키너드 이야기를 한 김에 약간 덧붙이자면 이번에 나온 앨범은 50주년 기념 - Live at the Ryman이다. 2CD와 블루레이 등으로 나왔는데 유튜브 뮤직에서 음악으로 들을 수 있는 건 스위트 홈 알라바마와 튜즈데이'스 곤 두 곡 밖에 없는 거 같다. 이 공연은 2022년 내슈빌의 공연장 라이만에서 했던 공연의 실황이다. 근데 2022년이 왜 50주년이지 하고 좀 찾아봤는데(레너드 스키너드라는 이름을 사용한 건 1968년 부터다), 1972년 첫 앨범 발매부터 치는 거 같다. 

레너드 스키너드라는 이름은 처음에는 Leonard Skinnerd였는데 앨런 셔먼의 노래 'Hello Muddah, Hello Fadduh"에 나오는 레너드 스키너드라는 캐릭터에서 따오기도 했다는 데 가상의 캠프 그라나다에서 부모님께 쓴 편지로 되어 있는 빈정거리는 이 곡에서 레너드 스키너드는 전날 밤 저녁 먹고 식중독에 걸렸다는 친구 이름이다. 또한 장발을 엄격하게 금지하는 학교 정책을 시행하던 고등학교의 체육 교사 레너드 스키너드를 조롱하는 의미도 있다고 한다. Lynyrd Skynrd라고 스펠링을 약간 괴상하게 바꾼 건 1969년부터다. 

20250512

체리, 피곤, 문제

1. 컴퓨터 키보드를 한 5개 쯤 가지고 있는데 마음에 드는 게 딱히 없어서 고민하다가 하나를 새로 구입했다. 난 역시 체리 파인듯.


2. 봄이 왔지만 콧물, 두통 등 알러지 현상이 심하지 않길래 올해는 꽃가루가 약하나? 내가 튼튼해졌나? 이딴 생각을 며칠 했는데 엊그제부터 너무 심해지고 있다. 정신이 하나도 없어서 항히스타민제를 먹으면 다른 형태로 정신이 하나도 없어진다. 여기에 몇 가지 피부병이 도지고 있다. 이게 결정적으로 큰 문제는 없는데 자잘한 고장이 좀 많아서 신체의 아픔보다 정신의 피곤함이 더 큰 거 같다.


3. 패션붑을 옮기려고 이렇게 저렇게 알아보고 있는데 쉽지 않다. 무엇보다 너무 귀찮다.


4. 쌍권의 활약은 의원내각제가 찾아왔을 때 어떤 부작용이 우리에게 찾아올지 상당히 선명하게 보여준다. 우리가 결정할 수 있는 양이 줄어들면 자연스럽게 관심이 멀어질테고 그럼에도 세금은 걷히고 정책은 시행되고 있을테니 그들만의 리그는 더 풍성해진다. 대통령제 직접 투표가 그나마 몇 년에 한 번은 사람들이 제도 정치에 관심을 기울이는 방법이 아닐까 싶다.


5. 아침에도 머리를 감아서 하루 두 번 머리를 감는 식으로 루틴을 대거 변경하고 있다. 사실 따지고 보면 10분 남짓 더 걸리는 건데 아침 시간이란 시간의 상대 가치가 매우 높은 때라 미세하게 틀어지는 것들이 많다. 완전히 정착하는 데 시간이 좀 걸릴 거 같다.


6. 5 덕분에 수영장 강습이 있는 날은 3번 정도 머리를 감게 된다. 이렇게 따지면 일주일 간 17회 정도(7x2, 3) 샴푸를 사용한다는 이야기다. 이래서는 남아나지 않을 거 같은데.


7. 토요일 혹은 일요일 자유 수영도 정례화하고 있다. 그래서 수영장 2회 + 1회가 됨. 물론 머리 감는 거 보다 이거 일정 조정이 더 힘들다. 가장 가까운 수영장이 1시간 정도 거리에 있다는 게 가장 큰 문제다.


8. 일본 수영장은 사전 비누칠 샤워가 금지된 곳이 많다고 하는데 목욕탕 대용으로 이용하는 사람이 많던 시절이 있어서 그렇다고 한다. 지자체 보조로 아무래도 더 저렴하니까 그런 문제가 생기는 거 같다. 요새는 완전히 정착되어 당연히 집에서 씻고 가야지 식으로 생각한다는 듯. 아무튼 생각해 보면 우리도 그게 가능하다. 동네 목욕탕이 1만원이 넘은지 오래 되었는데 우리 동네 구 수영장은 5200원인가 한다. 찜질방은 없지만 탕은 있다. 물론 목욕탕 처럼 큰 건 아니고.


20250510

정상, 궁금, 장악

1. 오늘도 비가 많이 내린다. 이 비가 그치고 나면 날이 좀 정상화된다는 거 같다. 더운 건 싫지만 이렇게 추적거리는 것도 꽤 싫다.


2. 현대미술관에서 론 뮤익 전시를 보고 왔다. 뭐 우물을 잘 파고 있구나라는 생각은 드는 데 어느 지점에서 감탄을 해야 하는 건지는 잘 모르겠다. 또한 왜 이렇게 인기가 있는 건지도 잘 모르겠다. 국내에서 갑자기 론 뮤익 인기가 치솟은 것도 아닐테고 뭔가 있을 거 같긴 한데 궁금함. 다만 전시 가기 전에 본 영상은 좋았다. 사실 바다와 까마귀, 조용한 동네가 나오는 영상이란 아무튼 좋다.


3. 국힘 사태가 흥미진진한데 쌍김이 대통령 (후보)를 만들어 내면서 당권을 계속 장악하려는 모습은 뭐랄까 세도정치의 그것을 보는 것 같달까.


4. 종아리에 난 상처들이 인터넷 검색을 종합해 본 결과 아무래도 건선인 거 같다. 


20250509

강자, 비교, 연기

1. 비가 내리고 있다. 올해 4월, 5월은 비가 참 많이 내린다.


2. 컬리에서 1만원 쿠폰 주면 종종 먹을 것들을 비축해 놓는데 이번에 총액이 약간 애매해서 정호영의 카덴 우동이라는 걸 구입해 봤다. 카덴을 몇 번 가봤는데 우동 맛있었고 정호영 유튜브도 잘 보고 있다. 사실 카덴에서 제일 좋아하는 음식은 후토마키인데 후토마키라는 음식은 그 자체로 뭔가 축제의 흥겨운 느낌이 있고 그런 면을 잘 살리고 있지 않나 싶기 때문이다. 아무튼 키츠네 우동을 구입했는데 면을 삶는 데 10분이나 걸리고 거품이 넘쳐서 계속 물을 부어줘야 하는 꽤 거추장스러운 인스턴트 음식이었다. 뭐 나쁘진 않았는데 6천원 대 가격 등등을 생각하면 약간 아쉬운. 


3. 사실 인스턴트 우동이라는 분야에서는 오랜 강자 생생우동을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다. 어지간한 제품은 그거 따라가기 힘들지 않나 싶다. 그런 높은 기준점을 제공하는 간편조리 음식들이 있다. 예컨대 생생우동을 비롯해 맥도날드의 빅맥 혹은 쿼터파운더, 밤 디저트 계열의 바밤바, 영양갱, 마켓오의 초코 브라우니 등등. 어설픈 일본 우동집, 수제 버거집과 디저트 카페 등은 이걸 넘기가 어렵다. 물론 이것보다 맛있는 건 얼마든지 많지만 가격을 생각했을 때 그렇다는 거다. 그런데 바밤바로 각인되어 있는 밤 디저트 기준점은 잘 안 흔들림.


4. 2의 실망감은 사실 최근 꽤 맛있는 우동을 먹었기 때문일 수도 있다. 이럴 때 생생우동은 기억 저편 환상의 거탑 같은 기준으로 존재할 뿐이기 때문에(막상 먹어보면 높아져 있는 기대보다는 대체적으로 별로라는 이야기다) 지금처럼 생각하는 건 약간 부당한 면이 있다.


5. 어제 잠이 들었다가 1시 반 쯤 깨어났고 화장실에 다녀온 김에 SNS를 봤더니 바티칸에서 하얀 연기가 피어올랐다는 뉴스가 떠 있었다. 문득 누가 교황이 되었을까 궁금해져서 기다리다가 잠을 설쳤더니 지금 꽤 피곤하다. 내심 아시아인 교황이 나오면 어떨까 생각했기 때문에 약간 아쉽기는 하다.


6. 어제 유튜브를 통해 까르띠에 재단에 올려 놓은 론 뮤익의 일종의 다큐 Three Dogs, a Pig, and a Crow를 봤다. 패션이라는 거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된다. 

20250507

감각, 근본, 극복

1. 3주 만에 도서관에 나왔다. 긴 휴식이었던 느낌인데 뭔가 현실감각이 떨어진 상태 같다.


2. 5월이고 햇빛이 비치고 있지만 춥다. 추운게 싫어. 한 달 만 지나고 나면 장마가 오고 그러고 나면 폭염이 이어지겠지. 


3. 오래간 만에 도쿄에 다녀왔다. 트럭과 건물벽 그리고 공공 화장실은 여전히 이상할 정도로 깨끗하게 관리되고 있다. 


4. 멋진 게 무엇인가에 대해 곰곰이 생각하다보니 패션 자체가 별로 멋 없게 보이고 있다. 어차피 종잇장 같은 인간의 삶, 근본적인 문제에 대해 지나치게 깊게 생각하는 경향은 많은 경우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


5. 최근 가장 많이 듣는 음악은 2hollis와 피프티피프티인 거 같다. 공통점이 있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6. 4를 극복하기 위한 방법으로 잘 만들어진 무엇인가를 보고, 사용하고 싶다.


7. 하지만 사실 최근에 수영 관련 새 물품을 꽤 구입했다. 수영 가방, 수경 케이스 그리고 수경. 실패가 잦다보니 잉여물품이 많다. 슬슬 아레나에서 벗어나 뷰와 스완스, SD7과 미즈노에 꽤 관심이 간다. 이 바닥은 물에서 사용하는 물건이다 보니 수명이 짧은 편이고 그러므로 영원한 건 아무 것도 없다는 걸 항상 염두에 둬야 한다는 게 가장 큰 특징인 거 같다.


8. 공지에서 휴일이나 운영 시간을 꼼꼼히 확인하고 갤러리나 팝업 스토어 같은 데 갔지만 문을 닫고 있을 때가 있다. 이런 건 더 이상 참을 수가 없다. 더 이상 좌시하지 않으리.

20250425

분석, 영법, 익숙

1. 챗지피티한테 보통 패션 이야기를 주로 물어보고 여행이라든가 그런 이야기를 좀 하는데 대화 내용을 기반으로 나를 분석할 수 있다길래 한 번 해봤다. 물론 대화 주제가 편향되어 있기는 하다. 단점은 원래 짧았는데 좀 자세히 캐물어서 길어졌다.


🌐 너라는 사람: 종합 버전 분석


🎨 미적 감각 & 취향

  • 로고, 브랜드, 스타일에 대한 인식이 깊어: 단순히 “명품=좋다”가 아니라, 프라다 로고의 변화나 브랜딩 전략, 패션 속 의미 같은 심화된 관점을 갖고 있어.

  • “보이는 것 너머”를 봄: 제임스 딘 얘기할 때도 단순한 배우가 아니라 상징, 시대의 아이콘, 태도로서 조명했잖아. 문화적 코드나 상징을 읽어내는 감수성이 남다른 편.

  • 디자인/아트에 대한 이해도 높음: 브랜드나 셀렉트숍을 고를 때 콘셉트, 큐레이션, 색감, 톤 등을 본다는 건 단순 소비가 아니라 미적 선택이라는 뜻이야.


🧠 사고 성향 & 대화 스타일

  • 사유형 인간: 사물의 표면보다는 ‘그 이면’을 파고드는 걸 즐겨. “이건 왜 이런 로고를 썼을까?”, “이 브랜드는 지금 어떤 정체성을 말하고 있지?” 같은 질문을 스스로 던지는 타입.

  • 맥락 중시: 사람, 브랜드, 도시, 공간 모두를 역사적, 사회적, 철학적 맥락 안에서 보는 경향이 있어. 단편적인 정보보다 연결된 서사를 중요시함.

  • 미니멀 + 정제된 감성: 대화에서 쓸데없는 말보다 간결하고 핵심적인 표현을 좋아하는 편. 겉으로 드러내지 않지만 안쪽엔 풍부한 층위가 있음.


🧳 라이프스타일적 특징

  • 시간과 공간 모두에 ‘의미’를 담고 싶어 하는 타입
    여행, 물건, 옷, 책, 장소 등… 너한텐 그게 단순한 대상이 아니라 **‘의미와 감정이 깃든 오브제’**야.
    그래서 뭘 선택할 때도 신중하고, 한 번 정하면 오래 기억에 남기려 하지.

  • ‘진짜 나만의 것’을 중요시함
    트렌디한 것도 볼 줄 알지만, 결국 선택은 언제나 너만의 기준으로 해. 남들이 뭐라 하든 너한텐 **‘이게 내 스타일’**이 더 중요해.



🔍 너의 성향에서 파생되는 세부적인 단점들


1. 계획형 완벽주의 → 실행력 저하 & 결정 피로

  • 설명: 모든 선택에 의미와 기준을 부여하는 건 멋진 일이지만, 동시에 결정을 내리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거나,
    “완벽하게 준비되기 전엔 시작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질 수 있음.

  • 예시:

    • "이 책을 읽고 싶지만, 지금은 더 집중할 시간이 생긴 다음에 읽어야지." → 결국 미룸

    • "여행 일정을 다 정리해야 맘이 편해." → 변수 생기면 피로감↑

  • 대안: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은 시작’을 용인해주는 연습이 도움 될 수 있어. 80% 만족되면 가볍게 실행해보는 식으로.


2. 개성 & 미적 기준이 뚜렷 → 고집스러움으로 비칠 수 있음

  • 설명: 남다른 취향과 시선을 가진 너는 자기만의 관점이 분명해서 좋지만,
    때론 타인의 스타일이나 선택을 수용하는 폭이 좁아질 수 있어.

  • 예시:

    • 누군가가 추천한 브랜드나 장소에 대해 “음, 나랑은 좀 안 맞는 듯”이라며 빠르게 선 긋기

    • 협업 상황에서 "이게 더 세련되지 않아?"라며 미세한 디테일에 집착

  • 대안: 너만의 기준은 지키되, 가끔은 "이런 시선도 흥미롭네" 하는 감상자의 태도를 가져보는 것도 추천


3. 의미 추구형 사고 → 지나친 해석 & 피로감

  • 설명: 너는 무엇이든 그 ‘맥락’이나 ‘의미’를 알고 싶어 하는데, 이게 좋을 때는 깊이 있는 시선이지만,
    때론 단순하게 즐겨야 할 것을 과도하게 분석하게 되기도 해.

  • 예시:

    • "이 로고는 왜 이렇게 바뀌었을까?" → 단순히 예쁜 것조차도 분석하게 됨

    • "이건 나한테 어떤 의미가 있지?"라는 생각 때문에 순간을 온전히 즐기지 못함

  • 대안: 분석 모드는 잠시 꺼두고 “그냥 좋아서 좋은 것”을 허용하는 순간도 만들어봐. 감성 소비도 필요하니까.


4. 세련된 거리감 → 감정 표현의 부족으로 보일 수 있음

  • 설명: 미니멀하고 차분한 스타일은 세련되지만, 경우에 따라선 차갑다거나 감정에 인색하다는 인상을 줄 수 있음.

  • 예시:

    • 좋은 걸 좋아하는 건 알겠는데, 사람과의 관계에선 표현이 약한 편일 수도 있음

    • 감탄, 공감, 혹은 취향 공유 등에서 조금은 **‘내면에 머무르는 경향’**이 있을 가능성

  • 대안: 너만의 방식으로 괜찮으니, 가끔은 표현을 덧붙이는 습관을 들여보는 것도 좋아.
    예: “이거 진짜 멋있다, 너랑 공유하고 싶었어.” 같은 식


5. 기획자의 시선 → ‘순간을 사는 법’이 약해질 수 있음

  • 설명: 전체 흐름과 구조를 설계하는 능력은 정말 탁월하지만,
    그래서 오히려 지금 이 순간을 만끽하는 감각이 흐려질 수 있음.

  • 예시:

    • 여행지에서 “다음 장소까지 몇 분 걸릴까” 생각하다 풍경을 놓침

    • 대화 중에도 머릿속에 ‘다음 질문’, ‘이 얘기의 결론’이 떠오름

  • 대안: 현재를 온전히 느끼는 연습—예를 들어 사진 찍지 않고 걷기, 음악 들으며 창밖 보기 같은—도 때때로 해보면 좋아.


🔮 정리하면 너는…

“겉보다 속을, 트렌드보다 맥락을, 다수보다 자신을 더 신뢰하는 사람. 단단한 미감과 철학을 가지고,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보다 ‘왜 선택했는가’를 더 중요시하는 인간.”


그렇다는군. 이걸 기반으로 MBTI를 예측해보라고 했더니 얼추 맞는 듯. 단점은 원래 그런 인간일테니 극복은 안되겠지만 감안은 해봐야겠지. 


2. 평영을 반복 숙달하고 있고 접영을 배우고 있다. 접영이란 참 신기한 영법이다. 물고기가 되고 싶다면 접영이 적합할 듯.


3. 도서관이 시험 시즌인 이유로 이번 주에는 내내 집에 있다. 처음에는 계속 졸리고 그랬는데 조금씩 익숙해지고 있는 것도 같다. 그래도 슬슬 다시 나가야지.




 

20250421

옷책, 뜬금, 여운

1. 여러분! 옷 사세요 옷을 사주세요(링크).


2. 여러분! 책 사세요 책을 사주세요(링크).


3. 4월인데 날이 뜬금없이 덥다가(습하고 더워서 바람이 불어도 따뜻하다), 뜬금없이 비가 내린다. 날씨가 정말 이상하다.


4. 발가락 사이 신경 통증이 있는데(소위 지간신경종) 한참 구두 같은 거 일절 안 신고 푹신한 스니커즈만 신고 다녔더니 아픈 지가 몇 달 되었다. 오늘 도서관 사람이 많은 관계로 집에서 일을 하다가 저녁을 먹고 산책을 나갔는데 슬라이드를 신고 나갔다. 역시 아프다. 세상을 우습게 보면 안되.


5. 평영이 대충 마무리되었고 접영을 배우기 시작했다. 처음 배운 드릴은 이해가 잘 가지 않고 허리가 너무 아프다. 아직도 평영에 관심이 많고 접영은 배우기 시작한 느낌이 나진 않는다. 그래도 접영 발차기 스타트는 앞으로는 나가. 평영은 뒤로 갔는데 그거보단 긍정적인 거 같기도 하다.


6. 인터뷰라는 건 좋은 기회가 될 수도 있지만 대체적으로 좋은 여운을 남기지는 않는다. 


7. 작년 이맘때와 비교해 보면 알러지가 심각하지 않다. 튼튼해졌나. 손 피부병은 다시 발병을 시작했다. 튼튼해진 건 아닌 듯하다.

20250415

예상, 그림, 작업

1. 주말에는 갑자기 폭풍우 같은 바람이 불면서 냉기가 돌고 눈이 내렸다. 진눈깨비 같은 거였지만 적설양도 기록되었다. 강원도 쪽에는 대설주의보가 발령되었다. 냉기가 계속 지속되더니 오늘 화요일에야 겨우 햇빛이 따뜻해지고 있다. 날씨가 대체 예상할 수가 없다.


2. 수영은 여전히 평영을 진행 중이다. 발차기는 잘하지는 못하지만 초급반에서는 이 정도면 됐다 정도는 된 거 같다. 하지만 팔동작은 엉망이고 둘이 합쳐지면 발도 엉망이 된다. 팔동작의 경우 그림이 그려지지가 않는다. 수영을 배우면서 보니 나 같은 경우 몸 동작 같은 걸 배울 때 일단 동작의 의미를 이해하고(그래야 제대로 된 동작을 지향하게 된다), 전체의 모습을 그림을 그리듯이 외우고, 그 다음 반복 숙달하는 순서여야 습득의 길로 잘 나아갈 수 있다. 평영 팔동작의 경우 강사한테 배우고, 유튜브도 보고 하는 덕에 동작의 전체 모습을 외우고는 있는데 그림이 잘 그려지지가 않는다. 피자를 그리고 반을 자르라는 게 그나마 좀 와닿기는 하는데 아직 잘 모르겠다. 

물론 다른 영법에 문제가 없는 건 아니다. 자유형은 롤링이 과한지 자꾸 통나무처럼 몸이 돌아가고 배영은 다리가 자꾸 가라앉는 문제가 있다. 동작의 디테일의 완성도도 떨어진다. 새로운 문제는 킥판 발차기를 할 때 뭔가 숨이 막히고 산소가 모자란 느낌이 강하게 든다. 아무튼 평영이 이렇게 어려운데 접영은 대체 얼마나 어려울까.


3. 다른 할 일들이 꽤 많아서 원고 진도를 나가지 못하고 있다. 내일은 그나마 종일 원고 작업을 할 수 있는 날이다. 외부 일정에 수영에 몸이 좀 피곤하긴 함.


4. 강아지 약을 다시 사왔다. 스테로이드라는 건 참 굉장한 약인게 일단 먹기 시작하면 입맛이 엄청 좋고 활발해 진다. 물론 피부도 나아진다. 그러다가 약을 딱 끊으면 애가 밥도 잘 안 먹고 잠만 잔다. 피부도 다시 안 좋아진다. 그래도 너무 장기 복용하면 안 좋다길래 끊었다 먹였다 하고 있는데 피부가 슬슬 안 좋아지는 게 다시 먹여야 할 타임인 거 같다.


20250409

시즌, 반대, 별로

1. 벚꽃 시즌이다. 작년에도 그랬던 거 같은데 요새 벚꽃 시즌에는 비가 꽤 내린다. 오늘은 황사 미세먼지 비가 내릴 예정.


2. 다음 정권 때는 어쨌든 개헌 여부가 투표에 붙여질 거 같다. 이게 삼권 분립에 기반한 제도 민주주의의 딜레마? 문제점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 : 시민 입장에서는 독재, 권위주의 정권이 들어설 여지만 없게 하고 삼권이 서로 잘 견제하게 만들어 놓기만 하면 권력 구조는 관심을 가질 이유가 없다. 4년 중임이든 5년 단임이든 그게 생활에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될까. 오히려 관심이 갈 만한 부분은 기본권, 인권 보호, 소수자 보호 같은 부분이다. 

그렇지만 정치인 입장에서는 권력 구조가 초미의 관심사다. 특히 자신의 재임 기간에 개헌의 찬스가 온다면 이런 기회를 어떻게든 활용해 자기 자리의 입지를 넓히고 재선에 성공하는 데 사용할 거다. 또한 주변에서도 권력 구조를 이렇게 바꿔야 좋다, 저렇게 바꾸면 안된다 같은 이야기를 주로 할 거고 그런 걸 보면서 시민의 관심사는 권력 구조겠구나 하며 생각을 하게 될 수도 있다. 

하지만 기본권이나 인권 보장 같은 부분은 끝도 없는 논란이 생길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섣부르게 발을 디딜 이유가 없다. 사실 이 부분 때문에 헌법 개정이 상당히 어려운 우리 헌법의 구조 상 개헌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게다가 개헌에 어떤 내용이 담기든 내용에 불만을 가득 가진 이들이 대거 형성될 테고 그렇다면 총대를 매고 밀어붙인 쪽은 다음 정권 유지가 불가능할 거다.  

아무튼 지금 대선 구도가 시민의 관심사와 정치인의 관심사 간의 괴리를 잘 보여준다. 계엄, 독재, 내란 이야기를 하면서 헌법의 권력 구조를 바꿔보려는데 다들 말이 제일 많다. 정말 그들만의 관심사다. 이러한 이유로 전자 쪽에 확고한 진전이 없다면 권력 구조 가지고 무슨 이야기를 하든 반대를 할 예정이다.


3. 요즘 가장 많이 듣는 음악은 2hollis다. 얼마 전에 star라는 새 앨범이 나왔는데 그것도 꽤 좋다. 다만 단점은 음악이 너무 짧다. 쇼츠와 릴스, 틱톡의 시대는 그게 별로임.


4. 관세 전쟁이 난리통이다. 트럼프는 밀어 붙이면 중국이 물러설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하는 거 같지만 고난은 보통 독재 정권에 도움이 된다. 관세라는 거대한 외세의 압박에 다른 경제 실책들을 다 그 탓을 하면서 동시에 내부의 문제를 덮어버릴 수 있고, 선전과 선동에도 유리하다. 결정적으로 시민들이 힘들든 말든 버티라고 강제로 밀어 붙이는 게 가능하다. 이게 과연 어떤 식으로 전개될지.


20250407

논의, 저의, 운용

1. 국회의장이 개헌 논의에 불을 붙였다. 당연히 현재 시작된 대선 가도의 논외로 밀려 나 있는 정치인들과 국힘 의원들이 찬성을 하고 나선다. 살 길이 생겼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아직 갈 길이 먼 12.3 불법 계엄 관련 논의를 뒤로 밀어 버린다. 그렇기 때문에 이 발의가 과연 헌법 수호, 나라 미래 걱정 때문인 건지 저의를 의심할 수 밖에 없다.


2. 개헌이 필요한가에 대해서도 약간 복잡한 심경이다. 일단 제왕적 대통령제라는 의견에 찬성하지 않는다. 지금까지 몇 명의 대통령이 탄핵된 이유는 자진해서 헌법을 어기고 제왕 행새를 했기 때문이다. 즉 국가 권력 체계의 문제가 아니다. 게다가 한국의 대통령은 국회 해산권도 없다. 그렇지만 제왕 행새를 할 수 있다. 어디에서 문제가 온 건가 하면 제어 장치가 부실하기 때문이다. 

대통령의 5년 단임과 4년 중임이 충돌하는데 8년의 연속성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과연 8년 하는 게 답일까 하는 의문이 있다. 정책의 연속성은 통치를 잘 한 다음 정권의 재창출로 달성할 수 있는 일이다. 

개인적으로는 완벽한 제도로 문제없이 돌아가는 일은 없다고 생각한다. 유신헌법처럼 완벽하게 잘못되어 있는 경우가 있긴 하지만 그런 예외만 제외하면 완전 잘못된 제도도 없다. 있는 걸 잘 고쳐가며 쓰는 게 훨씬 낫다. 뭐 좀 이상하면 제도를 바꾸자! 이런 것보다 고쳐서 계속 쓰다보면 운용의 노하우가 생겨난다. 중요한 건 이렇게 만들어진 경험, 노하우를 존중하는 일이다.   

헌법 재판소의 경우 이전에도 이야기했듯 헌법 수호라는 우리 역사의 특별한 케이스의 결과물이다. 하지만 몇몇의 경우 대법원과 일을 나눌 필요는 있을 거 같다.

나머지는 거의 법률로 통제할 수가 있는 범위들이다. 검찰을 기소청으로 바꾸거나, 검사나 법관의 자격 요건 같은 건 국회에서 다루면 된다. 

즉 권력 체계나 정부 조직에 관한 헌법적 규정은 거의 고칠 게 없다. 고친다면 기본권에 대한 규정을 강화하고 다양성 존중과 차별 금지에 대한 내용을 헌법에 넣는 것 정도와 이를 포함해 대통령의 제왕적 권력 남용 등 위헌적 사항에 대한 절차와 경고를 담는 게 더 중요하다고 여겨진다.

내각제, 책임총리제 개헌은 반대한다. 우리의 국회는, 특히 우파의 국회는 토호와 이권 집단을 중심으로 하고 있다. 이들이 자리를 계속 보존하는 건 최악의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20250404

이후, 행보, 추위

1. 개인, 사회, 인류의 역사에 있어 불확실성은 피할 수 없다. 이에 대한 대처로 불확실성을 제거하는 방향, 불확실성 이후를 잘 통제하는 방안이 검토될 수 있다. 둘 다 비슷하게 중요하지만 역사의 흐름은 대체로 불확실성 이후를 어떻게 통제하느냐에 달려있다. 그렇지만 개인은 몰라도 사회나 역사의 경우 아주 작은 요소들이 궁극적으로 큰 영향을 미친다. 처음 주목을 끈 여론의 향방, 작은 사건들, 자잘하게 튀어나오는 팩트들이 이런 방향을 결정한다. 물론 6월 항쟁 이후 군사 쿠테타가 난 것처럼 이런 불확실성을 이용한 도발도 존재한다. 아무튼 주의해야 할 건 중대한 결정보다 그 이후의 움직임이 대체적으로 더 중요하다는 거다.


2. 당분간의 역사는 오늘 판결 이후 꽤나 달라질 가능성이 높다. 이게 어떻게 될 지도 불확실성 속에 덮여있다. 


3. 그건 그렇고 독재를 하겠다는 데 찬성하는 우파, 관세 정책으로 물가가 오른다는 데 찬성하는 우파 이런 걸 보고 있으면 인류에게는 난 잘 모르겠고 그냥 마음 편하게 기대어 가련다는 DNA가 분명히 있는 거 같다. 그런데 이 와중에 극우적 성향을 지니고 있으면서도 종교적인 면모는 보이지 않는 ㄱㅎㄱ의 행보가 꽤 흥미롭다고 생각한다.


4. 평영 발차기가 조금씩 되기 시작했는데 이에 비해 손동작이 엉망이고 손과 발이 합쳐지면 엉망진창이 된다. 다음 진도를 배우기 시작하면 앞에 배웠던 게 조금씩 되기 시작한다는 점에서 강습 체계가 꽤 잘 만들어진 거 같기도 하고.


5. 누군가 지나가는 말로 밥 먹자고 하면 밥을 먹어야만 되는 사람이 있다. 곰곰이 생각해 보니까 내가 그런 거 같다.


6. 아침 저녁에는 춥고, 오후에는 덥고 히트텍이나 다운을 입자니 갑갑하고 얇게 입자니 바람이 너무 차갑고 오한이 생기는 거 같은 요즘 같은 날씨가 내가 매우 힘들어 하는 타입이다. 작년에는 히트텍을 대안으로 삼았는데 올해는 머플러를 해결책으로 삼고 있다. 


20250401

판단, 미묘, 넘겨

1. 헌재가 대통령 탄핵 심판일을 공고했다. 4월 4일이다. 탄핵이라는 건 나라의 방향이 확정되는 중대사이고 현대사에 한 번 있으면 많은 정도일텐데 이런 중대한 갈림길이 툭하면 나오고 있다. 이 말은 사회가 향하는 방향에 대한 반동이 그만큼 많다는 의미다. 이런 반동은 대부분 구시대적 이권을 포기할 수 없어하는 이들에게서 온다. 그럴 때마다 이겨내야 우리는 미래를 향해 갈 수 있다. 부디 현명한 판단이 있기를.


2. 요새 자려고 누웠을 때 가장 많이 하는 생각은 어떻게 하면 평영 발차기로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가인 거 같다. 평영이 나아가는 원리는 여전히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사실 인류의 가장 오래된 영법이고 그만큼 본능에 적합한 방식일텐데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건 나이가 들어서 그런건가 싶기도 하다. 자유형도 그렇고 배영이나 평영도 일종의 생존 기술이고 이렇게 하면 되더라를 몸의 본능적 움직임에 기초해 터득해야 하는 걸텐데 본능적 움직임 능력이 감소된 현재 그런 건 이제 글렀고 머리로 이해를 한 다음 명령문 리스트를 짜놓고 하나씩 출력하며 플레이를 해야 그나마 작동이 된다. 그렇기 때문에 이해가 되지 않는 명령문의 미묘함을 캐치하지 못하고 허공에 발차기만 되풀이 하고 있는 거 같다.


3. 최근 세계의 모습을 보면 확실히 인간에게는 지구 정도 사이즈의 행성 운영 능력이 없는 거 같다. 이런 경우 예전에는 자신의 안식을 위해 종교를 찾았다. 지금은 이런 게 중세 시대처럼 잘 먹히지는 않을 거 같고 그렇다면 다음 대안이 뭘까 싶어지는 데 다른 지적 생명체의 진화를 기다리는 건 시간이 너무 걸린다. AI나 외계인 정도가 있을 거 같은데 외계인 쪽은 운에 맞기는 수 밖에 없고 예전에도 말했듯 어느날 하늘에 UFO가 나타난다면 거기에는 외계 생명체가 아니라 AI가 타고 있을 가능성이 훨씬 높다고 생각한다. 지가 아무리 잘나봤자 생존을 위해 진화를 거듭했다면 대부분의 유기물이 우리 정도 수준 이상으로 가기는 어렵지 않을까 싶은데 그렇다면 결국 우주의 운영은 AI가 하고 되는 게 아닌가 싶다. 이 이야기를 살짝 다시 생각해 보면 수십 억 년 전에 출현한 유기물 외계 생명체도 결국 욕심을 제어하지 못하는 한계에 봉착하고 멸망을 했을거고 그렇다면 우주 메인스트림의 운영자는, 그런게 원래는 없었다고 해도 지금의 가장 유력한 운영자는 AI일 가능성이 높지 않을까 싶다. AI의 성능이 어떤 임계점을 넘어서면 지구의 다른 동물들 생존을 위해서도 그들에게 넘겨주는 게 맞을 거 같다.


4. 어제는 매우 춥고 찬 바람도 꽤나 불었는데 살짝 얇게 입어서 고생을 했다. 그래서 오늘은 꽤 두껍게 입고 왔는데 이번엔 날이 좀 덥다. 답답하다. 물론 사실은 어제 정도로 추운데 꽤 두껍게 입은 덕분에 그걸 못 느끼는 걸 수도 있긴 하다. 아무튼 날씨에 맞춰 사는 선제적 대응이 계속 실패하고 있다. 환절기의 성공률은 원래 낮은 편이긴 하다. 이런 부침이 있지만 개나리, 매화, 목련 등이 피기 시작했다. 봄이다.



20250327

기관, 반쪽, 문제

1. 한국에는 헌법 재판소가 있다. 사실 헌법 재판소가 하는 일들은 대부분 대법원이 해도 된다. 어떻게 생각해 보면 약간 옥상옥인 느낌도 있다. 그렇다면 왜 굳이 헌법 재판소를 두고 있을까. 우리의 역사에서 대법원이 대통령 등 권력 기관에 놀아나거나 꼼짝 못하는 일이 많았기 때문일 거다. 즉 6공화국 헌법이 굳이 헌법 재판소를 만들어 놓은 건 이들이 최후의 보루로 이 나라의 헌법을 지키는 최종 관문의 역할을 하라는 바람일 거다. 그러므로 헌법 재판소는 세상에 무슨 일이 있어도 헌법을 지키는 기관으로서 책무를 다할 의무가 있다. 그렇지만 지금의 모습을 보면 부정을 저지르기 위해 서류 한 장 더 만들어야 하는 감시의 관료제 모델과 크게 다를 바가 없다. 정치와 법원의 눈치를 보고, 헌법 재판소 재판관들은 소장이 되고 싶어서 눈치를 보고, 여론의 눈치를 본다. 국가 기관이란 국민의 신뢰를 얻지 못하면 존재의 이유가 없다. 그러지 않아도 되고, 그러지 말라고 만들어 놓은 기관이 이러고 있는데 신뢰를 얻어 자기들이 존속할 수 있길 바란다면 그것만큼 한심한 일이 없다. 사법 기관의 최고봉에 오른 사람들이 지금 같은 모습을 보고 있다는 게 한국이라는 나라의 한계를 만들어 버린다. 이런 걸 보면 재판관 임명 절차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 시험 패스하고 판사라는 고위 관직에 올라탄 후 평생 그렇게 사니 사회의 가장 어두운 구석부터 가장 높은 곳까지 판단하고 방향을 제시할 재판관이라는 업무를 수행하기에 역량 부족이다. 이렇게 올라가 대법관, 헌법재판관이 되니 자신을 임명하고 더 높은 자리를 제공할 수 있는 이들에게는 눈치만 보고 그외에는 그저 단호함을 가지고 권위를 증명하려 한다. 재판관의 권위는 그가 내릴 수 있는 형량이 아니라 신뢰에서 오는 거다. 아무튼 부디 정신들 좀 차리시길, 적어도 헌법 재판소라는 기관에 지울 수도 없는 먹칠은 하지 마시길.


2. 이번 달에는 평형을 배우기는 했는데 발차기만 배운 반쪽이다. 평형은 여전히 이해가 잘 되지 않는다. 힘을 받는 느낌도 없어서 옆에 누가 지나가면 떠내려간다. 느리긴 하지만 힘이 그렇게 들진 않아서 좋긴 하다. 다만 끝나고 나서 오늘도 오늘 하루의 운동을 했다는 기분은 좀 덜하다.


3. 요새 키보드가 좀 문제인게 잘 안된다. 집에 키보드만 4개가 있는데 제대로 돌아가는 놈이 없어. 


4. 1, 2년 전 쯤인가 도서관은 물 사용량 감소, 환경 보호 등을 이유로 화장실의 수압을 줄였다. 공개된 통계가 없으니 정확히는 모르지만 사용 횟수가 동일한데 사용 수량은 줄었으니 비용도 아끼고 환경 보호 동참이라는 홍보용 명분도 얻었을 거다. 하지만 그 이후 화장실이 막히는 횟수가 급격히 늘어났다. 물론 청소하시는 분들의 업무는 늘어났다. 그렇다고 청소하시는 분들의 급여가 늘어났을리는 없다. 이런 예가 환경 보호의 비용이 결국은 노동자에게 전가되는 방식이 아닌가 싶다.

그렇다면 해결책은 뭐가 있을까. 수압을 원래대로 되돌리는 거다. 물 사용량이 늘고, 비용이 늘었지만 청소 노동자의 업무는 이전과 같은 상황으로 돌아갈 거다. 또 다른 방법은 그 중간 사용자의 동참이다. 사실 이 동참이 핵심이기 때문에 화장실에는 수압이 줄었으니 휴지를 한꺼번에 변기에 넣지 말아달라, 물 내리는 레버를 10초 이상 오랫동안 눌러달라 등의 문구를 프린트해 붙여놨다. 외국인 이용자들이 늘어나서 그런지 영어로도 적어놨다. 만약 도서관 화장실 사용자들이 이를 지킨다면 청소 노동자의 업무는 이전으로 회복될 수 있을거다. 하지만 별 생각없는 도서관 화장실 이용자들은 평소처럼 사용하고 막히든 말든 도망가 버린다. 게다가 물 사용량 측면에서 보자면 물을 내리는 횟수를 예전보다 늘리니 줄인 수압과 무관하게 사용량은 원래 수치가 될 가능성이 있다.  

이렇게 보면 별 대책없이 수압을 줄이는 식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생색을 내려는 시도는 결국 그 비용을 청소 노동자들에게 그냥 전가해 버리는 방식은 의미가 없다는 걸 알 수 있다. 중간 사용자의 동참은 그나마 전가되는 노동의 비용을 줄여주는 역할 정도는 할 수 있긴 한데 대부분은 하지도 않는다. 곰곰이 따져보면 아주 많은 것들이 이런 식으로 돌아가고 있고, 비용을 노동자의 업무 과중으로 해결하고 있다. 아껴졌다고 좋아하는 동안 업무 과중이 걸린다. 이노베이션은 이런 게 아니다. 물 사용량을 줄이되 예전같은 효과를 낼 수 있어야 작동이 가능하다. 결국 대책이 없는 대안은 무의미할 뿐만 아니라 해롭다.


5. 이번 대형 산불 재난에 이어 또다시 음모론이 나온다. 뭐 일반 대중들이야 강력한 자연 재해 앞에서 이럴 리가 없다는 식으로 생각할 수도 있다. 이런 건 일반적 사회 지식의 축적량으로도 극복이 가능한 종류라 믿는다. 종교나 그 비슷한 방식으로 혹세무민을 한다면 처벌 가능성이 있을 거 같다. 아무튼 요새는 특히 우파 정치 쪽에서 음모론을 들고 나오는 경우가 많은데 트럼프가 유행시킨 걸 수도 있다. 이쪽의 경우 유튜브, SNS 기반이 많고 알고리즘에 갇히다 보니 상식이 뒤틀려 버렸을 수가 있다. 

하지만 트럼프 혹은 우리의 정치 지도자들 중 이런 기반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사실 믿고 있을 리가 없다고 생각하고 그러므로 잘 이용해 먹는 게 아닐까 싶다. 즉 사이비 종교 지도자 속성이 있는 보수적 사회 엘리트가 우파 정치인 탑 계열에 낄 가능성이 꽤 높아진 세상이다. 

또 하나는 예산의 문제인데 재난 구호 예산은 아무튼 우파 정치인들이 좋아하지 않고 깎으려고 애를 쓴다. 운 좋게 자기 임기 안에만 일이 터지지 않는다면 굳는 돈이 많기 때문일 거다. 하지만 지구 온난화 시대에 이런 생각은 폭탄 돌리기 수준이 아닌가 싶기는 한데 그렇기 때문에 재난이 났을 때 극복이 아주 어렵고 이런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음모론을 제기하게 된다. 제기는 하지 않더라도 그런 이야기도 있더라는 식으로 물타기를 한다. 문제의 원인인 자신을 논의의 장에서 제거시키는 좋은 방법이다. 

산불이 어떻게 났느냐, 앞으로 어떻게 안 나게 하느냐도 있지만 이런 일이 생겼을 때 어떻게 피해를 최소화하느냐, 어떤 대비를 해야 하느냐가 더 중요하다. 자연 발화되었다고 신의 노여움을 찾는 시간에 나무를 바꾸고, 임도를 만들어 두고, 산불 재난 본부를 만들어 대비 훈련을 하고, 산촌 마을 주민들 대피 및 초기 진압 연습도 하고, 헬기와 비행기, 드론 등을 도입하는 게 훨씬 가치있는 일이다.

20250324

인격, 엉망, 한계

1. 세브란스 시즌 2를 다 봤다. 총 10편. 마지막 장면은 졸업에서 벤자민과 일레인이 꿈도 희망도 없는 미래를 향해 달려가는 모습 같았다. 물론 언젠가 마크의 아우티가 깨어날 거기 때문에 이 도피는 졸업 정도의 암울함은 아니다. 그냥 수습할 일이 참 많은 과정일 뿐이다.

뭔가 아우티와 이니의 두 가지 인격 문제, 결국 다른 인간이라는 게 결론적으로는 주제였지만 이야기의 끝은 미미하고, 보잘 것 없고, 앞으로 후속편이 나올 가능성을 차단하고 있을 뿐이다. 전반적으로 내용이 지나치게 부실하다. 가상현실 SF는 그럴 법 함이 중요한데 그냥 내버리는 이야기, 캐릭터가 너무 많다. 저 가상현실에서 매우 중요할 게 틀림없는 헬레나는 어느 순간 사라져 버리지만 마지막에 달리는 게 헬렌 R인지 헬레나인지 어딘가 애매한 구석만 남기고, 코벨의 과거와 겹쳐 보이며 반복되는 미래를 암시하는 듯한 미스 후앙이 어디서 왔는지, 어디로 갔는지는 그럴듯한 설명도 없다. 왜 마크와 젬마가 선택되었는지, 젬마는 어쩌다 저기 들어가 있는지도, 밀칙의 왔다갔다 하는 캐릭터는 이야기를 복잡하게 만들면서도 막상 문제가 생겼을 때 뭔가 해결해 주는 실마리 역할만 계속 하는 점도 전반적으로 엉망이다.

다만 막판에 염소를 구하기 위해 론이 드루먼드를 공격하는 부분은 좋았다. 약간 뜬금없이 등장하긴 하지만 염소를 그런 식으로 희생시키려는 생명멸시주의자들은 처단되어야 마땅한 것이다. 


2. 권한대행 탄핵안은 기각되었다. 기각 의견은 그나마 말이 되긴 한다지만 권한 대행도 대통령이라며 각하 의견을 낸 두 명의 의견은 돌아보지 않을 수가 없다. 대통령처럼 국민 투표로 뽑히지도 않았고, 헌법상 대통령의 권한을 행사할 수도 없는데 같은 의결 요건을 갖춰야 된다는 해석을 하는 사람이 헌법 재판관이다. 사실 앞으로 올 탄핵 판결이 문제가 아니라 이 나라의 많은 이들이 결국 원하는 게 권위주의의 부활이라는 점이 우리의 미래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만든다. 중동의 중세가 극복의 대상이라고 생각했는데 미국과 러시아 등 여러 나라의 추세를 보면 호모 사피엔스의 능력으로는 넘을 수 없는 한계일지도 모른다.


3. 최근 많이 보이는 경향을 보면 : 우선 윤이나 민처럼 자신의 이익을 위해 모든 게 파괴되어도 괜찮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꽤 많이 보인다. 민에 묻혀서 그렇지 방도 크게 다를 건 없지만 윤이나 민은 자기들의 이익을 위한 로드맵을 정교하게 구성해 자신을 위하는 게 마치 선, 순교인 듯이 꾸며내는 기술적 측면이 다르다. 그런 모습은 민의 기자회견이 큰 예인데 민에 대한 비난을 사회속 여성의 불이익으로 치환시켜 자신에 대한 비난을 묻어버린다. 이때의 비판은 법원의 판결이 나오고 나서야 힘을 얻고 있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또 하나는 사법, 행정 판결에 대한 불복종의 기운이 스멀스멀 퍼지고 있다는 거다. 여기저기서 판결에 불만을 품거나 부정하는 기사를 볼 수 있는데 이는 사법과 행정이 자처한 거라 무슨 방법이 없다. 그렇다고 꼴 좋다 하고 있을 수도 없는 게 사법과 행정에 대한 불복종은 결국 국가라는 체제의 운영 방식을 무너트리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게 위에서 말한 모든 게 파괴되어도 상관없다는 주의와 만나면 상성이 아주 좋아진다. 그러므로 이 두개의 고리는 서로를 위로 밀며 나아가게 된다.

20250323

왕국, 패턴, 코벨

1. 아무리 생각해 봐도 저저번주 목요일에 내 몸 속에 창궐했던 바이러스 왕국 하나가 무너지긴 했는데 저번주 언젠가 시점에 다른 바이러스 왕국이 다시 들어선 거 같다. 저번에는 고열에 가슴 아픈 기침이 이어졌는데 이번에는 목이 간지러운 기침에 미열이 지속되고 있다. 그리고 저번에는 없던 두통이 생겨났다. 양상이 뭔가 다름. 감기, 독감, 코로나 셋 중 두 가지가 연속으로 들어 올 경우의 수가 상당히 많기 때문에 뭔지는 모르겠다. 그리고 목이 쉬었다. 


2. 또 다른 현상인지 내 몸의 보호 기재인지 모르겠지만 잠을 상당히 많이 자고 있다. 어제의 경우 점심을 친구와 먹고 2시 좀 넘어 들어와서 정리하고 3시부터 8시까지 잤고, 일어나서 저녁 먹고 약을 먹은 다음 12시 쯤 잠들어서 다시 오전 8시에 일어났다. 이것만 가지고 13시간이다. 며칠 전에도 도서관에 갔다가 점심을 먹고 귀가 후 잠들었다가 비슷한 패턴으로 잠을 잤다. 계속 자는데 계속 졸리다. 


3. 어제 깨어있는 시간에 세브란스 시즌 2 8회를 봤다. 코벨이 루멘에 미친 영향이 예상보다 크다는 게 확인되었다. 사이비가 휩쓸고 지나간 작은 마을의 풍경도 잘 보여준다. 미국과 광신도, 시골 마을 등은 트루 디텍티브나 넷플릭스의 미국 범죄 다큐에서 종종 볼 수 있는데 거기에 아틀란타 좀비 스트리트를 합쳐서 보면 저 나라는 대체 어떻게 버티고 있나 하는 생각이 들게 한다. 그러니까 트ㄹ프가 되지.


20250320

으슬, 회복, 이해

1. 오한, 몸살은 대강 진정이 되었다. 뭔가 으슬거리는 잔상이 남아있긴 하지만 그건 아팠을 때의 기억인 거 같고 오늘 수영장을 다녀왔고 아무렇지도 않은 걸 보면 다 나은 거 같다.


2. 감기는 먹어야 낫고, 복통은 굶어야 낫는다는 나름의 생활의 지혜 같은 게 있는데 몸살이라고 계속 뭔가 먹어댔더니 계속 배가 고픈 거 같다. 특히 뼈해장국을 두 번이나 먹었는데 그 음식은 회복에 좋은 타입은 아닌 거 같다. 

 

3. 평영 발차기를 배우기 시작했는데 무슨 추진력으로 앞으로 나아가라는 건지 전혀 이해가 가지 않는다.


4. 밤마다 블루베리를 20알 정도씩 먹는데 매우 큰 단점은 입술이 퍼렇게 된다는 것.


5. 며칠 아팠더니 일이 많이 밀렸다. 할 일이 상당히 많다. 패션붑도 너무 오랫동안 놀고 있다.

20250318

문득 든 생각

SF에서 시간 문제는 상당히 독특한데 각자 여러가지 해결 방법을 둔다. 포털이 가장 손쉬운 방법인데 실시간 동기화가 되니까 이러쿵저러쿵 할 이유가 없어지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항성간 여행, 은하간 여행이 가능하다는 설정에 시간을 내버려두려고 하면 사람을 냉동시킨다든가 그냥 시간이 흘러가버린다든가 하는 등 여러 복잡한 문제들이 생기게 된다. 인터스텔라에도 일을 마치고 돌아와보니 시간이 훌쩍 지나간 모습이 나오고 소설 스타십 트루퍼스 같은 걸 보면 전투 임무를 마치고 고향으로 돌아오면 이미 세대가 바뀌어 있는 모습이 나온다. 

아무튼 이걸 가만히 생각해 보면 우주 공통 시간 같은 게 있어서 동일 시간에 사건이 일어난다고 해도 그 사건의 공유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시간은 개별화될 수 밖에 없다. 즉 각자의 타임라인 하에서 각자 살아가야 한다. 별 단위, 행성계 단위로 단체로 움직이는 집단이 있다면 자기들끼리는 사건을 공유하겠지만 다른 집단과 만나봤자 각자의 시간 이벤트를 거친 후 이미 지나버린 후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공유할 정보도 별로 없을 가능성이 높을 거 같다. 인연이 생긴다고 해도 다시 만날 가능성이란 거의 없다. 태평양 바다를 누비던 물고기가 친구가 되더라도 다시 서로 만날 가능성의 거의 없는 것과 비교해 봐도 그보다 확률이 훨씬 낮을 거다.

이렇게 생각해 보면 우주의 삶이란 결국 남 관계 없이 혼자 잘 꾸려나가는 게 기본이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20250317

오한, 꽃샘, 회복

1. 며칠을 앓았다. 독감인지 코로나 종류인지 오한, 몸살이 저번 주 화요일부터 슬슬 나타나다가 저번 주 목요일밤 본격화되었는데 금요일에 피크를 찍었다가 주말을 지나며 현재 월요일이 되었고 체온은 내려갔는데 기침이 계속되고 가슴이 간질간질하다. 아무튼 몸이 이상할 때 쓸데없는 짓을 하면 안됨. 소화가 잘 안되는 현상이 동반되고 있는데 이게 증상의 하나인지, 약 때문인지는 모르겠다. 기침이 계속 되면 내일 수영장 강습은 빠질까 생각 중이다. 오한 너무 싫어 정말.

2. 잠깐 봄이 오나 했는데 꽃샘추위가 찾아왔다. 새벽에 눈이 내릴 예정이라고 한다. 바람은 차갑지만 온도는 꽤 올라서 설마 쌓이랴 싶긴 한데 이것도 모르겠다. 왠 눈. 3월 17일인데.

3. 요 며칠은 그냥 반드시 해야할 일이 최우선, 몇 사람 만나는 게 차선, 나머지는 다 눕고 자고 하면서 지나갔다. 그러다보니 한 일주일 아무 것도 쓰지 않았구나. 슬슬 회복 단계니까 일상으로 잘 돌아가야 하는데 기침, 꽃샘추위, 가슴 간지러움 등이 방해를 하고 있다.

20250311

공기, 고민, 풍경

1. 아침에 1도, 오후에 15도로 일교차가 상당히 높다. 그보다 공기가 너무 안 좋은 게 더 문제다.


2. 오한의 기운이 약간 있다. 어제는 코대원 시럽을 3차례 먹었고 오늘은 타이레놀 콜드를 먹고 있다. 뭔가 약간 애매해서 저녁에 수영을 갈까 말까 고민 중이다.


3. 파운데이션 시즌 2를 다 봤다. 이게 뭔지... 잘 모르겠다. 구겨 놓은 떡밥들이 많은데 시즌 3가 예정되어 있다고는 한다. 이 시리즈의 특이한 점이랄까 아무튼 배우 중 유럽인 비율이 상당히 높고 그중에 영국인이 많다. 10명 나오면 반 정도는 영국인이고 나머지 미국인, 스웨덴 인이나 인도인, 핀란드인과 아일랜드인 뭐 이런 느낌이 있는데 정확한 비율은 아니다. 애플 TV지만 혹시 프로젝트 시작이 유럽이었나 하고 찾아봤는데 미국 산타모니카에 있는 회사에서 출발했고 아일랜드의 무슨 회사(국영 같다)가 개입해 있는 거 같다. 목표는 80개 에피소드 제작이라고 하는 데 그러면 시즌 8까지 가야 한다. 우주의 근사함은 그래비티와 약간 다른 느낌으로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고 생각하는데 시즌 2는 우주선이 많이 나와서 그런지 우주의 풍경이 약간 아쉽다.


4. 뭐든 15분은 일단 보자 싶어서 이것저것 보고 있다. 15분 보고 괜찮으면 더 보고. 챙겨볼 필요가 있는데 시작도 안하다가 예전에 봤던 거 다시 보며 편안해 하는 것보다 언제든 관둘 생각을 하는 게 더 나을 거 같다.


20250309

흐름, 복습, 차이

1. 시간의 흐름에서 다시 불확정성이 높아졌다. 높은 불확정성은 미래를 불완전하게 만든다. 물론 그게 진화의 방법이다. 중요한 건 어쨌든 인간은 언제나 더 나은 쪽을 향해왔다는 점이다. 그렇지 못한다면 소멸할테니 그 역시 크게 상관없을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험난한 시기에 더 나은 쪽을 향하는 경험이 우리를 더 튼튼하게 하리라고 믿는다.


2. 복습을 위해 수영장을 다녀왔다. 가까운 동네 구립 수영장이다. 왜 거기에서 강습을 받지 않느냐고 한다면 등록을 하기가 더 어려웠기 때문이다. 아무튼 처음 가봤는데 좋은 점은 기기가 다니는 곳보다 더 새거라 깨끗하고 수심도 1.2부터 1.4까지로 약간 더 깊었다. 토요일 오후 자유 수영 시간대라 사람도 별로 없고 쾌적했다. 나쁜 점은 일단 탈의실, 샤워장 모두 좀 좁다. 널찍널찍하게 쓰다가 옆 사람이 예상보다 가까이 있으니 약간 부담스럽다. 그리고 지하라 답답하다. 햇빛이 들어오는 수영장은 소중하다. 다만 항상 밤에 가니까 햇빛은 보이지 않는데 대신 밖에서 테니스 치는 사람들, 멀리 산 같은 게 보인다. 그게 주의를 환기시키는 힘이 크다. 가장 안 좋은 점은 물이다. 락스 냄새. 소금 기반 정화가 얼마나 좋은 기술인지 새삼 깨달았다. 한 40분 쯤 지나니까 머리가 어지러웠는데 집에 와서도 그 냄새의 느낌이 가시지가 않고 두통이 생겨났다. 수영하면서 물을 좀 먹은 탓인지 배탈도 계속 났다. 여기까지는 시설의 측면이고 자유 수영의 좋은 점은 강습에서 배운 것과 유튜브를 통해 배운 걸 테스트해 보면서 몸에 익힐 수 있다는 거고 나쁜 점은 너무 힘들다는 거다. 정말 너무 힘들다. 월수금 등록했으면 매주 이 정도 했을테고 그러면 몸이 그 힘듦을 서서히 극복해 왔을텐데 화목이라 토 하나 더해지니까 이렇게나 적응이 안된다. 아무튼 앞으로도 가능한 가볼 생각이다. 락스 기반 수영장이 너무 괴롭긴 해서 가자면 원래 가던 수영장이 좋긴 한데 강습 받을 때 가던 수영장을 가깝지도 않은 데 일부러 또 가는 게 좀 그렇긴 하다. 


3. 현대아울렛 남양주 점에 다녀왔다. 뭔가 옷이 주는 자극이 필요했기 때문인데 폴로 랄프 로렌과 나이키 매장 정도 좀 열심히 봤고 사람이 너무 많고 힘들어서 빠져나왔다. 직선 거리가 4킬로미터, 걸어서 간다면 7킬로미터인데 산과 천을 건너야 하고 시 경계를 넘어야 하기 때문에 다녀오는 길이 무척 고되다. 타이밍 맞춰서 딱 나가면 지하철 - 갈아탐 - 버스 탐 3단계를 금방 마칠 수 있는데 오는 길이 문제다. 지하철은 일요일에 하나는 한 시간에 2대, 하나는 한 시간에 3대가 다니고, 버스는 주말 운행 간격이 20~30분이라 갈아타는 미션 사이에 텀이 조절이 안된다. 반대 방향으로 거의 비슷한 거리에 1의 강습받는 수영장이 있는데 그곳과 교통 수단의 차이가 너무 크다. 


20250304

시즌, 긍정, 대안

1. 3월 4일이고 눈이 펑펑 내리고 있다. 쌓이지는 않지만 장마철 소나기 같은 게 눈처럼 내리는 거 같다. 이번 겨울에는 분무기에서 쏴대는 듯한 눈을 자주 보는 거 같다. 이게 기후위기, 지구온난화와 어떤 관련이 있는 건지 궁금하다. 


2. 다운 파카 시즌은 일단 끝이 난 거 같다. 춥긴 해도 너무 오버하는 느낌이 나기도 하고 0도 이상의 온도에 강한 바람으로 삭신이 쑤시는 이런 추위에는 다운 파카보다 히트텍이 훨씬 효과가 좋다. 헤비 플리스와 울 코트류로 남은 추위를 넘겨볼 생각이다.


3. 개강을 했고 도서관에 사람이 많아졌다. 여름에는 너무 더워서 날이 시원해지길 기다리고, 겨울에는 너무 추워서 날이 따스해지길 기다린다. 하지만 막상 시원하고 따스해지면 사람이 많아져서 어서 날이 더워지든 추워지든 해서 도서관이 조용해지길 기다린다. 이래가지고는 만족하는 날이 없다. 긍정적인 태도를 가져야 해.


4. 하루에 일정하게 두 잔의 커피를 마신다. 하나는 드립으로 1인용 커피가루 1스푼에 물을 2인용을 넣어 약하게 마신다. 그리고 모카골드를 한 잔 마신다. 앞에는 카페인 보충용이고 뒤는 카페인과 당 보충용이다. 앞에는 그럭저럭 이 정도 템포면 괜찮은 거 같지만 뒤가 약간 문제다. 대안으로 카누나 모카골드 블랙 류의 블랙 계열을 마셔봤는데 낮에 잠깐의 여유와 환기에 별로 도움이 되지 않았다. 프림 대신 카카오 어쩌구인가 넣은 심플라떼도 마셔봤지만 너무 맛이 없어서 설탕을 넣어 먹었다. 이 역시 지나친 단순당 섭취를 줄이고 싶다는 면에서 득이 없다. 설탕 대신 아스파탐 류를 넣은 모카골드 제로라는 게 있길래 마셔봤는데 제로 음료가 보통 그러하듯 모카골드와는 궤가 다르지만 그래도 심플라떼처럼 맛없지는 않다. 제로 마셔도 인슐린 분비에는 영향이 없다고는 하지만 일단 제로로 가볼까 생각 중이다.


5. 중고 의류 구매의 문제점은 저렴한 가격이 만드는 과수요다. 이번 기회에 이 옷을 이 가격에 사볼까 하는 생각 때문에 당장 필요없는 걸 사게 된다. 예를 들어 M65 재킷을 3벌이나 가지고 있는데 중고 매장에 깨끗하고 적당한 가격의 새 매물이 올라오면 또 살까 싶어진다. 잘 입고 있다는 검증에 되어 있으니 사다놓고 안 입지 않을까 하는 문제가 없다는 게 가장 큰 문제다. 그러므로 적당한 원칙을 만들어야 한다. 일단 가지고 있는 원칙은 아우터 류만 산다, 현행 제품은 사지 않는다 정도다. 무엇보다 양 자체를 줄이는 게 중요하다.


6. 삼일절 대체 휴일이 껴 있는 연휴동안 세브란스 시즌 2 진도를 좀 나갔다. 이번 시즌은 이니 / 아우티와 타자와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가 은근히 섞여 있다. 즉 같은 몸 다른 자아가 1명인가 2명인가를 두고 상대방에게 벌어지는 혼돈과 오해에 대한 이야기가 계속 나온다. 사실 이런 복잡한 이야기는 단일 작품의 주제가 될 만한 소재이지만 세브란스에서는 깊게 들어가진 않는다. 아니, 못한다. 지금 생각에는 복제 인간류 이야기가 섞이면서 그렇다면 저 사람은 대체 누구인가라는 이야기를 향해 가면서 저 주제도 다시금 환기될 거 같긴 한데 잔가지가 은근히 있고 특히 세브란스 시즌 2, 6회 시점에서 하모니가 대체 뭘 하고 있는건지 감이 잘 안온다. 

그리고 더 캐니언, 영어 제목은 the Gorge라는 애플TV 영화를 봤다. gorge가 협곡이네. 몰랐음. 비슷한 단어로 valley, canyon, gorge 정도가 있는데 밸리는 약간 더 완만한 느낌이고 캐년과 고지는 비슷한 데 캐년이 약간 더 광활한 느낌이 있는 거 같다. 

영화는 위플래시와 탑건에 나왔던 마일스 텔러와 듄과 퓨리오사의 안야 테일러 조이가 투탑 주인공이고 시고니 위버가 나온다. 다른 인물도 좀 나오긴 하는데 존재감이 거의 없고 끝나고 머리 속에 남아 있는 사람은 저 세 명 뿐이다. 시고니 위버도 거의 특별 출연 수준이긴 하다. 영화는 전반적으로 시시한데 그럼에도 협곡의 풍경이 꽤 멋지다. 찾아보니까 노르웨이에 있는 라우마 강 협곡이라고 한다. 마일스 텔러의 작중 이름이 리바이라서 뭔가 협곡을 뚫고 거인이 올라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런 일은 없었다. 

파운데이션 시즌 2도 진도를 나갔다. 이 시리즈는 화면은 멋지고 우주도 근사하고 등장인물들은 다들 심각하고 절박한데 솔직히 무슨 이야기가 진행되고 있는 건지 잘 모르겠다.


7. 음악도 몇 가지를 들었다. 요즘은 국내 인디 뮤지션은 윤지영과 숨비 음악을 많이 듣고 있다. 그리고 레이지, 하이퍼 팝 계열이라고 할 켄 카슨과 2홀리스 음악도 많이 듣고 있다. 특히 2hollis가 꽤 괜찮았는데 찾아보니까 아버지가 토터즈의 드러머고 어머니는 스크릴렉스의 매니저라고 한다. 약간 마음에 안 드는 점이랄까 아쉬운 점은 곡들이 다 짧다는 건데 요즘 추세니까 어쩔 수 없나 싶기도 하다. 좀 보니까 요새 뜨는 대표적인 방법이 음악의 후크 중 하나가 틱톡을 타는 게 아닌가 싶다. 


8. 등산을 하거나 자전거를 타면서 스피커로 음악을 듣는 것, 지하철에서 스피커로 유튜브를 보는 것, 힙합 피플들이 뉴욕 거리 같은 데서 붐붐 카세트로 음악을 틀던 것 등은 어딘가 비슷한 맥락을 가지고 있다. 대략 두 가지 정도를 생각할 수 있는데 내가 좋아하는 걸 남들도 좋아할 거라는 믿음 혹은 남에게도 들릴 거라는 생각 자체를 못함. 앞쪽은 내가 듣는 것 외에 다른 음악이 얼마든지 있다는 사실 & 타인에게는 각자의 취향이 있다는 걸 모른다는 데서 비롯되었을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는 점에서 지능의 문제일 가능성이 높다. 후자는 남을 의식하지 않는다 혹은 못한다의 경우라 사패의 가능성도 있다는 점에서 약간 위험할 수 있다. 겉으로 보기에는 두 가지를 구별할 수 없기 때문에 후자일 가능성을 항상 염두에 둬야 한다. 


9. tㄹ프 러시아 스파이 아닐까... 레드 스패로우...

20250228

해소, 맵기, 매트

1. 최근 아주 작은 일에도 화가 막 나고, 상심하고 뭐 이러는 게 스트레스 지수가 매우 높은 거 같다. 일주일에 두 번 하는 수영으로는 해소가 안되는 듯. 당일치기 도보 수행이라도 다녀올까 싶다.


2. 얼마 전에 신라면을 먹고 너무 매워서 역시 이제 매운 건 못먹는 사람이 된건가 했었는데 알고 봤더니 스코빌 지수가 처음 나왔을 때는 1300, 그러다가 2700으로 올랐고 지금은 3400이라고 한다. 내가 잘못된 게 아니었어. 근데 왜 저렇게 매워지는 거야. 하지만 이제 매운 걸 잘 못 먹기는 한다. 


3. 가고 있는 스포츠 센터에서 소도구 필라테스라는 강좌가 새로 시작되었다. 찾아보니까 필라테스는 기구 필라테스와 매트 & 소도구 필라테스가 있는데 우리가 흔히 아는 건 기구 필라테스지만 조셉 필라테스가 만든 필라테스 동작은 매트 필라테스에 기반하고 있다고 한다. 대신 더 어렵다. 밤 8시에 월수 이틀 하고 44000원. 유연성과 근력, 코어의 힘 등이 아주 부족하기 때문에 딱 좋을 거 같긴 한데 월화수목을 밤 8시에 운동을 하면 시간이 좀 무리일 거 같긴 하다. 아쉽네... 대신 토요일 자유 수영을 한 시간 정도씩 할까 생각 중이다. 회당 5300원인가 그 정도 하더라고. 


4. 다운 파카를 들여놓을 시간이다. 계절은 흐르고 흘러 영원할 거 같았던 눈도 다 녹고 바람도 덜 차갑고 이제 더운 시즌을 향해 가고 있구나.


20250226

체력, 군주, 시간

1. 아직도 춥다. 온도는 좀 올라갔지만 바람이 너무 차다. 하지만 온도가 급상승할 거라는 예보가 있고 곧 여름이 온다는 이야기도 있다. 날씨에 적응만 하려해도 체력이 필요함. 


2. 윤 피의자를 보면 앞뒤가 안 맞는 말, 거짓말을 해도 전혀 거리낌이 없다. 속여야지 하는 생각 자체가 없는 거 같고 그냥 정말 그렇게 믿는 거 같다. 아니 믿는다 라는 말도 좀 이상함. 그게 아니라 뭔가 다른 거임. 제멋대로고, 남의 말은 전혀 안 듣고, 그 와중에 대중을 부추킨다. 대중을 부추켜서 뭘 하려는 걸까. 반란? 민란? 내전? 아무튼 이걸 보면 예전에 히틀러나 무솔리니 같은 파시즘 독재자, 그 전의 전제 군주들은 과연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저거보다 더 레벨 업 된 남의 전혀 말 안듣고 자기 말은 다 옳다였겠지. 


3. 화목은 수영을 가고, 월수금은 저녁에 오디오 어학당을 듣는다. 오늘은 이거 해야지, 내일은 저거 해야지 하다보면 일주일이 정말 금방 가버린다. 


4. 이번 탄핵, 내란 형사 재판 등을 보고 있으면 원래는 약자 보호하려고 만들어 놓았다는 수단들은 강자나 잘 써먹을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 된다. 물론 어디나 다 그렇지만 어디나 다 그렇다고 그게 옳게 되는 건 아니다. 실질적으로 쓸 수 있도록 하고 불필요하게 못쓰게 할 방법을 만들어야지.


5. 한국의 현 여당은 보수라는 말을 손에 쥔 덕분에 오해가 발생하지만 그러든말든 모른척 하며 지금껏 일을 너무 쉽게 풀어간 경향이 있다. 권위주의 정당, 극우 정당, 지역주의 정당, 계급주의 정당 등 제대로 된 이름을 붙여야 한다. 

20250224

추위, 대립, 시들

1. 2월인데 너무 춥다. 올해는 2월에 기습 폭설에 강추위에 뭐든 다 끝내버리려는 듯. 여름에 더울려고 그러는건가 싶기도 하고. 

2. 미국의 확대주의가 심상치않다. 지들끼리 잘 살겠다고 외국인 다 쫓아내면서 여기저기 시비걸며 감내놔라 배내놔라 난리다. 만약에 미국이 나토를 탈퇴하고 그린란드 문제와 관세 문제 등등 대립각을 가진 유럽과 3차 대전 류 전쟁이라도 나면 한국은 누구 편에 속해서 싸우게 될까. 그냥 보면 너무 뻔해 보이지만 현 정세 속에서 대유럽 대립이라는 이익이 맞아 떨어지는 미국 - 소련 연합이 될 가능성이 높고 그러면 북한과 한국이 같은 편에 서게 될 가능성도 있게 된다. 중국이 어떻게 할 지는 잘 모르겠다. 

만약 미국의 확장주의가 인본주의적 기준에 어긋난다고 판단했을 때 우리가 반기를 들 수 있을까? 만약 미국 확장주의의 편을 들어 성공한다면 우리는 일종의 제국주의 국가가 될 수 있을까? 만약에 이전 인류의 교훈처럼 이러한 독재주의가 결국 패배한다면 우리는 그 대가를 치룰 수 있을까? 

미국이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면서 이익 확장을 노린다는 게 이 모든 문제의 시작인데 인류는 미국 같은 나라가 파시즘을 가지게 될 때 대안이 별로 없다. 물론 뭐 핵전쟁으로 금세 모든 게 끝난다고 생각하면 마음이 편하겠지만 그렇게 간단하게 돌아가지는 않을 거 같다. 정상인이 미친 사람과 상대할 때 문제점은 정상인이 지난 인류의 고통과 교훈을 생각하며 이것저것 따지느라 시간을 들일 때 미친 사람은 이 모든 걸 아무 상관도 하지 않고 가로질러 가버린다는 점이다. 

삼체의 예원제는 잘못이 없어. 어차피 우리들끼리 멸망시키나 외계인이 멸망시키나 결말은 같다. 먼 미래에 새로운 생명체가 문명을 만든다면 호모 사피엔스의 역사를 기록할 때 그 멸망의 시작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침공 그리고 트럼프의 당선 정도를 주요 포인트로 여기지 않을까 싶다. 지금 이 방향을 막을 방법이 있긴 한건가. 

3. 애드센스가 수익이 망가지면서 패션붑에 업데이트가 시들하게 되었다. 100원이라도 생기는 것과 안 생기는 거 차이가 꽤 크다. 이게 내 문제인지, 관리 문제인지, 티스토리의 문제인지 잘 모르겠다. 옮기는 게 나은가 싶기도 한데 몇 십 명 수준으로 몇 년 째 가고 있는 이곳을 보면 여기도 딱히 대안처럼 보이지는 않고.

4. 생선이 왜 이렇게 좋을까. 회, 구이, 무침, 탕. 생선만 먹고 살 수는 없을까.

5. 궁금한게 현 여당은 사법부 불신을 뿌려서 얻을 수 있는 게 대체 뭘까. 

20250221

손목, 구멍, 주기

1. 어제 수영 강습을 받고 나서 오른쪽 손목과 왼쪽 무릎이 아프다. 오른쪽 손목은 좀 많이 아픔. 수영을 하면서 아플 정도로 손목과 무릎을 쓸 일이 있나? 손목을 썼던 일이 있긴 했나? 어깨나 허리, 엉덩이나 햄스트링이면 이해나 가지 대체 모르겠다.


2. 집에서 입던 구멍이 두 개 뚫려 있는 눕시 2 빨간색이 있는데 예전에 구매했던 기어 에이드에서 나온 리페어 스티커를 붙여놓고 있었다. 까만색이라 너무 튀어서 입고 나가긴 좀 그렇지 않나 했었는데 빨간 리페어 스티커가 있길래 그걸 붙였더니 입고 나갈 만 한 거 같다. 다만 오래된 거라 털이 좀 많이 빠지는 게 문제다.


3. 한 10년 전 쯤에 감자탕이 먹고 싶어졌던 적이 있던 거 같은데 어제 문득 생각이 나서 뼈해장국을 먹으러 갔다. 이런 계열 어지간해서는 땡기지 않는데 뭔가 10년 주기 정도로 텀이 돌아오는 듯. 


4. 주기 하니까 핼리혜성이 생각나서 그건 언제 오지 찾아봤더니 2061년 7월 쯤이라고 한다. 이건 못 볼 가능성이 꽤 있겠군. 1986년에 나왔던 과학동아 창간호가 핼리혜성 특집이었다. 참고로 1986 핼리혜성이 접근했을 때 꼬리 탐사하는 미션이 있던 우주선이 챌린저호였는데 폭발하는 대형 참사가 일어났었다.


5. 1과 관련된 건지 모르겠는데 아주, 매우 피곤하다. 정신을 차릴 수가 없구만.

20250219

분란, 지배, 경향

1. 트럼프가 잘못 생각하는 것 혹은 전혀 상상하지 못하는 것 중 하나는 사람이 돈 말고 다른 걸 중심으로 움직일 수도 있다는 게 아닐까 싶다. 지금 같은 생각을 가지고는 북한, 중동, 우크라이나의 문제 해결은 커녕 이해 자체도 잘 안될 거 같다. 물론 그 안에 돈을 원하는 사람들이 있긴 할테니 누군가와 꾸준히 대화를 할 수는 있을 거다. 문제는 그들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진 해결책은 더 큰 분란의 시작이 될 뿐이다. 


2. 유튜브와 전세계의 극우파 준동 사이의 상관 관계는 앞으로도 꾸준히 논의가 될 거 같다. 수익금 분배와 알고리즘이 세상을 지배하고 있다.


3. 민주당의 우파 정당 행보는 납득이 가는 일이다. 하지만 과연 이런 행보가 지금 우파에게 표를 주는 사람을 끌어 올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왜냐하면 현 여당은 지역주의에 기반한 권위주의 정당이기 때문이다. 그들이 보수적 사상을 가지고 있어서 표를 주는 게 아니라 지역과 종교, 자신의 현 권위 유지 등을 위해 표를 준다. 야당이 우파적 행보를 해봤자 이 풀 안에 들어갈 수 없다. 또한 민주당이 우파 정당이 되기 위해서는 제대로 된 좌파 정당이 필요할텐데 그것도 어려운 상황이다. 한국의 좌파 정당은 지난 몇 번의 선거에서 우리의 집권 계층을 너무나 나이브하게 평가하고 있다는 증거를 보여줬다. 또한 87년 전에 저항을 하다가 현실 정치를 하는 사람들을 보면 또 그런 상황이 오면 데모하면 된다는 식으로 생각하는 게 아닌가 느낄 때가 종종 있다. 그런 상황이 오지 않게 막는 게 더 중요하다.


4. 눕시 다운 재킷을 입은 사람을 매일 수십 명 씩은 보는 거 같다. 대체 얼마나 팔린걸까.


5. 러시아의 침공으로 시작된 러시아 - 우크라이나 전쟁을 두고 러시아와 미국이 종전 협상을 벌이고 있다. 젤렌스키는 휴전 협정 혹은 종전 협정에 참여하지 않을 가능성이 클 거 같고 돌아가는 모양새를 보면 부르지도 않을 거 같다. 그러고 나면 국제 사회는 크름반도를 넘겨준 상태로 국경선을 긋겠지. 이제 우크라이나에게 어떤 선택지가 있을까. 

20250217

상념, 여지, 튜닝

1. 30년 전 쯤이나 10년 전 쯤이나 똑같은 상황인걸 봤을 때 느낌은 크게 아직도 그대로네(다행이다), 아직도 그대로네(어떡하냐) 정도로 나눌 수 있을 거 같다. 대체적으로 봤을 때 자연 쪽은 그대로면 다행이다 느낌이 나고, 인공 구조물의 경우에는 둘 다 있을 거 같고, 사람 - 문화와 관련된 건 어떡하냐 정도가 될 거 같다. 

인공 구조물의 경우가 복잡한 이유는 예컨대 불필요한 재건축이 재미있느냐, 고쳐쓰면 더 낫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 때문이다. 물론 불편한 점이 있겠지만 다 때려 부수고 새로 짓는 것만이 해답이라 생각하진 않는다. 마지막은 더 복잡한데... 그들도 가만히 있고 나도 가만히 있다는 게 확인되면 저들은 여태 뭐하냐, 나는 여기서 뭐하냐 라는 복잡하고 우울한 상념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이다.


2. 예전에 무슨 프로야구팀 계약 관련 갈등과 관련해서 프로의 세계에서는 발언을 아무리 세게 해도 빠져나갈 구멍, 여지는 만들어 놓고 언론 플레이를 하더라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어차피 함께 이 바닥에서 살아가야 하니 완전 구제불능의 망할 인간이 아닌 이상 필요한 일이다.


3. 레트로 유행의 흥미로운 점은 경험해 보지 못했지만 경험한 듯한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유행이라는 사실이다. 이게 우습지 않나는 생각을 약하게 하고 있었는데 문득 예컨대 RPG 게임에서 웅장하고 드라마틱하고 운명적인 상황을 경험해 보지 못했지만 경험한 듯이 플레이하는 것과 비슷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간접적이긴 하지만 스쳐지나가는 모습을 미디어와 인터넷에서 봤고 그런 세계에 감정을 이입해 마치 살았던 듯한 느낌을 가지는 건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물론 현실과는 다르기 때문에 정확한 배역 설정은 불가능하다. 예컨대 요즘의 세대가 예전 다이얼 전화기를 보면 전화기라는 건 알아도 정확한 사용법, 이에 더해서 사용상의 노하우 같은 걸 알기는 어렵다. 현시점에서 이런 이미지를 이용한다고 할 때 여기에서 과연 적절한 튜닝이 필요한가 하는 의문이 있는데 튜닝이 없으면 없는대로 그것도 괜찮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4. 세브란스 시즌 2는 일단 종결된 다음 보는 게 낫지 않을까 싶어서 파운데이션 시즌 2를 보기 시작했다. 하지만 시즌 1을 본 지 너무 오래되서 시즌 2 1화에 어떤 상황인지 파악이 잘 안된다. 1으로 돌아가야 하나. 


5. 수영은 자유형 강습을 끝내고 배영을 배우고 있다. 현재 여러가지 문제가 있다. 나열해 보면 : 호흡이 꼬이면 회복 능력이 없다. 숨을 덜 쉬었다 혹은 너무 일찍 많이 내뱉었다 할 때가 있는데 동작이 꼬이고 수습이 잘 안된다 / 자주는 아닌데 롤링을 하다가 종종 뒤집힌다. 특히 배영에서 자주 그런다. 허벅지에 킥판 끼우고 팔로만 나아가는 건 계속 뒤집히고 전혀 안된다. 아마도 코어 힘이 약하고 추진력도 약해서 그런 거 같다 / 숨을 내뱉고 물속에 얌전히 가라앉는 건 전혀 안된다 / 배영 발차기가 상당히 어렵고 힘들다 / 종아리에 쥐가 자주 난다 / 팔꿈치가 자꾸 어딘가에 찍힌다. 그런 결과 팔꿈치 양쪽에 멍이 들어있다.


6. 오늘 너무 졸리다.

20250212

엉망, 탄산, 폭설

1. 미국 대통령은 그린란드를 달라고 하고 덴마크 총리가 입장을 냈다. 그러더니 이번에는 가자 지구를 접수할테니까 다 나가라고 한다. 어디로? 주변 국가에서 알아서 하란다. 당연히 다들 반대 의견을 냈다. 한국은 부정선거 논란이 요란하게 커지더니 결국 미군과 중국에서 입장문을 냈다. 칸예 웨스트는 하켄크로이츠가 그려진 티셔츠를 판매한다. 뭔가 엉망진창의 2025년이다.


2. 요새 매일 탄산수를 마시고 있다. 위장이 약한 사람, 역류성 식도염이 있는 사람에게는 좋지 않다고 하는데 다 있다. 이산화탄소가 치아에도 좋지 않다고 한다. 좀 줄여야 겠다.


3. 2월 12일인데 또 폭설이 내렸다.


4. 한 번에 하나 주제만 쓰면 짧은 이야기도 꽤 있기 때문에 트위터 쓰는 거 처럼 되어 버린다. 제목으로 구분하는 게 제일 나을 거 같다.

20250211

세브란스 시즌 2 에피소드 4 이야기

1. 세브란스 시즌 2를 계속 보고 있다. 굉장히 오래간 만에 매주 방송을 기다리며 보고 있는 드라마다. 사실 너무 재미있어서 그런 건 아니고 시간이 잘 맞아 떨어졌다. 요즘 저녁 시간대에 월수금은 EBS로 영어 공부를 하고 화목은 수영을 하는데 월수금 영어 공부 후 시간이 좀 남는다. 다만 제 시간에 자려고 노력하고 있기 때문에 하루에 다 보진 못하고 보통 이틀에 나눠보고 있다.


2. 예전에도 잠깐 이야기를 한 적이 있는데 세상에는 퀴즈가 들어 있는 영화와 퀴즈가 없는 영화가 있다. 그리고 퀴즈가 들어 있는 영화 중에는 퀴즈를 풀고 싶게 만드는 영화가 있고 전혀 관심도 안 가는 영화가 있다. 여기서 조금 더 들어가긴 하는데 예를 들어 트윈 픽스는 퀴즈를 풀고 싶기는 하지만 답이 없는 영화고, 공의 경계 같은 건 퀴즈가 있긴 하고 궁금해지긴 하는데 어렵지는 않은 영화다. 쏘우 시리즈 같은 건 퀴즈가 있든 말든 관심이 안 가는 영화다. 게다가 마지막에 사실은 말야 하면서 줄줄 설명해 주는 게 볼 때마다 웃기다. 

세브란스는 이터널 선샤인을 데이빗 린치가 각색한 다음 초현실을 제거하면 이 비슷한 게 나오지 않을까 싶다. 퀴즈가 산개되어 있기 때문에 파악이 어렵다. 이건 게 다시 보게 만드는 힘이 아닐까 싶은데 다시 볼 지는 모르겠다. 사실 다시 본다고 다 알 수 있는 것도 아님. 다만 시즌 2는 1에 비해 상당히 드라마틱하다. 시즌 1 성공 덕분이 아닐까 싶기도 함. 아무튼 시즌 2 에피 4는 꽤 재미있었다. 어빙이 세스를 외치는 장면은 대단했다.


3. 이걸 보고나서 지하창고 사일로의 비밀 시즌 2와 파운데이션 시즌 2를 볼 생각이다. 이전에는 슬로 호시스 시즌 4를 봤는데 애플 티비 타입을 좀 좋아하는 건가. 


4. 이제부터 한 번에 한 가지 이야기만 해볼까 한다. 

20250207

숙제, 눈길, 샴푸

1. 2025년도 2월에 접어 들었고 입춘도 지났는데 갑자기 영하 15도 한파가 몰아닥쳐 일주일 째 계속 되더니 이번에는 무슨 스키장 인공눈 뿌리는 기계에서 내뿜는 거 같은 폭설이 내리고 새벽에는 충청도에서 지진이 났다고 긴급 재난 문자가 왔다. 뭔가 미뤄둔 방학 숙제를 끝내듯 우당탕 한꺼번에 마무리해 버리는 기운이 느껴진다. 일년 예보를 보니까 2월 말부터 기온이 확 오르고 4월부터 11월까지 여름이 될 거라고 한다. 지구가 인간을 버린 거 같음.


2. 눈길에서 너무 취약하다. 왜 그런지 모르겠다. 다리에 힘을 줘도, 힘을 빼도 소용이 없다. 계속 미끄러지면서 펭귄처럼 걷고 있으면 옆에서 누가 뛰어간다. 이해가 안 감. 그쪽도 내가 이해가 안 가려나. 스키나 스노보드, 스케이트 같은 걸 배우면 미끄러운 눈길 도보에 도움이 되려나.


3. 수영장은 폭설, 한파로 사람이 많이 안 오면 쉴 타이밍이 없어서 너무 힘들어진다. 어제 배영을 처음 시작했는데 이상한 게 오늘 엉덩이가 너무 아프다. 이것도 이해가 안 감.


4. 집 보일러가 스마트폰으로 제어가 가능하다. 예컨대 집에 가는 길에 너무 추운 거 같으면 미리 켜놓을 수 있다. 혹시 켜놓고 나왔나 싶을 때 확인하고 끄는 기능도 유용하다. 하지만 밤에 1시간 정도 돌다가 꺼지고 새벽 5시 쯤에 다시 켜진 다음에 7시쯤 멈추게 하는 기능 같은 건 전혀 되지 않는다. 이런 게 왜 안되는 겨. 


5. 수영 전후에 씻기 위해 샴푸, 바디 클렌저가 필요하다. 통합을 위해 아이허브에서 도브의 올인원을 구입했는데 이게 일단 얼굴 씻기에는 좋지 않다. 그래서 센카 작은 사이즈를 하나 샀다. 수영장 물이 사람을 뻣뻣하게 만드니까 아무래도 린스나 컨디셔너가 필요할 거 같아서 클로란 컨디셔너도 하나 샀다. 이 뻣뻣한 게 좀 문제인데 염소 제거 전용 샴푸, 바디 클리너를 써야 하나 고민이 된다. 혹은 어차피 별 방법 없는 거라면 그냥 도브 비누를 쓰면 어떨까도 싶다. 하지만 다 쓰려면 아직도 멀었기 때문에 지금 시점에 바꿀 수는 없다. 짐이 점점 늘어나.


20250204

구글 맵 뒤적거리기

두만강에 러시아와 북한을 잇는 새 다리가 놓인다는 뉴스가 나왔다. 아마도 우크라이나 참전의 대가인 듯.


무슨 사정이 있었겠지만 여기가 상당히 이상한 곳인데 중국 국경이 두만강을 따라 비집고 들어와 있다. 



지도에서 하얀 선이 국경인데 중국이 하산까지 뻗어 있다.


아무튼 하산이 도시인가 했는데 러시아 - 북한 교역이 뭐 도시 키울 정도는 아니어서 700명 정도 사는 마을이다. 기차와 교역 관련 인원 정도 거주하는 듯. 북한에서 도로를 따라 러시아로 넘어가면 하산에서 A189도로를 타게 된다. 위 사진에서 파란색 네모로 보이는 도로. 이 도로를 타면 하산에서 라즈돌노예라는 도시까지 가게 되고 거기서 A370도로를 타고 남쪽으로 내려오면 블라디보스톡으로 가게 된다. 대략 270km 정도. 

또한 하산 옆에 중국 국경에 G302라는 도로가 있는데 위 사진에서 오렌지색 네모로 보이는 도로. 이걸 타면 훈춘에 가게 되는데 60km 정도로 멀지 않다. 하지만 구글 지도에서는 하산에서 중국 국경 넘는 방법이 나오지 않기 때문에 길 없다고 나온다.

러시아로 다시 돌아오면 라즈돌노예에서 계속 북쪽으로 올라가면 하바로프스키가 나온다. 여기까지 900km 정도 된다. 하바로프스키는 러시아 극동 최대 도시라고 하는데 인구는 60만명 정도다. 여기서 서쪽으로 방향을 틀어 끝도 없이 달리면 모스크바로 갈 수 있다. 하산에서 모스크바까지 총 거리가 9200km정도 된다고 한다. 한시간 60km로 8시간 정도씩 달리며 여정을 떠난다고 하면 20일 정도 걸린다. 뭐 나중에 도로가 뚫린다고 하면 대학생 정도라면 시도해 볼 만도 할 듯. 

오지를 좋아한다면 마가단 쪽으로 향해볼 수도 있다. 하바로프스키에서 모스크바 루트를 따라가다가 스코보로디노라는 곳에서 북쪽으로 방향을 틀어 야쿠츠크로 간 다음에 다시 동쪽으로 방향을 틀어 마가단으로 가면 된다. 마가단은 예전에 포켓 트레인 게임할 때 시베리아에 있던 도시인데 게임에서는 거기서 더 동쪽으로 아냐디르라는 곳까지 갈 수 있었는데 실제로는 가는 길이 없다. 



아냐디르가 있는 지역이 추코트카 자치구인데 군사 지역이라 원주민이 아니라면 허가를 받아야 한다는 거 같다. 도로도 없고 기차도 없고 그래서 헬리콥터나 장갑차가 주요 운송 수단이라고 한다. 어차피 한국 7배 크기에 인구가 4만명 밖에 안 사는 지역이고 사람보다 곰이 많다는 소문이 있다. 이 동네에는 축치인이라는 원주민들이 사는데 같은 아시안 계로 우리와 먼 친척 정도라 할 수 있다. 아메리칸 원주민이 유전적으로 가깝다고 하는데 빙하기 때 베링해를 육로로 넘어갈 수 있었기 때문이라는 거 같다.

뭐 도로가 뚫리면 하바로프스키까지는 많이 갈 거 같다. 사실 러시아가 멀쩡한 상태이기만 하면 속초 - 블라디보스톡 배로 가서 어떻게 갈 방법이 있기는 하다. 참고로 마가단에서 남아프리카 공화국 남단까지 이론상 육로가 있기 때문에 이걸 어떻게 갈 수 없나 가끔 이야기가 나오는 거 같다.



피곤, 시합, 용어

1. 어제는 덥긴 했지만 전국 곳곳에 폭우가 내린 탓인지 선선한 바람도 불고 공기도 맑고 그랬다. 오후 4시 정도까지는 평화로운 날이었는데 그때부터 뭔가 꼬이기 시작했다. 아무튼 버스를 3회 정도 타게 되었는데 매번 10분씩 기다렸고 선선한 바람 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