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229

하나, 역할, 지점

1. 굉장히 오래간 만에 뭘 쓰네... 라고 생각을 했는데 보니까 한 달이나 지났다. 한 달 동안 방치해 놓은 적이 있었나. 여기를 관둔 건 아니다. 연말에 몇 가지 일이 겹치면서 좀 바쁘다. 일을 해야 뭐라도 먹지. 그래도 이제 하나 남은 듯.


2. 뱀뱀 슬기 곡이 꽤 좋았다. 멋지다. 하지만 영상은 너무 어두워서 잘 보이지 않았는데 뭐 의도했을테니 할 수 없고 안무 영상은 따로 나오면 좋겠다. 뭔가 새로 나오면 꾸준히 듣고는 있는데 막상 뭐 들었지 생각해 보니까 떠오르는 게 없네.


3. 매트릭스 리서렉션을 봤다. 같이 상영하던 게 킹스맨, 스파이더맨이 있었는데 둘 다 전혀 흥미가 없기 때문에 선택지가 없긴 했다. 

다시 만드는 게 싫고, 건드는 게 싫은 상황에서 그걸 손에 쥐고 원래의 영화와 합쳐 새로운 메타 내러티브 비스무리한 걸 만들어 냈다. 최고의 영화라고는 하기 어렵겠지만 그런 의도를 가지고 접근한다고 생각했을 때 최선의 결과가 아닐까 싶다. 덕분에 상당히 이상한 영화가 나왔다. 대부분의 경우 빈정거리는 일은 그다지 쓸모도 없고 폼도 나지 않는데 자기가 내놨던 이야기에 대해 영화가 통으로 빈정거리고 있으니 뭐 딱히 할 말이 생각나지 않게 된다. 이에 비해 진정성 매트릭스 분자들은 어떻게 생각하는 지 약간 궁금하지만 상상이 잘 되지는 않는다. 

영화 전개상으로는 마치 역할극처럼 매트릭스라면 나와야 할 법한 정해진 대사와 장면을 계속 늘어놓고 있는 게 꽤 재미있었다. 놀라는 게 아니라 놀라는 연기를 한다는 티를 많이 낸다. 그리고 감독이 라나 워쇼스키인 것도 적절한 선택이다. 아무튼 보다가 극장에서 보기 잘 했다는 생각을 했는데 OTT 같은 걸로는 끝까지 못봤을 거 같다.


4. 아이브는 좋지만 스타십은 역시 짜증난다. 


5. 국민은행 광야 지점이 있더라고.


6. 요새 너무 춥다. 영하 15도까지 가는 한파가 지나고 난 후 0도 근처를 왔다갔다 하고 있는데 그 날카로운 추위와는 다른 으슬으슬한 추위가 계속되고 있다. 이런 날씨 아주 싫다. 일 마무리하느라 운동을 못하고 있는 데 몸이 둔해지면서 더 추위를 느끼는 거 같다. 그래도 학교에 다시 나오면서 매일 7000걸음 이상은 걷고 있다.


7. 아무튼 모두들 2021년 잘 마무리하고 행복한 2022년을 맞이합시다.


20211128

미지, 가치, 가능

 1. 3개월 간의 중화동 스터디 카페 생활을 마치고 학교로 돌아갔다. 2개월은 직접 내고 1개월은 재난 지원금을 이용했는데 더 이상은 힘들겠다 생각하며 학교를 찾아봤더니 열람실을 다시 연다는 공고가 나 있었다. 세상이 아직은 살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그렇게 쉽게 죽이면 재미없지라고 말하는 거 같기도 하고. 하지만 학교는 여전히 비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는데 특히 식사의 금전적 이점을 누리기가 어렵다. 집에서 한 끼는 먹고 가야할 듯 하다. 

DDP의 크레아도 다시 열렸다길래 가봤는데 사물함이 당일 운영으로 바뀌어 있었다. 매일 노트북을 들고 다니는 건 불가능하다.

그리고 새로운 변종 바이러스가 퍼지고 있는 듯 하다. 1번이 어떻게 될 지 아직은 모른다는 뜻이다.


2. 옷 판매는 거의 끝났다. 아직 3개의 매물이 중고 장터에 올라가 있지만 팔리지 않을 듯 하다. 좋은 옷이기에 이해는 가지 않지만 판매자의 입장에서 보자면 뭐가 문제이기에 팔리지 않는 건가 고심을 해볼 만 하다. 가격은 애초에 상당히 낮으니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세상이 이 옷의 가치를 모르다니! 말고는 떠오르는 게 없다.


3. 2021년에 몇 군데의 병원을 다녔지만 손 관절, 허리 근육, 입술, 눈, 위 어디하나 제대로 해결된 곳이 없다. 내장 기관은 느껴지지도 않고 보이지도 않기 때문에 잘 모르겠다.


4. 물소리길 2번 터널길을 다시 한 번 다녀왔다. 이번에는 일종의 가이드 자격. 트레일 + 로드 워킹은 혼자의 장단점과 단체의 장단점이 극명히 갈린다. 등산하고는 좀 다르다. 등산은 확실히 혼자보다는 단체가 더 낫고 성공 가능성도 높은데 기본적으로 요구되는 체력이 더 많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아무튼 장마, 먼지, 일 등등의 이유로 못 했는데 오래간 만에 다시 가봤더니 좋아서 슬슬 다시 갈 생각이다. 경기 옛길을 가고 싶은데 교통편이 좋지 않기 때문에 지하철 가능 코스를 고르고 있다.


5. 지지부진하지만 2021년을 하나씩 마무리하고 있다. 다음 해는 2022년이네. 20220202, 20220222 뭐 이런 날들이 있겠구나.


20211125

효율, 박스, 발산

1. 슬슬 겨울이 오고 있다. 하지만 요동치는 날씨 대응에 매번 실패하고 있다. 너무 덥게 입거나, 너무 춥게 입는다. 이런 것들이 결국 효율을 떨어트린다. 


2. 건강 검진을 받았고 전반적으로는 괜찮지만 주의를 요하는 부분 몇 군데가 나왔다. 그러곤 내과 약을 받아왔다. 얼마 전 뭐가 나서 피부과, 또 간지러워서 안과 그 전에 손가락이 아파서 정형외과 등등 올해는 병원을 꽤 많이 다녔다. 그리고 갈 수록 약을 박스로 받아오고 있다. 하도 많아서 뭐가 뭔지 헷갈려 하며 막 먹던 시기도 있었는데 이제는 대충 수습되었다. 


3. 아무튼 2021년은 코로나를 제외하고도 복잡하고 피곤하고 성가시고 우울한 일들이 연거푸 일어났고 개인적으로도 몇 개의 실수와 실패만 남겨 놓고 별 소득이 없었다. 생업을 위한 자금도 턱없이 부족하다. 물론 연도가 바뀐다고 특별히 달라질 게 있겠냐만 그래도 문명은 임의로 설정해 놓은 몇 가지 기준점을 따라가고 있고 어서 연도가 바뀌어 새 마음을 먹었으면 좋겠다. 사실 금연이 그러하듯 언제부터 해야지 아무 의미없지. 뭐든 당장 시작하는 게 이득.


4. 신장 면 사태는 중국 생산 물자에 대한 서구의 인권적 관심을 높여 놓았고 이전 스웨트샵 문제보다 더 강력한 제재가 몇 가지 나왔다. 하지만 이는 중국 내수 브랜드, 특히 스포츠웨어 분야의 대성장을 이뤄내는 데 큰 기여를 하게 되는데 애국을 빌미로 중국 내 도메스틱 브랜드에 대한 관심을 높였고 또 너무나 커다란 내수 시장이 있기 때문이다. 석유 기반 독재도 그랬었지만 경제적 독립과 영향력 발산이 커지면서 그런 나라의 인권 문제 등에 대한 국제 사회의 압력은 갈 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이런 게 닥쳐 올 미래인가 싶다.


5. 아무튼 최근 매우 피곤하다. 그리고 이번 겨울에는 꼼짝하지 않고 일을 할 생각이다.

20211108

요동, 책임, 겨울

1. 날씨가 또 요동을 치고 있다. 일요일에 왜 이렇게 덥지라는 생각을 했는데 오늘은 거의 폭우에 가까운 비와 태풍에 가까운 바람이 불었고(아침에 10m/s였음) 추웠다. 올 가을에는 이상하게 비가 많이 내리는데 그게 다가올 겨울에 대해 무얼 이야기해주고 있는걸까.

1-1. 얼마 전에 요동 반도가 정확히 어딘지를 찾아보다가 문득 깨달았는데 시베리아는 참 넓고 참 아무 것도 없다. 포켓 트레인 때문에 마가단과 아나디르에 익숙한 데 마가단은 그래도 도시의 느낌이 좀 있더만.

2. 옷을 몇 벌 팔았고, 팔고 있고, 팔 예정이다. 무지성 구매를 한 적이 거의 없고 하나같이 나름의 중대한 이유를 가진 채 집에 들여 왔고, 또 조금이라도 저렴하게 사겠다고 시간을 들이고 자그마한 운들도 거기에 사용했고, 가지고 와서도 나름 열심히 관리를 했기 때문에 이렇게 떠나보내는 건 어딘가 아쉽다. 끝까지 함께 가겠다는 생각으로 들여 놨지만 책임을 다하지 못한 거 같아서 슬프다. 그래도 세상에는 여러가지 사정이라는 게 있는 법이니까. 

3. 요새 이상하게 피곤하다. 이 피곤이라는 게 너무 묵직하게 다가와 온 몸이 아픈 기분이 들 정도다. 내일 건강검진을 하는 데 이유를 조금이나마 짐작할 수 있으려나.

4. 이 계절이 되면 이 gif를 찾아보게 된다.



 

겨울이 왔어요.


20211104

루트, 금지, 도피

1. 요새 한창 공사중인 양원지구 쪽 버스 정류장에 내릴 일이 많은데 거기서 보면 불암산이 둥근 정상과 뾰족 정상으로 이뤄진 게 보인다. 비슷한 시기에 생겨났을 거라 가정하면 누가 일부러 깎은 게 아닌 한 둘이 이렇게 달라진 건 이상하지 않나 싶다. 그러고 보면 산 모양 같은 건 옛날 몇 만년 전 조상들도 같은 모습을 봤겠지. 공룡도 봤을지도... 




2. 아무튼 이 동네에 살다보니 봉화산이 왜 여기에 있는지 자연스럽게 알게 되는데 남산이 딱 보인다. 요즘처럼 건물이 많아진 세상에도 잘 보이는데 조선 시대에는 더 잘 보였을 거 같다. 조선 시대 봉화루트를 보면 아차산이라고 적혀 있는 데가 있는데 그게 신내동 봉화산이라고 한다. 봉화산에서 아차산까지 가본 적이 있는데 상당히 먼데 한 섹터로 봤었나 보다.



이 루트를 보면 봉화산에 불을 지피는 건(보통 때는 하나를 계속 지피고 있다가 적군 출현, 국경 접근 등등으로 하나씩 올린다) 함경도 쪽에 외적이 침입했을 때다. 거기서 동해 바다를 따라 내려오다다가 철원쪽으로 해서 서울로 향한다.



예전에 왜 한국 전쟁 때 미아리 고개에서 전투가 심하게 있었을까 살펴 본 적이 있는데 그때 봤을 때 길이 거기 밖에 없다는 걸 깨달았다. 북한산을 막 넘을 수는 없을테니까. 그러고 보면 몽고군은 대체 어떻게 남한산성까지 와서 거길 기어올라 넘어갈 수 있었을까. 가끔 볼 때마다 이해가 잘 가지 않는다.

아무튼 산이 굉장히 많은데 그 사이로 좀 낮은 지형이 북쪽으로 쭉 이어져 있다. 그게 지형도로 보면 봉화 루트가 왜 그렇게 만들어졌는지 약간 이해가 된다. 물론 봉화는 꼭 직접 보이지 않아도 연기가 있으니까 또 설치의 묘가 있겠지. 아무튼 온성이나 청진에서 걸어온다고 하면 비슷한 루트를 따라가지 않을까 싶다. 개마고원, 금강산, 설악산, 낭림산맥, 태백산맥 별 게 다 가로막고 있는데 함부로 산길에 접어들었다가는 나오지 못할 거다.


3. 요새 지리산을 보고 있다. 사실 2회까지 보고 시간이 나질 않아서 못보고 있지만... 지리산은 아주 예전에 올라가 본 적이 있다. 운이 좋았다. 설악산이나 한라산은 시간 내서 가서 숙소 잡고 하루 자고 나면 매번 폭우, 폭설 등으로 입산 금지가 떨어지던지 해서 못 올라가 봤다. 언젠가 한 번은 삼척 찜질방에서 자고 일어났더니 폭설에 전쟁통 비슷하게 난리가 나서 같이 갔던 친구랑 곧바로 서울로 출발했는데 12시간인가 걸려 도착한 적도 있다. 아무튼 이렇게 시간이 지나고 나니 오지 말라는 거 같은데 굳이 갈 필요가 있을까 그런 생각이 들기도 한다. 높은 산이라면 겨울 소백산이나 계방산은 한 번 가보고 싶다. 


4. 올해는 뭔가 일이 잘 풀리지 않는다. 코로나 탓만 하고 있기에는 시간이 너무 흘렀다. 많은 고생을 했는데 헛일이 된 것도 있고, 붙잡고 몇 달이 흘렀는데 답을 전혀 찾지 못한 것도 있다. 어느 쪽이든 감수해야 하고 정리할 건 정리하고 더 나아갈 방법을 찾아봐야겠지. 할 수 있는 일만 하고 살 수는 없겠지만, 그렇다고 할 수 없는 일을 하고 살 수도 없는 법이지 않을까. 극복이 되는 게 있고 안되는 게 있다. 능력을 잘 가늠해야지. 전자의 중요성을 생각하느라 후자에 대해 소홀히 하고 있었다.


5. 뭐 그런 이유인지 뭔지 자꾸 뭔가 사고 싶은데(도피처를 찾는다), 일이 잘 안되니 돈은 없고, 사실 그게 문제가 아니라 얼추 비슷한 게 너무 많이 가지고 있어서 둘 자리도 없다. 올해 패션 쪽으로 기쁜 일이라면 사카이 프래그먼트 드로우가 된 거 정도일까. 아메토라 많이 읽어주세요. 집에 두고 볼 가치가 있답니다.




20211020

여유, 반복, 들썩

1. 한동안 경황이 없었다. 쓰잘 데 없는 이야기는 여유에서 나오는 법이다.


2. 이번 달은 경제적으로도 상당히 메롱이다. 힘내라 힘.


3. 넷플릭스는 하도 안봐서 일단 해지했다. 매번 반복... 끝나기 전에 인터스텔라는 보고 싶은데.


4. 날씨가 완전 이상하다. 갑자기 10도씩 떨어지더니 겨울이고 또 비는 왜 이렇게 자주 내리는지. 그런 와중에 미루던 달리기를 다시 시작했다. 예전에 사방이 아파서 그만둔 적이 있으니 이번에는 조심해야지. 발가락에 관절염 비슷하게 있다는 건 이제 괜찮아졌다.


5. 몇 달 전 운동 잘못해서 허리 근육통이 생긴 다음에 유튜브를 한참 찾아봤었는데 운동 잘하는 사람의 허리 건강 어쩌구는 믿을 만한 게 못된다. 그 사람들은 암만 봐도 아파본 적이 없음... 워낙 건강하게 몸 단련을 해와서 사람들이 허리가 아프다는 게 뭔지 모름... 관련 의사나 물리 치료사가 만든 것들은 그래도 괜찮았다. 그중 도움이 컸던 건 엉덩이 들썩들썩(링크). 영상에서 네 번 째. 혹시 문제가 생겼을 때 참고하시길.


6. 업데이트하면 로그인 풀리는 앱들 너무 귀찮다. 


7. 화이자로 2차까지 맞고 3주 정도 지났다. 대충 들은 이야기로는 현재 몸이 코로나 바이러스 방어막 형성이 최고로 잘 되어 있는 상태고 이후 주욱 방어막이 약해져 간다. 

그 이후 부스터 뭐 이런 거 결정해야겠지. 1차 보다 2차에 더 아무 일 없이 지나갔다. 주변의 데이터를 검토해 보면 아무튼 이 백신은 맞은 이후로 뭘 하면 안된다. 스트레스, 피곤 지수가 100 만점이라면 5 정도라도 느껴지면 바로 퇴각하고 쉬어야 하는 듯. 그렇지 않은 사람들 대부분이 발열, 아픔, 몸살 등의 증상을 전해줬다. 그런 이유로 회사에서 휴가를 주면 반드시 쉬고(물론 휴가를 줘도 일을 시켜 나간 경우들을 목격했다), 안 주면 어떻게든 무리를 하지 말고 운동 같은 것도 가능한 하지 말고, 나같은 마감 노동자라면 미리미리 정리를 좀 해놓는 게 좋은 거 같다. 어찌될 지 모르니까.  


8. CJ ENM이 SM을 인수한다는 기사가 나왔다. 약간 재미있는게 프로미스나인은 CJ 엠넷의 아학에서 만들어져서 지금은 플레디스 소속으로 하이브에 가있다. 하이브의 SM 인수설이 있었지만 거부했다고 들었다. 그럼 CJ와 프미나의 관계는 어떻게 된 걸까. 그냥 그룹만 둥둥 떠서 옮겨간걸까. 하긴 예전에 에핑이 큐브 산하였던 시절이 있었지만 이젠 아무 관련이 없어진 채 카카오 예하에 있기도 하니까. 아무튼 이제 마마나 케이콘, TVN 예능 같은 데에서 SM 소속을 더 많이 보게 되려나.


9. 아무튼 곧 겨울이 온다. 잘들 이겨냅시다.

20211008

습기, 부족, 자리

1. 요새 날씨가 정말 이상하다. 10월에 들어섰는데 햇빛은 뜨겁고 습도는 높다. 그런 와중에 반팔만 입고 있으면 또 살짝 춥다. 그 위에 입을 적당한 옷이 전혀 생각나지 않는데 리넨 셔츠 정도가 그나마 맞는 거 같다. 물론 그것도 낮 + 그늘 상황에서고 해가 지고 나면 약간 부족하다. 하지만 그렇다고 뭐라도 더 입으면 또 습하다. 최근 비가 계속 내리고 있으니까 이게 지나가고 나면 좀 바뀌겠지.


2. 에너지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에너지가 부족하면 의욕이 없어지고 재미가 없어진다. 왜 에너지가 부족할까 생각해 보다가 백신 탓이 아닐까 뭐 그렇게 흘러간다. 사실 무슨 일이 있어도 그냥 백신 탓을 하게 됨.


3. 얼마 전에 힐튼이랑 남산 사이에 있는 부암동 돈까스 집을 가려고 길을 건너다가 보니 언덕 건널목 위에서 북쪽으로는 북한산 정상이 보이고 남쪽으로는 관악산 정상이 보였다. 기가 막힌 자리군... 이라고 생각만 하다가 지도에서 찍어봤다.


북한산 정상과 관악산 정상을 잇는 직선이다.



가운데를 확대해서 보면 서울역 플랫폼을 지난다. 힐튼이 가깝기는 한데 딱 가운데는 아니었구나. 그리고 직선거리가 23.81km이라고 나오는데 가운데 11.905km가 역시 딱 서울역 한가운데다. 우연이라고 하기엔 너무 가운데라 일부러 여기 지은 게 아닌가 싶어서 누가 저 자리를 잡은건지 찾아봤는데 잘 모르겠다. 

아무튼 서울역은 노량진까지만 오던 경인선이 한강 철도가 놓이면서 서울 시내로 들어가는 연장 노선이 만들어지게 되는데 그때 남대문역이라는 이름으로 1900년 7월에 문을 열었다. 당시는 임시 역사. 결정은 아마 그전에 이뤄졌을텐데 독립신문 1899년 9월 16일자에 나온다.



근데 리슈가 뭐야... 국립중앙도서관의 번역이 있다(링크).


번역문 : ○ 경인 철도 이수) 경인 철도 합자 회사에서 서울과 인천 사이에 정도 이수를 영국 이수로 마련 하였는데 ○ 서울서 남대문 一리 ○ 남대문서 용산 二리 ○ 용산서 노량 二리 ○ 노량서 오류동 七리 ○ 오류동서 소사 四리 ○ 소사서 부평 三리 ○ 부평서 우각동 六리 ○ 우각동서 유현 一리 ○ 유현서 인천 二리 도합 二十七영리로 마련 하였더라


이렇게 나온다. 번역을 한다고 딱히 알 수 있는 건 아닌데(영국 이수가 뭐야) 남대문 1리가 아마 남대문역 자리인가 보다. 거기서 용산, 노량진, 오류, 부평, 우각, 유현, 인천으로 간다. 이러다가 생각해 보니까 가운데 자리는 구역사 플랫폼이 아니라 신역사 플랫폼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중에 생각나면 더 찾아보는걸로...



20210930

2차, 추이, 습기

1. 화이자 2차를 맞았다. 어제 오후에 혹시나 하고 봤는데 화이자 잔여가 여기저기 떠 있길래 가까운 곳으로 골랐다. 이 동네를 며칠 관찰해 보니 오전에는 모더나만 넘치는 데 화이자는 오후에 수시로 뜬다. 3일 전에도 봤었는데 맞을까 고민하다가 저녁에 할 일도 있고 해서 지나쳤었다. 

1차 때는 내과였고 2차는 소아과였는데 1차 때와는 다르게 뭐 알 건 다 알 테니까...의 분위기로 딱히 설명해 주는 건 없었다. 아무튼 2차 맞고 고생했다는 사람들이 꽤 많아서 신체 이상 추이를 주시하고 있는데 24시간이 지난 지금까지 별 문제는 없다. 

백신 맞고 6시간 까지는 정말 팔도 아프지 않아서 이거 뭐냐 그러다가 9시간 쯤부터 팔이 아프기 시작했는데 1차 때 정도는 아니다. 1차 때는 2일 차에 왼쪽 팔 전체가 아팠고 그게 3일 차 정도까지 갔다가 며칠에 걸쳐 가라앉았는데 지금은 주사 맞은 부위만 몇 대 얻어 맞은 정도. 

그리고 18시간이 지난 후 쯤 미약한 두통이 생기기 시작했다. 두통에 대해서는 나름 많은 경험이 있고 여러 대책을 가지고 있는데 뭔가 이상하고 생경하고 기분 나쁜 타입의 두통. 멀미와 좀 비슷했는데 오늘 오전 - 오후에 걸쳐서 여기저기 이동하느라 시내 버스를 3시간 넘게 탔기 때문에 정말 멀미일 가능성이 있다. 혹은 그래도 24시간 정도는 별 일 하지 않고 가만히 있었어야 하는 데 여기저기 이동할 일이 생긴 바람에 무리를 했고 그 피곤함이 백신 후유증과 겹친 걸 수도 있다. 주변인 1명이 1차 맞고 엄청 고생을 했는데 면밀히 검토해 본 결과 수면 부족과 피곤함 때문이 아니었을까 의심하고 있다. 여하튼 무슨 증상이 있든 그것은 백신 탓일 거라는 생각에 타이레놀 500짜리를 2회 먹었다. 집에 들어와 가만히 앉아있고 1시간 쯤 지난 이후인 지금 두통은 거의 사라졌음.

특이 사항을 생각해 보면 어제 주사 맞은 후부터 와퍼 주니어 2, 감자 튀김 2, 미니 너겟 8개 짜리, 뽀모도르 냉동 스파게티, 미국식 코울슬로(이름이 그렇다), 누가바 1, 콜라 1리터, 캬라멜콘 1, 떡볶이 2인분을 먹었다. 3끼 정도 먹을 식사 타임이 지났으니 코로나 백신 폭식 정도로 많이 먹은 건 아닌 듯 하다. 근데 이렇게 보니까 모두 너무 단 음식들이네. 그리고 오른쪽 코에서 코피가 살짝 났는데 이건 백신과는 별로 관련이 없는 거 같다. 


2. 날씨의 추이가 좀 이상한데 일단 너무 습하다. 그게 며칠 간 계속된 비구름 때문일 수도 있는데 9월 넘어가는데 이제 슬슬 건조해져야 될텐데.


20210929

순간, 전달, 무시

1. 평화로운 일상이 바뀌는 건 한순간이다. 수많은 우연과 불운 등등이 겹치며 난데 없이 여러가지 일이 일어난다. 이미 일어난 일이니 그때 이랬으면, 그때 저랬으면 하는 건 아무 소용없다. 그런 생각을 하는 거 자체가 에너지 이중 소모다. 현 상황에서 어떻게 해나가느냐가 중요할 뿐이다. 

개인적으로 바라고 언제나 목표로 삼는 건 기본적으로 큰 변화 없이 단조롭고 기분과 의욕이 약간 플러스인 상태가 계속 지속되는 상황이다. 그게 생산성 유지에 가장 좋다. 이런 상황을 방해하는 모든 일을 가능한 치워버리려고 하지만 물론 바란다고 그렇게 되는 건 아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냥 내비두면 방해물은 계속 늘어난다.


2. 사람들이 굳이 부정적인 마음을 타인에게 전달하는 이유를 모르겠다. 그러면 기분이 나아지나? 부정적인 상황이 개선되나? 뭐 하나 나아지는 게 있기는 한가? 오히려 그저 다른 이가 애써 유지하고들 있는 긍정적인 마음에 영향을 주며 세상에 부정적인 생각만 늘어날 뿐이다. 

악플을 달거나 타인의 흉을 보는 사람이 존재한다는 건 그런 부정의 발화에 뭔가 이득이 있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는 한다. 하지만 그런 걸로 에너지를 얻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다. 아무튼 네거티브의 전파는 그저 멀리하든가 그럴 수 없다면 무시하는 거 말고는 아무리 생각해도 답이 없다.

사람들이 제 몸을 관리해야 하는 이유는 결국 타인에게 짐이 되지 않기 위해서가 아닐까. 세상 천지에 혼자 있으면 아프든, 다치든, 피곤하든 어쩌든 대체 무슨 상관이겠어. 사회라는 인간의 커넥션 속에서 자신의 불운, 피곤함, 실수, 아픔 등등은 언제든 전이될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그렇다면 적어도 주변을 힘들게 할 뇌관, 부스터가 되지 않기 위한 최소한의 노력은 필요하지 않을까.

어차피 혼자 가만히 있어도 네거티브한 요소들은 끊임없이 증가하고 평화로운 일상은 위협을 받는다. 굳이 찾아가며 들춰가며 가속을 할 이유는 전혀 없다.


3. 아무튼 심신이 매우 피곤하다.

20210922

포즈, 설정, 방법

1. 추석 연휴의 마지막 날이다. 연휴와 크게 상관없는 인생을 살고 있긴 하지만 그래도 뭔가 포즈가 눌려져 있던 게 다시 플레이 되는 느낌이 있기는 하다. 아무튼 내일부터 모두들 다시 화이팅. 올해는 대체 휴일 때문에 10월에도 휴일이 조금 있다는 듯 하다.


2. 오징어 게임을 봤다. 예전에 학교 앞 미장원에 놓여 있던 카이지를 나름 열심히 봤던 기억이 있기 때문인지 그것과 비슷하긴 한데 결은 좀 다르다. 카이지라고 딱히 재미있는 건 아니었지만... 아무튼 오징어 게임은 설정이 부분 부분 어딘가 갸우뚱하게 되는 부분이 꽤 있다. 어차피 저런 게임이 가능하다는 것 자체가 영화 속 세계가 지금 살고 있는 세상과는 다르다라는 기본 전제로 깔려 있는 데 아 저런 세계인가 보다 하면 되는 걸 뭐하러 상황 설명을 신파 풍으로 장황하게 늘어놓는지 잘 모르겠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하다가 정말 총 맞아 죽는다...에서 이 모든 작업이 시작한 거 같다. 그 비슷한 레벨의 아이디어가 3개 쯤 떠올랐을 때 시작하면 더 좋았을텐데 세상은 그런 걸 기다려주지 않을테니 그런 거야 뭐 별 수 없겠지. 어설프게라도 일단 내놓는 게 낫다 vs 어설픈 건 내놓지 않는 게 낫다는 누군가 숙식을 보장해 주지 않는 한 언제나 누구에게나 매우 어려운 문제다. 

그리고 전반적으로 프로듀스 101이 떠오른다.


3. 이걸 보고 났더니 넷플릭스 추천으로 아리스 인 보더랜드가 떠서 2회까지를 봤다. 아리스는 그냥 앨리스다... 뭔가 애매한 영화다. 이거보단 오징어 게임이 나은 거 같기도 하고. 아무튼 비상한 능력을 가지고 있지만 엉망으로 살고 있는 주인공의 각성 이야기라는 측면이 같기는 하다.


4. 엄한 유튜버들이 너무 많고 그들이 너무 큰 권력을 쥐고 있다. 츄 공격 같은 말도 안되는 일이 수시로 벌어진다. 그렇다고 법적 제한은 검열 부활이라는 측면에서 어려운 일이다. 무슨 방법이 있을까. 


5. 911 다큐멘터리도 봤구나. 추석을 기점으로 본 게 많네. 관타나모에서 벌어진 일을 보면 현대 사회에서 선진국, 이성, 도덕성 같은 게 제어하고 있는 범위와 강도가 얼마나 어설픈 지 알 수 있다. 아프가니스탄에서 탈레반이 벌이는 일을 보고 황당해 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정말 종이 한 장 차이다. 역시 무슨 방법이 있을까.


6. 4번과 관련해 중국도 그렇고 거대 규모의 소비자들이 쥐게 되는 권력에 대해 조금 더 깊은 사회적 논의가 필요한 때인 듯 하다. 그렇지만 방법이 있긴 한 건지 잘 모르겠다. 얼마 전 무슨 드라마를 지나가다 잠깐 봤는데 실시간 투표로 판결이 내려지는 법정의 모습이 나왔다. 이것과 요새 자주 이야기가 나오는 AI의 판결을 비교해 봤을 때 어떤 장단점이 있을까. 전자는 극단적으로 감정적인 방식이고 후자는 극단적으로 이성(논리)에 기대보려는 방식이다. 결정에 대한 책임감 회피로는 둘 다 적당하다.


7. 2와 관련해 당시 미장원에서 열심히 봤던 만화는 카이지 외에 간츠가 있었다. 볼 때는 그렇게 유명한 건지 몰랐는데 나중에 보니까 영화로도 나오고 그랬더만. 아무튼 잠깐 대기하며 지루함을 달래기 위한 고객용 치고는 무척 세기말 적인 만화 구비다. 이나중 탁구부와 닥터 슬럼프를 가져다 놓을 수도 있는 거잖아. 이 미장원은 학교 동문 회관에 있던 거였는데 몇 년 전 나갔고 여전히 빈 자리로 남아있다.


8. 쿨프레소를 조금 일찍 치운 거 같다. 덥지는 않은 데 습기를 빼고 싶은 날들이 아직 있다. 


20210827

금비, 임시, 습기

1. 권은비가 솔로 데뷔를 했다. 사실 타이틀이 내 취향은 약간 아닌 거 같은데 음반 전체는 듣기에 좋다. 그리고 음방은 정말 잘한다. 또 강아지 금비 귀엽다.


2. 작년 2월 말에 도서관에 있다가 폐쇄된다고 짐 챙겨서 나간 이후 떠돌이 일 생활을 하고 있는데 오늘 화이자 1차 백신을 맞았다. 1년 6개월 만에 생활을 정상으로 돌릴 첫 걸음이 시작되는 거 같다. 물론 코로나 이전의 사회는 오지 않을 거라고는 하는데 그래도 지금처럼 '임시'의 감정으로 계속 살 수는 없을 테니까.


3. 아직까지 딱히 문제 같은 건 없음. 하지만 며칠 지켜봐야 한다고. 2차 접종이 6주 4일 후로 잡혀있어서 좀 땡길 수 있으면 땡겨보려고 한다.


4. 요새 비가 정말 자주 내린다. 예전에도 가을 장마가 이렇게 습한 기운을 몰고 왔었나. 기억에는 더위를 꺾고 가을로 진입하는 스위치 같은 거였는데. 


5. 올해는 사카이 - 나이키 운동화가 두켤레나 생겼다. 하나는 불량 확인만 해보고 곱게 가지고 있는데 나중에 팔든가 해야겠다. 


6. 중고 옷을 파는 사이트를 둘러보다 보면 만나게 되는 쓸데 없다고 생각되는 정보 

a) 상처가 있습니다만 입는 데는 지장 없습니다 - 상처가 있는데도 구입할까 말까 판단은 소비자의 몫이다. 상처가 있다, 그건 이렇게 생겼다 외에 딱히 붙일 말이 있을까. 그래서 가격을 어떻게 했습니다 정도? 상처가 멋지게 자리를 잡았으니 더 비싸다는 OK

b) 원래 가격이 얼마입니다 - 그 옷 만의 특별함 혹은 역사적 의미가 있는 옷이 아니라면 중고 의류의 경쟁자는 거의 언제나 유니클로 새 옷 가격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참고할 만한 가치가 있는 경우는 있다. 원래 가격이 얼마입니다보다 중요한 정보는 라벨의 제품 이름, 혼용율 등을 정확히 보여주는 거라고 생각함.


7. 노동이나 약자에 대한 법원의 판결을 보면 논리적 완결성 같은 게 현실과 완벽히 괴리되어 있을 때 어떤 일이 생기는 지를 명확히 보여준다. 

20210816

성공, 뒹굴, 사건

1. 잔여 백신 예약은 결국 실패했고 정규 시즌이 되어서 백신 예약을 했다. 주사를 맞겠군...


2. 뭔가 피곤해서 오늘은 하루 종일 집에서 뒹굴었다. 나도 쉰다 대체 휴일.


3. 아이돌 계에는 여전히 여러가지 일이 있다. 서수진은 아이들을 나갔고 프로미스나인은 소속사를 플레디스로 옮겼다. CIVA는 오래간 만에 방송을 했고 레드벨벳은 컴백을 했다.


4. 할 일이 매우 많다. 화이팅~



20210806

분석, 이례, 바닥

1. 아침에 눈을 뜨면 기상청의 날씨 예보 분석을 본다. 유튜브 3종 세트 구독, 좋아요, 알림설정 하나도 하지 않았지만 유튜브 앱을 열어 보면 지가 알아서 맨 위에 올려 놓는다. 사실 날씨라는 게 알아도 별 수가 없기는 한데 특이 동향이 있을 경우 착장의 대책을 세울 수 있다.

최근의 날씨 예보는 하나같이 오늘도 더워요로 시작한다. 그렇지만 매일 추세는 조금씩 다르다. 햇빛이 뜨겁고 건조하고, 습하고 축축하고, 바람이 불고, 구름이 잔뜩 있고 등등에 덥다, 매우 덥다라는 기본 베이스가 깔린다. 오늘 오전은 약간 건조하고 바람이 살짝 부는데 햇빛이 아주 강하다. 어제까지는 구름이 많고 습하고 바람은 없게 더웠다. 오늘은 약간 저번 주 더위 추세다.

이런 이유 같은 걸 아침에 보는 날씨 예보 분석에서 설명을 해준다. 덥고 습한 바람의 유입, 뜨겁고 건조한 바람의 유입 등등. 오늘은 대기 상층부는 영하 7도에서 4도의 차가운 공기층이 있고 그 아래 뜨거운 공기층이 있는데 중국 남쪽에서 일본 방향으로 태풍이 세 개나 나란히 있고 이 시기에 등장하는 태풍이 보통 서쪽으로 가는 데 이 셋 다 동쪽으로 향하고 있는 이례적인 상황이라고 한다. 아무튼 그런 저런 이유로 한반도 하늘 위는 텅 비어있다. 작렬하는 태양.

열대야로 잠을 잘 못자고 있는데 운이 좋다면 태풍의 영향으로 다음 주 정도부터는 낮 기온은 1, 2도 떨어지고 열대야도 좀 잠잠해 질 거라고 한다. 기대.

2. 열대야 때문에 요새 잠을 설치고 있는데 피곤이 쌓였는지 어제는 죽은 듯 잤다. 마켓 컬리에서 뭘 좀 시켰는데 보통 1시~2시 사이에 온다. 항상 소리로 듣고 알고 새벽에 챙겨 놨는데 그게 온 지도 모르고 잤다.

3. 비슷한 용도의 제품을 몇 개씩 가지고 있는 데 약간 반성을 하고 있다. 티셔츠, 속옷, 양말 같은 것들이야 그렇다 쳐도 파우치, 가방, 컨버스 척 테일러, 소프트쉘, 청바지 같은 것들은 좀 너무하다 싶게 많다. 방의 커팩시티에 비해 들어 있는 게 너무 많다. 이러다 방이 무너지는 게 아닐까, 적어도 바닥이 꺼지진 않을까 하는 생각도 종종 한다. 아파트 방바닥은 어느 정도의 무게 까지 버틸 수 있게 설계되어 있을까.

4. 확진자와 동선이 겹치지 않았고 그저 앉았던 자리에 앉았고 마스크도 계속 쓰고 있었는데 코로나 델타 변이 감염이 되었다고 한다. 이 정도면 도심은 집에서 꼼짝하지 않는 거면 몰라도 본격 복불복의 단계에 접어든 게 아닐까. 오직 운이 당신을 지배한다. 아 이 나라에서는 클릭 실력도 당신을 지배한다. 아이돌 콘서트 예매에 단련이 되어 있어야 살아남을 수 있는 분야가 많다.

5. 어제 좀 많이 잤지만 여전히 피곤하다. 아침에 복숭아 실론티를 마셨는데 힘이 나질 않는군. 그러고보니 아침에 복숭아도 하나 먹었는데.


20210804

강렬, 단련, 전용

1. 저번 주는 건조 + 강렬한 햇빛이었는데 이번 주는 습기 + 덜 강렬한 햇빛이다. 어느 쪽이 더 힘드냐 하면 비슷하다. 다만 기상청의 비, 소나기 예보는 계속 틀리고 거기에 폭염 경보 때는 나가지 않는다는 원칙을 세웠더니 트레일 워킹은 하지 못하고 있다. 헬스장도 내일까지 휴가. 이럴 때를 대비한 대책을 마련해 두지 못했다. 


2. 올림픽이 한창이다. 사실 실시간 TV를 보기가 어려운 상황이라 거의 보지는 못하고 있다. 가끔 식당 같은 데서 경기하는 걸 보면 여기도 이렇게 더운데 저기는 얼마나 더 더울까라는 생각이 든다. 운동으로 단련된 몸이란 대단하다. 볼더링은 좀 챙겨보고 싶은데 시간이 안되네.


3. 프로폴리스를 샀는데 착각해서 사탕을 주문했다. 왜 사탕으로 먹는 걸까, 너무 맛없어. 점심 먹고 알약으로 샥 먹는 게 좋은데. 코스트코 가서 하나 살 계획.


4. 요새 매일 립톤의 복숭아 아이스티를 마신다. 더위와 습기를 뚫고 지나와 마시는 그 달달함은 따라올 게 없다. 다만 배탈이 계속 남.


5. 스터디카페를 등록하고 매일 나오고 있다. 비용과 식사(가장 가까운 곳이 걸어서 600미터 정도, 대략 800~1000미터는 가야 뭐가 나옴)가 약간 문제인 거 빼고는 역시 전용 시설이 괜찮다. 코로나 이후 드디어 매일 옷 바꿔 입는 생활을 하게 된 것도 약간 즐겁다.


6. 더위에 잠을 잘 못자고 있어서 그런지 항상 피곤하다. 왜 평생 적절한 더위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걸까.

20210722

돌풍, 폭염, 배탈

1. 화요일까지는 소나기가 종종 내렸다. 저녁이 되면 갑자기 돌풍이 불면서 비가 쏟아지고 30분 정도 만에 그치고 다시 더워지는 루틴. 스콜 같다. 

스콜에 대해 검색해 봤더니 스콜은 비와 관련된 용어가 아니고 바람과 관련된 용어였다. 즉 갑자기 세차게 부는 바람이 스콜이다. 그러므로 스콜과 동반되는 건 비 뿐만 아니라 눈, 우박 등등 여러가지가 있다. 흔히 아는 스콜은 열대성 스콜이다. 아무튼 최근 소나기 패턴을 보면 바람이 엄청나게 분다. 

그런데 약간 특이한 게 지하철을 타면 봉화산 역에서 내려 버스를 타고 신내동으로 들어간다. 거리는 약 2km 정도. 중간에 산이나 높은 건물은 없고 냇가가 하나 있다. 언덕은 없지만 살짝 울퉁불퉁하게 간다는 느낌 정도로 날씨 좋을 땐 걷기도 한다. 이 둘 간의 날씨가 상당히 다르다. 이번 주 초 몇 번의 강풍과 세찬 소나기가 닥쳤고 봉화산 역도 예외는 아니었다. 하지만 신내동에는 비가 내리지 않았다. 단 한 번도. 마찬가지로 비슷한 거리의 중화역 근처에 소나기가 쏟아 부었을 때도 신내동에는 비가 내리지 않았다. 

그래도 중화역과 신내동 사이에는 봉화산이라는 산이 있기는 해서 날씨가 조금 달라도 저것 때문인가 싶기는 하다. 하지만 봉화산역과는 그렇지 않다. 사실 예전에도 봉화산역과 신내동 사이에 날씨가 다른 걸 몇 번 눈치 챈 적이 있었다. 이유가 뭘까.

2. 월요일에 소나기 예보에 폭염 경보가 있어서 양평 물소리길을 가지 않았는데 이렇게 차일피일 미루다가 또 가을 와버리고 할 거 같아서 어제는 다녀왔다. 




왼쪽에 큰 강은 남한강이고 그걸 따라 가다가 작은 천길을 따라가는 강변길 코스다. 저 작은 천은 흑천이라고 한다. 

아무튼 이전 물소리길의 중심 산길, 시골길과 다르게 강변길이어서 뙤약볕과의 사투였는데 덥기는 정말 더웠다. 이런 걸 하고 있어도 되나 싶기는 했는데 중간에 보니까 달리기 하는 사람이 있어서 좀 놀랐다. 저런 날씨에 나도 이상하다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그분도 정상은 아니다... 흑천길 따라가는 길은 나무가 좀 많아서 그늘이 많이 가려주긴 했는데 상수도 보호구역인 것과 관련이 있는지는 모르겠는데 벤치가 하나도 없어서 좀 힘들었다. 세상일 모르는 건데 트레일 워킹 로드를 만들었다면 일정 간격으로 의자를 비치하는 게 맞지 않을까 싶다. 그렇다고 길바닥에 앉으니까 바닥이 너무 뜨거워서 온돌방 같았다.

아무튼 어제 트레일 워킹의 교훈이라면 왠만하면 36도에는 하지 말자... 

3. 여름은 배탈과 함께 간다. 어지간하면 따뜻한 물만 마시는 데도 이게 잘 낫지가 않아.

4. 스터디카페 등록을 해서 여름을 나고 있다. 8월 말 정도까지만 버티면 또 이 여름이 지나가겠지. 

20210708

양평 물소리길 코스 1

1. 더위가 시작되었다.


2. 저번 주는 아파서 한 주 쉬었고 이번 주에는 다시 양평 물소리길을 찾았다. 이번에는 1번 코스로 소위 문화 유적길. 한 주 쉬었더니 헬스장 가서도 뭘 들어도 무겁고 걷는 것도 꽤 힘들었다. 사실 8km 정도니까 아주 힘든 코스는 아닌데 무릎이 조금 아프다. 이건 저번에 달리기 하다가 생긴 상황. 그리고 가만 보니까 숫자대로 코스를 가면 살짝 늘어난다. 코스가 참 여러가지 고려를 하고 있다.

아무튼 양평을 돌아다니면서 느끼는 건데 전원 주택이 참 많다. 계곡, 강, 산과 함께 농사짓는 시골과 전원 주택이 번갈아 가며 등장한다.




대략 이런 느낌. 생각해 보면 서울 근교에 조용한 트레킹 코스를 만들면 필연적으로 이런 집을 지나게 설계할 수 밖에 없다.


3. 아무튼 습기가 최고의 문제다. 습기는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적응이 되지 않는다.


4. 물론 트레킹이야 너무 습하면 안 가면 그만이겠지만 일하는 데 영향이 많다. 게다가 다음 주부터 본격적으로 폭염과 열대야가 시작된다고 한다. 이 나라의 여름은 정말 싫고 힘들다.


5. 여전히 운동뚱을 열심히 보고 있는데 곰곰이 돌아보면 골때리는 그녀들에서 수많은 여성 연예인들이 축구를 하고 있고 유튜브에서 에핑 하영과 보미는 야구를 하고 있고 이달소는 체육대회를 하고 있다. 물론 필라테스나 피트니스 같은 것도 여전하다. 다양한 운동 종목들이 등장하니까 역시 다채롭고 재미있다.


6. 잠깐 용어 정리를 하자면 트레킹은 오지, 산길을 오래(며칠 씩) 걷는 것, 트레일 워킹은 물소리길 같은 둘레길을 걷는 걸 뜻한다. 등반(원래는 5천미터 이상)은 클라이밍, 에베레스트 정상 같은 데를 오르는 건 익스페디션이라고 한다. 

20210628

오한, 카레, 흔적

1. 일요일에 모임 겸 회의가 있어서 나갔다가 밥을 먹고 들어왔다. 날이 꽤 더웠기 때문에 피곤해서 잠이 좀 들었다가 깨어 나면서 체한 느낌이 시작되었다. 이후 상당히 고생을 했는데 무엇보다 신기한 건 오한이다. 왜 이런 날씨에 내 몸은 추위를 느끼는가. 그래서 좀 찾아봤다.

오한은 근육 운동을 통해 신체 내부 심부 온도를 올리기 위한 생리적 반응이라고 한다. 즉 목적은 덜덜덜하는 떨림이다. 체했다는 건 위가 제대로 운동을 하지 않고 있다는 거고 그러니 오한을 통해 내부 온도를 올려 다시 작동하게 하려는 게 아닐까 싶다. 그렇다면 이렇게 춥다니 어딘가 고장이 나서 위가 안 움직이는 거 아닌가 하는 의심은 반은 옳고 반은 그르다. 오한은 원인이 아니라 결과이기 때문이고 확실히 뭔가 고장이 나서 잘 안 움직이고 있기 때문에 오한이 생겼기 땨문이다.

진행 과정을 보면 뇌의 체온 중추에서 체온을 평소보다 높게 재설정을 한다. 그러면 바로 추위를 느끼게 되면서 근육을 수축시키고 체온을 새로 높아진 목표 체온까지 끌어 올린다. 이 과정이 오한이다. 

이 설명에서 흥미로운 건 오한이 대부분 세균 감염과 연관이 되어 있고 바이러스성 인플루엔자를 제외하고는 바이러스와는 관련이 적다. 즉 어제 체한 이유는 상한 음식을 먹었거나 뭐 그럴 가능성이 높은 거 같다. 하지만 코로나 증상에도 오한이 있다. 모르는 적이 들어왔고 체온이 높아지니까 아마 그런 일이 생기는 게 아닐까 싶다.

아무튼 몇 시간 동안 매우 추워서 선풍기도 끄고 이불을 덮고 있었는데 조금씩 회복이 되며 다시 더워지기 시작했다. 아직도 간혹 오한의 느낌이 나는 경우가 있는 데 그건 생생한 기억에 의한 게 아닌가 싶다. 하루 종일 거의 아무 것도 먹지 못하다가 밤에 카레 우동을 먹었다.


2. 1때문에 저번 주에 시작한 양평 물소리길 트레킹은 미루기로 했다. 한주 만에 이런 일이 생겨서 안타깝지만 그 정도 컨디션은 아닌 거 같다. 목요일까지 보고 이번 주에 하든가 다음 주로.


3. 어제의 흔적으로 방이 너무 지저분하다. 역시 일상이 깨지는 건 많은 흔적을 남기고 다시 되돌리기 위해 또 다른 에너지가 필요하다.


4. SM Congress 2021을 봤는데 중간에 NCT 성찬과 에스파 윈터가 나오는 강타의 자유롭게 라는 MV가 있었다. 그걸 보다보니 문득 드는 생각이 SM의 뮤직비디오가 점점 사람을 자연스러운 AI처럼 보이게 만들고 있고 AI를 사람처럼 보이게 만들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따지고 보면 AI를 인간처럼 보이게 하려는 건 그렇게 쓸모있는 방향이 아니다. 불쾌한 골짜기 이런 것도 있고. 결국 인간과 AI 사이 어딘가 가장 자연스러운 중간의 지점 어딘가를 향하고 있고 그렇게 사람들의 눈이 점점 익숙해지고 있는 게 아닐까. 

20210619

날씨, 생산, 매주

1. 얇은 자켓이라도 걸칠 수 있는 정도가 아니면 아주 마음에 드는 날씨라고 생각하지 않는 편인데 요새 해질 때 쯤은 반팔 외에는 입기 어려움에도 꽤 좋다. 비가 자주 오고, 바람이 많이 불기 때문인데 언젠가 부터 바람이 많이 불기 시작했다. 이게 기분 탓인지 실제 그런 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 즈음 자전거는 난 어렵겠다고 생각한 거 같다.


2. 약간 정신이 없다. 당장 눈 앞에 끝내야 할 일 말고는 나머지는 계속 어기적거리며 멍하니 시간을 보내고 있는 거 같다. 아무리 더워져도 생산성을 좀 높여야 할 때임.


3. 양평 트레킹 코스인 물소리길이 코스가 6개다. 앞으로 6주간 매주 갈 생각이다. 스탬프 채워봐야지.


20210617

식사, 유로, 주변

1. 아주 오랫동안 11시 30분, 5시에 식사를 했는데 3시에서 4시 사이에 배고프고 집중력도 떨어지는 걸 왜 참고 있어야 하는가에 대한 고찰을 하게 되었다. 그래서 하루 세끼로 바꾸기로 하고 11시, 4시, 9시에 식사를 하고 있다. 9시는 가능한 간단히. 사실 예전에 종종 먹던 3분 누룽지가 괜찮을 거 같은데 아직 구입을 못했다. 이러면 예컨대 하루 30이 적정 식사량이라고 하면 예전에 15 + 15 먹던 걸 10 + 10 + 10으로 바꿔야 한다. 밤 9시 식사를 5정도로 한다고 하면 12.5 + 12.5. 즉 예전 식사량의 83%정도. 80% 정도 먹으면 되는 거 같은데 이게 아직 가늠이 어렵다. 원래대로 먹어서 15 + 15 + 5가 되면 곤란하다.


2. 식사당 칼로리가 궁금해서 얼마 전 시판 냉동 도시락을 구입해 먹어봤다. 하나당 대략 350~380kcal 정도. 칼로리를 보면 예상할 수 있겠지만 믿을 수 없을 만큼 양이 작다. 하루 6개는 먹어야 정상 생활을 유지할 수 있지 않을까. 다만 균형이 좀 잡혀있는 거 같아서 편의점 보다는  괜찮은 거 같다.


3. 날이 더워지기 시작하면서 의욕이 더 떨어지고 있다. 일주일에 한 번 헬스장 대신 트레킹을 할 생각이다. 더위에 정면으로 맞서는 습관을 좀 길러야 한다. 짜증 내봤자 시원해지는 것도 아니고.


4. 밤에 유로 2020을 보고 있다. 올해는 2021년이지만 유로도 2020, 올림픽도 2020이다. 즉 이 숫자는 그냥 기호다. 해였다면 어쨌든 유로 2021이 되었겠지. 아무튼 유로다 보니 모르는 나라가 많다. 예전에는 대충 다 알았는데 소비에트 연방 해체 이후 이름만 알고 있는 곳들이 많다. 그래서 지도를 찾아봤다.




몇 개의 덩어리로 나눠서 생각할 수 있는데 일단 발칸 반도에서 북쪽 평원을 따라 예전 유고 지역에 들어선 나라들. 슬로베니아, 크로아티아, 세르비아,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몬테네그로. 세르비아에서 독립한 코소보가 있고 그 아래 마케도니아였다가 이제는 북마케도니아가 된 나라가 있다. 그리스가 반대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참고로 남마케도니아는 없다.

북마케도니아 양옆에는 서쪽으로 알바니아, 동쪽으로 불가리아가 있다. 루마니아도 여전히 있지만 우크라이나와 사이에 몰도바가 있다. 

그리고 헝가리 위 체코와 폴란드 사이에 슬로바키아가 있다. 예전에 체코 슬로바키아였다가 둘로 나뉜 것. 

서서히 북쪽으로 올라가보면 우크라이나 위에 벨로루시가 있고 발트 해를 향해 가며 리투아니아, 라트비아, 에스토니아가 나온다. 

다시 아래 쪽으로 내려가 그리스, 불가리아에서 터키로 넘어갈 수 있고 동쪽으로 계속 가면 아르메니아, 아제르바이잔, 조지아가 있다.

우즈베키스탄 주변 국가들은 다음 번에 찾아보는 걸로.


5. 아무튼 유로 2020에서 눈에 띄는 경기는 역시 프랑스, 독일, 이태리. 이태리가 예상보다 매우 잘하는 거 같다. 사실 이태리 국대 축구팀의 경기를 원래 좀 좋아하긴 한다.

20210613

의욕, 곤란, 수상

1. 의욕이 없다. 왜 이렇게 의욕이 잘 나지 않을까를 곰곰이 생각해 봐도 시덥잖은 것들 밖에 생각이 나지 않는다. 프리랜서에게 의욕은 모든 것이다.


2. 트럼프가 증명한 게 있다면 도덕적 우위성, 실현 가능성, 합리성 같은 건 별로 효용이 없다는 점이다. 이건 아마도 정치의 영역에만 한정되어 있지는 않을 거다. 홧김에든 혹은 위대한 어쩌구를 정말 워하든, 아니면 그냥 재미든 이런 것들을 만들어 내는 쪽에게 어떤 승산이 있다. "위대한 독재자"를 둔 중국도 이와 비슷한 면이 있다. 그건 그렇고 ㅇㅁㅂ 시대에 ㄱㅇㅈ이 괜찮은 수익 모델을 만들어 냈듯 ㅇㅈㅅ의 시대가 온다면 그에 해당하는 모델도 누군가 만들어 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


3. 냉동 도시락을 5개 정도 구입해 실험해 보고 있다. 편의점 도시락의 느끼함에 비하면 한결 낫긴 한데 정말 이만큼 먹고 살 수 있는 걸까 싶을 정도로 양이 작다. 살 수 있겠지. 아직은 만두 2개 정도를 함께 먹고 있는데 과연 적응할 수 있을까.


4. 레트로에 대한 반감을 떠나 자기들끼리만 신나하는 방송은 약간 곤란한 거 같다. 보기가 어렵다. 인스타그램 라이브로 해도 되잖아.


5. 민경훈이 백패킹 유튜브를 종종 보는 데 재미있어 보인다. 의욕도 더 나고 조금 더 열심히 살게 되면 시도해 보자.


6. 근육통의 문제로 살던 중 가장 많은 파스를 소비하고 있다. 그런데 이번에 구입한 건 약품 부분이 검정 색이다. 어딘가 수상하게 생겼는데 별다를 건 없다.


7. 몸에 자꾸 뭐가 나. 아무튼 프로폴리스를 먹기 시작했다. 영향이 조금이라도 있으려나.

20210607

매미, 제도, 관찰

1. 조이가 솔로 앨범을 냈다. 자신을 좀 더 드러내는 곡을 들어볼 수 있었으면 했는데 오리지널 곡이 아니라 커버를 한 건 약간 아쉽다. 그래도 타이틀인 안녕은 잘 듣고 있다. 특히 음원보다 뮤직 비디오가 더 마음에 든다. 처음에 조용하고 매미 소리 들리고 하면서 천천히 시간을 끄는 게 갑자기 튀어나오는 조이 목소리의 매력을 극대화한다. 


2. 제도는 사람의 선의나 호의에 기대면 안된다. 모두가 악한 마음을 먹고 있다고 해도 사회가 잘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게 제도가 해야할 일이다. 


3. 런닝맨 주식편 요악을 유튜브에서 봤는데 꽤 재미있었음.


4. 소고기를 냉장고에 방치해 뒀더니 상태가 약간 메롱이 되었는데 점심 때 먹었다. 과연 괜찮을까 현재 신체 상황을 관찰 중.


5. 사고 싶은 옷, 입고 싶은 옷이 없다. 긴장도 떨어지고 열망도 떨어지고 할 말도 없어진다. 텐션을 좀 올릴 수 있지 않을까 싶은 생각에 얼마 전 유니클로 U 티셔츠를 몇 개 구입했지만 역시 좋긴 한데 텐션이 오르진 않는다. 앞으로 변화의 양상을 세심하게 관찰해 볼 셈이다. 그리고 오전에 패션쇼 몇 개를 봤는데 그건 좀 괜찮았다. 지금 멋진 게 무엇인지를 규정하고 그 모습을 구체화하며 현실로 만든다는 건 역시 흥미진진한 일이다.


6. 몸이 여기저기가 삐그덕댄다. 조심조심.

20210527

클릭, 통증, 자료

1. 잔여 백신 예약이 시작되었다. 등록해 놓은 동네 병원에서 1 잔여 알림이 떴는데 예약에 실패했다. 예매로 단련된 이들에게 유리하겠군. 이 나라는 클릭을 잘 해야 살아남는다!


2. 헬스장을 다닌 지 1년 1개월이 지났다. 언제부터 다녔는지 궁금해 구글 캘린더에서 헬스, 운동 등을 검색했는데 나오지 않았다. 분명 적어 놓은 기억이 있어서 찾아봤더니 피트니스 시작이라고 기록을 해놨다. 왠 피트니스... 이런 날짜는 여러가지 검색어로 입력해 놓아야 한다.


3. 아무튼 1년 1개월이 지났는데 발전이 거의 없다. 그동안 얻은 거라고는 발가락이 아파서 정기적인 달리기를 못하게 된 것과 허리 근육통으로 데드리프트를 못하게 된 것. 처음 목표였던 턱걸이는 여전히 못한다. 근력 운동은 정말 모르겠음. 무거운 걸 들고 땡기고 밀면서 재밌어해야 된다는 데 왜 가만히 있는 쇠덩어리를 들고 있는가 하면서 이게 뭐하는 짓이지라는 생각이 자꾸 든다. 그래도 안 할 수도 없는 일이니 자질구레한 목표를 좀 정해서 해봐야 겠다. 당장의 목표는 턱걸이에 1분 동안 메달려 있기... 지금은 10초 가능. 생각해 보면 메달려 있지도 못하면서 턱걸이를 하려고 했으니 엉망이다.


4. 책을 좀 여러가지 읽고 있다. 참고 자료가 많으면 이야기가 산으로 가는데.


5. 도시락을 좀 사볼까 싶다. 한 끼는 간단하게 좀 지나가야 해.

20210525

가사, 세상, 대기

1. 마블 이터널스 예고편이 나왔길래 봤다. 배경 음악은 스키터 데이비스의 디 엔드 오브 더 월드. 예전부터 대체 이 가사는 무엇인가 궁금해 했었는데 생각난 김에 찾아봤다. 

작곡은 아서 켄트, 작사는 실비아 디라는 분이 했는데 종종 팀으로 곡을 만들었다고 한다. 여기서 디 엔드 오브 더 월드는 말하자면 연인과 헤어져서 세상이 끝나는 거 같은 슬픔을 말한다. 작사가인 실비아 디는 아버지의 죽음을 생각하며 가사를 썼다고 한다. 그렇게 생각하고 보니 왠지 사이비 종교 같은 느낌의 가사가 어느 정도 이해는 된다.

곡은 1962년에 내쉬빌의 RCA 스튜디오에서 녹음을 했는데 프로듀서가 쳇 앳킨스다. 그리고 다음 해 빌보드 핫 100에서 2위를 했다. 당시 1위는 루비 앤 더 로맨틱스의 아워 데이 윌 컴. 찾아서 들어봤는데 리듬 앤 블루스로 초면인 곡이었다. 제목만 보면 1위는 희망에 차 있고 2위는 절망에 차 있네. 세상은 그렇게 균형을 이루며 나아간다.


2. 약간 이상한 이야기지만 디 엔드 오브 더 월드를 들으면 왠지 자동으로 진추하의 원 서머 나잇이 떠오른다. 이유는 잘 모르겠음. 아무튼 이 곡의 가사도 좀 이상하긴 한데 따져보자면 위 1위와 2위 사이에 있다. 떠나갔고 울고 있지만 여전히 매일 밤 그대를 생각한다. 즉 아직 디 엔드 오브 더 월드가 오기 전이다.

이 노래는 진추하만 기억이 나는데 함께 노래한 분은 중전타오라고 하는 홍콩의 가수 겸 영화 배우다. 진추하는 요새 뭐하시나 하고 찾아봤는데 1957년 생으로 1974년 데뷔를 했고 활발히 활동하다가 1981년 결혼과 함께 은퇴했다가 2006년에 복귀했다. 2006년에 한국에서 쇼케이스를 가진 적도 있다. 원 서머 나잇은 1976년 영화 사랑의 스잔나에 들어간 OST라고 한다.


3. 오늘도 12시를 기해 황사가 서울을 덮쳤다. 대기 정보 앱은 온통 최악인 까만색으로 변했지만 저번 황사처럼 아주 지독하진 않아서 굳이 통계 자료가 없었다면 모르고 지나갔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알고 있는 이상 일부러 몽골에서 날아온 모래 먼지를 마시려고 바깥에 나가진 않겠지.


4. 책을 쓰고 있기 때문에 요새 이벤트가 별로 없다. 그래서 앞으로 정기적으로 백화점 등 쇼핑가를 다시 돌 생각이다. 


20210516

정서, 삭제, 고야

1. 아이들의 우기가 두 곡 짜리 솔로 싱글을 냈다. 약간 록 베이스에 미국 예전 음악도 생각나는 그런 타입이다. 예전에 아이들 곡 작곡한 거에서도 느꼈지만 외국인임에도 상당히 한국인에게 친숙한 멜로디 라인을 만든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이번도 그런 느낌이 있다. 아무튼 걸그룹 멤버 솔로에서는 지금까지 만나기 어려웠던 곡이지 않나 싶다. 엠버의 힙합 베이스도 그렇지만 케이팝을 하는 외국인들은 분명 다른 정서를 품고 있고 그런 것들이 음악을 다채롭게 만드는 거 같아서 즐겁다.

2. 예전에 기차 노선에 대한 이야기를 쓴 적이 있는데 어제 갑자기 규정 위반이라고 삭제했다는 메일이 오더니 오늘은 또 규정 위반이 아니라고 확인되어 다시 살렸다는 메일이 왔다. 메일 내용을 보면 누군가 분명 신고를 한 거 같은 데 왜 하필 그 글이었고 대체 뭐라고 신고를 한 걸까.

3. 나폴레옹 제과점의 바삭바삭 앙버터는 굉장히 맛있다.

4. 날이 갑자기 덥고 습해졌다. 비가 와도 냉기가 전혀 없다. 요 몇 년 간 기억을 해 보면 4월, 5월 쯤에 갑자기 더워졌다가 좀 가라앉았다가 다시 더워지는 패턴이 있는 거 같다.

5. 고야 참프루라고 오키나와에 고야(여주)랑 스팸이랑 여러가지 볶은 요리가 있는데 먹어본 적은 없지만 전통 음식 비스무리 한 거에 스팸이 들어있다는 게 신기해서 - 더운 섬에서는 스팸을 좋아하는 거 같다 - 기억하고 있는데 문득 생각나서 찾아보니까 참푸르는 오키나와 어로 섞다라는 의미라고 한다. 비슷하게 인도네시아 언어로 Campur라는 게 섞다라는 의미라고 한다. 그래서 이 말에서 짬뽕이라는 말이 나왔다는 설도 있다고 한다. 고야 참푸르도 알고 짬뽕도 아는데 둘을 연결시킬 생각을 못해봤네.

6. 건강이 제일 중요해.

20210506

복잡, 배분, 문제

1. 아이즈원이 활동을 종료했다. 뭐 여러 알 수 있는 이야기, 알 수 없는 이야기들이 있는 거 같긴 한데 잘 모르겠다. 얼마 전에는 아이오아이 5주년 기념 라이브 방송을 티빙에서 했다.

2. 이게 문제가 아니라 나름 응원하던 그룹들이 복잡한 논란에 말리는 거를 보고 있자니 이게 어떻게 된 일인가 싶다. 이 문제는 부당한 부분도 많다고 생각하지만 또한 복잡한 면이 있다. 여론이라는 게 너무 쉽게 형성되고 사라지는 것 역시 이 문제와 얽혀 있다.

3. 그러는 와중에 오마이걸, 프로미스나인, 로켓펀치, 에스파, 에버글로우 등등이 컴백 소식을 알렸다. 

4. 요새 지나치게 피곤하다. 이 피곤함이 생활의 결과인지, 잘못된 운동 배분의 문제인지, 무력감의 결과인지, 혹은 건강 자체의 문제인 건지 모르겠다. 그런 김에 어제 어린이날 동네 뒷산을 다녀왔다. 뒷산 정도의 운동량이 지금 상태에서는 딱인 거 같긴 하다. 

5. 허리에 파스를 계속 붙였더니 피부가 아파서 더 못 붙이겠다. 

6. 내용이 뭐 다 이러냐... 할 일이 많고 할 일을 잘 해야한다. 그리고 내일 황사가 올 예정인 듯 하다. 방안이라는 게 가끔 너무 짜증나지만 답이 없는 문제는 문제가 아니다...

20210420

착각, 고생, 가치

1. 트윈 픽스와 웨스트랜드에 이어 트루 디텍티브 3을 봤다. 1, 2는 봤었다. 기본적으로 1과 비슷한 배경이다. 숲, 초원, 산 그리고 오컬트. 전반적으로 문제가 좀 있는데 예컨대 줄리의 인형이 그냥 가지고 놀던 장난감이었을 뿐 오컬트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우연일 뿐이다. 거기에 알고보면 오해와 착각은 또 왜 그렇게 많은지. 이런 것들이 겹겹이 쌓여 아주 불안한 탑이 만들어지고 있다. 

그렇지만 3편을 보고 느낄 수 있는 큰 교훈이 있다면 야망과 실력이 일치하지 않으면 아무 쓸모도 없는 헛고생을 수십 년 간 하게 된다는 것. 결국 제대로 한 게 없는 두 명의 수사관 이야기고, 애꾸눈 아저씨가 나타나 사건 전체를 줄줄줄이 설명해 줄 때까지는 아무 것도 몰랐다. 이런 비극이지만 두 친구는 나름 후련하고 평화로운 노년을 맞이한다. 그것도 인생 뭐 있냐 하는 교훈이라면 교훈이다.

2. 멜론 일간 차트를 우연히 봤는데 일간 차트 6위까지가 아이유와 브레이브 걸스 그리고 저스틴 비버로 채워져 있었다. 

3. 결국 챗바퀴 루트를 완성했는데 그 안이 잘 채워지지 않고 있다. 아무튼 오전 2시간, 오후 5시간, 저녁 3시간을 일에 쓸 수 있도록 확보하고 있고 80% 정도는 잘 써보자는 느낌이라면 하루 8시간이다. 50분 - 10분 정도의 리듬이라면 약간 여유가 있다. 하지만 집중의 길이를 조금 더 늘려야 한다.

4. 시간의 정립과 별개로 올해 들어 구입한 작업용 툴 - 키보드, 프린터, 스크리브너 등등 - 을 활용한 작업 방식에 아직 완전히 익숙해져 있지는 못하다. 

5. 운동이 생활에 방해가 크다. 뭐만 하면 며칠을 겔겔거리고 허리와 어깨의 근육통은 꾸준하다. 코치 없이 멋대로 해서 그러는 걸까. 체력을 증진하며 다칠 염려가 없는 종류가 뭐가 있을까. 뒷동산 등반은 그래도 후유증이 별로 없긴 한데 날씨의 영향을 너무 받는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갈까. 그럴 만한 가치가 있을까.

6. 1+1과 쿠폰을 이용해 냉동 훈제 연어를 잔뜩 구입했다. 가만히 있어도 기분이 든든하다.

7. 실내용 슬리퍼를 구입했다. 이건 의외로 1년에 한 번은 사는 듯. 

20210412

장편, 속도, 의미

1. 왓차를 등록했는데 트윈 픽스 3가 있길래 보고 있다. 몇 년 전에 3이 나왔다길래 1, 2를 구해서 다시 봤었는데 정작 3은 못보고 지나갔었는데 이렇게 다시 기회가 왔다. 1, 2도 있더만. 오래간 만에 만들었다지만 1, 2와 톤이 비슷하긴 하다. 가장 인상적인 걸 생각해 보자면 주전자? 난로?로 다시 등장한 데이빗 보위. 더기와 제인(카일 맥클라클란과 나오미 왓츠) 부부. 

2. 웨스트랜드 3도 있길래 잠깐 봤다. 나중에 볼까 싶은데 트윈 픽스 때도 느꼈지만 시리즈가 길면 역시 부담스럽다. 

3. 그래도 유튜브, 트위터, 인스타 등으로 짧은 영상에 너무 익숙해져 있고 마인드가 빨리 결론이나 알자 싶은 결과 지상주의적인 상태인데 1시간 짜리를 15편 씩이나 만들면서 서서히 네러티브를 쌓는 일에 다시 좀 익숙해질 필요가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있다. 쓸데 없어 보이는 장면이 있지만 그렇다고 결코 쓸데 없는 건 아니다. 전체의 분위기를 더 깊게 만들어 낸다. 

4. 플라스틱 드리퍼를 사용하는 데 다이소에서 멜리타로 바꿨다. 커피 계량 스푼(부러졌다)이랑 필터(다 떨어졌다)도 사야되는 김에 너저분해 진 드리퍼도 교체했다. 그런데 드리퍼의 차이가 뭐 있을까 싶었는데 생각보다 차이가 크다. 맛의 경향이 완전히 달라짐. 드리퍼가 만들어 내는 차이라면 물이 걸러지는 속도일 거 같은데 약간 더 오래 머무르는 게 이렇게 큰 차이를 만들어 내나. 이 차이를 느끼고 나니 칼리타나 하리오도 궁금해졌다.

5. 일이 이렇게 돌아가자 또 하나 궁금해지는 건 과연 한 잔 만들 때도 서버가 필요할까 하는 점. 그냥 생각하기엔 걸러서 서버, 다음 잔으로 옮기는 거니까 설거지나 늘지 별 의미가 없어 보이긴 하는데. 

6. 올해 들어서 키보드와 스크리브너, 프린터를 구입했다. 집에 계속 있으니까 일과 관련된 도구를 대량 업데이트하게 됨. 커피 관련 도구도 대량 업데이트 되었구나. 언제나 그러하듯 이제 일만 잘하면 되.

20210401

추세, 십일, 비율

1. 날이 급격하게 더워지고 있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방에서 점퍼를 입고 있어도 추웠는데 이제는 바깥에서 버튼 셔츠만 입고 있어도 뭔가 갑갑하다. 온도와 습도의 상승 추세가 영 좋지 않다.

2. 인터넷이 갑자기 안됐다. AS 전화를 해 봤더니 10일에 올 수 있다고. 10일! 10일이라니! 오늘이 1일인데! 이 일을 어쩌지... 하고 있는데 갑자기 근처에 AS 나온 분이 있다고 해서 방문, 인터넷 마비 1시간 30여분 만에 해결이 되었다. 10일은 뭐였지. 일단 먼 날짜로 부르고 보는 건가. 지하에 무슨 선을 건드려서 다시 작동한다는 걸 보니 어차피 혼자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었던 거 같다.

3. 책이 힐링이라는 말을 믿지 않는다. 아니 믿고 안믿고의 문제가 아니라 그게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다. 책이 왜 힐링이야. 힐링의 수단으로 쓴다고 해도 그런 면에서 책은 좀 비효율적인 게 아닐까. 

그렇다고 책이 정보 습득의 (유일한, 정통적인) 수단이라는 것도 이상한 이야기다. 요즘 사이에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거 같은데 책 캠페인 같은 걸 보면 그 기반이 책을 봐야 공부, 정보를 얻는다 이런 식인 게 많다. 

책과 글을 쓰는 사람이지만 지하철에서 책을 안 본다는 게 굳이 개탄할 일인가 싶다. 지하철에서 뭔가 얻고 싶으면 그 환경과 장소에 맞는 매체를 활용하면 된다. 부피도 있고 무게도 있는 책이라는 매체는 그다지 맞지 않는다.

그렇다고 해도 책은 여러가지 장점이 있는데 우선 그 압축성. 영상으로 1시간 동안 만들 거 글로는 10분 동안 읽을 부피 안에 다 넣을 수 있다. 물론 열심히 읽어야겠지. 또한 접근성. 이건 개방형 도서관의 장점이기도 한데 전혀 생각지도 못한 분야의 책에 쉽게 접근해 볼 수 있다. 그리고 아주 이상한 문자, 이해할 수 없는 기호 등으로 이뤄진 게 아니라면 그래도 책이 가장 빠르게 이해 비슷한 거에 다가갈 수 있는 방법이 아닌가 싶다. 

안 좋은 점은 보관에 자리를 많이 차지하는 것. 전자책도 있다지만 350페이지 짜리 책에서 슈루룩 넘기며 265페이지 쯤에 있던 어렴풋이 기억나는 무엇인가를 찾아 나서는 상황에서 물리적 책 만한 게 없다. 슈루룩이라는 건 정보 채널에서 매우 중요하다.

4. 사실 TV의 가장 큰 장점은 사람을 수동적으로 만든다는 건데 혼자 막 이것저것 하고 있고 멍하니 채널을 돌리다가 재미있어 보이는 걸 보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편향적이고 자기 완성적인 루트를 지워내고 머리 속에 자리를 잡고 있지 않은 방향을 채워나가는 데는 비록 우연에 기대기는 하지만 아주 좋은 방법이다. 

하지만 주문형 비디오나 OTT 같은 것들은 어떤 채널을 찾아내고 처음부터 보는 방식이다. 우연이 개입할 여지가 있긴 하지만 시간, 실수의 만회 등의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확연히 줄어든다. 물론 TV는 중간에 보는 사람도 이해시킬 수 있는 방식을 띄고 있지만 넷플릭스 드라마 같은 건 그런 게 필요 없기 때문에 완성도는 더 높을 수 있긴 하다.

이런 문제로 맨 아는 것만 보게 되네... 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유튜브 알고리즘의 의외의 것을 포함하는 정도의 측면에서 보자면 TV의 채널 슈루룩 돌리기 확률의 재현 정도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지난 시청 DB를 기반으로 했을 때 취향에 맞는 것과 전혀 의외의 것의 비율을 어느 정도로 정할 것인가가 신선함을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이 아닐까.

5. 일견 예상하고 있었지만 오지 않았으면 했던 2021년의 고난이 시작되고 있다. 돈, 일, 프로젝트 모두에서 좋지 않은 일이 겹치고 있는데 잘 해결해 나가서 좋은 결과로 나아가면 좋겠다.

6. 넥스트 제네레이션 패트레이버 시리즈를 몇 편 봤다. 예전에 존 르 카레의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 BBC 드라마를 보면서 이건 스파이 물이라기 보다는 관료제 이야기구나 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이 패트레이버 시리즈 역시 마찬가지다. 정교하진 않지만 꽤 시니컬하다. 다만 원래 시리즈를 좋아하던 사람들은 이 퇴물이 된 레이버 이야기를 아주 싫어한다는 듯.

20210331

식사, 예상, 최고

1. 요새 굉장히 많이 먹는다. 그리고 꽤 많이 잔다. 머리가 복잡해 지면 누워서 자 버린다. 눕는 게 제일 좋아. 아마도 도피성 폭식과 도피성 수면. 조금 더 건전한 생활을 위해 가벼운 운동이라도 좀 더 꾸준히 해야할 듯.

2. 며칠 전 공기가 아주 좋지 않았다. 창, 문 닫고 방안에 앉아 있었는데도 눈이 따가웠다.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가 레벨 업을 한 느낌이었는데 앞으로 점점 더 심해지겠지.

3. 김세정의 새 앨범 I'm을 쭉 들었다. 이쪽도 구구단 멤버일 땐 세정이었고 여기서는 김세정인건가? 아무튼 자세히 들어본 건 처음인데 예상하고는 좀 다른 풍이었고, 의외로 자신을 향한 다짐과 확신의 노래가 많은 느낌이다. 그건 그렇고 발음을 너무 흘린다고 할까... 이 표현이 딱 맞는 건 아닌 듯 한데 뭔가 알아듣기 어렵게 노래를 부른다. 그래서 예전 앨범을 찾아 들어봤는데 그렇진 않았다. 어떤 변화인 걸까? 아무튼 예전에 걸데 민아 솔로 앨범 들을 때 약간 비슷한 생각을 했던 거 같은데. 

4. 아이유도 새 앨범을 냈다. 그렇구나 하면서 들었다. 아이유의 노래를 듣다 보면 그의 나이를 알게 되고 또한 세월의 흐름을 느끼게 된다. 

5. 성규 신곡이 나왔는데 울림에서의 생활을 마무리하는 곡이라고 한다. 보통은 재계약 시즌이 다가오면 어찌되는 거냐 그러다가 문득 발표가 나는 데 마무리 하는 곡이라니 약간 신선하다. 그리고 뮤비에는 은비가 나온다.

6. 지금까지는 역시 청하 정규 앨범이 최고.

20210322

모자, 부위, 변화

1. 티스토리가 하는 짓이 점점 수상해지고 불편한 점이 많아 패션붑을 여기로 옮겨올까 생각 중이다. 사실 주소가 있긴 한데(패션붑.블로그스팟.컴) 그냥 열어만 놓고 있다. 뭔가를 바꾸는 건 귀찮고 괴로워.

2. 모자를 머리에 올려 놓는 식으로 쓰면서 부터 몇 번이나 모자가 날아갔다. 이게 생각보다 멀리 날아간다. 그렇다고 모자를 제 사이즈로 쓰면 이제 답답하고 두통이 생기는 거 같다. 근두운을 탈 수 있는 것도 아닌데 머리 좀 조인다고 괴롭다니. 

3. 순대를 못먹는 건 아니지만 자발적인 생각으로 순대가 먹고 싶다! 하면서 먹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그냥 있으면 먹거나, 누가 가자면 가는 정도. 그런데 최근 급격히 순대에 대한 생각이 들고 있다. 그래서 저번 달에는 떡볶이 집에서 순대를 시켰는데 역시 기억 속에 있던 그다지 반갑지 않은 그 맛이다. 예전에 허리우드 극장, 서울아트시네마 가는 길목에서 나던 그 냄새. 특히 순대 외 다른 부위들은 힘들다.

하지만 순대 생각이 사라지지 않았고 이번에는 떡볶이 집에서 내장 빼고 그냥 순대만 먹어봤다. 역시 반갑지 않은 맛인데다가 다른 부위가 없으니 그 강렬함이 없다. 또 실패.

그래서 집 근처 순대국집을 알아놨다가 오늘 시간이 되는 김에 다녀 왔다. 뭐 이상하게 생긴 부위가 많이 들어있는 곳이긴 했는데 그래도 예상보다 유순한 맛이다. 버스는 좀 아깝고 자전거로 적당한 거리다. 이 정도면 가끔 생각날 때 올 수 있겠군... 싶으면서 순대에 대한 생각이 좀 가라앉는 거 같다. 

4. 순대에 비해 보쌈은 꽤 좋아한다. 상당히 축축하고 기름진 집을 얼마 전에 알았는데 혼자서 정식 시키면 좀 억울하고 이왕 먹을 거면 차라리 정식 2인분을 시켜서 혼자 먹는게 낫지 싶다.

5. 계속 먹을 거 이야기를 했네.

6. 키보드를 바꿨다. 원했던 거와는 약간 다른 모델이긴 한데 그 원했던 게 세상에 더 이상 나오지 않는 한 대안이 딱히 없다. 사라진 물품을 아쉬워 하는 건 좋은 태도가 아니다. 있는 거 가지고 어떻게든 해 가야지. 그러므로 뭐라도 선택을 해 가지고 있어야 안심이 될 듯한 상황이긴 했다. 2021년을 맞이해 나름 무리를 해 작업툴에 변화를 줘봤는데 부디 일이라도 잘 풀리길.

7. 6번을 보면 알 수 있듯 이 글은 시험 타이핑 용이다. 키 피치가 약간 애매해서 오타가 많이 나는군. 찾아봤더니 알프스 블루 스위치가 70gf, 처음에 찾았던 타이하오 APC 스위치가 55gf, 지금 들여온 데이터콤프 블루 스위치가 60gf라고 한다. 

20210316

진지, 오타, 건강

1. 넷플릭스에서 한동안 힙합 다큐 같은 걸 봤다. 마약에 미쳐있는 동부와 서부, 거기에 다른 것까지 합쳐서 또 다른 방식으로 미쳐있는 남부 이야기를 한참 봤더니 머리가 이상해지는 거 같아 이번에는 죽어도 선덜랜드를 보기 시작했다. 방향과 방법은 다르지만 미쳐있기는 여기도 마찬가지다. 게다가 이쪽은 이상한 기괴함이 있는데 모두들, 너무나, 진지하다.

물론 그런가 하면 얼마 전 급작스럽게 발표된 아이즈원의 해산, 콘서트로 이어지는 짧고 강렬한 일정 속에서 팬들은 모두 어리둥절한 상태로 분노하거나, 좌절하거나 하는 등의 엉망진창의 며칠을 보내고들 있다. 씨제이는 하여간 일을 마무리하는 방식에 정내미가 없다. 아이돌 사업을 하면 안되는 곳이다.

아무튼 이런 걸 가만히 보고 있자니 모든 이유는 도파민 때문이 아닐까. 도파민의 관점에서 바라본 OECD 국가의 대중 문화, 비주류 문화 이런 걸 연구한 게 어딘가 있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을 해보다 보니 선덜랜드에서 태어나 살고 있는 어린 아이였단면 선덜랜드 틸 아이 다이!를 마구 외치고 있었을테고 또 캔사스 시티 어딘가에서 태어나 살고 있는 어린 아이었다면 가장 큰 메기를 잡는 게 인생의 목표가 되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또 어딘가에서 태어났다면 이미 총에 맞아 죽었을 수도 있고 혹은 그보다 더 최악인 상태일 수도 있고. 세상이 그런 건가.


2. 요새 지나치게 피곤하다. 며칠 전에는 얼굴 색이 이상한 거 같아서(나중에 생각해 보니 형광등 때문이었다) 그런 모습을 거울로 보자마자 다 집어치우고 곧바로 잠을 자버렸다(저녁 9시 쯤). 그런가 하면 손 관절, 발 관절도 자꾸 아파서 로이히 츠보코를 세 개 구입해 여기저기 붙이고 있다. 손가락 몇 개에 붙여놨더니 지금 타자를 칠 때 왼손은 엄지 포함해 세 개, 오른손은 두 개의 손가락만 쓰고 있다. 오타율이 매우 높군.  

온천이나 바닷물에 들어가기 전까지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면 좋겠다. 달리기는 커녕 걷는 것도 10분 넘어가면 좀 곤란해 지고 있다.


3. 산 게 또 있는데 일단 키보드. 지금 빌려서 쓰고 있는 걸 가지고 있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구입했다. 아직 오지 않았지만 오겠지 뭐. 그리고 글쓰는 툴을 좀 바꿨는데 스크리브너 시험판을 설치해 테스트를 해보고 있다. 부분 부분을 생각나는 데로 써서 나중에 정리한다는 생각은 좋은데 화면 뷰 같은 건 별로 마음에 들지 않는다. 구글 독스를 오랫동안 쓰면서 그게 너무 디폴트로 굳어진 경향도 있고. 아직 구입을 할 지는 잘 모르겠다. 앱스토어에서 사면 6만원, 홈페이지에서 사면 약간 더 저렴한 거 같다. 다른 툴도 몇 가지 검토해 봤는데 별 게 없었음.


4. 아직 돈을 못 받은 게 몇 개 있다. 다들 돈을 주세요. 관련되어 있는 사람들 중에 제일 가난할텐데 그런 사람에게 돈을 안 준다!


5. 굳이 부정적 인식을 전달하려고 하는 사람을 잘 이해하지 못하겠다.


6. 설 연휴 때 동생이 다녀간 이후 그것과 별 관계 없이 탄산수를 자주 마시고 있다. 약간 얼리듯 해놓고 슬러시 비슷하게 마시는 게 습관이 되었는데 한동안 그렇게 마셨더니 뱃속에 무슨 덩어리 같은 게 들어있는 느낌이 자꾸 난다. 탄산 가스 때문일까. 아무튼 그러한 이유로 끊을 생각이다.


7. 웅이를 데리고 병원에 다녀왔다. 귀 병이 고질적인데 잘 낫지 않는다. 좀 나아라 제발. 부디 건강하게만 지내다오.


8. 예전에는 배우나 가수가 인터뷰할 때 실패 혹은 부진한 작업을 두고 많이 배웠다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게 잘 이해가 가지는 않았다. 제작자나 감독, PD 등 돈을 내고 고용한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뭔 소리야 싶을 거 같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생각해 보면 배우지 않아도 되고 반드시 성공할 사람을 쓸 수 있다면 더 많은 비용 등등을 지불해 썼겠지. 서로 고만고만한 상황이더라도 최선의 결과를 만들어 내는 게 결국은 할 수 있는 일이다. 작업자가 많이 배웠다면 감독과 제작자도 많이 배웠을테고 그러면 한 단계 더 나아갈 수도 있는 법이니까. 그렇긴 해도 이왕이면 장점을 이야기하는 게 더 좋겠지.

20210310

고착, 반복, 대안

1. 점심과 저녁밥을 먹고 나면 하루가 끝난다. 시간은 너무 빠르고, 일은 앞으로 나아가는 것도 별로 없고, 뒤로 물러나는 것도 별로 없다. 운동을 하면 사방이 아프다. 최근 들어 점심을 먹고 설거지가 끝나자 마자 동네를 한 바퀴 돌기 시작했다. 아주 느리게 30분. 커피 마시기 전에 살짝 움직이는 게 좋다길래 시작했다. 날씨도 좋아 나쁘지 않다. 움직이면서 보니 왼쪽 무릎, 왼쪽 발가락, 왼손 손가락, 오른쪽 허리 등등이 아프다. 온 몸이 고장이군... 다만 왼쪽에 집중되어 있다는 게 생활 방식 어딘가 문제가 있다는 신호가 아닐까 싶은데 아직 찾아내지 못했다.

2. 오늘은 공기가 좋지 않다. 일교차는 매우 커서 오후엔 나른하지만 해가 지고 나면 여전히 겨울이다.

3. 한 번에 두세 가지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위해 적절한 툴은 무엇일까. 스크리브너를 구입해 볼까 하고 찾아봤다니 요새 나오는 건 60불이다. 좀 비싸긴 하네...

4. 로이히 츠보코를 직구로 구입했다. 이건 35불...

5. 요새 가장 많이 듣는 음악은 유튜브 마이 리믹스.

6. 브레이브 걸스가 음원 순위 1, 2위를 다투고 있다. 그것도 2017년에 발표된 노래로. 세상엔 별 일이 다 생길 수 있다. 지금까지 잘 버틴 멤버들에게 축복을.

7. 잠 자기 전에 넷플릭스에서 힙합 다큐멘터리를 한동안 봤는데 약간 질린다. 스토리가 다 비슷해. 그런 김에 록 그룹 다큐멘터리를 봤더니(그레이트풀 데드 이야기가 있었다) 이 아저씨들은 여전히 중2 아트 스쿨러 들이다. 하여간 민폐를 자유라 착각하는 구형 인간들이란.

8. 학폭 문제가 아이돌 전선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 문제의 바른 해결을 위해서는 정확한 정의가 필요하다. 물론 이 분야는 법적으로만 대할 수 있는 영역은 아니고 감정적 영향이 매우 크게 작용하는 영역이긴 하다. 그렇지만 폭력과 무리 짓기 같은 것들은 조금 더 명확한 경계 설정의 필요가 있다. 그냥 모두 다 나쁜 놈이라고 해가지고는 해결 방법이 나오지 않는다. 학교 생활의 측면에서 봐도 따돌림 같은 문제는 학생보다 선생 쪽에 더 큰 책임을 지워야 한다. 앞으로라도 보다 나은 대안 마련을 위해 조금 더 사회적으로 논의가 이뤄져야 하지 않을까.

9. 소위 토종 플랫폼을 내놓는 곳들이 좀 아웃 오브 데이트 느낌이 있더라도 굳이 애국심 같은 걸 강조할 수는 있을 거 같은데 그러기 위해선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예컨대 우리 꺼니까 우리에게 더 도움이 될 거다 같은 이야기는 지금의 시점에서 별 효과가 없다는 걸 아마 자기들도 알 거다. 킹덤, 스위트홈, 승리호 같은 작품들의 성과를 토종 플랫폼이 보장할 수 있을까. 저런 작품이 해외에서 선전하는 것과 그냥 우리나라 자본 플랫폼 안에서 우리끼리 해먹는 걸 비교해 봤을 때 소위 자국주의의 틀에서 보자면 어느 쪽이 더 설득력이 있을까. 그렇다면 그걸 대신해 보여줄 수 있는 성과는 무엇일까. 이걸 모르는 사람들이 한 명도 없을텐데 신문의 경제 섹션 용으로 저런 기사를 송출하는 건 과연 어떤 효용을 바라고 있는걸까. 언론사와의 사이 좋은 관계 유지 말고 뭐가 있을까.

20210304

괜찮은 노선을 고르는 방법

일 할 때 보통은 음악을 틀지만 심심하면 기차 영상을 틀어 놓는다. 오래 되었고 여기서도 몇 번 다룬 적이 있다. 이 계열도 발전해 요즘엔 들르는 역마다 자막이 나오거나 시작 전에 노선 지도를 보여주는 것 등등도 있다. 몇 백 만 대 조회수도 꽤 많다. 

나와 같은 용도로 사용하는 경우 일단 고속 철도는 맞지 않는다. 일단 창가 뷰고 실내 소음이 너무 많이 들린다. 그렇지만 기차 안에 있는 느낌을 좋아한다면 이쪽이 더 맞을 거다. 국내 철도도 별로다. 역시 창가 뷰가 많고 알아듣는 목소리가 들리니 신경쓰인다. 유럽쪽 철도, 특히 동구권이나 알프스를 넘나드는 쪽은 나름 괜찮다. 가끔 보긴 하는데 이쪽은 정면 뷰여도 어디 기차 아래에 설치했는지 내부 소음이 아예 들리지 않거나 어딘가 낯설게 들리는 경우가 많다. 미국 중남부를 가로지르는 것도 나름 재미있다. 하지만 노선이 많지가 않다. 이것도 다 똑같은 거 같긴 해도 같은 걸 두 번 보는 일은 드물다. 두번 봐도 잘 모르지만 일단은 다른 걸 누르면서 진행되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일본이나 유럽 쪽이 좀 괜찮다.

지하철은 별로다. 역 간격이 너무 짧아서 목소리가 자주 들린다. 영국 지하철 같은 건 전면 창 너머로 다음 역이 가까이 보일 정도다. 이런 건 별로다. 도심 주행도 별로 선호하진 않는다. 일하다가 고개를 틀었을 때 산이나 강 같은 게 보이는 게 좀 낫지. 야간은 차라리 좀 괜찮다. 

이런 식으로 적당한 영상을 찾는 데 그게 아주 쉽지는 않다. 관련 영상에 나와 있는 것들 중 평균적으로 3, 4개는 넘겨야 그나마 괜찮은 게 나온다. 최근 괜찮았던 건 우에쓰 본선이라는 노선이다.



구글 지도를 뒤적거리다 해안가에 기차가 다니네... 바다를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며 열차역을 검색했고, 그 열차역을 지나는 노선을 유튜브에서 찾았다. 이런 식으로 찾으면 된다. 열차역을 입력하면 잘 안 나온다. 노선을 검색해야 함... 일본의 경우 거의 모든 노선이 여러개 씩 올라와 있는 거 같다. 바닷가나 산속 같은 데 역을 찾아 검색하면 된다.

하지만 이 노선에서 바다가 많이 보이진 않는다. 그도 당연한 게 기차는 바다를 보면서 달리면 안되는 거다. 바다는 옆으로 보이겠지. 게다가 사실 이 노선은 산 속을 많이 다닌다. 그래도 멍하니 보고 있다가 슬쩍 바다가 보이면 반갑긴 하다. 

찾아보면 여러가지가 나오는 데 1시간 반 정도 되는 게 이거(링크). 이 영상의 좋은 점은 역 간격이 적당하고, 기차 소음이 꽤 심해서 다른 소리가 잘 들리지 않고, 거의 산속만 달리고, 적당히 흔들거린다는 점이다. 약간 오래된 영상이라 무슨 역에 서는 지는 알아보기가 어렵다. 딱히 단점은 아니겠지만 갑자기 궁금해지면 찾기가 어렵다. 이런 게 잔뜩 있으면 좋겠다.


20210223

민간, 요법, 샤먼

1. 오늘 손관절 물리 치료를 받는 걸로 손 2회, 발 2회의 물리 치료라는 정형외과 방문 일지는 일단락이 되었다. 여기서 일을 더 키우느냐 마느냐는 다시 나의 선택안으로 돌아왔다.

살면서 뼈가 부러지거나 근육이 끊기거나 하는 일이 없었기 때문에 정형외과에 가본 적이 없었는데 작년 12월부터 지금 2월까지 3가지 원인으로 정형 외과를 방문했다. 재택 근무 1주년이 다가오면서 생기는 부작용, 헬스장에 정기적으로 다니기 시작하면서 생기는 부작용일 수도 있고 혹은 노화의 결과일 수도 있고 또는 그저 우연일 수도 있다. 

좀 조심해야 하는 게 손 관절은 지나친 키보드 질, 발가락 관절은 우연한 사고와 빠른 발걸음이 겹쳐진 결과일 가능성이 가장 높다. 결국 키보드를 사용하지 않을 순 없으니 살살 두드리고, 발걸음은 느리고 조심스럽게가 답이다.

아무튼 정형외과라는 데는 어딘가 수상하게 느껴지는 점이 상당히 많은 곳이었다. 예컨대 뼈가 부러지거나 근육, 신경이 끊어지거나 하면 아주 큰 일이므로 뼈를 붙이고 근육을 잇고 하는 등의 절차가 필요하다. 하지만 애매하게 아픈 경우엔 치료 역시 애매하게 흘러가게 된다. 뭔가 대체하기엔 상황에 비해 일이 너무 커지고, 그렇다고 뭘 하자니 딱히 할 게 없기 때문이다. 

치료라고 하는 것도 빨간 불이 깜빡 거린다든가, 한 손에 철 막대 같은 걸 잡고 다른 손에 금속성 물체 위에 약을 바른 후 관절에 칠한다든가, 파라핀 용액에 손을 담갔다 뺐다 하는 것들이었다. 이게 뭐하는 걸까... 그냥 약을 바르는 것과 뭐가 다를까? 손에 그냥 열을 쏘이는 것과 뭐가 다를까 하는 의문이 계속 든다. 물론 건강 보험을 관리하는 데가 꽤 엄격한 걸로 알고 있는 데 하나마나한 거창하고 복잡해 보이는 것들에 보험 지원을 해주진 않겠지.

하지만 결국은 관절, 근육을 따뜻하게 하고 일이 더 커지지 않기를 기도하거나, 더 커지면 그때 보자 이런 식 아닌가 싶기도 하고.

이 모든 경과들을 보면 온천이나 동네 목욕탕 같은 데서 뜨거운 물 속에 들어가 있으면 꽤 많은 부분이 해결될 거 같은 생각이 드는 데 코로나 때문에 사우나, 목욕탕은 좀 곤란한 상황이다. 결국 문제는 여기로 흐른다.

2. 어제 예보대로 날이 갑자기 추워졌다. 이 정도로 변화가 심하면 마음 속에서 시간의 연속성이 사라지고 어제 뭘 먹었는지도 잘 생각이 나지 않게 된다.

3. 1번의 원인으로 운동을 쉬었더니 답답하고 소화도 잘 안되고 살도 찌는 거 같다. 선택지가 왜 다 이 모양이야. 그래도 오늘은 오래간 만에 헬스장에 다녀 왔다. 트레드 밀에서 음악만 들으니까 좀 지겨워서 요새는 팟캐스트를 듣고 있다. 오늘은 시네마운틴 첨밀밀 편을 들었음. 

4. 넷플릭스에서 엘 차포를 봤다. 시리즈가 상당히 길다... 넷플릭스는 컬럼비아와 멕시코 마약상들에게 떡이라도 돌려야 하지 않을까... 아무튼 이 시리즈를 가만히 보고 있자니 이스마엘이라는 사람이 꽤 대단한 거 같다. 수많은 사람들이 잡혀 갔고 심지어 아들도 잡혀 가는 동안 요란하지도 않고 많은 이들의 믿음을 받으며 저 험난한 곳의 최고 자리의 인간 중 하나로 여전히 자리하고 있다. 찾아보니까 1980년대부터 마약상을 했는데 잡힌 적도 없다고 한다. 요정 같은 건가... 그러고보면 이스마엘은 모비딕에 나오는데... Call me Ishmael... 이 사람은 Ishmael이고 멕시코 마약상은 Ismael이군. 엘 마요라고 부른다고 한다.

20210222

뒤죽, 박죽, 엉망

1. 날씨가 지나치게 뒤죽박죽이다.

2. 2021년이 이제 15% 남짓 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좋은 일도 조금 있지만 이미 너무나 힘들고 어렵다. 부디 별 일 없이 2021년을 잘 마무리할 수 있기를...

3. 학폭 문제는 체육계를 넘어 이제 연예계를 향하고 있다. 이런 일로 완전히 사라지진 않겠지만 부디 계기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 그렇지만 이런 문제의 해결이 다만 체육계와 연예계에만 머물러서도 안될 일이다. 또한 지금처럼 소비의 대상이 되어서도 안된다고 생각하는데 방법을 잘 모르겠다. 

4. 식생활이 약간 엉망인데 딱히 뭐 먹을 것도 없고 입맛도 없다. cafina 사탕이 제일 맛있는데 하루 한 개만 먹어야지...

5. 아무튼 2번. 저에게 일을 주세요.

20210215

리슨, 공기, 차도

1. 청하의 정규 음반이 나왔다. 총 21트랙, 4개 사이드로 구성. 유튜브 뮤직에는 16곡 밖에 들어있지 않은데 CD 온리가 몇 곡 있는 걸까 아니면 아직 올라오지 않은걸까. 아무튼 16곡을 차례대로 쭉 들었는데 이런 긴 호흡의 음반은 오래간 만에 듣는 거 같다. 정규반 나와도 12곡 내외도 많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세상이니까. 이렇게 긴 이야기를 끌고 가기가 쉽지 않을텐데 청하는 지금 이렇다, 이런 음악을 한다는 걸 굉장히 선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곡 하나하나도 그냥 지나가는 게 없이 무척 좋다.

2. 날이 갑자기 추워졌다. 온도가 생각보다 더 떨어질 예정인 듯. 하지만 공기는 맑아졌다. 

3. 공기가 맑아졌지만 문제는 꽤 게으른 상태라는 것. 내일은 나가야만 하기 때문에 겸사겸사 좀 돌아다닐까 싶기도 하고.

4. 발과 손 모두 별 차도가 없다.

5. 집에 종일 있었더니 딱히 할 말도 없군...

6. 사람들이 너무나 아무렇지도 않게 아무대나 대고 뭔가를 묻는다.

7. 강호동은 왜케 먹는 방송을 계속 만드는 걸까. 먹방을 잘하는 것도 아니면서. 

20210210

패턴, 밭일, 해결

1. 요새 식사 패턴은 크게 두 가지다. 일단 샤브샤브 시판 육수(2천원, 3개 4천원인 경우가 많다)를 구입해 뭐든 집어 넣어 끓여 먹는다. 주로 버섯, 두부, 배추, 청경채, 시금치. 다 먹고 우동이나 밥을 넣어 먹을 수도 있다. 또 하나는 올리브 오일에 마늘을 넣었다가 뭐든 집어 넣어 볶아 먹는다. 더 간편하지만 더 금방 질리는 경향이 있고 기름이라 설거지가 더 귀찮다. 아무튼 둘 다 청정원의 핫칠리 소스를 찍어 먹는다.

끓이거나 볶을 게 없을 땐 오피스 구내 식당에 간다. 살짝 멀긴 한데 그래도 답도 없는 고민을 하는 것보다는 낫다. 다만 그 앞에 김밥집 같은 거 하나 오픈하면 더 바랄 게 없겠다.

2. 몇 년 간 발가락이 조금 아팠는데 요새 달리기, 걷기를 많이 하면서 좀 많이 아프길래 혹시 뼈의 문제인가 싶어서 병원에 갔다. 그런 김에 새끼 손가락의 고질적인 통증도 함께 물어봤다. 다행히 뼈에는 이상이 없고 근육의 문제다. 다만 새끼 손가락 검사 하면서 함께 찍은 손 엑스레이는 상태가 별로 좋지 않았던 거 같다. 그래도 그렇지 노트북만 두드렸는데 이십 년 밭일 한 사람 관절이라는 건 (과장이겠지만) 약간 충격스.

3. 그러고보면 아침에 일어나면 손가락 관절이 좀 아플 때가 있었다. 그 이유가 저것이었군.

4. 정형외과를 가본 적이 없어서 갈 때마다 새로운 경험을 한다. 둥둥거리는 침대와 미끈거리는 박하향 약품에 이어서 오늘은 파라핀 어쩌구라는 걸 했다. 손을 파라핀에 담갔다 뺐다 하는 건데 이게 뭐하는 건가 싶으면서도 손이 뜨끈해지니까 약간 좋긴 했다. 그런데 너무 뜨겁던데. 

5. 한동안 옷에 대한 생각이 사라졌는데(딱히 살 것도 없고 사실 둘 데도 없다), 몇 가지 관심이 가는 옷이 생겼다. 생각 중.

6. 5를 위해서는 해결되지 않고 있는 몇 가지 경제적 문제, 미지급 급여가 해결되어야 한다. 우울스.

7. 이상하게 피곤하다. 연휴 생각만 해도 피곤하다.

8. 옷을 잘입는다는 말은 시대 착오의 냄새가 난다. 그 정도는 아니라고 해도 적어도, 촌티는 좀 나는 거 같다. 

20210208

통증, 제도, 정보

1. 온 몸이 아프다. 이건 새로 먹기 시작한 유산균 탓일 수도 있고 혹은 스트레스, 낙담과 좌절, 번뇌, 불규칙한 식사, 불면의 밤 등등 때문일 수도 있다. 아무튼 모든 걸 리셋하는 데 시간이 좀 걸릴 거 같다. 아픈 곳은 입술에 큰 문제가 생겼고, 복통과 오한이 있고(몸살이 되려다 만 상황이다), 몇 년 전 다쳤던 발가락이 약간 심하게 아프고, 가슴 위 쪽에 근육통이 심하다. 


2. 청와대 청원은 없어져야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그건 왕이 가지는 제도다. 음력 354일간 전국의 모든 자치구를 하나씩 검토해 본다는 조선 왕의 정치. 물론 수없이 많은 제도적 장치를 사람들이 잘 모르고, 알기도 어려운 상황에서 일률적으로 호소를 할 수 있는 창구가 있다는 장점은 있다. 하지만 제도적 장치를 찾아가는 것보다 청원 게시판이 더 확실하게 작동하고 있다면 그건 큰 문제다. 또한 여론화가 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하지만 여론화가 되지 않는다고 방치되고 있는 사회적 문제가 있다면 그건 더욱 큰 문제다. 정부는 상업적 기구가 아니고 그렇기 때문에 멜론 100위 안에 들어야 사람들이 비로소 찾아듣는 식으로 운영되면 곤란하다. 1000위에 있어도, 10000위에 있어도 가치가 있다면 찾아내야 하는 게 정부의 일이다. 이건 인력의 문제가 아니라 태도와 방식의 문제다. 이는 또한 어떤 일을 한 공무원을 대우해 줄 것인가 하는 문제이기도 하다. 


3. 목소리로 하는 SNS라니 애초에 전혀 이해도 가지 않고 관심도 가지 않는다. 하지만 인기가 꽤 많다고 한다. 인기의 비결은 양질의 정보라고 한다. 그렇다면 궁금한 게 양질의 정보를 제공하는 사람은 누구고 그들은 무슨 이익을 얻는 걸까. 명성? 명성이 있으니까 정보 제공에 힘이 실리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본다면 이건 동어 반복이다. 잘 모르겠는데 140글자 읽는 것도 버거운 상황에서 가만히 듣고 있는 것만으로 뭔가 얻는 게 좋다는 의견도 들었다. 그러면 팟캐스트가 있지 않을까? 아무나 들어갈 수 없는 방에 들어가 있는 소속감 같은 걸까? 모르겠다...


4. 2021년의 시작이 매우 어렵다. 이런 힘듦의 끝은 과연 무엇일까.


5. 춥고 건조하고 바람부는 날 숲 속, 산 속을 살짝만 걸어들어가 멀리서 들리던 자동차 소리가 점점 들리지 않을 정도가 되면 꽤나 낯익은 냄새가 조금씩 나기 시작한다. 학교, 군대, 오래된 병원,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산 속의 컨테이너에서 나던 냄새. 집단 생활의 기억, 현대 문명과 자연의 경계 사이에 어설프게 놓여있는 장막 같은 것. 물론 문명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 곳까지 가려면 아직 멀었고 심지어 여기엔 그런 게 있나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아무튼 냄새는 확실하다. 이런 건 이 계절에나 가능하다. 여름에는 부패의 냄새가 너무 강하고 봄과 가을에는 생명의 기운이 지나치게 진동한다.  

20210130

리듬, 홍보, 양념

1. 생활 리듬이 약간씩 틀어지고 있다. 요새는 거의 9시에 일어나는 듯. 해 뜨고 일어나는 거 좀 싫은데 암막 커튼의 성능이 좀 좋은 듯... 요즘에는 거의 모든 불 들어오는 것들을 차단해서(소리는 원래 하나도 안 들리게 해놓고) 자려고 불을 딱 끄면 한동안 완전한 암흑이 찾아온다. 한참 기다리면 눈이 익숙해지면서 뭔가 보이긴 함. 아무튼 그 완전한 암흑 속에서 눈을 떴는지 감았는지 헷갈리는 게 좀 재미있다...

2. 책이 나오고 나면 홍보를 해야 한다. 팔려야 생활도 하고 다음 책도 내니까. 물론 홍보에 재능 같은 건 없지만 그럴 때마다 예능 방송에 나온 아이돌 그룹을 떠올린다. 큰 회사 소속에, 얼굴도 이름도 널리 알려진 사람들도 곡 한 번 나오게 하려고 저렇게 열심히들 게임도 하고 뛰어다니며 홍보를 하는데 나 같이 아무 것도 없는 사람은 정말 뭐라도 해야지... 아무튼 번역한 책이 나왔습니다(링크).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3. 언론의 책 리뷰는 언제나 감사드립니다(링크).

4. 집에서 일을 하다 보니까 옷의 수명과 작업의 효율을 위해서라도 옷을 갈아 입기는 해야 하는데 하의는 잠옷에서 츄리닝으로 바꿔 입고 상의는 잠옷용 스웨트셔츠에서 이것저것으로 바꿔 입고 있다. 보다시피 하의의 노동 강도가 지나치게 강하다. 하지만 그렇다고 바지를 외출용으로 갈아 입었더니 동작과 행동의 불편함이 좀 크다. 집안에 있는 것의 이득도 좀 챙겨야 하는데. 그런 이유로 츄리닝을 하나 쯤은 더 장만해야 하는 걸까 고민하고 있다. 

5. 얼마 전 너무 귀찮아서 다담 부대찌개 양념에 스팸과 비엔나 소세지만 넣고 끓여 먹었다. 그거랑 밥만 먹었더니 역시 좀 힘들더라고... 무던하게 뭐든 잘 먹고 에너지 차면 아무렇지도 않게 살 수 있다면 좋겠지만 일단은 불가능한 거 같다.  

6. 날씨가 정말 춤을 춘다. 갑자기 따뜻하다가, 폭설이 내리다가, 바람이 미친듯이 불다가, 영하 10도였다가 또 영상 9도가 되어 있고. 

7. 지구 생명의 신비 다큐멘터리를 보면 물 속에 있단 바이러스, 단세포 동물들이 아주 긴 시간 - 천만년, 억년, 십억년 - 이 지나면 아예 다른 형태로 퀄리티의 변화가 찾아온다. 그게 대체 무슨 말일까.

8. 넷플릭스를 다시 구독하고 본 것들이 : 스위트홈, 맛있는 녀석들, 방구석 1열, 개미는 뚠뚠, 노는 언니 뭐 이렇다... 아 진격의 거인 마지막 시리즈도 보고 있다. 스위트홈 제외 나머지는 이제 모두 매주 하나씩 나오고 있어서 약간 답답한 구석이 있긴 하다. 뚠뚠은 시즌 1의 1, 2화가 매우 재미있는데 그 다음은 무난하다. 당연하겠지만 전반적으로 투자 회사 쪽에서의 태도 반영이 강해 보인다. 이외에 2차 대전 다큐 몇 가지, 범죄 다큐 몇 가지도 봤다. 트루 디텍티브 시즌 3가 나왔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HBO라 넷플릭스에 올라올 가능성이 없는 건가... 왓챠를 저거 보려고 구독했었는데. 그리고 예전에도 느꼈지만 넷플릭스는 우주 쪽에는 별로 관심이 없음. 아 미드나이트 스카이는 봤다. 마지막 안타까움.

9. 서은광과 산다라 박이 진행하는 아이돌리그(예전에 시즌 1, 2는 그런 게 있다는 건 알고 있었는데 시즌 3를 하는지도 몰랐고 그걸 저 둘이 하는 지도 역시 몰랐다)에 아이들이 나온다고 해서 보려고 했는데 -> 케이블 채널, 유튜브에서는 다시 보기 유료. 실시간으로 볼 수 있는 방법이 없나 찾다가 엘지 모바일TV 앱을 설치하면 된다고 해서 설치. 아이돌 라이브 앱은 설치해 놨는데 거기서 실시간 방송 정도는 나오게 하면 좋지 않았을까... 아무튼 그렇게 해놓고 맥북과 케이블로 연결해 퀵타임에서 큰 화면으로 보려고 했는데 녹화의 낌새가 있으면 방송을 볼 수 없다고 나옴... 할 수 없이 그냥 아이폰 화면으로 봤다. 

최근 주간 아이돌의 그 이상하게 착 가라앉은 편집, 어딘가 형식적인 진행에 비하면 아이돌리그가 훨씬 자연스럽고 은광 - 산다라 진행도 재미있던데 일단 좀 더 확고한 자리를 잡기 위해서 방송이 나오는 곳을 좀 더 늘리는 게 좋지 않을까. 

20210121

인상, 빌런, 레벨

1. 바이든이 미국 대통령으로 취임했다. 여태 봐왔던 미국 대통령이 트럼프를 비롯해 오바마, 아빠 부시, 아들 부시, 클린턴, 레이건 등등 이미지가 너무나 매우 강력한 사람들이어서 그런지 약간 애매한 느낌이긴 하다. 이는 또한 바이든이 선거에 이겼다기 보다 트럼프가 선거에서 졌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런 거 같기도 하다. 아무튼 취임 직후 WHO 재가입, 파리 기후 협약 재가입 등으로 다시 본 궤도로의 컴백을 시작했다. 

선거 제도와 SNS가 공존해 있고 양쪽 모두가 서로에게 강력한 영향을 미치면서 문제점이 두드러지게 드러나고 있는 이 시점에 조 바이든이 빌런의 시대를 과연 극복해 낼 수 있을지 궁금하다. 사실 그 부분에 대해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을지가 더 궁금하긴 함.

2. 트럼프 퇴임식을 기념하며 넷플릭스에서 로저 스톤 다큐멘터리를 봤다. 예전에 봤을 때도 생각했지만 등의 닉슨 문신은 정말 무섭다. 미침의 레벨이 굉장하다.

3. 아메토라 번역본이 나왔다. 정말 재미있습니다용

4. 헬스장이 열렸지만 아직 운동을 가지 않았다. 이것도 그렇지만 요새 매우 굼뜨다. 바쁘기도 하고 정신도 없는데 추위도 지나가며 너무 게을러졌다. 이제 1월인데! 화이팅 합시다.


20210114

등록, 세팅, 문명

1. 오래간 만에 넷플릭스를 등록했다. 오래간 만에 하니 한 달이 무료군... 그러고 한창 인기라는 스위트홈과 경이로운 소문을 몇 편 봤다. 둘이 느낌이 비슷하긴 한데 스위트홈 쪽이 보는 데 더 무리가 없었다. 경이로운 소문 쪽은 나로서는 여유있게 보지 못하게 만드는 뭔가가 있음... 아무튼 둘 다 웹툰의 느낌이라는 게 상당히 강한 편이다. 무엇보다 스위트홈은 제작비가 킹덤 정도 되던데 OST가 문제가 많다. 뜬금없이 워리어가 나오고(대탈출이냐) 아무튼 이상함. 

이외에 데이비드 장의 어글리 딜리셔스 시즌 2를 잠깐 봤는데 1만큼 재미있지는 않은 거 같다. 비슷한 데 내 쪽이 뭔가 바뀐 걸 수도 있고. 그건 그렇고 차인표가 대체 뭘지 궁금하지만 누르지 않겠다.

2. 사실 예전에 테마게임인가 아무튼 그런 방송에서 차인표가 코믹 연기를 하는 걸 본 적이 있다. 당시엔 사랑을 그대 품 안에의 아우라가 완전히 가시지 않은 상태였는데 의외로 잘해서 꽤 재미있게 봤었다. 그렇다고 보겠다는 건 아니다.

3. 펜타곤을 몇 곡 듣고 있다. 케이팝 보이 그룹 특유의 지나친 웅장함이 없고, 힙합의 기운이 있지만 하찮은 스웩이 넘치지 않는다. 즉 접근이 어렵지 않다. 다만 약간 자기 비하적 수동 공격성이 느껴지는 경우가 있는데 부디 앞으로 그걸 풀어가는 과정이 웅장함이나 스웩이 되지 않길 바란다.  

4. 넷플릭스의 영화나 드라마, 케이팝 음악을 들으면서 요새 드는 생각이 "이거 더 보기엔 or 더 듣기엔 무리인데..." 의 타이밍이 상당히 빨리 온다. 유튜브의 15분짜리 영상에 너무 익숙해졌나. 타르코프스키 영화에서 졸린 부분이 대체 어디냐! 하던 시절도 있었는데... 하지만 그런 시절에도 고다르의 경멸 같은 건 못 넘기긴 했다.

5. 책을 펼쳐 놓고 볼 공간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문제점이기도 한데 세팅이 안되면 그걸 하지 않는다. 즉 세팅에 쏟는 공이 너무 크다. 환경에 굴하지 않고 할 일을 해야지.

6. 최근 밤 8시부터 9시 사이에 졸음이 쏟아진다. 식당 영업이 9시에 중단된다고 심적으로 거기에 맞춰지고 있는건가.

7. 날씨가 확 풀렸다. 사실 이래도 되는걸까 싶을 정도로 영하 10여도에서 영상 10도 쯤으로 치솟았다. 눈이 순식간에 녹았고 저걸 다 녹이는 데 필요한 에너지가 대체 얼만큼일까 잠시 생각했다. 

8. 우주전쟁을 잠깐 찾아보다 생각을 했는데 : 외계인의 침략 같은 건 일어나지 않을 거 같다. 일단 우주는 너무, 지나치게 넓다. 그러므로 어딘가 문명이 존재한다고 해도 만날 가능성이 거의 없다. 유기체가 넘어 다니기에는 시간과 공간의 벽이 너무 크다. 혹시 그런 벽을 넘나들 만큼 굉장히 발달한 문명이 있다면 굳이 다른 문명을 침략하는 귀찮은 짓을 할 필요가 없다. 그런 게 없어도 충분히 잘 살테고 혹시 모자라는 게 있다면 그냥 이 드넓은 우주에서 필요한 걸 쓰면 된다. 우주 전쟁을 일으킬 정도의 문명이라면 그냥 우주를 다 없애버리거나 혹은 우리와 조금 더 직접 관련이 있을 만한 상황이라면 우리 은하가 뭔가 거슬려서 싹 치워버리거나 하는 걸 테니 그런 건 이미 전쟁 같은 게 아니다.

20210107

적응, 보충, 걱정

1. 해를 넘기고 나니까 내가 얼마나 오랫동안 집에 머물고 있는지가 새삼 생각난다. 작년 3월부터 라고 쳐도 만 10개월을 넘어섰다. 지금 돌아가는 형세를 보면 3월 1일이 된다고 해서 뭐 달라질 게 있을까 싶다. 어떻게 되든 주변 환경에 개의치않고 내 할 일을 하는 스킬을 조금 더 몸에 담는 게 중요한 거 같다. 그런 김에 지난 1년을 돌아본다.

2.  적응에는 아주 많은 시간이 걸린 거 같고 여전히 쉽지는 않다. 시간에 맞춰 움직임을 가지고 그에 따라 루틴을 만드는 게 어려워서인 듯. 산책이라도 하려고 하는 데 날이 춥고 옷도 갈아입어야 하니 점점 귀찮은 기분이 들긴 한다. 신난다! 하면서 나가는 건 아니지만 일단 어떻게든 동네 한바퀴라도 돌고는 있다.

3. 이러는 사이에 방안 설치물은 상당히 늘어났다. 일 할 때 편리함을 위해 예컨대 모니터, 모니터 받침대, 책상 위에 놓는 책장 등등 편의 시설이 이 좁은 방 안에 또 자리를 잡았다. 너무 많아져서 방바닥이 무너지는 거 아닌가 가끔 걱정을 한다.

4. 밥의 경우 처음에는 이것저것 만들어 먹다가 -> 피코크, 씨제이 등의 간편식을 먹다가 -> 오뚜기 3분, 파스타 같은 걸 해먹다가 -> 다담 등 찌개 양념류를 먹다가 -> 최근에는 김치찌개와 냉동 피자, 파스타를 먹고 있다. 근처에 슬쩍 가서 먹고 올 김밥천국이 하나만 있어도 한 끼는 사먹는 걸로 해결하면서 운동량을 조금이라도 채울 텐데 그게 안되는 게 가장 어려운 일이다. 밥 차려 먹고 치우는 데 시간과 체력 등 에너지가 꽤 들어가고 그런 걸 상당히 아까워하는 타입이라 더 문제인 거 같다. 

찌개와 덮밥 계통의 즉석식품 류는 이제 많이 질렸는데 찌개 같은 걸 한 번은 먹는 게 좋지 않을까 싶어서 김치찌개를 거의 매일 먹고 있다. 근데 이렇게 자주 먹어도 되나 싶다... 

파스타는 시판 토마토 소스, 라구 소스, 올리브 오일 중 생각나는 걸 먹는다. 냉동 해물 하나 사서 쭉 넣어 먹고 그 다음엔 비엔나 하나 사서 쭉 넣어 먹는 식. 시판 토마토 소스는 저번에 하인즈가 양이 많아서 샀는데 적응이 좀 안된다. 역시 이런 건 무난한 게 최고... 스파게티 면도 바릴라가 할인이길래 샀었는데 약간 귀찮은 구석이 있다. 역시 오뚜기나 청정원 최고... 요새는 2분만 삶아도 되는 면도 나오더라고. 다음엔 그거 사야지... 파케리는 파스타 류에 질리지 않게 하는 데 꽤 일조를 하지만 익히는 데 시간이 너무 걸려서 펜네나 리가토니 정도에서 절충을 할 생각이다. 

냉동 피자는 코스트코에서 샀는데 저번 시금치는 안 질리고 괜찮았는데 이번에 더 많이 들어있길래 구입한 치즈 피자는 먹기 버거울 정도로 좀 질린다. 에어프라이어는 냉동 피자 데우는 거랑 파 구워먹는 데만 쓴다. 

파스타나 냉동 피자 먹을 땐 아스파라거스를 몇 개 넣는데 뭔가 채소가 부족하다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기 때문. 양배추 사다가 계속 샐러드 해 먹었는데 양배추는 보관이 까다롭다. 그래서 한 끼는 김치찌개나 파스타, 피자 같은 걸 먹고 한 끼는 편의점에서 샐러드 사다 먹을까 싶기도 하다. 

과일은 코스트코 가지 포도가 참 좋은 데 없을 때가 많고 씨없는 초록 포도 같은 거 보이면 사온다. 과일과 채소는 항상 부족한 느낌이 들고 보충도, 보관도 어렵다.

어떻게 되었든 시간은 많이 들고 맛은 없고 영양 불균형이 지속되는 이 노력이 좀 아깝다. 지속적 보급선의 확보는 역시 중요한 일이다.

5. 운동은 걷기만 봐도 작년 3월 이후 1/3토막이 났다. 헬스장이 닫힌 이후 일주일 3회 정도 템포로 동네 뒷산을 오르고 있었다. 그러다가 허리 근육통 이후 잘 못하다가 다시 할 예정이다. 어제 간만에 올라갔더니 약간 어지러웠는데 주의가 필요하다. 달리기도 허리 아픈 이후 멈췄다. 허리도 무리만 하지 않으면 거의 나아가니 하고 있는 일 중 스케일 큰 게 일단락 되면 약간 더 높은 산을 찾아가는 식으로 운동을 할 예정이다. 동네 낮은 봉우리 3개 순방 루트가 있는데 그것만 해도 4, 5킬로미터 정도 되긴 한다.

6. 뭐 이런 식임... 역시 밥 이야기가 가장 길고 가장 걱정이군... 밥을 걸어가서 먹고 올까... 가장 가까운 데가 2킬로미터 떨어져 있어서 갔다 오면 1시간인데...


20210103

미래, 비율, 여유

1. 2021년이다. 현재의 패션, 미래의 패션




2. 네이버 가계부가 플래시를 없앴다. 오랜 기간 동안 이용해 오면서 플래시만 문제였는데 드디어 그 문제가 해결되었다. 참고로 가계부는 수입만 적는다. 지출이야 뭐, 어차피 나갈 것들이기 때문에 별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매년 수입이 어떻게 변했는지, 그 비율이 어떠했는지만 파악하기 때문에 그런 식으로 운용하게 되었다. 또한 크롬, 맥북에서 제한없이 사용할 수 있다는 점 덕분에 계속 쓰고 있다. 구글에서 내놓을 거 같진 않고... 아무튼 이제 플래시라는 큰 산을 넘었고 다음은 모바일 버전이라는 큰 산이 남아있다. 2021년인데 대체 뭐하고 있는 거야.


3. 우주소녀의 이루리가 1월 1일 송으로 나름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이왕 시작된 거 자리를 잘 잡았으면 좋겠다. 그런 김에 한 번 보자.



4. 또한 연말 방송으로 고독한 미식가도 매년 SP를 하고 있는데 올해도 보게 되었다. 예전에는 산타쿠 자막 나오면 챙겨 보며 새해구나 했었는데 요새는 보기도 어렵고 하는 지도 잘 모르겠고. 맛있는 녀석들 같은 방송에서 12월 31일 밤에 스페셜 방송 같은 거 하면 좋지 않을까. 냉면이나 먹다가 모른 채 우주소녀 불러서 같이 먹다가 이루리를 듣는다든가 하며 해를 넘기는 콘셉트 같은 거 재미있을 거 같은데. 어차피 다들 다음 날 쉬니까 몇 명 모여 화면 보면서 함께 먹고.

소소한 타입의 해 넘기기 방송이 늘어나면 좋겠다. 뭐가 있어도 그렇고 없어도 좀 허전한데 그렇다고 가요대제전의 요란벅적함이나 심지어 보신각 종치고 광화문 합창단 등장 등등 웅장하면 그것도 좀 그렇고 예능 재방송 보다가 넘어가면 그것도 뭔가 찝찝하고. 경험상 소소한 스페셜 방송 보면서 서로 별일 없는 척 하며 스리슬쩍 넘어가는 게 가장 좋은 거 같음. 

 

5. 해 바뀐다고 뭐 있나. 아직 일을 마무리하지 못한 게 많아서 심적으로 2021년이 되려면 한참 남아 있기는 하다.


6. 요새 자다가 새벽에 깬다 - 머리가 아프다 - 다시 자야지 - 자고 일어나면 좀 괜찮음이 지속되고 있다. 뭔지 모르겠다. 올해는 건강검진의 해. 빨리 받아야지.


7. 코스트코에서 잘라져 있는 대용량 목살을 구입한 후 두 덩어리 구워먹고 나머지는 계속 김치찌개를 만들어 먹고 있다. 좀 지겹긴 한데 이것만한 게 없다. 다만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서 고기를 자르기 시작한 시점부터 먹고 설거지 마치고, 커피 내리는 데까지 1시간 15분~20분 정도가 걸린다. 대용량으로 끓여놓고 계속 데워먹는 방법이 좋다고 하는데 2인분만 만들어도 맛이 이상해서 가장 안전한 방법을 지속하고 있다. 언제 여유가 있을 때 모험을 해봐야 겠는데.


8. 수요일 즈음 영하 16, 17도까지 떨어진다고 한다. 이번 저온 시즌에는 뭘 해볼까.


9. 요즘 꽤 재미있게 본 것 중 하나로 이달의 소녀 뉴문 티저.


대형 애니메이션 극장판의 인트로 같다... 문득 사도가 튀어 나와고 저들이 에바를 타도 이상하지 않음. 


10. 얼마 전 가졌던 의문의 핵심이 이 말에 담겨 있었다.

“거리두기는 확진자를 줄이는 데는 효과적이다. 하지만 부족한 병상 동원능력을 국민의 희생과 헌신으로 대체하는 것이다. 결국 국가의 방역 책임을 국민에게 전가하는 방식이다. 거리두기로 확진자 증가 추세를 늦추면서 동시에 신속하게 병상과 인력을 확충해야 했는데 시스템을 고칠 생각은 않고 거리두기만 강조하니 결국 사회적 약자들이 가장 큰 비용을 치르고 있다. 그렇다고 정부가 소상공인이나 비정규직, 실업자들에게 제대로 보상을 해 주는 것도 아니지 않으냐. 학력차, 돌봄공백, 자살, 가정폭력 등 거리두기로 인한 부작용이 발생하면서 사회적 불평등이 심각해지고 있다. 이런 식으로는 국민들이 거리두기를 할 여력도 고갈될 수밖에 없다.”

https://news.v.daum.net/v/20210103161103496

20210101

2021

1. 2021년이다. 해피 뉴 이어, 해피 뉴 이어(링크).


2. 올해도 화이팅. 


3. 비보의 몇 가지 컨텐츠, 아이유의 팔레트 등등은 방송을 떠나 유튜브, 팟캐스트 등등을 통해서만 나오고 있다. 물론 유플러스 채널이나 카카오, 네이버 TV에서 만드는 것들도 있지만 기존 유튜브의 개인 방송 분위기를 약간 넘어서면서도 기존 방송하고는 다른 상당히 본격적인 것들, 정규 방송으로 나와도 될 법한 것들이 여기저기에 차곡차곡 자리를 잡고 있는 움직임은 여전히 지켜볼 만 하다. 


4. 상당히 춥다. 그리고 상당히 피곤하다.


5. 그래도 해피 뉴 이어, 해피 뉴 이어.

절차, 평화, 부활

1. 국회 경고를 위해 군대를 동원하는 게 대통령의 통치 행위라는 생각이 어떻게 나올 수 있을까. 심지어 이게 국힘의 대통령 옹호, 탄핵 반대 논리를 위해 사용되고 있다. 정말 엉망진창이다. 아무튼 국회 표결에서 204표가 나와서 탄핵이 의결되었고 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