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정기적으로 쓰는 원고 작업을 이번 주에 했는데 이번 칼럼은 유난히 작업이 더디고 어려웠다. 주제 자체가 그렇게 어렵거나 한 건 아니었지만 요새 신경 쓰고 있는 것들이 좀 많아서 그런 건가 싶다. 주중에 한 번 앓아 누웠던 것도 있고. 이럴 때는 빨리 작성해서 보내고 피드백 받아 정리하는 게 효율적이긴 한데 그게 또 말처럼 쉽게 되진 않는다. 아무튼 산만한 상황을 정리할 필요가 있다.
2. 도서관 옆에 벤치가 몇 개 있고 그 뒤로는 산이다. 산에 나무가 잔뜩 있어서 보고 있으면 계절을 느낄 수 있는 게 좋다. 바람이 불면 그 나무들이 흔들리는 데 큰 나무라는 건 아무리 센 바람이 불어도 흔들리는 속도에 한계가 있어서 천천히 흔들린다. 위쪽 하늘과 경계 쪽을 보고 있으면 말 그대로 넘실거리는 모습이 보인다. 아주 좋아하고 영상으로 찍어서 인스타에도 올린 적이 있다. 아무튼 이걸 보고 있으면 멀리서 바람이 불어올 때 다가오는 소리를 느낄 수가 있다. 먼 곳의 나무부터 바람에 반응해 흔들리는 소리가 들리고 서서히 다가오다가 몸을 스쳐 지나간다. 이게 꽤 근사하다. 물론 지나갈 때마다 소노 시온의 리얼 술레잡기가 생각나는 건 어쩔 수 없다. 삼체의 나노 섬유처럼 몸이 잘린다면, 그건 어쩔 수 없겠지.
3. 평영은 여전히 속도를 잘 못낸다. 천천히 하면서 동작에 익숙해져야 하는 데 강습 시간에 평영 할 때면 앞 사람과 거리가 쭉쭉 멀어지는 게 보이기 때문에 마음이 조급해진다. 자유 수영 때 평영만 하는 거 같은데 아직도 잘 모르겠다.
4. 주초에 체온이 확 올라가면서 오한이 느껴지는 바람에 하루종일 집에 누워 잠만 잤다. 자다 깨서 밥 먹고 약 먹고 다시 눕고 이렇게 했더니 다행히 열도 내려가고 해서 저녁에 수영도 가고 다음 날에는 러닝도 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걸 안했어야 되는 거 같기도 하고. 뭔가 정상이 아니지만 그렇다고 비정상도 아닌 상태인 거 같다. 피로감이 상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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