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요새 날씨가 정말 이상하다. 10월에 들어섰는데 햇빛은 뜨겁고 습도는 높다. 그런 와중에 반팔만 입고 있으면 또 살짝 춥다. 그 위에 입을 적당한 옷이 전혀 생각나지 않는데 리넨 셔츠 정도가 그나마 맞는 거 같다. 물론 그것도 낮 + 그늘 상황에서고 해가 지고 나면 약간 부족하다. 하지만 그렇다고 뭐라도 더 입으면 또 습하다. 최근 비가 계속 내리고 있으니까 이게 지나가고 나면 좀 바뀌겠지.
2. 에너지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에너지가 부족하면 의욕이 없어지고 재미가 없어진다. 왜 에너지가 부족할까 생각해 보다가 백신 탓이 아닐까 뭐 그렇게 흘러간다. 사실 무슨 일이 있어도 그냥 백신 탓을 하게 됨.
3. 얼마 전에 힐튼이랑 남산 사이에 있는 부암동 돈까스 집을 가려고 길을 건너다가 보니 언덕 건널목 위에서 북쪽으로는 북한산 정상이 보이고 남쪽으로는 관악산 정상이 보였다. 기가 막힌 자리군... 이라고 생각만 하다가 지도에서 찍어봤다.
북한산 정상과 관악산 정상을 잇는 직선이다.
가운데를 확대해서 보면 서울역 플랫폼을 지난다. 힐튼이 가깝기는 한데 딱 가운데는 아니었구나. 그리고 직선거리가 23.81km이라고 나오는데 가운데 11.905km가 역시 딱 서울역 한가운데다. 우연이라고 하기엔 너무 가운데라 일부러 여기 지은 게 아닌가 싶어서 누가 저 자리를 잡은건지 찾아봤는데 잘 모르겠다.
아무튼 서울역은 노량진까지만 오던 경인선이 한강 철도가 놓이면서 서울 시내로 들어가는 연장 노선이 만들어지게 되는데 그때 남대문역이라는 이름으로 1900년 7월에 문을 열었다. 당시는 임시 역사. 결정은 아마 그전에 이뤄졌을텐데 독립신문 1899년 9월 16일자에 나온다.
근데 리슈가 뭐야... 국립중앙도서관의 번역이 있다(링크).
번역문 : ○ 경인 철도 이수) 경인 철도 합자 회사에서 서울과 인천 사이에 정도 이수를 영국 이수로 마련 하였는데 ○ 서울서 남대문 一리 ○ 남대문서 용산 二리 ○ 용산서 노량 二리 ○ 노량서 오류동 七리 ○ 오류동서 소사 四리 ○ 소사서 부평 三리 ○ 부평서 우각동 六리 ○ 우각동서 유현 一리 ○ 유현서 인천 二리 도합 二十七영리로 마련 하였더라
이렇게 나온다. 번역을 한다고 딱히 알 수 있는 건 아닌데(영국 이수가 뭐야) 남대문 1리가 아마 남대문역 자리인가 보다. 거기서 용산, 노량진, 오류, 부평, 우각, 유현, 인천으로 간다. 이러다가 생각해 보니까 가운데 자리는 구역사 플랫폼이 아니라 신역사 플랫폼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중에 생각나면 더 찾아보는걸로...
지나가던 애독자입니다. '리슈'는 리의 수, '영국 리슈' 또는 '영리'는 km 단위를 말하는 것 아닌가 싶습니다. 즉 역간 간격과 총 연장을 얘기하는 게 아닐지...
답글삭제아하 그렇군요. 사전 찾아보니 그런 듯 싶습니다. 그러면 남대문 1리가 주소 이름이 아니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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