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15

완수, 파멸, 구멍

1. 과매기와 방어는 그다지 좋아하지는 않는데 그래도 제철에 못 먹고 넘어가면 뭔가 아쉬운 음식인 거 같다. 딱 3점 정도씩이면 충분한데 다행히 올해도 임무 완수.

2. 경쟁은 라이벌을 이기려고 해야지 파멸시키려는 생각을 하면 안된다. 범법도 범죄자를 법에 근거에 처벌하려 해야지 역시 파멸을 원하면 안된다. 이 사이를 혼동하면 이야기가 이상하게 흘러간다. 하지만 커뮤니티에서 지속되어 온 사이다 감성과 자신의 권위를 극대화하기 위한 감정적 태도는 어느새 모두들 파멸을 이야기하도록 만든다. 

3. 문제가 전혀 없는 건 아니다. 예를 들어 범죄를 저질렀고 그에 대한 처벌을 받았다면 현대 사회에서는 일단은 그걸로 끝이다. 그렇기 때문에 취업 같은 걸 할 때도 범죄 사실을 밝힐 이유가 없다. 하지만 공무원의 경우 약간 다르다. 하는 일의 특수성과 다른 직업과는 다른 책임감 때문일 거다. 그렇다면 연예인은 어떨까 하는 문제가 있다. 공공 업무에 종사하는 건 아니라고 해도 공공 노출이 굉장히 많고 그에 따라 사람들에게 미치는 영향도 크다.

예를 들어 학폭을 저지른 과거가 있는데 처벌을 받은 적 없다고 하면 폭로에 의해 활동 중단을 하는 일이 꽤 많이 일어났다. 공소시효 뭐 이런 게 있긴 하지만 어린 아이들에게 노출이 많은 연예인이라는 직업의 특징을 생각하면 받아들여야 할 여지가 있다.

과거의 처벌을 받아서 종료된 경우 이미 끝나 버린 일이니 억울할 수 있다. 게다가 개과천선하고 살고 있다면 더욱 그런 여지가 있다. 언젠가 밝혀질 가능성도 있고 연예인을 직업으로 선택하지 않는게 최선이었겠지만 행보를 아주 잘 읽궈나갔다면 과거의 반성과 현재의 태도가 만나 좋은 이미지를 만들 가능성이 없는 건 아니다. 하지만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꽤 있다는 걸 언제나 감안해야 한다. 

최근의 문제가 되는 경우인 과거에 처벌을 받았는데 현재의 태도도 문제를 보이고 있다고 하면 극복의 가능성도, 다시 받아들여질 가능성도 거의 없을 거 같다. 

4. 음악을 듣는 카페 같은 데 가서 한 시간 정도 90년대 영국 음악을 중심으로 음악을 들었는데 아는 곡이 단 하나도 나오지 않았다. 90년대 브릿팝, 전자음악, 인디음악을 꽤 들었고 당시에는 NME 같은 것도 종종 보고 그랬기 때문에 이런 음악에 당시 흘려듣던 차트 히트곡을 더하면 나름 그 시대 음악에 대한 그물망이 꽤 있다고 생각했는데 "완전 근처도 가본 적이 없는 + 거기에 크리틱이 긍정적이고 영향력도 있는" 교집합의 꽤 큰 구멍이 있다는 걸 새삼 느끼게 되었다. 

5. 수영 3일, 달리기 2일 스케줄을 한동안 지속했더니 체력이 느는 게 아니라 피로가 회복이 되지 않는다. 저번 주 자유 수영을 하러 갔는데 팔이 잘 돌아가지가 않는 기분이 들어서 가능한 무리하지 않고 쉬엄쉬엄 하다가 돌아왔다. 아침에 일어나면 손과 어깨가 뻐근한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춥고 귀찮으니까 내 무의식이 핑계를 대는 게 아닌가 곰곰이 생각해 봤는데 아무리 봐도 체력이 못따라오고 있는 거 같다. 애초에 근육 성장도 체력 성장도 매우 느린 사람이라 그런 점을 고려해야 한다. 즉 꾸준함이 중요하긴 한데 피로는 최소화하고 성장은 최대화하는 적정 균형점을 찾는 일도 매우 중요하다. 

왜 이렇게 근육과 체력 성장이 느린가 하면 유소년 성장기에 운동을 전혀 하지 않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특히 중학교 때 가능한 열심히 뛰어 다녀야 한다. 고등학교 때와 군대 있을 때 놀란 점 중 하나는 사람들이 실제로 축구, 농구 이런 걸 하는 걸 좋아한다는, 심지어 아주 피곤할 때도 그렇다는 사실이었다. 정말로 좋아하는구나! 생각하고 놀랐던 기억이 있다. 혹시 이 글을 우연히 접하고 있는 중학생이 있다면 운동을 열심히 하라고 말하고 싶지만 생각해 보니 중학생이 볼 가능성도 별로 없고, 혹시 봐도 그래 운동하자! 라고 생각할 가능성도 별로 없겠다 싶긴 하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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