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812

패턴, 상태, 모험

1. 입추 이후 날씨 패턴이 조금 바뀌었다. 낮의 햇살은 아직 많이 뜨겁지만 아침과 밤에는 꽤 선선한 바람이 분다. 습도도 찜통 수준은 아니고 불볕 더위의 형태다. 보통 처서를 지나면서 이런 식으로 패턴이 바뀌는 데 올해는 약간 빠른 거 같다. 하지만 설마 더위가 이렇게 끝날리가 있다라는 생각이 든다. 


2. 이상하게 계속 졸리다. 월요일에는 새벽 3, 4시 정도에 잠이 들었는데 아마도 저녁에 먹은 커피 때문이 아니었나 싶다. 그러면서 갑자기 너무 더워져서 새벽에 샤워를 하고, 아침에 일어나서 또 샤워를 하고, 도서관 나와서 계속 졸고 이런 하루를 보냈다. 화요일에도 계속 졸린데 이게 월요일 잠 부족의 여파인지 다른 이유가 있는 건지는 잘 모르겠다. 몸이 안 좋은 건가 싶기도 한데 아침에 일어났을 때 계속 콧물이 나기도 했다. 아무튼 그런 이유로 아침에는 액티피드를 먹었고 이게 아닌가 싶기도 해서 점심 먹고 나서는 타이레놀을 하나 먹었다. 


3. 얼마 전 피검사를 하러 병원에 갔었는데 아침 9시에 10여명이 있었다. 그중 건강 검진 때문에 온 사람이 반 정도고 나머지는 감기 때문에 온 사람들. 감기, 혹은 코로나, 아니면 뭔가 그 비슷한 호흡기 질환이 유행인 거 같다.


4. 백화점 몇 군데를 돌아다녔는데 요즘 패션은 정말 재미가 없다. 뭔가 새로운 게 등장할 모먼텀에 모든 게 죽어버렸고 관세 문제, 국제 정세 불안 등등이 겹치면서 전반적으로 새로운 모험을 꺼리고 있는 거 같다. 패션이란 금세 질리는 영역이라 모험이 없으면 단번에 재미가 없어진다. 


5. 어느 정도의 형량이어야 재범률이 낮아지는가 하는 건 상당히 복잡한 문제다. 예컨대 비행기 문을 연다거나, 문화재에 낙서를 하거나, 폭탄을 설치했다고 장난 전화를 하거나 하는 등의 범죄에 대해 뉴스에서는 얼마 만큼의 벌칙, 과태료, 민사상 손해배상이 생긴다고 보도를 한다. 몇 억 이렇게 나오는 경우도 있고 이런 숫자가 재범률을 낮추지 않을까 싶지만 오히려 비행기 문을 열 수 있군, 문화재에 낙서를 할 수 있군, 장난 전화를 걸 수 있군 등의 유사 범죄 심리를 자극하기도 한다. 뭐 어떻게 되겠지 재미있으면 그만 이런 생각을 가지고 감옥도 배상액도 두려워하지 않으면 이런 건 별로 문제가 되지 않는 거 같다.

그렇다고 형벌을 훨씬 강하게 하면 재범이 안 생길까 하면 그것도 아니다. 그렇다면 형벌 수위가 높은 중국이나 태형이 있는 싱가포르 등에서 같은 범죄가 일어나지 않아야 할 거 같지만 사라지지 않는다. 유럽식 교화 정책도 효과가 좋은 거 같진 않다. 

형법 제도가 완벽하진 않은 건 분명한데 그래도 범죄를 반복한다면 아무리 약한 범죄여도 그에 대한 처벌을 몇 배수로 높여가는 게 맞지 않을까 싶다. 도파민 혹은 그 유사한 것에 절여진 이들, 될 대로 되라의 생각 이런 것들은 결국 배제하지 않으면 평범한 사회에 위협을 가할 수 있다. 2번, 3번 반복되는 경우에 최소 격리 등의 특별한 대책이 필요하다. 이런 카운팅이 분명해야 한다는 점에서 미래를 생각해 신고를 하지 않는다거나, 처벌이 있었는데 사면을 한다든가 하는 정책은 약간 문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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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턴, 상태, 모험

1. 입추 이후 날씨 패턴이 조금 바뀌었다. 낮의 햇살은 아직 많이 뜨겁지만 아침과 밤에는 꽤 선선한 바람이 분다. 습도도 찜통 수준은 아니고 불볕 더위의 형태다. 보통 처서를 지나면서 이런 식으로 패턴이 바뀌는 데 올해는 약간 빠른 거 같다. 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