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525

가사, 세상, 대기

1. 마블 이터널스 예고편이 나왔길래 봤다. 배경 음악은 스키터 데이비스의 디 엔드 오브 더 월드. 예전부터 대체 이 가사는 무엇인가 궁금해 했었는데 생각난 김에 찾아봤다. 

작곡은 아서 켄트, 작사는 실비아 디라는 분이 했는데 종종 팀으로 곡을 만들었다고 한다. 여기서 디 엔드 오브 더 월드는 말하자면 연인과 헤어져서 세상이 끝나는 거 같은 슬픔을 말한다. 작사가인 실비아 디는 아버지의 죽음을 생각하며 가사를 썼다고 한다. 그렇게 생각하고 보니 왠지 사이비 종교 같은 느낌의 가사가 어느 정도 이해는 된다.

곡은 1962년에 내쉬빌의 RCA 스튜디오에서 녹음을 했는데 프로듀서가 쳇 앳킨스다. 그리고 다음 해 빌보드 핫 100에서 2위를 했다. 당시 1위는 루비 앤 더 로맨틱스의 아워 데이 윌 컴. 찾아서 들어봤는데 리듬 앤 블루스로 초면인 곡이었다. 제목만 보면 1위는 희망에 차 있고 2위는 절망에 차 있네. 세상은 그렇게 균형을 이루며 나아간다.


2. 약간 이상한 이야기지만 디 엔드 오브 더 월드를 들으면 왠지 자동으로 진추하의 원 서머 나잇이 떠오른다. 이유는 잘 모르겠음. 아무튼 이 곡의 가사도 좀 이상하긴 한데 따져보자면 위 1위와 2위 사이에 있다. 떠나갔고 울고 있지만 여전히 매일 밤 그대를 생각한다. 즉 아직 디 엔드 오브 더 월드가 오기 전이다.

이 노래는 진추하만 기억이 나는데 함께 노래한 분은 중전타오라고 하는 홍콩의 가수 겸 영화 배우다. 진추하는 요새 뭐하시나 하고 찾아봤는데 1957년 생으로 1974년 데뷔를 했고 활발히 활동하다가 1981년 결혼과 함께 은퇴했다가 2006년에 복귀했다. 2006년에 한국에서 쇼케이스를 가진 적도 있다. 원 서머 나잇은 1976년 영화 사랑의 스잔나에 들어간 OST라고 한다.


3. 오늘도 12시를 기해 황사가 서울을 덮쳤다. 대기 정보 앱은 온통 최악인 까만색으로 변했지만 저번 황사처럼 아주 지독하진 않아서 굳이 통계 자료가 없었다면 모르고 지나갔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알고 있는 이상 일부러 몽골에서 날아온 모래 먼지를 마시려고 바깥에 나가진 않겠지.


4. 책을 쓰고 있기 때문에 요새 이벤트가 별로 없다. 그래서 앞으로 정기적으로 백화점 등 쇼핑가를 다시 돌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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