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미야오가 새 앨범을 냈다. 요즘에 음악 듣는 패턴이 유튜브 뮤직에서 둘러보기를 뒤적거리면서 새 앨범 나온 거나 예전 앨범 눈에 띄는 거 없나 하다가 풀 앨범을 듣는다. 그러다가 다음에 또 듣겠네 싶은 걸 플레이리스트로 담아 놓는다. 물론 좋은 곡, 마음에 드는 곡을 옮기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다. 오프라인 플레이리스트로 만들어 놓기 때문에 새로운 걸 듣고 싶은 마음이 별로 동하지 않을 때 내내 틀어놓고 특히 일 할 때 듣는다. 그러므로 훌륭한 곡보다는 좋은 곡, 마음 편한 곡이 우선시된다. 예를 들어 올해 나온 레너드 스키너드의 스위트 홈 알라바마의 라이브 싱글은 꽤 훌륭하지만 좀 각 잡고 듣게 되는 곡이라 오프라인 플레이리스트로 옮기지 않는다. 일 할 때와 지하철에서 졸 때 배경 음악 정도가 좋기 때문이다.
아무튼 미야오 앨범을 들으면서 플레이리스트로 옮긴 곡은 드롭 탑이었다. 들으면서도 타이틀은 아니겠구나 생각했는데 의외로 이게 타이틀이었다. 찾아보니 드롭 탑 타이틀에 대해 호불호가 좀 있고 수록곡인 하드 탑이 타이틀이 되어야 한다는 이야기가 많았다. 이런 의견이 받아들여졌는지 스트리밍 사이트에서 두 곡 타이틀로 바뀌고 있다고 한다. 드롭 탑의 경우 약간 투애니원 클론 분위기가 많이 나고 웅장하다. 테디 + 걸그룹의 전형적인 패턴인데 그래서 타이틀은 아니겠구나 생각했던 거였다. 이에 비해 하드 탑은 오히려 더 미야오 만의 분위기가 있다.
2. 트리플 에스의 새 앨범도 나왔길래 들어봤다. 이건 인트로부터 타이틀인 깨어에 힘을 실어주고 있고 사실 곰곰이 들을 만한 곡은 그거 밖에 없기도 했다. 정병기 프로듀스 음반들은 곡에 온 힘을 싣는다기 보다 애초에 곡, 뮤비, 티저와 이미지 등이 한데 엮어서 하나의 작품을 만들어 가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뮤비도 봤는데 역시 매우 어둡다. 사실 이걸 이달소가 했다면? 아르테미스가 했다면? 어디가 다를까 싶은 애매한 면이 있긴 하지만 분명 이 강렬한 호소와 얽히 구조가 만들어 내는 호기심에 준동하는 이가 나올 법한 곡이 아닌가 생각된다.
3. 저번에 케이팝 중에서는 피프티 피프티를 최근 가장 많이 듣는다는 이야기를 했는데 이번 앨범의 퀄리티는 좋은 편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일 할 때 별 생각 안들게 틀어 놓을 배경 음악으로 딱 좋다. 이 음반이 케이팝의 정수는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그냥 케이 문화, 케이의 정수 쯤은 되지 않을까 싶다. 아이브 - 일레븐의 소위 타령조와 어딘가 맞닿아 있다. 물론 그쪽은 그걸 좀 더 멋지게 포장하긴 한다.
4. 위에서 리너드 스키너드 이야기를 한 김에 약간 덧붙이자면 이번에 나온 앨범은 50주년 기념 - Live at the Ryman이다. 2CD와 블루레이 등으로 나왔는데 유튜브 뮤직에서 음악으로 들을 수 있는 건 스위트 홈 알라바마와 튜즈데이'스 곤 두 곡 밖에 없는 거 같다. 이 공연은 2022년 내슈빌의 공연장 라이만에서 했던 공연의 실황이다. 근데 2022년이 왜 50주년이지 하고 좀 찾아봤는데(레너드 스키너드라는 이름을 사용한 건 1968년 부터다), 1972년 첫 앨범 발매부터 치는 거 같다.
레너드 스키너드라는 이름은 처음에는 Leonard Skinnerd였는데 앨런 셔먼의 노래 'Hello Muddah, Hello Fadduh"에 나오는 레너드 스키너드라는 캐릭터에서 따오기도 했다는 데 가상의 캠프 그라나다에서 부모님께 쓴 편지로 되어 있는 빈정거리는 이 곡에서 레너드 스키너드는 전날 밤 저녁 먹고 식중독에 걸렸다는 친구 이름이다. 또한 장발을 엄격하게 금지하는 학교 정책을 시행하던 고등학교의 체육 교사 레너드 스키너드를 조롱하는 의미도 있다고 한다. Lynyrd Skynrd라고 스펠링을 약간 괴상하게 바꾼 건 1969년부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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