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509

강자, 비교, 연기

1. 비가 내리고 있다. 올해 4월, 5월은 비가 참 많이 내린다.


2. 컬리에서 1만원 쿠폰 주면 종종 먹을 것들을 비축해 놓는데 이번에 총액이 약간 애매해서 정호영의 카덴 우동이라는 걸 구입해 봤다. 카덴을 몇 번 가봤는데 우동 맛있었고 정호영 유튜브도 잘 보고 있다. 사실 카덴에서 제일 좋아하는 음식은 후토마키인데 후토마키라는 음식은 그 자체로 뭔가 축제의 흥겨운 느낌이 있고 그런 면을 잘 살리고 있지 않나 싶기 때문이다. 아무튼 키츠네 우동을 구입했는데 면을 삶는 데 10분이나 걸리고 거품이 넘쳐서 계속 물을 부어줘야 하는 꽤 거추장스러운 인스턴트 음식이었다. 뭐 나쁘진 않았는데 6천원 대 가격 등등을 생각하면 약간 아쉬운. 


3. 사실 인스턴트 우동이라는 분야에서는 오랜 강자 생생우동을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다. 어지간한 제품은 그거 따라가기 힘들지 않나 싶다. 그런 높은 기준점을 제공하는 간편조리 음식들이 있다. 예컨대 생생우동을 비롯해 맥도날드의 빅맥 혹은 쿼터파운더, 밤 디저트 계열의 바밤바, 영양갱, 마켓오의 초코 브라우니 등등. 어설픈 일본 우동집, 수제 버거집과 디저트 카페 등은 이걸 넘기가 어렵다. 물론 이것보다 맛있는 건 얼마든지 많지만 가격을 생각했을 때 그렇다는 거다. 그런데 바밤바로 각인되어 있는 밤 디저트 기준점은 잘 안 흔들림.


4. 2의 실망감은 사실 최근 꽤 맛있는 우동을 먹었기 때문일 수도 있다. 이럴 때 생생우동은 기억 저편 환상의 거탑 같은 기준으로 존재할 뿐이기 때문에(막상 먹어보면 높아져 있는 기대보다는 대체적으로 별로라는 이야기다) 지금처럼 생각하는 건 약간 부당한 면이 있다.


5. 어제 잠이 들었다가 1시 반 쯤 깨어났고 화장실에 다녀온 김에 SNS를 봤더니 바티칸에서 하얀 연기가 피어올랐다는 뉴스가 떠 있었다. 문득 누가 교황이 되었을까 궁금해져서 기다리다가 잠을 설쳤더니 지금 꽤 피곤하다. 내심 아시아인 교황이 나오면 어떨까 생각했기 때문에 약간 아쉽기는 하다.


6. 어제 유튜브를 통해 까르띠에 재단에 올려 놓은 론 뮤익의 일종의 다큐 Three Dogs, a Pig, and a Crow를 봤다. 패션이라는 거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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